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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달걀]] + 밥이다. 보통 밥 1인분에 달걀 한 개이고, 양이 많거나 달걀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은 두 개 넣는다. 딱 [[달걀]]과 밥만으로 먹으면 밋밋하기 때문에 대체로 양념이나 소스가 들어간다. [[달걀]]은 날달걀이나 [[달걀 프라이]]를 사용하는 게 보통이다. 여기에 [[참기름]]이나 [[버터]], [[마가린]]을 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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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거나 어쨌든 끼니는 때워야 하는데 입맛은 별로고, 뭐 해먹기도 시켜 먹기도 귀찮고, 할 때 간단하게 요기하기에 적당하다. 들어가는 재료는 [[달걀]]과 밥은 기본이고 여기에 소스로는 [[간장]]이나 [[고추장]]이 쓰인다. [[참기름]]을 넣으면 고소하면서 향미가 좋고, [[버터]][[마가린]]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 구운 김을 부숴 넣기도 한다. 날댤걀을 넣는다면 밥이 뜨거울 때 착착 비벼서 살짝 익힌 효괴를 내고, [[달걀 프라이]]를 넣는다면 프라이를 으깨서 비벼 먹는다. 익지 않은 노른자가 일종의 소스 구실을 해 주기 때문에 반숙 프라이가 좋고 위쪽 흰자도 좀 덜 익은 편이 낫다. 날달걀에는 살모넬라균이 있어서 식중독 위험이 있는데 뜨거운 밥에 잘 비벼먹으면 이런 걱정을 덜 수 있기도 하다.
말 그대로 [[달걀]] + 밥이다. 보통 밥 1인분에 달걀 한 개이고, 양이 많거나 달걀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은 두 개 넣는다. [[달걀]]과 밥만으로 먹으면 밋밋하기 때문에 대체로 양념이나 소스가 들어간다. [[달걀]]은 날달걀이나 [[달걀 프라이]], 혹은 [[수란]]을 사용하는 게 보통이다. 여기에 [[참기름]]이나 [[버터]], [[마가린]]을 넣기도 한다. 요즈음은 날달걀을 넣어서 먹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편이고, 익힌 달걀을 선호하는 편이다. 먹을 게 풍족해지고 간편식도 많기 때문에 달걀밥 자체를 별로 안 먹는 편이다.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달걀밥으로 한 끼를 때우는 가정도 꽤나 있었다. 여기다가 [[김치]]와 국물, 반찬 한 두개로 대충 때우는 식인데, [[간장]] [[고추장]] 덕분에 밥은 짭짤하니 훌렁훌렁 넘어가니까 한 끼 때우기는 좋았다. 물론 자취생들도 간단히 한끼 때울 수 있는 방법. [[교도소]] 재소자들도 종종 먹는데 [[달걀]][[고추장]], [[마가린]]을 넣어서 비벼먹는 주된 레시피다.
배가 고프거나 어쨌든 끼니는 때워야 하는데 입맛은 별로고, 뭐 해먹기도 시켜 먹기도 귀찮고, 할 때 간단하게 요기하기에 적당하다. 들어가는 재료는 [[달걀]]과 밥은 기본이고 여기에 소스로는 [[간장]]이나 [[고추장]]이 쓰인다. [[참기름]]을 넣으면 고소하면서 향미가 좋고, [[버터]][[마가린]]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 구운 김을 부숴 넣기도 한다. 날댤걀을 넣는다면 밥이 뜨거울 때 착착 비벼서 살짝 익힌 효괴를 내고, [[달걀 프라이]]를 넣는다면 프라이를 으깨서 비벼 먹는다. 익지 않은 노른자가 일종의 소스 구실을 해 주기 때문에 반숙 프라이가 좋고 위쪽 흰자도 좀 덜 익은 편이 낫다. 날달걀에는 살모넬라균이 있어서 식중독 위험이 있는데<ref>요즈음은 닭에 살모넬라 예방접종을 하고 관리도 향상되었기 때문에 살모넬라균에 오염될 위험은 거의 없다.</ref> 뜨거운 밥에 잘 비벼먹으면 이런 걱정을 덜 수 있기도 하다. 단, 살모넬라균을 죽이려면 75도에서 1분 정도를 유지해야 하므로<ref>[https://www.mfds.go.kr/brd/m_99/down.do?brd_id=ntc0021&seq=43647&data_tp=A&file_seq=1 "여름철 살모넬라 식중독에 주의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 2019년 8월 20일.</ref> 단지 따끈한 밥에 비비는 정도만으로는 부족하고 갓 지은 뜨거운 밥에 잘 비벼주는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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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달걀밥으로 한 끼를 때우는 가정도 꽤나 있었다. 여기다가 [[김치]]와 국물, 반찬 한 두개로 대충 때우는 식인데, [[간장]] [[고추장]] 덕분에 밥은 짭짤하니 훌렁훌렁 넘어가니까 한 끼 때우기는 좋았다. 물론 자취생들도 간단히 한끼 때울 수 있는 방법. [[교도소]] 재소자들도 종종 먹는데 [[달걀]]과 [[고추장]], [[마가린]]을 넣어서 비벼먹는 게 주된 레시피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는 끼니는 때워야겠는데 귀찮을 때 간단하게 해결하거나, 돈 없는 사람들이 한 끼 때우는 방법 정도로 여긴다.


[[일본]]에서는 아주 싸구려 요리 취급만 받는 것은 아닌데, [[닭]]과 [[달걀]]로 유명한 산지의 날달걀을 밥에 넣어서 비벼 먹는 타마고 카케 고항(卵かけご飯)<ref>영어로 TKG라고 줄여 쓰기도 한다.</ref>, 또는 타마고 라이스(玉子ライス)는 지도리<ref>地鶏. 지역 특산 닭 또는 그 닭으로 만드는 요리를 뜻한다.</ref> 전문 음식점에서 인기 음식이다. TKG 전용 간장이 나올 정도다. 보통은 밥 위에 날달걀, 그리고 [[버터]] 한 조각과 [[간장]]을 넣어서 비벼 먹으므로 우리나라와 꽤 비슷하다. &lt;심야식당&gt;이나 &lt;[[고독한 미식가]]&gt;에도 이런 달걀밥이 나온 적이 있다. 먹을 때에는 [[버터]]가 있으면 밥에 녹인 다음 [[달걀]]을 밥 위에 깨 넣고 낫토처럼 휘저어서 거품이 일 정도로 잘 섞어주면 위 그림과 같은 모양이 된다. 이 상태에서 비비지 말고 밥과 함께 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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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싸구려 요리 취급만 받는 것은 아닌데, [[닭]]과 [[달걀]]로 유명한 산지의 날달걀을 밥에 넣어서 비벼 먹는 타마고카케고항(卵かけご飯)<ref>영어로 TKG라고 줄여 쓰기도 한다.</ref>, 또는 타마고라이스(玉子ライス)는 지도리<ref>地鶏. 지역 특산 닭 또는 그 닭으로 만드는 요리를 뜻한다.</ref> 전문 음식점에서 인기 음식이다. TKG 전용 간장이 나올 정도다. 보통은 밥 위에 날달걀과 [[간장]]을 넣어서 비벼 먹으므로 우리나라와 꽤 비슷하다. 다만 [[버터]]나 [[참기름]] 없이 그냥 달걀과 [[간장]]만 넣어서 먹는 곳이 많다. &lt;심야식당&gt;이나 &lt;[[고독한 미식가]]&gt;에도 이런 달걀밥이 나온 적이 있다. 먹을 때에는 [[버터]]가 있으면 밥에 녹인 다음 [[달걀]]을 밥 위에 깨 넣고 낫토처럼 휘저어서 거품이 일 정도로 잘 섞어주면 위 그림과 같은 모양이 된다. 이 상태에서 비비지 말고 밥과 함께 떠 먹는다. 물론 취향대로 팍팍 비벼먹든 노른자만 혹은 반대로 흰자만 넣어서 먹든 자유지만 일본인들은 밥을 비벼서 먹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그냥 덮밥처럼 먹는 게 보통이다.
 
물론 일본도 살모넬라균 감염 우려는 당연히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보다 날달걀 활용이 훨씬 많기 때문에<ref>[[우동]]이나 [[소바]]에 날달걀 혹은 [[온센타마고]]를 까넣는 츠키미(月見)라든가, [[스키야키]]의 찍어 먹는 소스로도 달걀을 쓴다든가, [[카레라이스]]에도 날달걀을 넣어 비빈다든가 하는 식으로 날달걀의 활용도가 많다.</ref> [[일본]]의 [[달걀]] 관련 규제와 관리는 다른 나라보다 아주 엄격하다. 유통기한도 통상 2주 정도로 다른 나라보다 훨씬 짧다.<ref>Jack Xavier, [https://www.tsunagujapan.com/ko/tamago-kake-gohan/ "【일본 서민의 음식】 타마고카케고항: 일본인이 날달걀을 좋아하는 이유"], tsunagu Japan.</ref>


[[일본]]에서는 [[오무라이스]]도 인기가 많지만 밥을 [[달걀지단]]으로 둘러싸는 식이라서 위의 달걀밥(TKG)과는 조금 다르다.
[[일본]]에서는 [[오무라이스]]도 인기가 많지만 밥을 [[달걀지단]]으로 둘러싸는 식이라서 위의 달걀밥(TKG)과는 조금 다르다.

2024년 11월 4일 (월) 06:24 기준 최신판

Tamago kake gohan.jpg

말 그대로 달걀 + 밥이다. 보통 밥 1인분에 달걀 한 개이고, 양이 많거나 달걀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은 두 개 넣는다. 딱 달걀과 밥만으로 먹으면 밋밋하기 때문에 대체로 양념이나 소스가 들어간다. 달걀은 날달걀이나 달걀 프라이, 혹은 수란을 사용하는 게 보통이다. 여기에 참기름이나 버터, 마가린을 넣기도 한다. 요즈음은 날달걀을 넣어서 먹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편이고, 익힌 달걀을 선호하는 편이다. 먹을 게 풍족해지고 간편식도 많기 때문에 달걀밥 자체를 별로 안 먹는 편이다.

배가 고프거나 어쨌든 끼니는 때워야 하는데 입맛은 별로고, 뭐 해먹기도 시켜 먹기도 귀찮고, 할 때 간단하게 요기하기에 적당하다. 들어가는 재료는 달걀과 밥은 기본이고 여기에 소스로는 간장이나 고추장이 쓰인다. 참기름을 넣으면 고소하면서 향미가 좋고, 버터마가린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 구운 김을 부숴 넣기도 한다. 날댤걀을 넣는다면 밥이 뜨거울 때 착착 비벼서 살짝 익힌 효괴를 내고, 달걀 프라이를 넣는다면 프라이를 으깨서 비벼 먹는다. 익지 않은 노른자가 일종의 소스 구실을 해 주기 때문에 반숙 프라이가 좋고 위쪽 흰자도 좀 덜 익은 편이 낫다. 날달걀에는 살모넬라균이 있어서 식중독 위험이 있는데[1] 뜨거운 밥에 잘 비벼먹으면 이런 걱정을 덜 수 있기도 하다. 단, 살모넬라균을 죽이려면 75도에서 1분 정도를 유지해야 하므로[2] 단지 따끈한 밥에 비비는 정도만으로는 부족하고 갓 지은 뜨거운 밥에 잘 비벼주는 게 안전하다.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달걀밥으로 한 끼를 때우는 가정도 꽤나 있었다. 여기다가 김치와 국물, 반찬 한 두개로 대충 때우는 식인데, 간장 고추장 덕분에 밥은 짭짤하니 훌렁훌렁 넘어가니까 한 끼 때우기는 좋았다. 물론 자취생들도 간단히 한끼 때울 수 있는 방법. 교도소 재소자들도 종종 먹는데 달걀고추장, 마가린을 넣어서 비벼먹는 게 주된 레시피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는 끼니는 때워야겠는데 귀찮을 때 간단하게 해결하거나, 돈 없는 사람들이 한 끼 때우는 방법 정도로 여긴다.

Tamago kake gohan set.jpg

일본에서는 싸구려 요리 취급만 받는 것은 아닌데, 달걀로 유명한 산지의 날달걀을 밥에 넣어서 비벼 먹는 타마고카케고항(卵かけご飯)[3], 또는 타마고라이스(玉子ライス)는 지도리[4] 전문 음식점에서 인기 음식이다. TKG 전용 간장이 나올 정도다. 보통은 밥 위에 날달걀과 간장을 넣어서 비벼 먹으므로 우리나라와 꽤 비슷하다. 다만 버터참기름 없이 그냥 달걀과 간장만 넣어서 먹는 곳이 많다. <심야식당>이나 <고독한 미식가>에도 이런 달걀밥이 나온 적이 있다. 먹을 때에는 버터가 있으면 밥에 녹인 다음 달걀을 밥 위에 깨 넣고 낫토처럼 휘저어서 거품이 일 정도로 잘 섞어주면 위 그림과 같은 모양이 된다. 이 상태에서 비비지 말고 밥과 함께 떠 먹는다. 물론 취향대로 팍팍 비벼먹든 노른자만 혹은 반대로 흰자만 넣어서 먹든 자유지만 일본인들은 밥을 비벼서 먹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그냥 덮밥처럼 먹는 게 보통이다.

물론 일본도 살모넬라균 감염 우려는 당연히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보다 날달걀 활용이 훨씬 많기 때문에[5] 일본달걀 관련 규제와 관리는 다른 나라보다 아주 엄격하다. 유통기한도 통상 2주 정도로 다른 나라보다 훨씬 짧다.[6]

일본에서는 오무라이스도 인기가 많지만 밥을 달걀지단으로 둘러싸는 식이라서 위의 달걀밥(TKG)과는 조금 다르다.

중국에서는 볶음밥을 넣을 때 달걀을 풀어 넣는 게 보통이지만 밥을 볶지 않고 스크램블드 에그를 만들어서 밥에 버무리는 것도 있다. 달걀 볶음밥과 비슷하지만 먹어 보면 기름기가 적고 밥에 수분이 많다.

각주

  1. 요즈음은 닭에 살모넬라 예방접종을 하고 관리도 향상되었기 때문에 살모넬라균에 오염될 위험은 거의 없다.
  2. "여름철 살모넬라 식중독에 주의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 2019년 8월 20일.
  3. 영어로 TKG라고 줄여 쓰기도 한다.
  4. 地鶏. 지역 특산 닭 또는 그 닭으로 만드는 요리를 뜻한다.
  5. 우동이나 소바에 날달걀 혹은 온센타마고를 까넣는 츠키미(月見)라든가, 스키야키의 찍어 먹는 소스로도 달걀을 쓴다든가, 카레라이스에도 날달걀을 넣어 비빈다든가 하는 식으로 날달걀의 활용도가 많다.
  6. Jack Xavier, "【일본 서민의 음식】 타마고카케고항: 일본인이 날달걀을 좋아하는 이유", tsunagu 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