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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디저트]] [[케이크]]. 케이크인데도 오븐이 없어도 만들 수 있다. 반죽을 구워서 만드는 게 아니라 [[사보야르디]]라는 과자를 [[에스프레소]] [[커피]]에 불려서 만드는 거라. 티라미수는 [[이탈리아어]]로 '나를 끌어올리다'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의역하면 나를 기분 좋게 하다, 나를 업 시킨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1960년대에 나온 레서피다. [[이탈리아]] 트레비소에 있는 <Le Beccherie>라는 | [[이탈리아]]의 [[디저트]] [[케이크]]. 케이크인데도 오븐이 없어도 만들 수 있다. 반죽을 구워서 만드는 게 아니라 [[사보야르디]]라는 과자를 [[에스프레소]] [[커피]]에 불려서 만드는 거라. 티라미수는 [[이탈리아어]]로 '나를 끌어올리다'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의역하면 나를 기분 좋게 하다, 나를 업 시킨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1960년대에 나온 레서피다. [[이탈리아]] 트레비소에 있는 <Le Beccherie>라는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인정 받는 정설. [[오븐]] 없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굉장한 장점이 있어서 [[이탈리아]]를 넘어서 유럽으로, 그리고 전 세계로 빠르게 퍼졌다. 물론 그 과정에서 좀 더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로 변형<del>혹은 [[다운그레이드]]</del>되었다. | ||
=<del>대충</del> 만드는 법= | ==<del>대충</del> 만드는 법<ref>사실 대충 만드는 법이 절대 아니다. 재료를 보면 알겠지만 정통파에 가깝다.</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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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알아서 하는 걸로. | 양은 알아서 하는 걸로. | ||
# [[에스프레소]] [[커피]]에 [[설탕]]을 녹이고 [[삼부카]]로 향을 낸다. [[럼]]이나 [[코냑]]을 살짝 더하기도 하지만 진리는 [[이탈리아]]의 [[리큐어]]인 [[삼부카]]다. 단 게 싫으면 | # [[에스프레소]] [[커피]]에 [[설탕]]을 녹이고 [[삼부카]]로 향을 낸다. [[럼]]이나 [[코냑]]을 살짝 더하기도 하지만 진리는 [[이탈리아]]의 [[리큐어]]인 [[삼부카]]다. 단 게 싫으면 [[설탕]]을 최소화한다. 어차피 [[사보야르디]]가 달다. | ||
# [[달걀]] 노른자와 [[마스카르포네]] | # [[달걀]] 노른자와 [[마스카르포네]]를 거품기로 열심히 휘저어서 크림을 만든다. | ||
# 사보야르디를 [[에스프레소]]에 푹 적셔서 흠뻑 먹게 한 다음 바닥이 평평한 접시에 놓는다. 하나씩 적신 다음 한 줄로 나란히 늘어놓는다. | # 사보야르디를 [[에스프레소]]에 푹 적셔서 흠뻑 먹게 한 다음 바닥이 평평한 접시에 놓는다. 하나씩 적신 다음 한 줄로 나란히 늘어놓는다. [[커피]]를 빨아들이면 금방 붇는다. | ||
# 한 줄을 놓고 그 위에 [[마스카르포네]] 크림을 바른다. | # 한 줄을 놓고 그 위에 [[마스카르포네]] 크림을 바른다. | ||
# 그 위에 | # 그 위에 [[에스프레소]]에 적신 [[사보야르디]]를 한층 더 깔고 그 위에 [[마스카르포네]] 크림을 바른다. | ||
# 이렇게 3층 정도 쌓고 마지막으로 위에 크림을 바른다. | # 이렇게 3층 정도 쌓고 마지막으로 위에 크림을 바른다. | ||
# 크림 위에 고운 체로 [[코코아]] 파우더를 뿌린다. | # [[크림]] 위에 고운 체로 [[코코아]] 파우더를 뿌린다. [[크림]]이 보이지 않게 촘촘하게 뿌리자. | ||
# 위를 뚜껑이나 랩으로 덮고 냉장고에 두세 시간 재운다. | # 위를 뚜껑이나 랩으로 덮고 냉장고에 두세 시간 재운다. | ||
# 꺼내서 먹는다. 큰 숟가락으로 푹 떠서 작은 접시에 담아 서빙한다. 꼭 곤죽 같아 보이기도 하다. | # 꺼내서 먹는다. 큰 숟가락으로 푹 떠서 작은 접시에 담아 서빙한다. 꼭 곤죽 같아 보이기도 하다. | ||
이건 어디까지나 한 가지 예고 정통이라고 보기도 좀 뭐하다. 위 레서피는 흰자를 안 쓰는 건데 달걀 [[흰자]]와 [[설탕]]을 따로 거품기로 쳐서 [[무스]]를 만들었다가 [[마스카르포네]] 크림에 섞어서 만드는 방법도 있다. 그게 더 정통 [[이탈리아]]식인 듯하지만 | 이건 어디까지나 한 가지 예고 정통이라고 보기도 좀 뭐하다. 위 레서피는 흰자를 안 쓰는 건데 달걀 [[흰자]]와 [[설탕]]을 따로 거품기로 쳐서 [[무스]]를 만들었다가 [[마스카르포네]] 크림에 섞어서 만드는 방법도 있다. 그게 더 정통 [[이탈리아]]식인 듯하지만 어느 쪽이 맛이 나은지는 호불호가 있다. 흰자를 안 쓰는 편이 좀 더 크리미하다. | ||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제대로 만들려면 재료비가 장난 아니다. 3~4명이 한 조각씩 먹으려면 [[사보야르디]] 한 판에 시중에서 파는 [[마스카르포네]] 한 통 정도가 필요한데, 특히 [[마스카르포네]]는 한 통에 만 원이 넘어갈 정도로 비싸고 [[사보야르디]]도 아무데서나 파는 것도 아니고, 특히 [[삼부카]] 구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우리나라 대다수 [[제과점]]에서 파는 티라미수는 당연히 왕창 | ==우리나라에서== | ||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제대로 만들려면 재료비가 장난 아니다. 3~4명이 한 조각씩 먹으려면 [[사보야르디]] 한 판에 시중에서 파는 [[마스카르포네]] 한 통 정도가 필요한데, 특히 [[마스카르포네]]는 한 통에 만 원이 넘어갈 정도로 비싸고 [[사보야르디]]도 백화점 같은 곳에 가면 예전보다는 보기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아무데서나 파는 것도 아니고, 특히 [[삼부카]] 구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이탈리아]]의 [[리큐어]] 중 하나인데 아니스를 넣어서 향을 낸다. 그냥 맡아보면 꼭 감기약 시럽 느낌이다... [[그리스]]의 [[우조]]와 같이 역시 아니스를 쓴 비슷한 [[리큐어]]를 사용할 수도 있다.<ref>우리나라에서는 물을 타면 뿌얘지는 술이라고 해서 [[우조]]가 화제가 된 적이 있기 때문에 [[삼부카]]보다는 [[우조]]가 좀 더 유명하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아니스 때문에 생기는 거라 [[삼부카]]도 마찬가지다.</ref> 우리나라 대다수 [[제과점]]에서 파는 티라미수는 당연히 왕창 [[다운그레이드]]다. [[마스카르포네]]? 그냥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면 되지 뭐. [[사보야르디]]? [[에스프레소]]? 그냥 [[인스턴트 커피]] 넣은 [[스펀지 케이크]]면 되지 뭐. [[삼부카]]? 그게 뭐예요? 끝. | |||
그런데 제대로 만든 티라미수는 오히려 한국 사람들에게는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일단 [[케이크]]라기보다는 곤죽 같고 질퍽한 그 괴랄한 모양도 그렇고, [[삼부카]]의 향이라는 게 감기약 시럽 같은 분위기가 있고 하니. <del>애들은 취해서 애비에미도 몰라볼지 모른다.</del> 그나마 요즘은 [[카페]]에서 티라미수 파는 곳이 늘어서 좀 더 익숙해졌다. [[투썸플레이스]] 같은 체인점에서도 볼 수 있긴 한데 재료는 많이는 아니지만 약간 [[다운그레이드]] 된 부분도 있고, 삼부카와 같은 리큐어는 아이들에게 맞지 않고 한국인들에게도 호불호가 많이 엇갈리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빼는 경우들도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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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일 (토) 11:26 기준 최신판
Tiramisu.
이탈리아의 디저트 케이크. 케이크인데도 오븐이 없어도 만들 수 있다. 반죽을 구워서 만드는 게 아니라 사보야르디라는 과자를 에스프레소 커피에 불려서 만드는 거라. 티라미수는 이탈리아어로 '나를 끌어올리다'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의역하면 나를 기분 좋게 하다, 나를 업 시킨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1960년대에 나온 레서피다. 이탈리아 트레비소에 있는 <Le Beccherie>라는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인정 받는 정설. 오븐 없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굉장한 장점이 있어서 이탈리아를 넘어서 유럽으로, 그리고 전 세계로 빠르게 퍼졌다. 물론 그 과정에서 좀 더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로 변형혹은 다운그레이드되었다.
대충 만드는 법[1]
재료는 다음과 같다.
양은 알아서 하는 걸로.
- 에스프레소 커피에 설탕을 녹이고 삼부카로 향을 낸다. 럼이나 코냑을 살짝 더하기도 하지만 진리는 이탈리아의 리큐어인 삼부카다. 단 게 싫으면 설탕을 최소화한다. 어차피 사보야르디가 달다.
- 달걀 노른자와 마스카르포네를 거품기로 열심히 휘저어서 크림을 만든다.
- 사보야르디를 에스프레소에 푹 적셔서 흠뻑 먹게 한 다음 바닥이 평평한 접시에 놓는다. 하나씩 적신 다음 한 줄로 나란히 늘어놓는다. 커피를 빨아들이면 금방 붇는다.
- 한 줄을 놓고 그 위에 마스카르포네 크림을 바른다.
- 그 위에 에스프레소에 적신 사보야르디를 한층 더 깔고 그 위에 마스카르포네 크림을 바른다.
- 이렇게 3층 정도 쌓고 마지막으로 위에 크림을 바른다.
- 크림 위에 고운 체로 코코아 파우더를 뿌린다. 크림이 보이지 않게 촘촘하게 뿌리자.
- 위를 뚜껑이나 랩으로 덮고 냉장고에 두세 시간 재운다.
- 꺼내서 먹는다. 큰 숟가락으로 푹 떠서 작은 접시에 담아 서빙한다. 꼭 곤죽 같아 보이기도 하다.
이건 어디까지나 한 가지 예고 정통이라고 보기도 좀 뭐하다. 위 레서피는 흰자를 안 쓰는 건데 달걀 흰자와 설탕을 따로 거품기로 쳐서 무스를 만들었다가 마스카르포네 크림에 섞어서 만드는 방법도 있다. 그게 더 정통 이탈리아식인 듯하지만 어느 쪽이 맛이 나은지는 호불호가 있다. 흰자를 안 쓰는 편이 좀 더 크리미하다.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제대로 만들려면 재료비가 장난 아니다. 3~4명이 한 조각씩 먹으려면 사보야르디 한 판에 시중에서 파는 마스카르포네 한 통 정도가 필요한데, 특히 마스카르포네는 한 통에 만 원이 넘어갈 정도로 비싸고 사보야르디도 백화점 같은 곳에 가면 예전보다는 보기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아무데서나 파는 것도 아니고, 특히 삼부카 구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이탈리아의 리큐어 중 하나인데 아니스를 넣어서 향을 낸다. 그냥 맡아보면 꼭 감기약 시럽 느낌이다... 그리스의 우조와 같이 역시 아니스를 쓴 비슷한 리큐어를 사용할 수도 있다.[2] 우리나라 대다수 제과점에서 파는 티라미수는 당연히 왕창 다운그레이드다. 마스카르포네? 그냥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면 되지 뭐. 사보야르디? 에스프레소? 그냥 인스턴트 커피 넣은 스펀지 케이크면 되지 뭐. 삼부카? 그게 뭐예요? 끝.
그런데 제대로 만든 티라미수는 오히려 한국 사람들에게는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일단 케이크라기보다는 곤죽 같고 질퍽한 그 괴랄한 모양도 그렇고, 삼부카의 향이라는 게 감기약 시럽 같은 분위기가 있고 하니. 애들은 취해서 애비에미도 몰라볼지 모른다. 그나마 요즘은 카페에서 티라미수 파는 곳이 늘어서 좀 더 익숙해졌다. 투썸플레이스 같은 체인점에서도 볼 수 있긴 한데 재료는 많이는 아니지만 약간 다운그레이드 된 부분도 있고, 삼부카와 같은 리큐어는 아이들에게 맞지 않고 한국인들에게도 호불호가 많이 엇갈리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빼는 경우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