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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회사나 국가, 공공기관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많이 쓰인다. 국가가 발행하는것을 국채,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것을 공공채, 회사가 발행하는 것을 회사채라고 한다.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크게 보아 [[주식 (증권)|주식]], 채권, [[대출]]과 같은 방법이 있다. 주식과 채권은 증권시장을 통해 증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모집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 [[주식 (증권)|주식]]은 원금 및 이자 상환 의무가 없는 대신 투자자가 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할 권리가 생긴다는 점에서 적대적 인수합병과 같은 리스크를 안을 수 있다. 또한 [[주식 (증권)|주식]]보다는 채권이 발행이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 주로 회사나 국가, 공공기관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많이 쓰인다. 국가가 발행하는것을 국채,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것을 공공채, 회사가 발행하는 것을 회사채라고 한다.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크게 보아 [[주식 (증권)|주식]], 채권, [[대출]]과 같은 방법이 있다. 주식과 채권은 증권시장을 통해 증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모집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 [[주식 (증권)|주식]]은 원금 및 이자 상환 의무가 없는 대신 투자자가 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할 권리가 생긴다는 점에서 적대적 인수합병과 같은 리스크를 안을 수 있다. 또한 [[주식 (증권)|주식]]보다는 채권이 발행이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 ||
채권 금리는 국가나 회사의 신용도를 판단하는 척도로도 쓰인다. 국가나 회사가 채권을 만기 때 못 갚을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면 채권 시장에서는 그 리스크를 안는 조건으로 높은 금리를 요구할 것이다. 따라서 신용도가 낮을수록 채권 금리가 올라가며 반대로 신용도가 높으면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종종 뉴스에서 증권시장 소식을 전할 때 3년 만기 회사채 평균 금리를 알려주는데, 이는 기업들의 전반적인 신용도가 어떤지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다. | 채권 금리는 국가나 회사의 신용도를 판단하는 척도로도 쓰인다. 국가나 회사가 채권을 만기 때 못 갚을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면 채권 시장에서는 그 리스크를 안는 조건으로 높은 금리를 요구할 것이다. 따라서 신용도가 낮을수록 채권 금리가 올라가며 반대로 신용도가 높으면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종종 뉴스에서 증권시장 소식을 전할 때 3년 만기 회사채 평균 금리를 알려주는데, 이는 기업들의 전반적인 신용도가 어떤지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매기는 국가별 신용등급도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인 [[국채]]의 부도 위험을 평가하는 것이다. 국가 말고 기업별로도 신용도 평가가 매겨지며, 이 신용도는 회사채 금리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아예 투기등급 수준으로 찍히면 회사채를 발행해 봐야 사는 사람이 없어서 자금조달이 난망해지는 지경에 이른다. | ||
[[주식 (증권)|주식]]만큼은 아니지만 채권도 투자 대상으로 인기가 많다. 채권을 사서 이자 수익을 얻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게 다라면 투자 수익이 아주 좋은 편은 못 된다. 채권도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데, 여기서 매매해서 생기는 수익이 더 클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나 국가의 사정이 나빠지면 그 회사채나 | [[주식 (증권)|주식]]만큼은 아니지만 채권도 투자 대상으로 인기가 많다. 채권을 사서 이자 수익을 얻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게 다라면 투자 수익이 아주 좋은 편은 못 된다. 채권도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데, 여기서 매매해서 생기는 수익이 더 클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나 국가의 사정이 나빠지면 그 회사채나 [[국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부도가 날 위험을 걱정해서 채권을 싸게 처분할 수도 있고, 앞으로 사정이 좋아질 거라고 믿는 사람들은 싸게 나온 채권을 살 것이다. 예를 들어 3년 동안 연 3% 금리인 1000만 원짜리 회사채를 발행 1년 후 누군가 회사 사정이 별로 안 좋다고 판단해서 900만 원에 팔았다고 가정해 보자. 이 채권을 샀는데 다행히 회사가 정상화되어 원금과 이자를 다 갚았다면 900만 원에 채권을 산 사람은 일단 차액 1000만원에 2년 동안 3% 이자, 즉 60만 원을 받게 되므로 총 1060만 원을 받는다. 그러면 총 수익률은 17.8%, 연 수익률은 8.9%다. 이러한 개념으로 채권도 증권시장에서 사고팔고를 한다. | ||
일반적으로 채권 투자는 주식 투자보다도 좀 더 안전하다고 본다. | 일반적으로 채권 투자는 주식 투자보다도 좀 더 안전하다고 본다. [[주식]]은 멀쩡한 회사도 반토막이 나거나 거래정지로 돈이 꽁꽁 묶일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꼭 회사가 파산을 당하지 않더라도 [[상장폐지]]가 된다든가 해서 정리매매에 들어가면 거의 휴지조각 수준의 가격으로 추락한다. 채권은 회사나 국가가 부도 혹은 법정관리 정도로까지 떨어지지 않는 한은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ref>법정관리에 들어가도 채권 자체가 휴지 조각이 되는 건 아니다. 다만 법정관리 기간에는 채무가 동결되므로 졸업 전까지는 돈을 못 받는 게 문제.</ref> 회사가 파산을 할 경우 정말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긴 한데, 그나마 남은 자산을 처분해서 채권자에게 분배하므로 조금이라도 건질 여지가 없지만 주식은 이런 권리가 아예 없다. | ||
채권과 [[주식 (증권)|주식]]을 혼합한 형태의 증권도 있는데 [[신주인수권부사채]] | 이자는 만기에 일시 지급되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마다 지급하는 게 보통이다. 대부분의 채권이 보통 3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수익이 필요한 노후와 같은 시기에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주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좋다. 주식도 배당이 있지만 꼭 배당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회사의 실적에 따라 배당액수가 변할 수 있지만 채권은 발행 때부터 액수를 정해 놓고 있다. 회사채보다는 공공채나 국채가 좀 더 안전하고 그만큼 금리도 차이가 있다. 물론 막장 국가라면 국채도 위험해서 [[모라토리엄]]이나 [[국가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으로 채권이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그런 막장 국가의 회사라면 더욱 위험할 것이다. [[모라토리엄]]이나 [[국가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으로 가는 경우에도 완전히 안 값는 건 아니고 협상을 통해서 상환 일정을 지연하거나 갚을 돈을 깎는 쪽으로 간다. 국가 폐업을 할 게 아니라면 앞으로도 국채를 발행해야 할 건데 이전 국채가 아예 휴지조각이 되었다면 누가 그걸 사나. | ||
채권과 [[주식 (증권)|주식]]을 혼합한 형태의 증권도 있는데 [[신주인수권부사채]]나 [[전환사채]], [[교환사채]]와 같은 것들이다. 채권이지만 [[주식 (증권)|주식]]으로 전환하거나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재벌의 편법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종종 악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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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0일 (토) 05:01 기준 최신판
채권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특정인이 다른 특정인에게 어떤 행위를 할 것을 요구할 권리, 즉 債權을 뜻하고, 다른 하나는 債權을 증권의 형태로 만든 債券이 있다.
권리
債權. 영어로는 credit이라고 한다. 특정인이 다른 특정인에게 어떤 행위를 할 것을 요구할 권리[1]
증권
債券. 영어로는 bond라고 한다. 돈을 필요로 하는 측에서 증권의 형태로 채권을 만들어서 증권 시장을 통해서 판매하고, 여기에 투자할 이들이 채권을 구입한다. 채권은 발행할 때 만기일과 금리가 확정되어 있다.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가 되면 원금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투자자는 이자 수익을 얻는다. 결과적으로 돈을 빌리고 일정 기간이 되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한다는 점에서 대출과 비슷하지만 대출은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게 아니라 금융기관 또는 특정인에게서 자금을 빌리는 것을 뜻한다.
주로 회사나 국가, 공공기관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많이 쓰인다. 국가가 발행하는것을 국채,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것을 공공채, 회사가 발행하는 것을 회사채라고 한다.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크게 보아 주식, 채권, 대출과 같은 방법이 있다. 주식과 채권은 증권시장을 통해 증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모집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 주식은 원금 및 이자 상환 의무가 없는 대신 투자자가 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할 권리가 생긴다는 점에서 적대적 인수합병과 같은 리스크를 안을 수 있다. 또한 주식보다는 채권이 발행이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채권 금리는 국가나 회사의 신용도를 판단하는 척도로도 쓰인다. 국가나 회사가 채권을 만기 때 못 갚을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면 채권 시장에서는 그 리스크를 안는 조건으로 높은 금리를 요구할 것이다. 따라서 신용도가 낮을수록 채권 금리가 올라가며 반대로 신용도가 높으면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종종 뉴스에서 증권시장 소식을 전할 때 3년 만기 회사채 평균 금리를 알려주는데, 이는 기업들의 전반적인 신용도가 어떤지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매기는 국가별 신용등급도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인 국채의 부도 위험을 평가하는 것이다. 국가 말고 기업별로도 신용도 평가가 매겨지며, 이 신용도는 회사채 금리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아예 투기등급 수준으로 찍히면 회사채를 발행해 봐야 사는 사람이 없어서 자금조달이 난망해지는 지경에 이른다.
주식만큼은 아니지만 채권도 투자 대상으로 인기가 많다. 채권을 사서 이자 수익을 얻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게 다라면 투자 수익이 아주 좋은 편은 못 된다. 채권도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데, 여기서 매매해서 생기는 수익이 더 클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나 국가의 사정이 나빠지면 그 회사채나 국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부도가 날 위험을 걱정해서 채권을 싸게 처분할 수도 있고, 앞으로 사정이 좋아질 거라고 믿는 사람들은 싸게 나온 채권을 살 것이다. 예를 들어 3년 동안 연 3% 금리인 1000만 원짜리 회사채를 발행 1년 후 누군가 회사 사정이 별로 안 좋다고 판단해서 900만 원에 팔았다고 가정해 보자. 이 채권을 샀는데 다행히 회사가 정상화되어 원금과 이자를 다 갚았다면 900만 원에 채권을 산 사람은 일단 차액 1000만원에 2년 동안 3% 이자, 즉 60만 원을 받게 되므로 총 1060만 원을 받는다. 그러면 총 수익률은 17.8%, 연 수익률은 8.9%다. 이러한 개념으로 채권도 증권시장에서 사고팔고를 한다.
일반적으로 채권 투자는 주식 투자보다도 좀 더 안전하다고 본다. 주식은 멀쩡한 회사도 반토막이 나거나 거래정지로 돈이 꽁꽁 묶일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꼭 회사가 파산을 당하지 않더라도 상장폐지가 된다든가 해서 정리매매에 들어가면 거의 휴지조각 수준의 가격으로 추락한다. 채권은 회사나 국가가 부도 혹은 법정관리 정도로까지 떨어지지 않는 한은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2] 회사가 파산을 할 경우 정말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긴 한데, 그나마 남은 자산을 처분해서 채권자에게 분배하므로 조금이라도 건질 여지가 없지만 주식은 이런 권리가 아예 없다.
이자는 만기에 일시 지급되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마다 지급하는 게 보통이다. 대부분의 채권이 보통 3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수익이 필요한 노후와 같은 시기에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주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좋다. 주식도 배당이 있지만 꼭 배당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회사의 실적에 따라 배당액수가 변할 수 있지만 채권은 발행 때부터 액수를 정해 놓고 있다. 회사채보다는 공공채나 국채가 좀 더 안전하고 그만큼 금리도 차이가 있다. 물론 막장 국가라면 국채도 위험해서 모라토리엄이나 디폴트 선언으로 채권이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그런 막장 국가의 회사라면 더욱 위험할 것이다. 모라토리엄이나 디폴트 선언으로 가는 경우에도 완전히 안 값는 건 아니고 협상을 통해서 상환 일정을 지연하거나 갚을 돈을 깎는 쪽으로 간다. 국가 폐업을 할 게 아니라면 앞으로도 국채를 발행해야 할 건데 이전 국채가 아예 휴지조각이 되었다면 누가 그걸 사나.
채권과 주식을 혼합한 형태의 증권도 있는데 신주인수권부사채나 전환사채, 교환사채와 같은 것들이다. 채권이지만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재벌의 편법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종종 악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