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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donnay.
Chardonnay.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화이트 와인]]용 [[포도]] 품종 가운데 하나. [[레드 와인]]의 [[카베르네 소뷔뇽]]처럼 [[화이트 와인]] 가운데 가장 흔하다고 볼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와인]] 생산 [[국가]]에서 샤르도네 [[와인]]이 나온다. 심지어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이걸로 [[와인]]을 만든다. 너무 많고 흔하다 보니 지겹다는 사람들도 많다. 오죽하면 ABC라는 말이 있을까. 'Anything But Chardonnay.' (샤르도네만 아니면 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화이트 와인]]용 [[포도]] 품종 가운데 하나. [[레드 와인]]의 [[카베르네 소비뇽]]처럼 [[화이트 와인]] 가운데 가장 흔하다고 볼 수 있다. 아주 심한 환경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잘 자라는 품종이라 거의 대부분의 [[와인]] 생산 [[국가]]에서 샤르도네 [[와인]]이 나온다. 심지어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이걸로 [[와인]]을 만든다. [[와인]]용 포도를 기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샤르도네를 기를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너무 많고 흔하다 보니 지겹다는 사람들도 많다. 오죽하면 ABC라는 말이 있을까. 'Anything But Chardonnay.' (샤르도네만 아니면 돼!)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샤도네이'라고 쓰는데 이는 영어식 발음을 기반으로 한 표기법이고, 프랑스어 기반 표기법으로는 '샤르도네'에 가깝다.<ref>더 정확하게는 프랑스어는 r을 'ㅎ'에 가깝게 발음하므로 '샤흐도네'가 프랑스어 발음에 좀 더 가깝다.</ref>


[[백포도]] 품종 중에서는 가장 흔하게 재배한다고는 하지만 싸구려 [[화이트 와인]],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이트 와인]]도 이 품종으로 만든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몽라쉐]]가 그 대표적인 예. <del>막장드라마에서 쌍둥이 하나는 거지 집으로 하나는 부잣집으로 가는 꼴.</del> [[부르고뉴]]에서 가장 윗동네에 해당하는 [[샤블리]]는 아예 샤르도네 하나로 퉁쳐버린다. [[샴페인]]도 샤르도네에 다른 품종을 넣거나 엄청 비싼 것들은 오로지 샤르도네만으로 만들기도 한다.  
모양이나 구조가 [[피노 누아]] 또는 [[피노 블랑]]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쪽과의 자연 교잡종이 아니냐는 논란이 많았는데, 이후 DNA 분석 결과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프랑스 재래종 백포도 구에 블랑(Gouais blanc)과 [[피노 누아]]의 자연 교잡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잡이 일어난 시기는 적어도 400년 전으로 보인다.<ref>[https://www.kj.com/blog/how-oak-barrels-affect-chardonnay "How Oak Barrels Affect Chardonnay"], Kendall-Jackson, 13 September 2019.</ref>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가 [[부르고뉴 와인]]의 주력인 게 나름 이유가 있는 셈이다. 이후 디종에 있는 부르고뉴대학교에서 수십 가지의 개량종을 만들어냈고 프랑스 전역에서 활용하고 있다.


[[화이트 와인]][[오크통]]에 숙성시키지 않는 게 대부분이지만 샤르도네만큼은 다르다. [[프랑스]] [[부르고뉴]] 스타일의 고급 샤르도네는 [[레드 와인]]처럼 [[오크통]]에 숙성시킨다. 오크 숙성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따로 나타내기 위해서 'Unoaked Chardonnay'라고 표시되어 있는 와인도 있다.
[[백포도]] 품종 중에서는 가장 흔하게 재배한다고는 하지만 한 병에 몇천 원짜리 싸구려 [[화이트 와인]]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이트 와인]]도 이 품종으로 만든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몽라쉐]]가 그 대표적인 예. <del>막장드라마에서 쌍둥이 하나는 거지 집으로 하나는 부잣집으로 가는 꼴.</del> [[부르고뉴]]에서 가장 윗동네에 해당하는 [[샤블리]]는 아예 샤르도네 하나로 퉁쳐버리며 [[부르고뉴]] 역시 [[부르고뉴 알리고테]]라는 [[AOC]]가 하나 따로 있는 거 말고는 전부 샤르도네 100%다. [[샴페인]]도 샤르도네에 다른 품종을 넣거나 엄청 비싼 것들은 오로지 샤르도네만으로 만들기도 한다. <ref>이걸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이라고 한다. 풀어 보면 '백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 꼭 샤르도네 아니어도 백포도로 만들었으면 블랑 드 블랑이지만 [[샴페인]]이라면 닥치고 샤르도네.</ref>


[[오크통]] 숙성을 거친 고급 샤르도네는 그렇지 않은 샤르도네는 물론이고 다른 화이트 와인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맛이 나온다. 그냥 맛이 있고 없고 정도가 아니라, 아예 전혀다른 와인이 나온다. [[오크통]]에서 제대로 숙성시킨 샤르도네 [[와인]]은 마치 기름같은 영롱한 윤기와 마치 입안에서 녹아내려서 흐르는 듯한 질감을 가진다. [[복숭아]]와 시트론, [[견과류]]와 풋풋한 오크향의 오묘한 조화, 여기에 청량한 [[민트]]향이 살짝 얹힌 [[부르고뉴]] 샤르도네는 잠시나마 그 비싼 가격을 잊게 만들 정도로 우아하면서 강렬하다. 하지만 상쾌하고 하늘하늘한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부담스럽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다. 흔히 [[화이트 와인]]은 고기와 잘 안 맞다고 하지만 이 [[부르고뉴]] 샤르도네 [[와인]]은 [[닭고기]] 같은 흰살 고기와 무척 잘 어울린다.
[[화이트 와인]]은 [[오크통]]에 숙성시키지 않는 게 대부분이지만 샤르도네만큼은 다르다. [[프랑스]] [[부르고뉴]] 스타일의 고급 샤르도네는 [[레드 와인]]처럼 [[오크통]]에 숙성시킨다. 신대륙 쪽은 오크 숙성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따로 나타내기 위해서 'Unoaked Chardonnay'라고 표시되어 있는 와인도 있다.
 
사실 샤르도네 그 자체는 향미가 중립적이고 자기 개성이 약한 편으로 테루와르와 오크 숙성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다. 만드는 사람이 어떻게 만들고자 하느냐에 따라서  정말 다양한 [[와인]]이 만들어지는, 그야말로 그리는 사람이 뭘 그리느냐에 따라서 별의 별 그림이 다 나오는 백지 같은 포도 품종이다. [[오크통]] 숙성을 거친 고급 샤르도네는 그렇지 않은 샤르도네는 물론이고 다른 [[화이트 와인]]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맛이 나온다. 그냥 맛이 있고 없고 정도가 아니라, 아예 전혀 다른 와인이 나온다. [[오크통]]에서 제대로 숙성시킨 샤르도네 [[와인]]은 마치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것만 같은 영롱한 윤기와 마치 입안에서 녹아내려서 흐르는 듯한 질감을 가진다. [[복숭아]]와 시트론, [[견과류]]와 풋풋한 오크향의 오묘한 조화, 여기에 청량한 [[민트]]향이 살짝 얹힌 [[부르고뉴]] 샤르도네는 잠시나마 그 비싼 가격을 잊게 만들 정도로 우아하면서 강렬하다. 하지만 상쾌하고 하늘하늘한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부담스럽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다. 흔히 [[화이트 와인]]은 고기와 잘 안 맞다고 하지만 이 [[부르고뉴]] 샤르도네 [[와인]]은 [[닭고기]] 같은 흰살 고기와 무척 잘 어울린다. 크리미한 [[치즈]]와는 정말로 찰떡 궁합.


고급 [[레드 와인]]이야 빛깔부터 묵직하고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듯한 자태를 가지고 있지만, 고급 [[부르고뉴]] 샤르도네는 겉모습만 본다면 그냥 윤기가 잘잘 흐르는 노르스름한 자태인데 마셔보면 그 무게감이 웬만한 [[레드 와인]]은 가볍게 압도해 버린다. <del>물론 가격도 가볍게 압도한다.</del>
고급 [[레드 와인]]이야 빛깔부터 묵직하고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듯한 자태를 가지고 있지만, 고급 [[부르고뉴]] 샤르도네는 겉모습만 본다면 그냥 윤기가 잘잘 흐르는 노르스름한 자태인데 마셔보면 그 무게감이 웬만한 [[레드 와인]]은 가볍게 압도해 버린다. <del>물론 가격도 가볍게 압도한다.</del>


물론 위 얘기는 어디까지나 고급 샤르도네 얘기.  
물론 위 얘기는 어디까지나 고급 샤르도네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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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와인]]
[[Category:와인]]

2021년 12월 5일 (일) 22:42 기준 최신판

Chardonnay.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화이트 와인포도 품종 가운데 하나. 레드 와인카베르네 소비뇽처럼 화이트 와인 가운데 가장 흔하다고 볼 수 있다. 아주 심한 환경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잘 자라는 품종이라 거의 대부분의 와인 생산 국가에서 샤르도네 와인이 나온다. 심지어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이걸로 와인을 만든다. 와인용 포도를 기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샤르도네를 기를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너무 많고 흔하다 보니 지겹다는 사람들도 많다. 오죽하면 ABC라는 말이 있을까. 'Anything But Chardonnay.' (샤르도네만 아니면 돼!)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샤도네이'라고 쓰는데 이는 영어식 발음을 기반으로 한 표기법이고, 프랑스어 기반 표기법으로는 '샤르도네'에 가깝다.[1]

모양이나 구조가 피노 누아 또는 피노 블랑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쪽과의 자연 교잡종이 아니냐는 논란이 많았는데, 이후 DNA 분석 결과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프랑스 재래종 백포도 구에 블랑(Gouais blanc)과 피노 누아의 자연 교잡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잡이 일어난 시기는 적어도 400년 전으로 보인다.[2]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가 부르고뉴 와인의 주력인 게 나름 이유가 있는 셈이다. 이후 디종에 있는 부르고뉴대학교에서 수십 가지의 개량종을 만들어냈고 프랑스 전역에서 활용하고 있다.

백포도 품종 중에서는 가장 흔하게 재배한다고는 하지만 한 병에 몇천 원짜리 싸구려 화이트 와인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이트 와인도 이 품종으로 만든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몽라쉐가 그 대표적인 예. 막장드라마에서 쌍둥이 하나는 거지 집으로 하나는 부잣집으로 가는 꼴. 부르고뉴에서 가장 윗동네에 해당하는 샤블리는 아예 샤르도네 하나로 퉁쳐버리며 부르고뉴 역시 부르고뉴 알리고테라는 AOC가 하나 따로 있는 거 말고는 전부 샤르도네 100%다. 샴페인도 샤르도네에 다른 품종을 넣거나 엄청 비싼 것들은 오로지 샤르도네만으로 만들기도 한다. [3]

화이트 와인오크통에 숙성시키지 않는 게 대부분이지만 샤르도네만큼은 다르다. 프랑스 부르고뉴 스타일의 고급 샤르도네는 레드 와인처럼 오크통에 숙성시킨다. 신대륙 쪽은 오크 숙성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따로 나타내기 위해서 'Unoaked Chardonnay'라고 표시되어 있는 와인도 있다.

사실 샤르도네 그 자체는 향미가 중립적이고 자기 개성이 약한 편으로 테루와르와 오크 숙성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다. 만드는 사람이 어떻게 만들고자 하느냐에 따라서 정말 다양한 와인이 만들어지는, 그야말로 그리는 사람이 뭘 그리느냐에 따라서 별의 별 그림이 다 나오는 백지 같은 포도 품종이다. 오크통 숙성을 거친 고급 샤르도네는 그렇지 않은 샤르도네는 물론이고 다른 화이트 와인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맛이 나온다. 그냥 맛이 있고 없고 정도가 아니라, 아예 전혀 다른 와인이 나온다. 오크통에서 제대로 숙성시킨 샤르도네 와인은 마치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것만 같은 영롱한 윤기와 마치 입안에서 녹아내려서 흐르는 듯한 질감을 가진다. 복숭아와 시트론, 견과류와 풋풋한 오크향의 오묘한 조화, 여기에 청량한 민트향이 살짝 얹힌 부르고뉴 샤르도네는 잠시나마 그 비싼 가격을 잊게 만들 정도로 우아하면서 강렬하다. 하지만 상쾌하고 하늘하늘한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부담스럽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다. 흔히 화이트 와인은 고기와 잘 안 맞다고 하지만 이 부르고뉴 샤르도네 와인닭고기 같은 흰살 고기와 무척 잘 어울린다. 크리미한 치즈와는 정말로 찰떡 궁합.

고급 레드 와인이야 빛깔부터 묵직하고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듯한 자태를 가지고 있지만, 고급 부르고뉴 샤르도네는 겉모습만 본다면 그냥 윤기가 잘잘 흐르는 노르스름한 자태인데 마셔보면 그 무게감이 웬만한 레드 와인은 가볍게 압도해 버린다. 물론 가격도 가볍게 압도한다.

물론 위 얘기는 어디까지나 고급 샤르도네 얘기.

각주

  1. 더 정확하게는 프랑스어는 r을 'ㅎ'에 가깝게 발음하므로 '샤흐도네'가 프랑스어 발음에 좀 더 가깝다.
  2. "How Oak Barrels Affect Chardonnay", Kendall-Jackson, 13 September 2019.
  3. 이걸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이라고 한다. 풀어 보면 '백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 꼭 샤르도네 아니어도 백포도로 만들었으면 블랑 드 블랑이지만 샴페인이라면 닥치고 샤르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