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 우리나라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은 물론이고 심지어 와인 흉내만 낸 가짜도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에만 이 이름을 붙일 수 있다. 그걸로 끝나지 않고 품종, 재배법, 양조법 및 숙성에 관련된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물론 그냥 탄산가스 주입하면 안 되고 효모가 자연스럽게 만들어 내는 가스만 써야 한다. 이를 위해 러뮈아쥬와 데고쥬망은 필수.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만든 역사는 알고 보면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아니, 샹파뉴 지방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든 게 와인의 역사로 보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원래 만들던 것은 피노 누와르를 주종으로 한 옅은 빛깔의 스틸 와인이었다. 그러다가 17세기부터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게 영국으로 건너가면서 히트를 치면서 샴페인이 스파클링 와인의 대표격으로 뛰어올랐다. 정작 스파클링 와인의 원조였던 리무 지역은 크레망 드 신세다.
프랑스산이지만 샹파뉴 이외 지방에서 만든 것은 샴페인이라는 말을 못 쓴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것에는 AOC 규정에 따라서 크레망 드(Crémant de)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샴페인에도 프리미에 크뤼나 그랑 크뤼와 같은 AOC 등급이 있긴 한데, 이 동네에선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고 브랜드가 가격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르망 드 브리냑 같은 초고가 샴페인들은 프리미에 크뤼나 그랑 크뤼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만 쓰지만 AOC 등급 같은 건 라벨에 표시도 안 한다. 다시 말해 이 동네는 등급보다는 브랜드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다른 지역도 안 그런 건 아니지만 샴페인은 특히 심하다. 오히려 코스트코나 테스코의 자체 브랜드 샴페인이 프리미에 크뤼를 많이 내세운다.
대부분의 샴페인 회사들이 모여 있는 곳은 랭스(Reims)와 아이(Ay). 특히 규모가 큰 회사들은 샹파뉴 지역 최대 도시인 랭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샴페인 라벨에서 이 이름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비행기에서는 이코노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퍼스트 클래스의 음료 서비스를 구분하는 아이콘 같은 존재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운영하는 항공사는 이 등급부터 스파클링 와인 또는 샴페인을 제공하고 비즈니스 클래스부터는 닥치고 샴페인이다.[1] 물론 비즈니스 클래스와 퍼스트 클래스는 사용하는 샴페인에 차이가 있다. 중장거리 구간이라면 웰컴 드링크부터 샴페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모터스포츠
모터스포츠와 무척 관계가 깊다. 포뮬러 1을 비롯한 모터스포츠 경기가 끝나고 시상식에서 샴페인 혹은 스파클링 와인을 터뜨려서 뿌리는 것이 관례화되어있다. 1967년 르망 24시에서 우승한 댄 거니가 처음으로 이런 난동 행위를 했다가 사람들이 보기에 오오~ 기분 나는데? 해서 빠르게 퍼졌다.[2] 다만 바레인을 비롯한 이슬람 국가에서는 술을 금지하고 있어서 바레인 그랑프리와 같은 경기 때는 알코올이 없는 발포성 음료를 대신 쓴다. 모엣샹동이 오랫동안 스폰서를 해 왔지만 '샴페인을 마구 뿌리는 모습이 자신들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내세워 스폰서에서 빠졌다. 이후에도 한동안은 그냥 모엣샹동을 쓰다가 G.H.멈이 새로 스폰서로 들어왔고, 이후에는 여러 차례 스폰서가 바뀌었다. 아예 샴페인이 아닌 스파클링 와인을 쓰기도 하는데, 2021년에는 이탈리아의 페라리[3]가 스폰서로 들어왔다.
주요 브랜드
샴페인 브랜드들 중에는 인수 합병을 통해서 큰 회사에 속해 있는 브랜드가 여럿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