特急はるか。
JR니시니혼에서 운영하는 공항 특급열차로 간사이국제공항과 오사카, 교토를 잇는 특급열차다. 일부 열차는 마이바라까지도 간다. 이전에는 오사카역에 정차하지 않고 신오사카역에만 정차했다. 텐노지역에서 교토 쪽으로 넘어가는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 열차는 우메다화물선을 경유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오사카역을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특급 쿠로시오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우메다 화물역 재개발에 따라 우메다 화물선도 지하화해서 이제는 모든 하루카 및 쿠로시오 열차가 오사카역 지하 승강장에 정차한다. 다만 다른 승강장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신오사카역에서 환승할 수 있다면 거기서 하는 게 낫다.
역시 간사이공항과 오사카를 연결하는 난카이전기철도의 라피트와 경쟁 관계라고 볼 수 있지만 라피트가 주로 오사카 남부의 난바 일대를 이용하는 승객을 공략하는 반면 하루카는 난바역으로는 가지 않고 텐노지, 오사카 중부의 오사카역 및 신오사카역 신칸센 환승 승객이나 교토 쪽으로 들어가는 승객들을 주 수요로 하고 있어서 수요층에는 차이가 있다. 이름은 일반 공모를 통해 약 35,000건의 응모를 받아서 선정했는데, 가장 응모가 많았던 이름은 아니었다. 1위는 나가레보시(流星)였고 2위는 '날갯짓을 하다'는 뜻의 하바타키(はばたき)였으며 하루카는 응모 건수로는 그보다 상당히 뒤에 있었다.
노선 및 정차역
알파와 베타로 구분되어 정차역에 차이가 있는 라피트와 달리 하루카는 이러한 구분은 없으나, 열차마다 정차역에 조금씩 차이를 두고 있다. 정차역은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일부 열차만 정차하는 역이며 굵은 글씨는 우리들이 많이 이용할 만한 주요역.
마이바라역 - 히코네역 - 오미하치만역 - 야스역 - 모리야마역 - 쿠사츠역 - 이시야마역 - 오오츠역 - (야마시나역) - 교토역 - (타카츠키역) - 오사카역 - 신오사카역 - (니시쿠죠역) - 텐노지역 - (이즈미후츄역) - (히네노역) - 간사이공항역
간사이공항역발 첫차 아침 6시 반, 교토역발 첫차 아침 5시 45분으로 30분 간격으로 하루 편도 30회씩 운행한다. 대부분 열차는 교토-간사이공항 구간만 운행하며, 아침 시간대에는 간사이공항행, 저녁 시간 때에는 간사이공항발 일부 열차가 마이바라 혹은 쿠사츠까지 연장한다. 이는 일부 통근수요를 잡기 위한 편성으로 볼 수 있다. 막차는 간사이공항역발 22시 16분, 교토역발 20시 30분(간사이공항역 도착 21시 55분)이다. 낮시간대 열차는 대부분 중간 정차역이 텐노지역 - 오사카역 - 신오사카역밖에 없다.
와카야마 쪽으로 갈 경우에는 히네노역에서 갈아타야 하며[1], 난바를 비롯한 오사카 남부로 갈 경우에는 텐노지역에서 지하철 미도스지선으로 갈아타는 게 가장 낫다.[2] 타니마치선도 텐노지에 역이 있다.
소요시간은 대략 간사이공항역에서 텐노지역까지 30분, 신오사카역까지는 50분, 교토까지는 1시간 15분이 걸린다.
공항특급이긴 하지만 교토와 텐노지 혹은 오사카 이남 위성도시들을 직통으로 이어주고 있으므로[3] 요금만 감당할 수 있다면 이쪽 통근 수요가 이용할 만하다. 또한 텐노지에서 교토로 간다면 가장 빠른 수단이다. 설령 신오사카역에서 신칸센으로 갈아타더라도 환승 시간을 감안하면 하루카가 우위다. 좌석 등급은 보통의 JR그룹 특급처럼 그린샤, 보통석과 자유석으로 나뉜다. 전 좌석이 지정석인 라피트와는 다르게 하루카는 자유석을 운영하고 있다.
요금
요금은 경쟁자인 라피트보다 많이 비싸다. 간사이공항역-신오사카역 구간 지정석이 운임 1,320엔 + 특급권 1,250엔 = 2,570엔이다. 텐노지역까지는 1,030 + 940 = 1,970엔으로 난바까지 920 + 510 = 1,470엔에 모셔다 주는 전 차량 지정석인 라피트가 월등히 저렴하다. 특실인 슈퍼시트를 타도 1,640이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는 하루카가 확실한 열세다. 한술 더 떠서 여행사에서 편도 1천 엔 정도 가격으로 외국인용 라피트 할인 편도권 또는 왕복권까지 판다. 하루카도 여행사에서 할인 티켓을 팔고는 있어서 간사이공항역-텐노지역 기준으로 편도 1,100엔, 교토까지 1,600엔 정도에 살 수 있으므로 가격이 착하지만 이 티켓은 자유석이라는 게 함정. 그러나 재팬레일패스나 JR니시니혼에서 발행하는 패스 중 공항까지 적용되면 하루카를 탈 수 있다. 다만 JR니시니혼 발행 패스는 가장 비싼 산요·산인 또는 산요·산인·북부큐슈패스 빼고는 대부분 자유석만 탈 수 있고 지정석에 타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출퇴근 시간만 피하면 자유석에 자리가 없는 일은 별로 없다.
외국인 여행객들 중에는 일본의 철도요금 체계를 잘 모르고 승차권만 사서 하루카에 탔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하루카는 특급열차로 승차권 이외에 특급권을 필요로 하며,[4] 지정석 객차에 타려면 지정석권을 사야 한다. 차내에서 승무원이 검표를 하다가 멋도 모르고 승차권만 가지고 하루카를 탄 손님을 발견하고 추가요금을 징수하는 일이 종종 있다. 특급권 요금을 내기 싫으면 하루카 말고 쾌속열차(관공쾌속)를 타야 한다.
시설
그린샤는 1x2, 일반실은 2x2 배열이며 나리타 익스프레스가 전석 지정석인데 반해 하루카는 자유석도 있다. 좌석을 약간 뒤로 젖힐 수 있다. 그걸로 끝. 일반석 테이블은 팔걸이 밑에 접이식으로 있지만 잘해야 음료랑 작은 과자봉지 올려 놓을 수 있는 정도라 효용성 0%다.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며[5] 화장실과 짐칸도 구비되어 있다. 신형 차량인 271계에는 비행기처럼 앞좌석 뒤에 붙어 있는 테이블과 전원을 제공하는 열차도 있다. 향후 모든 하루카 열차가 이쪽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하루카? 라피트? 어느 게 나을까?
난바역 인근에 숙소를 잡는다면 난카이 쪽 열차를 타게 될 것이다. JR난바역이 있긴 하지만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는 접근성이 꽝이다. 특급 라피트는 거의 연중 할인을 하기 때문에 급행과 요금 차이가 별로 안 나므로 이용객이 많다. 텐노지역이나 오사카역 인근에 숙소를 잡는다면 JR이 나은데, 이 경우에도 하루카보다는 저렴하고 시간 차이도 많이 안 나는 관공쾌속이라는 옵션이 있다. 관공쾌속은 웬만하면 간사이공항역에서 크로스 시트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다만 교토에 숙소를 잡았다면 닥치고 하루카가 갑이다. 관광객들에게 난바만큼 인기가 있지는 않지만 하루카의 정차역인 텐노지역 주변도 오사카에서는 손꼽히는 번화가이고 JR 중심으로 이용한다면 교토, 나라를 비롯한 킨키지역 접근성도 좋은 데다가 호텔도 많이 있다. JR 패스를 이용해서 오사카는 물론 교토, 나라 쪽도 둘러볼 요량이면 텐노지역 인근에 숙소를 잡는 것도 방법이다. 출국 전에 미리 여유 있게 패스나 할인 티켓을 사 두자.
각주
- ↑ 단, 오전 9시 16분 출발 1010M호 이후로는 히네노역에 서지 않고 텐노지역까지 직통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공항 출발이라면 보통을 타도 린쿠타운 하나 서고 다음이 바로 히네노인데 굳이 비싼 돈 주고 하루카를 탈 일도 없겠지만. 참고로 간사이공항역행은 17시에 교토에서 출발하는 1045M호부터 히네노역에 정차한다.
- ↑ JR 난바역도 있긴 한데 사람들이 많이 가는 난카이 난바역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지하통로로 통해 있기는 하지만 번화가인 도톤보리나 신사이바시, 닛폰바시 쪽으로 가기에도 걸어가야 하는 거리가 만만치 않아서 미도스지선 타는 게 더 가깝다. 물론 JR패스를 샀다거나 해서 꼭 타야할 게 아니라면 난바는 닥치고 난카이 타는 게 낫다.
- ↑ 이쪽의 특급열차로는 교토와 와카야마를 잇는 특급 쿠로시오도 있다.
- ↑ 일본은 같은 노선이라면 열차 등급에 관계 없이 운임은 같다. 이 운임을 지불하는 게 승차권이다. 여기에 하루카 같은 특정한 특급열차는 특급 운임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지정석을 타려면 지정석 요금을 얹어서 내야 한다. 이런 복잡한 시스템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멋도 모르고 승차권, 즉 운임만 지불하고 특급열차에 탔다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 ↑ 일본은 신칸센 아니면 특급열차에도 무료 와이파이 보기 힘들다. 그래도 공항특급은 대체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