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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 생긴 [[미야기쿄증류소]]가 연속식 증류기의 일종인 코피(Coffey)를 주력으로 좀 더 현대적인 제조 기술을 많이 받아들였다면 이곳은 최대한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방법을 살리는 뱡향으로 [[위스키]]를 만들고 있고, 지금도 타케츠루가 [[스코틀랜드]]에서 들여온 방식인 [[석탄]] 직화방식으로 증류기를 가열하고 있을 정도다.<ref>다만 [[석탄]]으로 증류기를 가열하는 것과 [[위스키]]에 [[피트]]향과 같은 강한 향이 배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증류기는 완전히 밀폐되어 있으므로 [[석탄]]을 태운 향이 원액에 들어갈 길은 없다. [[피트]]향은 [[몰트]]를 건조할 때 사용하는 [[이탄]]으로부터 배어들어가는 것이다.</ref><ref>증류기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에는 석탄보다는 가스 버너나 전기가 훨씬 유리하다. 창업 당시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는 정도의 의미로 봐야 할 것이다.</ref> 타케츠루 마사타다가 처음 [[스코틀랜드]]에서 실습을 하던 곳인 롱몬증류소와 같은 증류 방식이라고. 그래서인지 이곳에서 증류한 원액으로 만든 [[싱글 몰트 위스키]] [[요이치 (위스키)|요이치]]는 [[일본]] [[위스키]] 중에서는 [[스코틀랜드]], 그 중에서도 아일라 계열처럼 [[피트]]향과 짠내가 강하다는 평가다. 이는 증류소가 바다와 멀지 않아서 숙성 과정에서 해풍을 받기 때문이라는 게 증류소 측의 설명이다. 요이치는 단식 증류한 [[몰트 위스키]]를 열심히 생산하고 있고, [[몰트 위스키]]는 물론이고 [[그레인 위스키]]를 비롯한 좀 더 다양한 [[증류주]]는 연속식 증류기를 설치하고 본격 공장 체제를 갖춘 [[미야기쿄증류소]]에서 생산되고 있다. 아무래도 미야기쿄 쪽의 생산량이 월등히 많다.
1960년대에 생긴 [[미야기쿄증류소]]가 연속식 증류기의 일종인 코피(Coffey)를 주력으로 좀 더 현대적인 제조 기술을 많이 받아들였다면 이곳은 최대한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방법을 살리는 뱡향으로 [[위스키]]를 만들고 있고, 지금도 타케츠루가 [[스코틀랜드]]에서 들여온 방식인 [[석탄]] 직화방식으로 증류기를 가열하고 있을 정도다.<ref>다만 [[석탄]]으로 증류기를 가열하는 것과 [[위스키]]에 [[피트]]향과 같은 강한 향이 배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증류기는 완전히 밀폐되어 있으므로 [[석탄]]을 태운 향이 원액에 들어갈 길은 없다. [[피트]]향은 [[몰트]]를 건조할 때 사용하는 [[이탄]]으로부터 배어들어가는 것이다.</ref><ref>증류기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에는 석탄보다는 가스 버너나 전기가 훨씬 유리하다. 창업 당시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는 정도의 의미로 봐야 할 것이다.</ref> 타케츠루 마사타다가 처음 [[스코틀랜드]]에서 실습을 하던 곳인 롱몬증류소와 같은 증류 방식이라고. 그래서인지 이곳에서 증류한 원액으로 만든 [[싱글 몰트 위스키]] [[요이치 (위스키)|요이치]]는 [[일본]] [[위스키]] 중에서는 [[스코틀랜드]], 그 중에서도 아일라 계열처럼 [[피트]]향과 짠내가 강하다는 평가다. 이는 증류소가 바다와 멀지 않아서 숙성 과정에서 해풍을 받기 때문이라는 게 증류소 측의 설명이다. 요이치는 단식 증류한 [[몰트 위스키]]를 열심히 생산하고 있고, [[몰트 위스키]]는 물론이고 [[그레인 위스키]]를 비롯한 좀 더 다양한 [[증류주]]는 연속식 증류기를 설치하고 본격 공장 체제를 갖춘 [[미야기쿄증류소]]에서 생산되고 있다. 아무래도 미야기쿄 쪽의 생산량이 월등히 많다.


일본 [[위스키]]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치솟은 데다가 닛카의 창업자인 타케츠루 마사타카의 일대기를 그린 NHK 아침드라마 &lt;맛상&gt;이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닛카위스키]]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문제는 요이치증류소의 생산능력이 많이 딸리다 보니 생산 확대가 난망하다는 건데<ref>[[미야기쿄증류소]]의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특유의 진한 [[피트]]향은 요이치증류소 원액에서 나온다. 당장에 [[싱글 몰트 위스키]]인 [[요이치 (위스키)|요이치]]와 [[미야기쿄 (위스키)|미야기쿄]]의 인기가 크게 차이가 난다.</ref>, [[산토리]]의 경우 본진인 [[야마자키증류소]]의 생산시설을 확장해서 생산량을 늘린데 반해 요이치증류소는 시설 확장은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는 분위기다. 생각해 보면 확장이 쉽지 않은 게, 여기는 여전히 사람이 석탄을 넣어서 증류기에 불을 지피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데, 저 방식으로 시설을 확장하기에는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고, 그렇다고 자동화 설비를 놓자니 요이치증류소의 상징성이 훼손되는 딜레마가 있다.
일본 [[위스키]]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치솟은 데다가 닛카의 창업자인 타케츠루 마사타카의 일대기를 그린 NHK 아침드라마 &lt;맛상&gt;이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닛카위스키]]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문제는 요이치증류소의 생산능력이 많이 딸리다 보니 생산 확대가 난망하다는 건데<ref>[[미야기쿄증류소]]의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특유의 진한 [[피트]]향은 요이치증류소 원액에서 나온다. 당장에 [[싱글 몰트 위스키]]인 [[요이치 (위스키)|요이치]]와 [[미야기쿄 (위스키)|미야기쿄]]의 인기가 크게 차이가 난다.</ref>, [[산토리]]의 경우 본진인 [[야마자키증류소]]의 생산시설을 확장해서 생산량을 늘린데 반해 요이치증류소는 시설 확장은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는 분위기다. 부지의 규모로 따지면 요이치 쪽이 비교도 안 될만큼 넓기 때문에 [[야마자키증류소]]만한 건물을 몇 개를 올려도 될 정도지만 요이치는 여전히 사람이 석탄을 넣어서 증류기에 불을 지피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저 방식으로 시설을 확장하기에는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고, 그렇다고 자동화 설비를 놓자니 요이치증류소의 상징성이 훼손되는 딜레마가 있다.


[[파일:Yoichi distillery distiller.jpg|upright 1.5|섬네일|없음|요이치증류소의 증류기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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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Yoichi distillery putting coal under distiller.jpg|upright 1.5|섬네일|없음|증류기를 끓이기 위한 연료로 [[석탄]]을 사용하고 있어서 실제로 [[석탄]]을 넣는 모습도 볼 수 있다. <del>왠지 견학자들을 위한 쇼 같아 보이긴 한데. </del><ref>실제로 견학 그룹이 증류동에 오면 직원이 나타나서 화로를 정리하고 [[석탄]]을 넣는다. 견학 그룹이 없을 때에도 화력 유지를 위해 [[석탄]]을 보충해 주지만 그룹이 올 때에는 꼭 석탄 작업을 한다.</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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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및 견학==
==시설 및 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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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자유 견학 및 가이드 투어가 가능하다. 인터넷으로도 예약할 수 있고, 자리가 남아 있으면 현장에서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말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시즌이 아니면 자리가 좀 있는 편이다. 일본 위스키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이곳도 견학 오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산토리]]의 [[야마자키증류소]] 정도로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까지는 아니다. 다만 가이드 안내는 일본어로만 제공하며, 영어, 한국어, 중국어 안내를 제공하는 자동 음성 안내기를 빌릴 수 있다. 각각의 지점에 표시되어 있는 번호를 입력하면 그곳에 관한 안내를 들려주는 방식이다.
공장 자유 견학 및 가이드 투어가 가능하다. 인터넷으로도 예약할 수 있고, 자리가 남아 있으면 현장에서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말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시즌이 아니면 자리가 좀 있는 편이다. 일본 위스키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이곳도 견학 오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산토리]]의 [[야마자키증류소]] 정도로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까지는 아니다. 다만 가이드 안내는 일본어로만 제공하며, 영어, 한국어, 중국어 안내를 제공하는 자동 음성 안내기를 빌릴 수 있다. 각각의 지점에 표시되어 있는 번호를 입력하면 그곳에 관한 안내를 들려주는 방식이다.


꼭 가이드 투어가 아니더라도 자유 견학으로도 실제 [[위스키]]가 제조되는 과정 및 여러 시설들을 둘러볼 수 있고<ref>단, 일부 시설은 가이드 투어로만 공개한다.</ref>, 그리고 [[닛카위스키]]가 그동안 만들었던 제품들도 전시되어 있고, [[닛카위스키]]의 역사 및 창업자 부부의 이모저모도 볼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출입통제가 좀 더 엄격해져서 견학 예약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여러 모로 불편해졌다.
꼭 가이드 투어가 아니더라도 자유 견학으로도 실제 [[위스키]]가 제조되는 과정 및 여러 시설들을 둘러볼 수 있고<ref>단, 일부 시설은 가이드 투어로만 공개한다.</ref>, 그리고 [[닛카위스키]]가 그동안 만들었던 제품들도 전시되어 있고, [[닛카위스키]]의 역사 및 창업자 부부의 이모저모도 볼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출입통제가 좀 더 엄격해져서 견학 예약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출입 제한이 더 많아져서 불편해졌다. 이전에는 예약을 하지 않아도 야외를 돌아다니거나 위스키관을 방문하는 데에는 특별한 제약이 없었으나, 이제는 예약을 안 하면 위스키관에 들어가기 힘들어졌다.


제조 시설 말고도 이곳은 창업주인 타케츠루와 리타 부부가 생활했던 집이기도 했기 때문에 이들의 주거 및 사무 공간, 창업주 부부의 발자취, 그리고 [[닛카위스키]]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 위스키박물관도 있다.
제조 시설 말고도 이곳은 창업주인 타케츠루와 리타 부부가 생활했던 집이기도 했기 때문에 이들의 주거 및 사무 공간, 창업주 부부의 발자취, 그리고 [[닛카위스키]]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 위스키박물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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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Yoichi station platform.jpg|upright 1.5|섬네일|없음|요이치역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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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대부분 [[삿포로]]에서 출발할 텐데, [[JR]] [[삿포로역]]에서 먼저 오타루행 열차를 탄 다음, [[오타루역]]에서 쿳찬행 열차로 환승해서 요이치역에서 내린다. 역에서 내린 다음은 증류소 찾기는 아주 쉽다. 광장 쪽으로 나오면 마치 돌로 쌓은 성벽과도 같은 정문이 쉽게 보인다. 걸어서 3~4분이면 충분하다. [[오타루역]]에서 환승할 때 쿳찬행 열차는 한 시간에 한 정도로 드문드문하므로 가이드 투어 예약을 했다면 시간 계산을 잘 해야 한다. 요이치까지 1량짜리 디젤동차로 단선 구간을 여행하는 맛도 꽤 쏠쏠하다.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오타루역]]까지만 교통카드를 쓸 수 있으므로 [[오타루역]]에서 개찰구를 나와 요이치까지 가는 표를 사든가 아예 출발지에서 요이치까지 가는 표를 사든가 해야 한다. [[오타루역]]에는 열차 말고도 버스도 있으므로 미리 교통편을 잘 파악해 두자. 단, 2031년에 [[홋카이도 신칸센]]이 [[삿포로역]]까지 연장되면 기존 하코다테 본선의 오샤만베-오타루 구간은 폐선이 결정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이 때에는 철도 이용은 불가능하고 버스만 가능하다. 오타루-요이치 구간은 그래도 요이치증류소를 중심으로 한 관광 수요가 좀 있어서 지역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폐선이 결정되었다.
거의 대부분 [[삿포로]]에서 출발할 텐데, [[JR]] [[삿포로역]]에서 먼저 오타루행 열차를 탄 다음, [[오타루역]]에서 쿳찬행 열차로 환승해서 요이치역에서 내린다. 역에서 내린 다음은 증류소 찾기는 아주 쉽다. 광장 쪽으로 나오면 마치 돌로 쌓은 성벽과도 같은 정문이 쉽게 보인다. 걸어서 3~4분이면 충분하다. [[오타루역]]에서 환승할 때 쿳찬행 열차는 한 시간에 한 대도 안 될 정도로 드문드문하므로 가이드 투어 예약을 할 때 시간 계산을 잘 해야 한다. 요이치까지 2량짜리 디젤동차로 단선 구간을 여행하는 맛도 꽤 쏠쏠하다.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오타루역]]까지만 교통카드를 쓸 수 있으므로 [[오타루역]]에서 개찰구를 나와 요이치까지 가는 표를 사든가 아예 출발지에서 요이치까지 가는 표를 사든가 해야 한다. [[오타루역]]에는 열차 말고도 버스도 있으므로 미리 교통편을 잘 파악해 두자. 2031년에 [[홋카이도 신칸센]]이 [[삿포로역]]까지 연장되면 기존 하코다테 본선의 오샤만베-오타루 구간은 폐선이 결정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이 때에는 철도 이용은 불가능하고 버스만 가능하다. 오타루-요이치 구간은 그래도 요이치증류소를 중심으로 한 관광 수요가 좀 있어서 지역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폐선이 결정되었다.


요이치에서 출발할 때에는 미리 역에서 시간표를 체크하거나 증류소의 투어 대기실에 열차 및 버스 시각표가 있으므로 참고하면 된다.
요이치에서 출발할 때에는 미리 지도 앱 또는 역에서 시간표를 체크하거나 증류소의 투어 대기실에 열차 및 버스 시각표가 있으므로 참고하면 된다.


{{각주}}
{{각주}}

2024년 3월 4일 (월) 21:42 기준 최신판

余市蒸留所。

요이치증류소의 정문.

일본 홋카이도 요이치군 요이치쵸에 있는 닛카위스키의 증류소. 1934년에 문을 열어 닛카위스키가 설립된 고향이기도 하다. 또한 닛카위스키싱글 몰트 위스키요이치는 이름처럼 이곳에서 증류한 원액으로 만든다.

역사와 특징

타케츠루 마사타다가 대일본과즙회사[1]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딛은, 닛카위스키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며 물론 지금도 위스키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닛카위스키의 대표 싱글 몰트 위스키요이치는 말할 것도 없이 이곳의 원액으로 만든 제품. 닛카위스키는 이곳 말고도 센다이 근처에 미야기쿄증류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두 곳에서 증류 및 숙성되는 원액들이 닛카위스키의 갖가지 제품을 책임지고 있으며 두 증류소는 각자 자기 이름을 딴 싱글 몰트 위스키요이치 위스키미야키쿄 위스키를 판매하고 있다.

1960년대에 생긴 미야기쿄증류소가 연속식 증류기의 일종인 코피(Coffey)를 주력으로 좀 더 현대적인 제조 기술을 많이 받아들였다면 이곳은 최대한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방법을 살리는 뱡향으로 위스키를 만들고 있고, 지금도 타케츠루가 스코틀랜드에서 들여온 방식인 석탄 직화방식으로 증류기를 가열하고 있을 정도다.[2][3] 타케츠루 마사타다가 처음 스코틀랜드에서 실습을 하던 곳인 롱몬증류소와 같은 증류 방식이라고. 그래서인지 이곳에서 증류한 원액으로 만든 싱글 몰트 위스키 요이치일본 위스키 중에서는 스코틀랜드, 그 중에서도 아일라 계열처럼 피트향과 짠내가 강하다는 평가다. 이는 증류소가 바다와 멀지 않아서 숙성 과정에서 해풍을 받기 때문이라는 게 증류소 측의 설명이다. 요이치는 단식 증류한 몰트 위스키를 열심히 생산하고 있고, 몰트 위스키는 물론이고 그레인 위스키를 비롯한 좀 더 다양한 증류주는 연속식 증류기를 설치하고 본격 공장 체제를 갖춘 미야기쿄증류소에서 생산되고 있다. 아무래도 미야기쿄 쪽의 생산량이 월등히 많다.

일본 위스키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치솟은 데다가 닛카의 창업자인 타케츠루 마사타카의 일대기를 그린 NHK 아침드라마 <맛상>이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닛카위스키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문제는 요이치증류소의 생산능력이 많이 딸리다 보니 생산 확대가 난망하다는 건데[4], 산토리의 경우 본진인 야마자키증류소의 생산시설을 확장해서 생산량을 늘린데 반해 요이치증류소는 시설 확장은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는 분위기다. 부지의 규모로 따지면 요이치 쪽이 비교도 안 될만큼 넓기 때문에 야마자키증류소만한 건물을 몇 개를 올려도 될 정도지만 요이치는 여전히 사람이 석탄을 넣어서 증류기에 불을 지피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저 방식으로 시설을 확장하기에는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고, 그렇다고 자동화 설비를 놓자니 요이치증류소의 상징성이 훼손되는 딜레마가 있다.

요이치증류소의 증류기 시설.
증류기를 끓이기 위한 연료로 석탄을 사용하고 있어서 실제로 석탄을 넣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왠지 견학자들을 위한 쇼 같아 보이긴 한데.[5]

시설 및 견학

증류소 입구 안쪽의 표지. '닛카위스키 홋카이도공장'으로 표시하고 있다.

넓은 대지에 드문드문 작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위스키 제조에 사용되는 건물은 다음과 같다.

  • 건조동(킬린 타워)
  • 분쇄, 당화동
  • 발효동
  • 증류탑
  • 저장고 : 이 중 1호 저장고만 견학 투어 때 공개한다.
1호 저장고 내부.

공장 자유 견학 및 가이드 투어가 가능하다. 인터넷으로도 예약할 수 있고, 자리가 남아 있으면 현장에서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말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시즌이 아니면 자리가 좀 있는 편이다. 일본 위스키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이곳도 견학 오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산토리야마자키증류소 정도로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까지는 아니다. 다만 가이드 안내는 일본어로만 제공하며, 영어, 한국어, 중국어 안내를 제공하는 자동 음성 안내기를 빌릴 수 있다. 각각의 지점에 표시되어 있는 번호를 입력하면 그곳에 관한 안내를 들려주는 방식이다.

꼭 가이드 투어가 아니더라도 자유 견학으로도 실제 위스키가 제조되는 과정 및 여러 시설들을 둘러볼 수 있고[6], 그리고 닛카위스키가 그동안 만들었던 제품들도 전시되어 있고, 닛카위스키의 역사 및 창업자 부부의 이모저모도 볼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출입통제가 좀 더 엄격해져서 견학 예약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출입 제한이 더 많아져서 불편해졌다. 이전에는 예약을 하지 않아도 야외를 돌아다니거나 위스키관을 방문하는 데에는 특별한 제약이 없었으나, 이제는 예약을 안 하면 위스키관에 들어가기 힘들어졌다.

제조 시설 말고도 이곳은 창업주인 타케츠루와 리타 부부가 생활했던 집이기도 했기 때문에 이들의 주거 및 사무 공간, 창업주 부부의 발자취, 그리고 닛카위스키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 위스키박물관도 있다.

  • 구 사무실
  • 리타 하우스
  • 위스키관 : 위스키의 역사 및 세계의 주요 증류소를 소개하고 있으며, 닛카 클럽에서 시중에는 없는 여러 가지 한정판 위스키들을 유료 시음을 할 수 있다.
Yoichi distillery stuffed bear.jpg
  • 닛카관 (구 타케츠루 자택) : 주로 닛카의 역사적 자료 및 창업자 타케츠루 마사타카 부부가 살던 곳과 사무실, 이들 부부가 남긴 여러 가지 유물을 둘러볼 수 있다. 사냥을 즐겼던 타케츠루가 홋카이도답게 직접 곰을 잡아서 만든 카펫이나 물고기 어탁도 전시해 놓고 있다.
Yoichi distillery street.jpg

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풍경이 무척 아름답기 때문에 가볼만한 곳이다.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공장 건물들의 고풍스러운 모습과 잘 가꾸어진 정원이 어우러져서 한폭의 그림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사진 찍기도 무척 좋은 곳이다. 눈으로 뒤덮인 겨울도 좋지만 5월 경에는 한창 꽃들이 만발한 시즌이라 정말로 아름답다.[7] 가족 단위로 와서 둘러보고 가기에도 좋은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바닷가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탁 트여 있고 대부분의 건물도 고풍스럽고 야트막한 데다가 곳곳에 있는 정원들도 잘 가꾸어 놓아서 경관이 무척 좋다. 산 속에 묻혀 있고 공장 분위기인 미야기쿄증류소와는 정말 정말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두 군데 중에 한 곳을 가보고 싶다면 단연 요이치 추천. 미야기쿄증류소는 교통도 불편한 데다가 정말 위스키 공장 분위기라서 볼 게 많지가 않다. 일본 위스키 증류소로는 가장 유명한 산토리야마자키증류소와 비교해도 경치로는 요이치가 우위다. 야마자키증류소는 요이치보다 부지도 좁은 데다가 주위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서 입지로 볼 때에도 확장도 어렵고, 좀 더 공장 같은 분위기를 풍기므로 요이치만큼 풍경이 좋지는 않다. 위스키 제조 공정에 관심이 많다면 제조 시설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야마자키증류소의 투어 프로그램이 더 낫지만 1,000엔을 내야 한다는 게 함정.

요이치증류소에서 제공하는 시음용 위스키. 왼쪽부터 싱글 몰트 요이치, 슈퍼닛카, 그리고 애플와인.

공장이 다 그렇듯 견학 프로그램과 위스키 시음도 제공된다. 정문 게이트에서 견학코스를 따라 반대편 끝에 가면 있는 닛카회관에서 닛카위스키의 주력 상품인 요이치 위스키, 슈퍼닛카, 그리고 애플와인[8]을 한 잔씩 맛볼 수 있다. 이전에는 자유 견학을 와도 시음 신청 카드만 쓰면 시음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거 없고 견학 예약을 한 사람만 시음 기회를 준다. 안주는 제공하지 않으며 필요하다면 자동판매기에서 간단한 스낵이나 초콜릿[9]을 사서 안주로 먹을 수 있다. 또한 물과 얼음, 탄산수가 구비되어 있어서 취향에 따라서 제공된 위스키를 다양한 방법으로 마실 수 있다.

좀 더 다양하게 마시고 싶다면 닛카박물관 안에 있는 바인 닛카클럽에서 유료로 닛카의 여러 가지 위스키들을 즐길 수 있다. 일반 판매를 하지 않는 한정판이나 생산 종료된 제품들도 많이 갖추고 있으므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야마자키증류소와는 달리 이곳은 1인당 마실 수 있는 잔수에 특별한 제한은 두고 있지 않다. 다만 현금만 받으므로 이것저것 마셔볼 요량이라면 현금을 충분히 가져가도록 하자. 가격도 놀랄만큼 싸서 시중에서 파는 위스키라고 해도 한 잔에 반값 정도밖에 안 되며 한정판조차도 한 잔에 1천 엔 넘는 게 별로 없을 정도다. 다만 스트레이트로만 마실 수 있고 술 말고는 물만 주며 얼음조차도 제공하지 않는다. 앉을 자리가 없으므로 바 또는 스탠딩 테이블에서 서서 마셔야 한다.

정문 기준으로 가장 안쪽으로는 레스토랑 '리타스 키친(Rita's Kitchen)'이 있다. 여러 가지 요리와 식사, 그리고 닛카위스키아사히맥주의 여러 제품을 판매한다. 위스키는 물론 맥주도 시중에서는 보기 힘든 한정판을 판매한다. 닛카클럽에서는 아주 간단한 스낵과 함께 스트레이트만 마실 수 있으므로 음식을 곁들여서 하이볼이나 다른 스타일로 마시고 싶다면 리타스 키친을 이용하면 되지만 이쪽은 가격이 비싸다는 게 단점. 그 옆으로는 기념품 판매점인 노스랜드가 있고, 이곳에서는 시중에는 없는 닛카위스키의 한정판 제품들도 여러 가지 판매한다. 자세히 보면 닛카에서 만들지 않는 다른 술이나 음료는 전부 아사히맥주 계열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닛카위스키도 지금은 아사히맥주 계열이라... 위스키를 넣은 초콜릿, 스낵, 어울리는 안줏거리, 위스키잔, 도구, 그밖에 각종 기념품들을 진열해 놓았다. 여기서는 신용카드일본 교통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

가는 방법

요이치역 플랫폼.

거의 대부분 삿포로에서 출발할 텐데, JR 삿포로역에서 먼저 오타루행 열차를 탄 다음, 오타루역에서 쿳찬행 열차로 환승해서 요이치역에서 내린다. 역에서 내린 다음은 증류소 찾기는 아주 쉽다. 광장 쪽으로 나오면 마치 돌로 쌓은 성벽과도 같은 정문이 쉽게 보인다. 걸어서 3~4분이면 충분하다. 오타루역에서 환승할 때 쿳찬행 열차는 한 시간에 한 대도 안 될 정도로 드문드문하므로 가이드 투어 예약을 할 때 시간 계산을 잘 해야 한다. 요이치까지 2량짜리 디젤동차로 단선 구간을 여행하는 맛도 꽤 쏠쏠하다.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오타루역까지만 교통카드를 쓸 수 있으므로 오타루역에서 개찰구를 나와 요이치까지 가는 표를 사든가 아예 출발지에서 요이치까지 가는 표를 사든가 해야 한다. 오타루역에는 열차 말고도 버스도 있으므로 미리 교통편을 잘 파악해 두자. 2031년에 홋카이도 신칸센삿포로역까지 연장되면 기존 하코다테 본선의 오샤만베-오타루 구간은 폐선이 결정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이 때에는 철도 이용은 불가능하고 버스만 가능하다. 오타루-요이치 구간은 그래도 요이치증류소를 중심으로 한 관광 수요가 좀 있어서 지역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폐선이 결정되었다.

요이치에서 출발할 때에는 미리 지도 앱 또는 역에서 시간표를 체크하거나 증류소의 투어 대기실에 열차 및 버스 시각표가 있으므로 참고하면 된다.

각주

  1. 산토리의 전신인 고토부키야를 그만둔 타케츠루 마사타카가 위스키 제조를 준비하면서 먼저 설립한 회사로, 주스와 같은 비알콜 음료를 만들면서 제품이 나올 때까지는 외부에 위스키 제조를 드러내지 않았다. 요이치는 예로부터 사과가 유명했기 때문에 사과를 주원료로 한 음료를 생산했고, 이 돈으로 증류소를 짓고 초기 회사를 운영하는 자금으로도 활용했다. 그러한 역사가 지금도 남아 있는 게 닛카위스키의 애플와인.
  2. 다만 석탄으로 증류기를 가열하는 것과 위스키피트향과 같은 강한 향이 배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증류기는 완전히 밀폐되어 있으므로 석탄을 태운 향이 원액에 들어갈 길은 없다. 피트향은 몰트를 건조할 때 사용하는 이탄으로부터 배어들어가는 것이다.
  3. 증류기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에는 석탄보다는 가스 버너나 전기가 훨씬 유리하다. 창업 당시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는 정도의 의미로 봐야 할 것이다.
  4. 미야기쿄증류소의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특유의 진한 피트향은 요이치증류소 원액에서 나온다. 당장에 싱글 몰트 위스키요이치미야기쿄의 인기가 크게 차이가 난다.
  5. 실제로 견학 그룹이 증류동에 오면 직원이 나타나서 화로를 정리하고 석탄을 넣는다. 견학 그룹이 없을 때에도 화력 유지를 위해 석탄을 보충해 주지만 그룹이 올 때에는 꼭 석탄 작업을 한다.
  6. 단, 일부 시설은 가이드 투어로만 공개한다.
  7. 눈이 쌓인 시기에는 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다니기에는 불편하다. 물론 열심히 눈을 치우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폭설'이라고 하는 정도가 여기서는 보통 오는 수준이라...
  8. 진짜 와인이 아니라 사과술에 주정을 넣은 리큐어다. 요이치는 원래 사과 산지로 유명하다. 알코올 도수는 22%.
  9.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초콜릿위스키와 꽤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