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라피트
特急ラピート, rapi:t .
난카이전기철도에서 운영하는 공항 특급열차. 간사이공항과 오사카 난바역을 잇는 최고 등급의 특급열차다. 경쟁자로는 JR니시니혼의 특급 하루카가 있지만 정차역이 좀 달라서 딱 경쟁자라고 보기에는 뭣한 면도 있다. 오사카의 주요 정차역을 보자면 라피트는 텐가차야역과 오사카의 슬럼가 신이마마야역, 그리고 종착역인 난바역이며 반면 JR니시니혼의 공항특급 하루카는 텐노지역, 신오사카역[1], 더 나아가서 교토역까지도 환승 없이 들어간다. 하루카 쪽이 오사카의 주요 지역에 더 많이 정차하고 교토까지도 직통으로 가기 때문에 우위라고 볼 수 있지만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난바역 주위에 숙소를 잡기 때문에 라피트의 경쟁력도 결코 꿀리지 않는다. 대략 30분 간격으로 배차된다. 알파와 베타 두 가지가 있으며 난바역 기준으로는 매시 5분에 알파, 35분에 베타가 출발한다. 열차는 같으며 베타가 정차역이 약간 많아서 소요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정차역은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베타만 정차하는 역.
난바-신이마미야-텐가차야-(사카이)-(키시와다)-이즈미사노-린쿠타운-간사이 공항
라피트라는 이름은 영어의 rapid에 해당하는 독일어 rapit에서 온 말이다. 일본어로 읽으면 '라피-토'가 된다. 열차 색깔이 네이비 블루에 광택이 나오고, 앞 모습도 우람해서 '철인 28호'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보다보면 정말 앞모습이 로보트같은 느낌이 든다.
소요시간으로 보면 공항급행과 비교해도 10분 정도 차이라 굳이 비싼 요금을 내면서 라피트를 탈 이유는 별로 없지만 라피트도 여러 가지 할인 프로그램이 있어서 의외로 요금 차이가 별로 없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정가는 공항급행이 920엔, 라피트가 1,270엔이지만 웹사이트에서 미리 예매하면 1,130엔으로 가격 차이가 210엔 밖에 안 난다.게다가 여행사를 통해서 라피트 왕복권을 사면 가격이 2천 엔도 안 되어, 1,850엔에 파는 곳도 있다. 왕복한다면 공항급행보다 달랑 10엔 비싸다![2] 물론 라피트는 크로스 시트고 짐 두는 공간도 따로 있는 데다가 머리 위 선반도 어지간한 캐리어가 올라간다. 반면 급행은 지하철처럼 롱 시트이고 짐 놓는 곳도 따로 없다. 일찌감치 줄 서있지 않으면 서서 가야 하는 일도 종종 있어서 이게 은근히 피곤하다. 가격 차이도 별로 안 나고 패스로 타는 방법도 있어서 라피트도 승객이 은근히 많다.
웹이나 여행사를 통해서 티켓을 구매할 때 한 가지 주의사항은, 티켓을 바로 받는 게 아니라 교환권을 받으므로 역에 가서 교환해야 하는데, 이게 아무 창구에서나 해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간사이공항역에서는 여행 센터와 자동발매기 사이의 유인 창구에서 교환해 주며, 난바역에서는 2층 중앙개찰구 근처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교환해 준다. 보통 도톤보리 방향의 난바역 입구로 들어오면 3층 북쪽 개찰구로 가는데 여기서는 교환권을 티켓으로 바꿔 주지 않으므로 헛걸음하지 말고 반드시 2층 중앙 개찰구 근처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아야 한다. 교환권에는 시각과 좌석 지정이 되어 있지 않고 티켓으로 교환할 때 지정해 준다. 좌석이 있다면 가장 빨리 출발하는 열차로 바꾸어 주지만 만석이라면 그 다음 열차를 타야 하므로 타고자하는 열차시각에 맞춰 좀 여유 있게 가도록 하자.
슈퍼 시트와 일반석 두 가지 클래스로 운영되며 전석 지정석이다. 총 6량 가운데 1-4호차는 일반석으로, 5-6호차는 슈퍼 시트로 운영된다. 슈퍼 시트는 1×2 배열이고 좌석 간 간격도 더 넓다. 그런데 그게 끝. 차내 서비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테이블도 정말 음료 정도나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아담하다. 전원도 제공되지 않는다. 어차피 소요시간이 길어야 40분도 안 되고, 일반석도 충분히 공간이 넓으므로 굳이 돈 더 내고 슈퍼 시트를 탈 필요는 없다.
일본 열차로는 특이하게 창문이 타원형인데, 비행기 창문에서 따온 디자인으로 공항철도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크기는 비행기 창문보다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