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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를 불려 껍질을 벗긴 다음 갈아낸 반죽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서 반죽한 다음 원반 모양으로 두툼하게 기름에 부쳐내는 음식. [[부침개]]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데, [[녹두]]를 반죽 주 재료로 사용한 것을 따로 빈대떡이라고 부른다. 녹두전, 혹은 녹두부침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떡'이라는 이름이 들어가긴 하지만 [[쌀]]을 | [[녹두]]를 불려 껍질을 벗긴 다음 갈아낸 반죽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서 반죽한 다음 원반 모양으로 두툼하게 기름에 부쳐내는 음식. [[부침개]]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데, [[녹두]]를 반죽 주 재료로 사용한 것을 따로 빈대떡이라고 부른다. 녹두전, 혹은 녹두부침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떡'이라는 이름이 들어가긴 하지만 [[쌀]]을 사용하지 않으며 재료나 만드는 방법이나 [[떡]]과는 거리가 있다. | ||
원래는 빈자(貧者)떡, 즉 가난한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는 말이 변해서 빈대떡이 된 것인데, 빈대떡이나 빈자떡이란 이름을 가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17세기에는 '빙져'라고 불렀다.<ref>http://www.korean.go.kr/nkview/nknews/200008/25_4.htm</ref> '빙져'는 한자 餠(떡 병)을 중국식으로 읽은 것으로, 문헌에 따라서 '빙져', 또는 '빙쟈'라고 부른 것으로 나온다. '빙쟈'가 발음이 비슷하고 의미도 그럴싸한 '빈자'로 변하고, 이것이 다시 빈대로 변해서 빈대떡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 어째서 빈자떡이 빈대떡이 된 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1938년에 나온 조선어사전에는 '빈자떡' 항목이 있는데 그 설명이 "'빈대떡'과 같음"으로 되어 있다. 즉, 이 때 이미 빈자떡보다는 빈대떡이 더 널리 쓰이고 있었다는 증거. 빈자가 빈대로 변한 과정을 납작한 모양의 벌레인 빈대와 모양이 비슷해서가 아닌가 하는 견해도 있다. 그밖에도 어원에 관해서는 몇 가지 다른 설들이 있다. | 원래는 빈자(貧者)떡, 즉 가난한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는 말이 변해서 빈대떡이 된 것인데, 빈대떡이나 빈자떡이란 이름을 가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17세기에는 '빙져'라고 불렀다.<ref>http://www.korean.go.kr/nkview/nknews/200008/25_4.htm</ref> '빙져'는 한자 餠(떡 병)을 중국식으로 읽은 것으로, 문헌에 따라서 '빙져', 또는 '빙쟈'라고 부른 것으로 나온다. '빙쟈'가 발음이 비슷하고 의미도 그럴싸한 '빈자'로 변하고, 이것이 다시 빈대로 변해서 빈대떡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 어째서 빈자떡이 빈대떡이 된 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1938년에 나온 조선어사전에는 '빈자떡' 항목이 있는데 그 설명이 "'빈대떡'과 같음"으로 되어 있다. 즉, 이 때 이미 빈자떡보다는 빈대떡이 더 널리 쓰이고 있었다는 증거. 빈자가 빈대로 변한 과정을 납작한 모양의 벌레인 빈대와 모양이 비슷해서가 아닌가 하는 견해도 있다. 그밖에도 어원에 관해서는 몇 가지 다른 설들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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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떡이라는 말처럼 과거에는 서민들의 음식이었다. 한국전쟁 후에 미국 원조로 [[밀가루]]가 밀려들기 전까지는 [[녹두]]보다 [[밀가루]]가 더 비쌌다. 원래 빈대떡은 값싼 [[녹두]]를 갈아서 되는 대로 재료를 넣어서 부쳐먹는 음식이었다. <빈대떡 신사> 가사에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라는 가사가 있는 점을 봐도 옛날에는 값싼 음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사실 그리 비싼 음식은 아니다. 국산 [[녹두]]야 이제는 [[밀가루]]와는 넘사벽으로 차이나게 비싸지만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산 [[녹두]]는 [[밀가루]]보다는 비싸도 값이 싼 편이라 빈대떡 전문점에 가 봐도 그리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안주다. | 빈자떡이라는 말처럼 과거에는 서민들의 음식이었다. 한국전쟁 후에 미국 원조로 [[밀가루]]가 밀려들기 전까지는 [[녹두]]보다 [[밀가루]]가 더 비쌌다. 원래 빈대떡은 값싼 [[녹두]]를 갈아서 되는 대로 재료를 넣어서 부쳐먹는 음식이었다. <빈대떡 신사> 가사에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라는 가사가 있는 점을 봐도 옛날에는 값싼 음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사실 그리 비싼 음식은 아니다. 국산 [[녹두]]야 이제는 [[밀가루]]와는 넘사벽으로 차이나게 비싸지만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산 [[녹두]]는 [[밀가루]]보다는 비싸도 값이 싼 편이라 빈대떡 전문점에 가 봐도 그리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안주다. |
2020년 10월 12일 (월) 08:44 판
녹두를 불려 껍질을 벗긴 다음 갈아낸 반죽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서 반죽한 다음 원반 모양으로 두툼하게 기름에 부쳐내는 음식. 부침개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데, 녹두를 반죽 주 재료로 사용한 것을 따로 빈대떡이라고 부른다. 녹두전, 혹은 녹두부침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떡'이라는 이름이 들어가긴 하지만 쌀을 사용하지 않으며 재료나 만드는 방법이나 떡과는 거리가 있다.
원래는 빈자(貧者)떡, 즉 가난한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는 말이 변해서 빈대떡이 된 것인데, 빈대떡이나 빈자떡이란 이름을 가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17세기에는 '빙져'라고 불렀다.[1] '빙져'는 한자 餠(떡 병)을 중국식으로 읽은 것으로, 문헌에 따라서 '빙져', 또는 '빙쟈'라고 부른 것으로 나온다. '빙쟈'가 발음이 비슷하고 의미도 그럴싸한 '빈자'로 변하고, 이것이 다시 빈대로 변해서 빈대떡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 어째서 빈자떡이 빈대떡이 된 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1938년에 나온 조선어사전에는 '빈자떡' 항목이 있는데 그 설명이 "'빈대떡'과 같음"으로 되어 있다. 즉, 이 때 이미 빈자떡보다는 빈대떡이 더 널리 쓰이고 있었다는 증거. 빈자가 빈대로 변한 과정을 납작한 모양의 벌레인 빈대와 모양이 비슷해서가 아닌가 하는 견해도 있다. 그밖에도 어원에 관해서는 몇 가지 다른 설들이 있다.
빈자떡이라는 말처럼 과거에는 서민들의 음식이었다. 한국전쟁 후에 미국 원조로 밀가루가 밀려들기 전까지는 녹두보다 밀가루가 더 비쌌다. 원래 빈대떡은 값싼 녹두를 갈아서 되는 대로 재료를 넣어서 부쳐먹는 음식이었다. <빈대떡 신사> 가사에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라는 가사가 있는 점을 봐도 옛날에는 값싼 음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사실 그리 비싼 음식은 아니다. 국산 녹두야 이제는 밀가루와는 넘사벽으로 차이나게 비싸지만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산 녹두는 밀가루보다는 비싸도 값이 싼 편이라 빈대떡 전문점에 가 봐도 그리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안주다.
녹두 특유의 고소한 맛, 그리고 부침개다운 기름진 맛이 어울려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명절 음식으로 여러 가지 전과 함께 종종 등장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막걸리와 함께 걸치는 안주로도 널리 사랑 받는다. 반죽에 함께 넣는 재료도 나물, 채소, 고기, 해산물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변화를 주면 수많은 변형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빈대떡 전문점에서는 갖가지 빈대떡을 메뉴에 줄줄이 올린다. 기본으로 많이 들어가는 재료는 숙주나물, 고사리, 양파, 돼지고기 정도. 만드는 방식은 다르지만 원반형으로 만들고 토핑으로 다양한 변화를 준다는 점에서는 피자와 닮은 점도 있다. 물론 피자는 반죽 위에 토핑을 얹어 구워내는 방식이고, 빈대떡은 반죽과 함께 섞어서 기름에 부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외국인들도 좋아하는 한국음식이다. 맵거나 하지 않고 기름지지만 담백한 스타일이고 반죽에 넣는 재료도 취향에 맞게 다양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거부감이 적다. 빈대떡 말고도 외국인들이 대체로 전은 좋아하는 편이다.
서울 광장시장 빈대떡이 꽤나 유명하다. 거의 기름에 튀기듯이 겉은 바삭하고 아주 두툼하게 부쳐내는 것이 특징으로, 마약김밥, 대창순대와 함께 광장시장을 상징하는 대표 음식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