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 베네딕트
Eggs benedict.
구운 잉글리시 머핀[1] 위에 햄이나 베이컨[2] 혹은 둘 다를 올리고 포치드 에그를 올린 다음 올랑데즈 소스를 달걀 위에 끼얹어서 완성하는 음식. 영어로는 복수형 eggs를 사용하는데, 잉글리시 머핀을 반으로 자른 다음 접시에 따로따로 놓고 그 위에 포치드 에그를 하나씩 놓는 게 정석이다. 즉 에그 베네딕트 한 접시에 달걀을 두 개 쓴다. 잉글리시 머핀 말고 사우어도 빵도 종종 쓰인다. 채소가 장식삼아 약간 올라갈 수도 있지만 아무튼 앞에서 이야기한 재료들이 에그 베네딕트를 구성하는 기본이고 나머지는 옵션 또는 변형이다.
주로 아침식사로 먹는 음식으로,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19세기 말부터 미국 뉴욕에서 발달한 음식이다. 지금은 미국을 넘어서 유럽이나 오세아니아 쪽에서도 카페 아침식사로 많이 볼 수 있다. 포치드 에그를 사용한 대표 요리라고 할 수 있다. 고기 대신 연어를 사용하거나, 빵을 다른 종류를 쓰거나, 소스를 바꾸거나 하는 여러 가지 파생형들이 있지만 달걀만은 포치드 에그를 사용하는 게 정석이다. 달걀을 요리할 때에는 기름을 쓰지 않으므로 스크램블드 에그나 달걀 프라이보다는 담백한 편이지만 빵에도 버터를 녹여 바르며 햄이나 베이컨도 들어가므로 칼로리는 만만치 않다.
'베네딕트'는 사람 이름으로 보이는데, 이 요리의 기원에 관한 주장이 여럿 있어서 딱 누구의 이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유력한 설은 다음과 같다.
- 월스트리트 증권 브로커인 르무엘 베네딕트(Lemuel Benedict)가 1894년에 뉴욕의 월도프호텔[3]에서 숙취를 풀기 위해서 "버터를 넣은 토스트, 바삭한 베이컨, 포치드 에그 두 개, 그리고 올랑데즈 소스를 끼얹은" 음식을 주문한 게 에그 베네딕트의 시초라는 주장이다. 호텔에서 이거 괜찮은데? 하고 메뉴에 추가시켰으며 토스트는 잉글리시 머핀으로 바꾸었다고.
- 맨해튼에 있는 레스토랑인 델모니코(Delmonico's)는 1860년에 처음으로 에그 베네딕트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4] 기존 음식에 별로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뭔가를 찾고 있던 르그랑 베네딕트(LeGrand Benedict) 부인과 이야기를 하던 셰프 찰스 란호퍼가 개발한 음식으로, 란호퍼는 1894년에 펴낸 책인 <Epicurean>에서 에그 베네딕트의 레시피를 소개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Eggs à la Benedick[5]라는 이름을 썼다고 한다.
그밖에 다른 기원설에도 '베네딕트'라는 이름이 등장하므로 어느 쪽이 진짜든 베네딕트는 사람 이름을 뜻한다. 즉 이 요리의 이름은 '베네딕트식 달걀 요리'라고 해석할 수 있다.
처음 먹는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좀 난감할 수 있는데, 포치드 에그를 한입에 먹자니 좀 크고, 잘라서 먹자니 노른자가 줄줄 흘러나와서 난감하다. 하지만 정석은 잘라서 먹는 것이다. 노른자가 흘러나오도록 한 뒤 여기에 찍어먹을 수도 있고, 빵의 크기가 좀 크다면 대부분 빵 위로 흘러내리므로 빵, 햄, 베이컨과 함께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