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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메인-후식으로 나눠서 코스로 나온다. 일단 간이 테이블에 식탁보를 깔아준다. 식기도 도자기 그릇이 나온다. 단 그릇째 뜨겁게 데워야 하는 메인은 | 전채-스프-메인-후식으로 나눠서 코스로 나온다. 일단 간이 테이블에 식탁보를 깔아준다. 식기도 도자기 그릇이 나온다. 단 그릇째 뜨겁게 데워야 하는 메인은 [[플라스틱]]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 ||
음료의 경우에 [[와인]] 쪽 리스트에서 확실히 차이가 난다. 단거리가 아니라면 일단 [[샴페인]]이 대령된다는 게 가장 눈에 보이는 차이. 물론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도 좀 더 고급으로 나온다. <s>좋은 거 나온다고 열심히 퍼마시고 뻘짓하지 말자.</s> | 음료의 경우에 [[와인]] 쪽 리스트에서 확실히 차이가 난다. 단거리가 아니라면 일단 [[샴페인]]이 대령된다는 게 가장 눈에 보이는 차이. 물론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도 좀 더 고급으로 나온다. <s>좋은 거 나온다고 열심히 퍼마시고 뻘짓하지 말자.</s> [[위스키]]나 [[코냑]]도 기본적으로는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한 등급 위가 제공된다. | ||
후식 다음에 따로 [[치즈]]와 [[크래커]]가 제공되는 것이 보통이며, 항공사에 따라서는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도 제공된다. | |||
==[[퍼스트 클래스]]== | ==[[퍼스트 클래스]]== |
2015년 12월 7일 (월) 12:14 판
여객기 안에서 제공되는 먹이 식사.
보통 인천-싱가포르 정도를 기준으로 그 이하면 한 번, 그 이상이면 두 번 제공한다. 기준은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3,000 마일 정도를 기준으로 보면 될듯. 거꾸로 기내식을 한 번 주냐 두 번 주냐를 기준으로 단거리와 장거리를 나누기도 한다.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가장 긴 노선인 인천-로스엔젤레스-상파울루 구간은 첫 구간에서 두 번, 두 번째 구간에서 두 번, 합이 네 번 기내식이 나온다. 완전한 사육.
조리
결론만 말하자면 맛없다. 먹이 수준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비행기 안에 제대로 된 주방을 샂출 수도 없고. 그냥 냉동했던 거 전기 오븐에 데워서 주는 수준이니까. 물론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이면 스테이크도 썰 수 있지만 미디엄 레어요, 따위는 기대도 하지 말자. 미리 조리된 거 데워 내는 건 마찬가지다. 비행 시간 2시간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따뜻한 핫밀이 제공되고 그 이하면 샌드위치 같은 콜드밀이 제공된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구간이라면 단거리라도 핫밀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다만 퍼스트 클래스라면 셰프가 타고 간이 주방에서 그럴싸하게 미디엄 레어 정도는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그래도 일단 어느 정도 만들어서 비행기에 실은 다음 기내에서는 마지막에 간단히 굽거나 하는 정도라고 봐야 한다.
고도가 올라가고 압력이 지상보다 낮기 때문에 입맛에도 변화가 생긴다. 일단 미각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맛을 음미하는 능력이 무뎌지는데, 그래서 기내식은 간을 조금 세게 한다.
항공사마다 기내식을 따로따로 만드는 건 아니다. 대한항공의 스카이 쉐프와 같이 항공사 자회사로 기내식 업체를 운영하는 항공사도 있지만 다른 회사에 레시피만 주고 주문하는 항공사도 많다. 특히 자국이 아닌 외국 출발편 항공편은 더욱 그렇다. 왕복이라고 해서 왕복편 기내식을 모두 가지고 출발하는 게 아닌 것. 그래서 자국 출발편과 타국 출발편의 기내식이 상당히 다른 경우가 많다. 구내식당처럼 대량 조리해서 급속 냉동시킨 후에 비행기에 싣는 게 보통. 혹시나 기내에서 식중독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므로 위생에는 엄청나게 신경 쓴다. 글쎄 모든 나라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음료
비행기 안에서 음료는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그 기능 때문이다.
비행기 안은 무척 건조하다. 습도가 15% 정도다. 비행기 순항 고도 정도면 바깥 공기는 산소도 별로 없지만 수분은 거의 없다. 즉, 기내에 이미 있는 수분을 최대한 가둬놓아야 하는데 온도 조절을 해야 하고 공기 정화도 해야 하니 습도 조절은 힘들다. 기내는 어쩔 수 없이 건조하다. 그래서 특히 장시간 비행에서는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기내 건강 정보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충분히 물을 마시라는 것이다. 다만 술은 알콜이 결국 수분이 더 빠지게 만드는 결과를 낳으므로 수분 섭취에는 도움이 안 된다.
물
막장 저가항공사가 아니라면 하다 못해 물 정도는 준다.
탄산 없는 음료
커피, 차, 쥬스 같은 음료들이 여기에 속할 것이다.
땅덩이가 겁나 넓은 몇몇 나라 빼고는 국내선은 음료 서비스만 하는데, 한국은 커피와 쥬스를 서비스하고 차는 잘 안 한다.
국제선의 경우 기내식을 돌린 다음 같이 마실 것으로 물과 쥬스를 제공하고, 커피나 차는 후식 형태로 제공한다. 차는 노선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중국이나 일본 노선은 녹차와 우롱차, 보이차 같은 것들이 제공되고 그보다 멀리 나가면 홍차가 기본이다. 특히 서양 쪽은 차는 닥치고 홍차니까.
쥬스 중에서 절대로 안 빠지는 건 토마토쥬스, 의외로 인기가 높다. 오렌지쥬스도 물론 기본이고, 항공사에 따라서 특산 과일로 만든 쥬스를 제공한다.
탄산음료
사이다, 콜라와 같은 것들이 기본으로 제공되고 항공사에 따라서 레모네이드도 준다. 장거리 노선인 경우 기본으로 안 줘도 탄산수를 달라고 하면 주는 곳도 많다.
술
장거리 비행을 할 때에는 그냥 술처먹고 자빠져 가는 게 시간 깨는 데는 최고다.
항공사에서 특히 많이 신경 쓰는 게 술 메뉴고 그 중에서도 와인 메뉴다. 워낙에 진상이 많아야 말이지. 맥주, 위스키, 코냑, 와인, 칵테일 정도가 공통으로 있는데 항공사마다 특색을 주기도 한다. 한국의 항공사들이 막걸리를 구비해 놓고 있다든가, 싱가포르항공이 싱가포르슬링을 메뉴에 두고 있는 것.
와인도 지상보다는 맛을 느끼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좀 묽게 느껴진다. 즉 지상에서 마시던 갈은 와인을 기내에서 마셨을 때, '맛이 좀 별론데? 가짜 아냐?' 할 일은 아니라는 것. 이런 거 가지고 진상 피우면 라면상무와 땅콩회항의 뒤를 잇는 손놈으로 등극.
클래스별 기내식
이코노미 클래스
비즈니스나 퍼스트에 비하면 그저 단백질 블럭. 설국열차가 여기 있도다.
기본은 샐러드 종류의 전채, 메인 요리, 그리고 과일이나 케이크로 구성된 디저트다. 서양식인 경우에는 롤빵과 버터, 잼을 준다. 비행시간이 두 시간 이내인 단거리에서는 콜드 밀, 곧 가열하지 않고 차가운 상태에서 제공하기도 하는데 주로 샌드위치 종류다.
보통 두 가지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에티하드항공은 세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광고하는데 기내식 두 가지만 갖춰도 되니까 좌석 폭이나 좀 늘려주지 그래? 그래서인지 세 가지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조금씩 늘고 있는 듯.
음료는 차가운 음료인 경우에 탄산음료와 쥬스, 물, 탄산수 정도가 있고 술은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맥주, 위스키와 간단한 칵테일 종류가 있다. 요즘은 이코노미 클래스에도 기내식 메뉴판을 제공하는 항공사들이 늘고 있는데, 특히 싱가포르항공이 음료 리스트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그만큼 승무원들은 피곤해진다. 뜨거운 음료로는 커피와 홍차가 기본이고, 특정 구간에는 그에 맞는 차가 홍차를 대신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중국이나 일본이라면 녹차나 우롱차가 나간다. 보통 미리 우려내서 승무원이 포트를 들고 다니면서 제공한다. 너무 길게 우려내서 떫을 수도 있다는 건 미리 각오하자.
비즈니스 클래스
전채-스프-메인-후식으로 나눠서 코스로 나온다. 일단 간이 테이블에 식탁보를 깔아준다. 식기도 도자기 그릇이 나온다. 단 그릇째 뜨겁게 데워야 하는 메인은 플라스틱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음료의 경우에 와인 쪽 리스트에서 확실히 차이가 난다. 단거리가 아니라면 일단 샴페인이 대령된다는 게 가장 눈에 보이는 차이. 물론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도 좀 더 고급으로 나온다. 좋은 거 나온다고 열심히 퍼마시고 뻘짓하지 말자. 위스키나 코냑도 기본적으로는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한 등급 위가 제공된다.
후식 다음에 따로 치즈와 크래커가 제공되는 것이 보통이며, 항공사에 따라서는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도 제공된다.
퍼스트 클래스
안 타봐서 모르겠다.
저가항공사
저가항공사 탔다면 어지간하면 돈 주고 사먹어야 한다. 그 돈으로 미리 먹을 거 사서 타는 게 훨씬 나은데... 문제는 외부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 저가항공사들이 적지 않다는 것. 니들이 영화관이냐? 하긴 비행기에서 영화 틀어주긴 하지. 그런데 저가항공사는 AVOD 그런 거 없잖아.
특별 기내식
종교, 질병, 식습관을 감안한 특별 기내식을 먹을 수도 있다. 이것도 IATA가 마련해 놓은 기준이 있다. 특별 기내식을 먹고 싶다면 사전 주문해야 한다. 대부분 외국 항공사들은 사전에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는데 국내 항공사는 이런 서비스가 없고 그냥 전화로 신청해야 한다.
특별 기내식을 주문했다면 비행기에 탔을 때 승무원이 확인을 하고, 식사가 제공되는 시간에 따로 먼저 가져다 준다. 다른 승객들보다 먼저 먹을 수 있는 반면 먼저 먹고 우두커니 다른 사람들 먹는 거 지켜봐야 한다. 게다가 서비스가 아주 세심하지 못한 항공사는 음료는 일반 기내식 재공할 때 같이 준다. 음료는 뭘로 달라고 선빵 날리자.
한국인과 기내식
한국인들이 유난히 기내식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익스피디아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평균으로는 절반 정도인 49%가 항공료를 아낄 수 있다면 기내식을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으나, 한국인은 그 절반 정도인 24%만이 기내식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1] 해외의 저가항공사들은 기내에서는 거의 모든 것을 사먹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저가항공사들은 뭐라도 안 주면 장사가 안 되는 이유가 이 때문. 그래도 최근에는 국내 저가항공사들도 기내식을 야금야금 유료화시키고 있다.
조리 과정으로 볼 때 맛이 없을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이상하게 기내식만이 가지는 매력이 있다. 어차피 비행기 안에서 내가 마음대로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비행기라는 특수한 공간이 가져다 주는 묘한 매력 혹은 특별한 감정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군대 제대하고 나서도 뽀글이나 맛스타 얘기하는 심정과 비슷한 건가. 일로 주야장천 타는 사람들이야 지겹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기내식 먹을 일이 1년에 몇 번이나 있겠나. 옛날에 평범한 사람들이 평생에 국제선 비행기 타볼 일이 신혼여행처럼 일생에 몇 번 손으로 꼽을 정도라면야 더더욱 특별한 감정이 들겠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해외여행은 일년에 많아야 한두 번이니.
그밖에 이것저것
일본 맥주를 좋아하신다면 일본항공이나 전일본공수를 타실 것, 아사히 슈퍼드라이, 기린 라거나 기린 이치방시보리,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가 무료 제공된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맛보기 힘든 에비수까지! 비행기값 뽑으려면 몇 캔을 마셔야 하는지는 알아서 계산해 보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