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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찹번'은 영어이고, 광동어를 쓰는 [[마카오]]에서는 '쥬이빠빠우'(병음으로는 zyu1 paa2 baau1)에 가깝고, 표준중국어로는 '쭈빠빠오'(zhūbābāo)에 가깝다.
'폭찹번'은 영어이고, 광동어를 쓰는 [[마카오]]에서는 '쥬이빠빠우'(병음으로는 zyu1 paa2 baau1)에 가깝고, 표준중국어로는 '쭈빠빠오'(zhūbābāo)에 가깝다.


포르투갈의 [[돼지고기]] [[샌드위치]]인 비파나(bifana)가 원조다. [[바게트]]같은 딱딱한 포르투갈식 롤빵인 파푸세쿠(Papo Secos)를 사용하는 것이나, 별다른 재료 없이 [[돼지고기]]만 끼워서 만드는 것이나, 여러 모로 닮아 있다. [[마카오]]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만큼 마카오음식 중 상당수가 포르투갈에서 건너왔거나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았고, 폭찹번 역시 마찬가지다.
포르투갈의 [[돼지고기]] [[샌드위치]]인 비파나(bifana)가 원조다. [[바게트]]같은 딱딱한 포르투갈식 롤빵인 파푸세쿠(Papo Secos)를 사용하는 것이나, 별다른 재료 없이 [[돼지고기]]만 끼워서 만드는 것이나, 여러 모로 닮아 있다. [[마카오]]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만큼 마카오음식 중 상당수가 포르투갈에서 건너왔거나<ref>[[마카오]] 하면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디저트인 에그 타르트도 원래는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것이다.</ref>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았고, 폭찹번 역시 마찬가지다.


빵은 주쯔빠오(豬仔包)를 사용한다. 실제로 먹어보면 유럽처럼 겉이 딱딱한 [[바게트]]에 가까우며, 위에서 언급한 파푸세쿠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돼지를 뜻하는 '豬' 글자가 들어가지만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그냥 빵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타원형으로 토실토실한 모양이 [[돼지]]를 닮아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ref>원조격인 포르투갈의 파푸세쿠는 '칼칼한 목'이라는 뜻이 있다.</ref> 주쯔빠오는 홍콩에서도 많이 먹는 빵이지만 주로 [[토스트]]나 마늘빵처럼 먹고, [[돼지고기]]를 넣어서 먹는 것은 확실히 마카오식이다.
미국의 유명 요리사이자 방송인이었던 앤서니 보데인이 마카오 폭찹번을 극찬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ref>[https://edition.cnn.com/travel/article/macau-style-pork-chop-sandwich-recipe-anthony-bourdain-wellness/index.html "This is ‘possibly the most delicious thing’ in Anthony Bourdain’s ‘Appetites’"], CNN Travel, 15 April 2022</ref>


속재료는 정말로 고기만 딱 들어가는 게 보통이다. 비파나는 치즈나 달걀, 양파 같은 것들이 들어갈 때도 있지만 마카오 폭찹번은 그런 거 없다. 어쩌다 양파나 양상추 정도를 넣어주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매우 드물다. [[고기]]에는 뼈가 붙어 있는 게 특징이다. 가게에 따라서는 뼈가 없을 수도 있지만 뼈가 붙어 있는 게 정석이며, 뼈가 없으면 제대로 된 [[마카오]] 폭찹번이 아니라고 말하는 현지인도 많다. 포르투갈의 비파나와 가장 큰 차이로 뼈가 붙어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뼈가 붙은 [[고기]]를 통으로 튀긴 다음<ref>가게에 따라서는 고기를 튀기지 않고 구워서 만드는 곳도 있지만 정석은 튀기는 것이다.</ref> 반으로 가른 주쯔빠오 빵에 끼워서 만드는데, 빵의 안쪽에 [[버터]]를 바르기 때문에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열량도 장난이 아니다.
빵은 쥐자이바우(豬仔包)를 사용한다. 실제로 먹어보면 유럽처럼 겉이 딱딱한 [[바게트]]에 가까우며, 위에서 언급한 파푸세쿠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돼지를 뜻하는 '豬' 글자가 들어가지만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그냥 빵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타원형으로 토실토실한 모양이 [[돼지]]를 닮아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ref>원조격인 포르투갈의 파푸세쿠는 '칼칼한 목'이라는 뜻이 있다.</ref> 쥐자이바우는 [[홍콩]]에서도 많이 먹는 빵이지만 주로 [[토스트]]나 마늘빵처럼 먹고, [[돼지고기]]를 넣어서 먹는 것은 확실히 마카오식이다. 이 빵을 반으로 가른 다음, 양쪽에 [[버터]]를 바르고 [[돼지고기]]를 끼워넣는다. 가게에 따라서는 파인애플 모양의 [[홍콩]]식 빵인 보로바우(菠蘿包)<ref>모양이 파인애플을 닮았다 뿐이지 파인애플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유럽의 바게트와 거의 비슷하게 담백한 쥐자이바우와는 달리 겉부분은 달콤한 맛을 낸다.</ref>를 사용하기도 한다.
 
속재료는 정말로 [[고기]]만 딱 들어가는 게 정석이다. 비파나는 [[치즈]]나 [[달걀]], [[양파]] 같은 것들이 들어갈 때도 있고 파프리카가루를 사용해서 빨갛게 색을 내거나, [[머스타드]] 혹은 핫소스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마카오]] 폭찹번은 그런 거 없다. 어쩌다 [[양파]]나 양상추 정도를 넣어주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드문 편이다. 포르투갈음식점에서는 비파나에 가깝게 만들어주는 곳도 있다. [[고기]]에는 뼈가 붙어 있는 게 특징이다. 가게에 따라서는 뼈가 없을 수도 있지만 뼈가 붙어 있는 게 정석이며, 뼈가 없으면 제대로 된 [[마카오]] 폭찹번이 아니라고 말하는 현지인도 많다. 포르투갈의 비파나와 가장 큰 차이로 뼈가 붙어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돼지고기]]는 [[간장]], [[마늘]], 오향, 소흥주와 같은 소스에 돼지고기를 재운 다음 [[밀가루]]와 [[달걀물]], 그리고 [[빵가루]]를 입혀서 [[커틀릿]] 방식으로 튀기는 게 정석이다.
 
뼈가 붙은 [[고기]]를 통으로 튀긴 다음<ref>가게에 따라서는 [[고기]]를 튀기지 않고 구워서 만드는 곳도 있지만 정석은 튀기는 것이다.</ref> 빵 + 튀긴 [[돼지고기]] + [[버터]]의 조합이라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열량도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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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마카오음식]]
[[Category:마카오음식]]

2024년 12월 17일 (화) 02:26 기준 최신판

Pork chop bun.jpg

Pork chop bun (猪扒包).

'폭찹번'은 영어이고, 광동어를 쓰는 마카오에서는 '쥬이빠빠우'(병음으로는 zyu1 paa2 baau1)에 가깝고, 표준중국어로는 '쭈빠빠오'(zhūbābāo)에 가깝다.

포르투갈의 돼지고기 샌드위치인 비파나(bifana)가 원조다. 바게트같은 딱딱한 포르투갈식 롤빵인 파푸세쿠(Papo Secos)를 사용하는 것이나, 별다른 재료 없이 돼지고기만 끼워서 만드는 것이나, 여러 모로 닮아 있다. 마카오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만큼 마카오음식 중 상당수가 포르투갈에서 건너왔거나[1]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았고, 폭찹번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의 유명 요리사이자 방송인이었던 앤서니 보데인이 마카오 폭찹번을 극찬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2]

빵은 쥐자이바우(豬仔包)를 사용한다. 실제로 먹어보면 유럽처럼 겉이 딱딱한 바게트에 가까우며, 위에서 언급한 파푸세쿠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돼지를 뜻하는 '豬' 글자가 들어가지만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그냥 빵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타원형으로 토실토실한 모양이 돼지를 닮아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3] 쥐자이바우는 홍콩에서도 많이 먹는 빵이지만 주로 토스트나 마늘빵처럼 먹고, 돼지고기를 넣어서 먹는 것은 확실히 마카오식이다. 이 빵을 반으로 가른 다음, 양쪽에 버터를 바르고 돼지고기를 끼워넣는다. 가게에 따라서는 파인애플 모양의 홍콩식 빵인 보로바우(菠蘿包)[4]를 사용하기도 한다.

속재료는 정말로 고기만 딱 들어가는 게 정석이다. 비파나는 치즈달걀, 양파 같은 것들이 들어갈 때도 있고 파프리카가루를 사용해서 빨갛게 색을 내거나, 머스타드 혹은 핫소스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마카오 폭찹번은 그런 거 없다. 어쩌다 양파나 양상추 정도를 넣어주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드문 편이다. 포르투갈음식점에서는 비파나에 가깝게 만들어주는 곳도 있다. 고기에는 뼈가 붙어 있는 게 특징이다. 가게에 따라서는 뼈가 없을 수도 있지만 뼈가 붙어 있는 게 정석이며, 뼈가 없으면 제대로 된 마카오 폭찹번이 아니라고 말하는 현지인도 많다. 포르투갈의 비파나와 가장 큰 차이로 뼈가 붙어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돼지고기간장, 마늘, 오향, 소흥주와 같은 소스에 돼지고기를 재운 다음 밀가루달걀물, 그리고 빵가루를 입혀서 커틀릿 방식으로 튀기는 게 정석이다.

뼈가 붙은 고기를 통으로 튀긴 다음[5] 빵 + 튀긴 돼지고기 + 버터의 조합이라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열량도 장난이 아니다.

각주

  1. 마카오 하면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디저트인 에그 타르트도 원래는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것이다.
  2. "This is ‘possibly the most delicious thing’ in Anthony Bourdain’s ‘Appetites’", CNN Travel, 15 April 2022
  3. 원조격인 포르투갈의 파푸세쿠는 '칼칼한 목'이라는 뜻이 있다.
  4. 모양이 파인애플을 닮았다 뿐이지 파인애플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유럽의 바게트와 거의 비슷하게 담백한 쥐자이바우와는 달리 겉부분은 달콤한 맛을 낸다.
  5. 가게에 따라서는 고기를 튀기지 않고 구워서 만드는 곳도 있지만 정석은 튀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