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껍질
말 그대로 닭의 껍질, 즉 피부다. 닭고기를 보면 우둘두둘한 엠보싱 무늬가 있는 껍질을 볼 수 있는데 그게 바로 닭껍질. 털을 뽑아내면 털이 꽂혀 있던 구멍 때문에 그런 우둘두둘할 무늬가 생기는 것이다. '닭살 돋는다'는 말을 할 때의 '닭살'이 알고 보면 닭껍질의 우둘두둘한 모양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진득한 식감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이걸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부위 중 하나다. 특히 아이들이 싫어하는데, 삼계탕이나 백숙을 만들 때에는 껍질을 아예 벗겨내고 만들기도 한다. 아예 닭을 살 때 껍질은 벗겨달라고 할 수도 있다. 직원이 싫어해서 문제지.
닭껍질만 가지고 만드는 음식들도 있는데, 껍질만 가지고 야키토리를 만들기도 한다. 카와(かわ, 皮)라고 부르는데, 아코디언처럼 접어서 꼬치에 꿰어 굽는다. 일본 후쿠오카 쪽이 유명해서 위 사진의 하카타토리카와다이진처럼 아예 이게 전문인 곳도 있다. 야키토리로 할 때에는 특히 목 부분의 껍질이 맛있다고 한다.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서 닭껍질 카라아게를 만들기도 하는데 부산 쪽의 몇몇 야키토리집에서 인기가 있다. 가격도 싼 편이고 양도 많아 보이는데, 먹어보면 거의 튀김옷 맛이긴 하다.
닭껍질을 먹으면 중풍, 즉 뇌졸중에 걸리기 쉽다는 속설이 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게 콜레스테롤이 많은 데다가 피하지방이 붙어 있으니 아무래도 혈관에 나쁠 수밖에 없다. 닭껍질로 야키토리를 만들 때에는 이 피하지방을 일일이 떼어낸다. 안 그러면 구울 때 불에 기름이 와장창 떨어지기 때문. 피하지방 떼어내는 일이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