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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식 쌀 요리. | [[이탈리아]]식 쌀 요리. [[스페인]]의 [[파에야]]와 함께 전 세계로 가장 많이 알려진 유럽의 쌀 요리이기도 하다. | ||
약한 불에 [[육수]]를 조금씩 부어 가면서 눋지 않도록 저어줘야 하므로 제대로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간다. 3~4인분 리소토 만드는데 거의 닭 한마리 분량의 [[육수]]를 홀라당 써야 하고<ref>물론 치킨스톡을 써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ref> [[화이트 와인]]도 들어가므로 재료값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다 된 리소토를 보면 [[볶음밥]]과는 전혀 거리가 먼, 질다 못해 이게 죽인지 개밥인지 모를 정도로 아주 질척질척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게다가 [[이탈리아]] 정통 방식은 역시 [[파스타]]처럼 [[알 덴테]]. 즉 속심이 완전히 익지 않고 씹는 맛이 약간 남아 있는 게 정석이다. 생긴 건 죽밥 같고 먹어보면 속심이 씹히는 희한한 식감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제대로 만든 리소토를 먹어 본 한국 사람들은 경약한다. 심지어는 설익었다고 항의하는 아시아계 손님도 있는 모양. <del>차마 한국인이라고는...</del> |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이탈리아]]식 [[볶음밥]]이라고들 알고 있고, 리소토를 한다는 음식점 중에도 [[볶음밥]] 비슷한 것을 만들어 놓고 [[치즈]] 좀 뿌린 다음에 리소토라고 내놓는 걸 볼 수가 있는데 리소토는 우리가 아는 [[볶음밥]]과는 전혀 다른 음식이다. 처음에 쌀을 볶는 건 맞긴 한데, 밥을 지은 다음 기름에 볶는 게 아니라 생쌀을 불린 상태에서 [[올리브유]]에 볶는다. 생쌀에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넣고 볶아서 쌀이 기름을 빨아들이면 [[화이트 와인]]을 붓고, 그 다음에는 불을 약하게 한 다음 [[육수]]를 조금씩 부어가면서 휘저어 익혀 나간다. 즉, 밥을 볶는 게 아니라 쌀을 볶는 것이다. [[육수]]로는 [[닭고기]]를 뼈째 우려낸 닭육수를 많이 사용한다. 치킨스톡 큐브를 사용해도 된다. [[육수]]를 낼 때 [[샐러리]], [[양파]], [[당근]]<ref>이들은 [[이탈리아요리]]의 향미를 낼 때 자주 쓰이는 세 가지 채소다.</ref>을 함께 넣어서 우려내면 더욱 [[이탈리아]]스러워진다. 취향에 맞게 [[채소]], [[고기]], [[버섯]]을 비롯한 건더기를 넣어주면 된다. [[치즈]]를 넣고 싶다면 익히는 단계에서 넣지 않고 마지막에, 혹은 그릇에 낼 때 토핑처럼 올리는 게 좋다. | ||
만드는 방법 자체는 그닥 어렵지 않다. 다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요리다. 약한 불에 [[육수]]를 조금씩 부어 가면서 눋지 않도록 저어줘야 하므로 제대로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간다. 3~4인분 리소토 만드는데 거의 닭 한마리 분량의 [[육수]]를 홀라당 써야 하고<ref>물론 치킨스톡을 써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ref> [[화이트 와인]]도 들어가므로 재료값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다 된 리소토를 보면 [[볶음밥]]과는 전혀 거리가 먼, 질다 못해 이게 죽인지 개밥인지 모를 정도로 아주 질척질척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게다가 [[이탈리아]] 정통 방식은 역시 [[파스타]]처럼 [[알 덴테]]. 즉 속심이 완전히 익지 않고 씹는 맛이 약간 남아 있는 게 정석이다. 생긴 건 죽밥 같고 먹어보면 속심이 씹히는 희한한 식감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제대로 만든 리소토를 먹어 본 한국 사람들은 경약한다. 심지어는 설익었다고 항의하는 아시아계 손님도 있는 모양. <del>차마 한국인이라고는...</del> 물론 한국인들은 [[알 덴테]]에 익숙지 않고 특히 설익은 밥을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한국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는 따로 [[알 덴테]]로 주문하지 않는 한은 속까지 익혀서 나온다. 일부 정통 방식을 추구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라 하더라도 손님한테 "기본은 [[알 덴테]]인데 괜찮습니까?" 하고 물어볼 확률이 높다. | |||
[[스페인]]의 유명한 쌀요리인 [[파에야]]는 리소토와 차이가 큰 요리지만 생쌀을 볶아서 만드는 부분은 비슷하다. | [[스페인]]의 유명한 쌀요리인 [[파에야]]는 리소토와 차이가 큰 요리지만 생쌀을 볶아서 만드는 부분은 비슷하다. |
2021년 7월 2일 (금) 22:25 판
Risotto.
이탈리아식 쌀 요리. 스페인의 파에야와 함께 전 세계로 가장 많이 알려진 유럽의 쌀 요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이탈리아식 볶음밥이라고들 알고 있고, 리소토를 한다는 음식점 중에도 볶음밥 비슷한 것을 만들어 놓고 치즈 좀 뿌린 다음에 리소토라고 내놓는 걸 볼 수가 있는데 리소토는 우리가 아는 볶음밥과는 전혀 다른 음식이다. 처음에 쌀을 볶는 건 맞긴 한데, 밥을 지은 다음 기름에 볶는 게 아니라 생쌀을 불린 상태에서 올리브유에 볶는다. 생쌀에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넣고 볶아서 쌀이 기름을 빨아들이면 화이트 와인을 붓고, 그 다음에는 불을 약하게 한 다음 육수를 조금씩 부어가면서 휘저어 익혀 나간다. 즉, 밥을 볶는 게 아니라 쌀을 볶는 것이다. 육수로는 닭고기를 뼈째 우려낸 닭육수를 많이 사용한다. 치킨스톡 큐브를 사용해도 된다. 육수를 낼 때 샐러리, 양파, 당근[1]을 함께 넣어서 우려내면 더욱 이탈리아스러워진다. 취향에 맞게 채소, 고기, 버섯을 비롯한 건더기를 넣어주면 된다. 치즈를 넣고 싶다면 익히는 단계에서 넣지 않고 마지막에, 혹은 그릇에 낼 때 토핑처럼 올리는 게 좋다.
만드는 방법 자체는 그닥 어렵지 않다. 다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요리다. 약한 불에 육수를 조금씩 부어 가면서 눋지 않도록 저어줘야 하므로 제대로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간다. 3~4인분 리소토 만드는데 거의 닭 한마리 분량의 육수를 홀라당 써야 하고[2] 화이트 와인도 들어가므로 재료값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다 된 리소토를 보면 볶음밥과는 전혀 거리가 먼, 질다 못해 이게 죽인지 개밥인지 모를 정도로 아주 질척질척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게다가 이탈리아 정통 방식은 역시 파스타처럼 알 덴테. 즉 속심이 완전히 익지 않고 씹는 맛이 약간 남아 있는 게 정석이다. 생긴 건 죽밥 같고 먹어보면 속심이 씹히는 희한한 식감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제대로 만든 리소토를 먹어 본 한국 사람들은 경약한다. 심지어는 설익었다고 항의하는 아시아계 손님도 있는 모양. 차마 한국인이라고는... 물론 한국인들은 알 덴테에 익숙지 않고 특히 설익은 밥을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한국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는 따로 알 덴테로 주문하지 않는 한은 속까지 익혀서 나온다. 일부 정통 방식을 추구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라 하더라도 손님한테 "기본은 알 덴테인데 괜찮습니까?" 하고 물어볼 확률이 높다.
스페인의 유명한 쌀요리인 파에야는 리소토와 차이가 큰 요리지만 생쌀을 볶아서 만드는 부분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