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의 주도.
도시 규모는 시드니나 멜버른과 비교하면 한참 작지만 교육이 잘 발달되어 있고 유명 정치인들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전 수상이었던 줄리아 길라드가 보수주의자들에게 씹히는 이유 중에 하나도, "걔는 애덜레이드에서 자랐으면서 말투가 이상해. 여동생은 딱 애덜레이드 말투인데 줄리아 걔는 왜 그러나 몰라."[1] 사투리는 호주 정치인의 덕목입니다.
애덜레이드 인근에 좋은 와인 산지가 많다. 가장 비싼 와인이 나오는 바로사 밸리가 대표격. 호주에서 와인 투어를 가고 싶다면 단연 애덜레이드 쪽이 최고다. 뭐 결국에는 관광상품 가격대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한편 내륙 관광지로 유명한 에어즈록이나 앨리스스프링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이기 때문에[2] 이쪽으로 가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항공편으로 가겠다면 다른 대도시에서도 직항으로 갈 수 있겠지만 자동차나 열차편으로 갈 때에는 애들레이드를 많이 거쳐서 간다.
교통
애들레이드의 통합 대중교통 시스템은 애들레이드 메트로(Adelaide Metro)라고 부른다. 애들레이드 시내 대중교통은 버스 위주다. 지하철은 없지만 도시철도가 시내와 외곽 지역들을 이어준다. 전차 노선이 있기는 하지만 딱 두 개. 전차가 주요 교통수단인 멜버른과 비교하면 게임도 안 된다. 하긴 수요도 없으면서 전철 막 때려짓고 적자 왕창 보는 우리나라의 몇몇 도시보다는 훨씬 낫지.
요금 체계는 피크 타임과 오프피크로 나뉘는데, 오후 세시 이후로는 막차 시각까지 쭉 피크타임이다.
교통카드로 메트로카드(Metrocard)를 운영하고 있다. 버스, 도시철도, 트램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할인 폭이 센 편이다. 종이 티켓인 메트로티켓도 있지만 메트로카드에 비해서 요금이 달러 단위로 많이 비싸다. 메트로카드 구입비 5 달러가 있지만 몇 번만 타면 본전 거뜬히 뽑으니 이걸 이용하는 게.휠씬 낫다. 다만 3일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비지터 패스가 있으므로 단기 여행자라면 이쪽이 경제적일 수 있다.
항공 교통은 애들레이드공항이 중심이다. 국제선은 노선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주요 항공사들 중 말레이시아항공, 중국남방항공, 싱가포르항공, 캐세이퍼시픽, 게다가 에미레이트항공과 카타르항공까지 들어와 있어서 굳이 시드니나 멜버른으로 안 가도 싱가포르나 홍콩, 중국 경유편으로 아시아나 유럽 각지로 가기에는 어렵지 않다. 다만 앞서 언급한 대도시에 비해서 운항 편수가 많지 않아서 시간 짜기에는 좀 불편하다. 국내선은 넓은 땅덩이만큼 항공편이 발달되어 있는 호주인지라 주요 도시로 가는 항공편들은 물론 로컬 항공편도 꽤 있기 때문에 은근히 바쁜 공항이다.
산업
애덜레이드 주변에 바로사 밸리, 맥클라렌 베일을 비롯한 뛰어난 와인 산지가 많아서 당연히 와인 관련 산업이 발달되어 있다. 호주에서 가장 값비싼 와인인 펜폴즈 그랜지를 비롯해서 쟁쟁한 호주 와인들 중 다수가 애덜레이드를 중심으로 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지역에서 나온다. 특히 봄철에 비행기를 타고 애덜레이드에 접근할 때 보면 푸릇푸릇한 구릉 여기저기에 포도밭이 즐비한 정말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와인 투어를 다니기 정말 좋은 곳.
맥주 역시도 호주에서 손꼽히는 브랜드 중 하나인 쿠퍼스(Cooper's)가 애덜레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애덜레이드공항 안에도 쿠퍼스에서 직접 운영하는 펍이 여러 곳 있다.
문화
2월에 개최되는 애덜레이드 프린지(Adelaide Fringe)가 유명하다. 많은 공연 예술인들이 2~5월까지 호주와 뉴질랜드를 돌면서 각종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그리고 한몫 벌어서 유럽 간다. 에딘버러 대목이여 기다려라!
포뮬러 1 호주 그랑프리의 개최지였다. 나중에 멜버른이 가져가는 바람에 "저 놈들이 우리 그랑프리 뺏아갔다"고 성질 내는 애덜레이드 모터스포츠 팬들이 있다. 멜버른은 그냥 웃지요. 지금은 같은 스트리트 서킷을 이용해서 슈퍼카챔피언십의 개막전인 애들레이드 500이 개최된다. 다른 경기는 모두 개최지 이름을 붙이는데 여기만 이상하게도 개최지 대신 타이틀 스폰서 이름인 클립살(Clipsal)을 붙여서 클립살 500이라고 불렀는데, 2018년부터는 애들레이드 500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