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가와시
柳川市。
만 구조의 아리아케해(有明海) 가장 안쪽을 끼고 있는 지역 중 하나로,[1] 도시에 수로가 거미줄처럼 뻗쳐 있어서 '일본의 베네치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시의 캐치프레이즈도 '수로가 휘감아도는 물의 도시(掘割めぐる水郷)'. 다만 지금도 수로에 곤돌라[2]는 물론 수상택시나 수상버스를 띄워서 교통에 활용하는 베네치아와는 달리, 야나가와는 현대에 와서는 교통은 자동차 위주이고 수로는 관광용으로 잘 써먹고 있다. 야나가와의 각종 홍보 사진 및 영상도 십중팔고 시내의 수로와 뱃놀이 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내세운다.
야나가와 뱃놀이(川下り, 카와쿠다리)는 일본 안에서는 유명한 관광 상품으로, 40분에서 1시간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사공이 저어주는 배를 타고 야나가와의 여러 곳을 구경할 수 있다. 심지어 중간에 수상 상점이 있어서 배에 탄 채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를 사먹을 수도 있다. 사공이 배를 저어 가면서 수로 주변에 있는 이런 저런 장소에 대한 설명을 해 주는데, 중간 중간에 노래도 불러 가면서 입담이 장난 아니다. 일본어를 잘 알아들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꽤 있기 때문에 간단한 영어로도 여러 가지 얘기를 해 주는 것도 야나가와 뱃놀이의 재미 중 하나다.
음식
야나가와 하면 가장 유명한 건 단연 장어덮밥이다. 다른 지역은 장어를 구워서 흰밥 위에 얹는 방식인데 반해 야나가와는 밥 위에 장어를 올린 다음에 한꺼번에 쪄내는 방식, 즉 세이로무시(せいろ蒸し) 방식으로 만든다. 야나가와에서는 그냥 세이로무시라고 부른다. 쪄서 만드는 만큼 장어의 부들부들한 식감이 특징으로, 밥에도 양념이 되어 있어서 우리나라의 약밥 비슷한 색깔을 띠고 있다.
아리아케해(有明海)를 끼고 있어서 여러 가지 수산물도 많이 잡히거나 양식하고 있으며, 특히 야나가와는 김 양식 산지로 일본 안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교통
철도교통의 중심은 니시테츠 야나가와역이다. JR은 근처에 역이 없기 때문에 철도로 오려면 무조건 니시테츠. 니시테츠에서는 야나가와 관광객을 노린 야나가와 모리토쿠 티켓을 팔고 있다. 야나가와역까지의 왕복 철도 티켓, 야나가와 뱃놀이 승선권,[3] 장어요리 식사권[4]을 합쳐서 2023년 여름 기준으로 성인 1인당 5,500엔에 판매하고 있다. 내외국인을 구분하지 않고 있고, 니시테츠 주요 역의 안내창구에 가서 사면 된다.
시내교통은 버스와 택시가 맡고 있다. 배는 교통수단으로는 쓰이지 않고 오로지 관광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