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노트
Let's Note
일본 파나소닉에서 만드는 노트북 컴퓨터 브랜드. 일본어로는 レッツノート로 표기하며, 렛츠노―토 정도로 읽힌다.
내수를 위주로 하고 있고, 수출도 하긴 하지만 북미와 유럽 일부 정도에만 출시하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다. 반면 일본에서는 비즈니스 노트북의 대명사다. 비즈니스맨들 중에 레츠노트 쓰는 사람이 정말 많아서, 일본의 공항 같은 곳에 가 보면 레츠노트를 펼쳐놓고 일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처음에 레츠노트 아이디어를 얻은 것도 공항이었다고 한다. 공항에서 비즈니스맨 두 명이 어느 노트북이 더 낫냐를 두고 이야기를 하는데 결론은 '가벼운 것'이었다고 한다. 거기에 힌트를 얻어서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에게 꼭 필요한 가볍고, 배터리 오래 가는 놈을 만들어보자, 해서 탄생한 게 레츠노트. 하여간 일본 전자업계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소니의 바이오가 잘 빠진 모양과 화려한 멀티미디어 기능그리고 애매한 성능으로 무장했다면 레츠노트는 철저하게 비즈니스 지향으로 나간 결과, 결국 바이오는 사업 부진으로 매각되었지만 레츠노트는 여전히 안정된 기업 수요를 바탕으로 장사 잘 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기기들에 밀려 일본의 노트북 사업이 점점 위축되어 가고, 후지츠를 비롯한 쟁쟁한 기업들이 노트북 사업을 레노보에 매각하려고 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레츠노트는 여전히 선방하고 있다. 광고를 봐도 주로 비즈니스맨들이 겪는 상황들을 위주로 한다. 예를 들면 신칸센에서 일을 한다든지, 테이블 위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이것저것 보여준다든지.
일본 회사의 한국 법인에서 일하는 일본인들 중에도 레츠노트 쓰는 사람들이 많다. 해외에는 터프북(Toughbook)이라는 이름으로 수출된다. 일본에서는 극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러기드 노트북만 터프북으로 나오지만 해외에서는 레츠노트도 터프북 브랜드를 공유하는 것. 하지만 해외의 터프북 사이트를 가 보면 레츠노트 제품군은 아예 없거나 있어도 한두 개 구형 모델만이 나올 뿐이다.
비즈니스 수요가 많다 보니 일본 회사에 대량 공급도 꽤 있어서 아예 모델이 개인용과 법인용으로 나뉘어서 홈페이지에 소개되기도 한다. 법인용 모델 중에는 일반 판매용과 같은 제원인 모델도 있지만 법인용 전용 제원도 있다. 예를 들어 2017년 봄 모델 중 하나인 SZ6은 일반 판매용은 하드디스크 모델이 1TB 하나 뿐인데 법인용 모델로는 320GB 저용량 HDD를 넣은 것도 있다. 직원들에게 업무용으로 제공하는 노트북에는 그 정도 용량이면 충분하고 대신 가격을 싸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긱하는 듯. 용량 커 봐야 게임이나 하고 야동이나 다운 받지 뭐. 가끔 법인용이 흘러나와서 중고 시장에서 싸게 거래되기도 한다. 이런 걸 잘 건지면 대용량 SSD를 사서 바꿔 달아도 훨씬 이득을 볼 수 있다. 다만 이런 모델은 사후 서비스를 일반 판매용처럼 받을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차피 한국에서 쓸 거면 한국에서 수리가 되는 것도 아니니 튼튼하다는 것에 기대를 걸어 보자.
한국에도 터프북이 정식 수입되기는 하는데 레츠노트 제품군이 아니라 산업용 러기드 노트북만 수입되고 있다. 어쨌거나 한국에서는 거의 레어 아이템인데, 그래도 극소수 골수 빠들은 있어서 이 항목을 일본인이 작성하지는 않았을 거 아냐.일본에 가서 사오거나 구매대행으로 사오거나 한다. 과거에 몇 차례 정식 수입이 시도된 적이 있었고, 그로베스트란 곳에서 2000년대 초반에 딜러 계약을 맺고 잠깐 수입을 한 적이 있었지만 한글화가 되지 않은 내수용 모델을 그대로 수입하면서 키보드에 한글 자판 스티커만 제공했다. 결국 얼마 못 가서 수입을 중단하고 말았다. 그 이후 한두 차례 떡밥이 돈 이후로는 아예 얘기도 안 나오는 실정이고, 파나소닉 한국 법인쪽에서도 관심 없는 분위기. 그로베스트가 수입을 접은 이후에 드러난 사실인데, 이 회사가 수입한 레츠노트는 법인용 모델이었다. 그 때문에 일본에서라도 사후 서비스를 받으려던 사람들이 낭패를 겪기도 했다.
장점
모델마다 다르지만 대략 공통적이라고 볼 수 있는 장점은 다음과 같다.
막강한 배터리 성능
특히 S 계열 노트북은 정말로 괴물 같은 배터리 시간을 자랑한다. 과거 JEITA 1.0 방식으로 측정한 배터리 구동 시간은 무려 30시간. 이 방식이 실제 사용시간과는 너 무 동떨어져 있다는 뻥연비 지적이 많아져서[1] 최근에는 노트북 회사들이 JEITA 2.0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걸로도 20시간이 나온다. 그러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잘 때까지 배터리로 버틸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실제 사용시간은 화면 밝기나 CPU, HDD(또는 SSD) 사용률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대략 써보면 JEITA 2.0의 3분의 2정도는 나오니까 12시간 이상은 충분히 버틴다. 테슬라가 파나소닉과 손잡을 정도로 파나소닉이 배터리 기술로는 세계적으로 알아주는데 그 장점을 잘 활용하는 듯.
다만 배터리 수명 연장을 위해서 ECO 모드를 켜 놓으면 80%까지만 충전된다. ECO 모드로 사용하면 배터리 수명이 1.5배 정도가 된다고 한다. 평소에는 ECO 모드를 켜 놓았다가 외부 활동으로 장시간 배터리를 써야 할 일이 있을 때에만 ECO 모드를 끄고 100% 충전하는 게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다.
가볍다
이제는 레츠노트보다 더 가벼운 것들도 있지만 DVD/블루레이 드라이브를 내장하고도 1kg 초반 나오는 노트북은 파나소닉이 거의 독보적일 정도다. 물론 예전에 비해서 DVD의 활용도가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DVD로 영화를 보거나 옛날에 백업해 놓은 자료를 보거나 할 때에는 당연히 편리하다. 그리고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인터넷이 후져서 뭐든 다 네트워크로 할 수 있는 게 아녜요. 드라이브를 열면 키보드 아래 팜레스트가 위로 툭! 열리는 구조의 광학 드라이브는 무게와 공간을 절약하기 위한 설계로, 처음 등장했을 때는 화제도 많이 끌었고 레츠노트의 특징 중 하나로 여겨졌지만 SX 시리즈를 끝으로 모두 사라지고 이제는 광학 드라이브는 전부 트레이 방식을 쓴다. 어쨌거나 울트라북 시대를 맞아 한국 업체들까지도 가볍고 얇은 노트북을 내놓고 있는지라 이 장점은 많이 퇴색되긴 했다. 그래도 울트라북은 거의 대부분 광학 드라이브를 내장하고 있지 않으므로, 이게 꼭 필요한 사람들이라면 레츠노트만한 대안이 사실상 없다. 특히 광학 드라이브도 있었으면 좋고, 터치스크린에 태블릿처럼 썼으면 좋겠고... 싶다면 화면을 반대로 접어서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인 MX 말고는 정말 대안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한 발 더 나아가서 본체의 무게만이 아니라 어댑터의 무게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아무리 배터리 성능이 좋다고 해도 출장 가는 비즈니스맨들은 어댑터까지 챙겨서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레츠노트 어댑터는 크기도 작고 무게도 가벼워서 가지고 다니기 간편하다. 특히 미니 어댑터는 굉장히 작고 가볍다. 단, 미니 어댑터를 쓰면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배터리 충전까지 되지는 않는다.
튼튼하다
울트라북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벼운 쪽으로는 상향 평준화가 되었고 배터리 시간 격차도 줄어들었지만, 가볍고 배터리 오래가고 튼튼하기까지 한 건 정말로 레츠노트가 독보적이다. 아무래도 가볍고 날씬하게 만들다 보면 뭐든 얇고 조밀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충격을 비롯한 각종 스트레스에 약해진다. 그냥 가방에 넣고 다니면 여기 저기 흠집이 가고 깨지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꼭 떨어뜨리지 않더라도 만원 지하철에서 시달리다 보면 짜부 되어 액정이 깨질 수도 있다. 가지고 다니기 좋기 때문에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쓰는 건데 깨질까 겁나서 쿠션이 듬뿍 든 노트북용 가방을 쓰고 파우치를 쓰고 애지중지해야 한다.
레츠노트는 처음에 보면 요즘의 얄쌍한 울트라북들과 비교해서 투박한 모습 때문에 잘 이끌리지 않지만 이게 철저하게 내구성에 초점을 맞춘 설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굴곡이 져 있는 상판이 레츠노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동차 보닛의 구조를 응용한 것으로 얇게 만들면서도 100kg 압력까지 버틴다. 즉 사람이 위에 올라타도 액정이 안 깨진다는 소리다. 그렇다고 어느 한 곳에 100kg를 빡 주면 깨지는 거고, 상판 전체에 넓게 100kg 압력을 가했을 때에도 멀쩡하다는 뜻. 아무튼 어지간히 손이 험한 사람 손에 들어가도 잘 버틴다. 일본 바깥에서 터프북이라는 이름을 쓰는 게 그냥 말만 그런 게 아니다.
떨어뜨렸을 때에도 충격에 강한 면모를 보여서, 밑바닥을 아래로 하고 그대로 떨어뜨렸을 때에는 76 센티미터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망가지지 않으며 (물론 겉에 상처가 나는 것까지는 못 막는다) 30 센티미터 높이에서는 아무 방향으로나 떨어뜨려도 동작에 이상이 없다. 가벼우면서도 웬만한 다른 노트북보다도 강한 내구성이야말로 레츠노트를 비즈니스 노트북의 대표가 되게 한 주된 원인이다.
단점(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투박함
요즘의 얇고 날씬한 노트북과 비교하면 레츠노트는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좀 투박하게 생겼다. 자동차 보닛에서 힌트를 얻은 상판은 튼튼한 대신 위로 좀 불룩 나온 듯한 모양이라 날씬함과는 걸리가 멀다. 그래도 과거 S 모델과 같은 우락부락함에 비하면 최근 모델은 굴곡을 안쪽으로 수용해서 강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덜 울퉁불퉁한 모습을 만들기는 했다. 그래도 맥북에어나 LG그램 같은 것들과 비교해 본다면 (심지어 인민에어랑 비교해도) 두껍고 짜리몽땅한 모양이라 겉모습만 보고 레츠노트를 들어 보았다가 "헐, 이렇게 가벼워?" 하고 놀라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비즈니스 노트북은 패션보다 기능이라는 것인지, 전반적으로 확실히 투박한 모습이다. 정말 양복에 넥타이 맨 특징 없는 패션의 비즈니스맨들과 잘 어울린다.
보수성
유행에 굉장히 보수적이다. 비즈니스 노트북이라는 콘셉트는 단순히 비즈니스맨에게 어필하기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 말고도, 비즈니스맨들에게 크게 도움 안 되는 기능은 빼버린다는 개념도 있다. 노트북들이 16:9의 HD 화면으로 갈 때에도 레츠노트는 한동안 구형 4:3을 고집했다. 비즈니스에는 별 필요 없다는 게 이유. 특히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는 4:3으로 만드는데 16:9가 뭔 필요냐는 식이었다. 하지만 HD가 대세가 되고 파워포인트도 16:9를 기본으로 지원하다 보니 레츠노트 모델도 하나 둘 16:9로 갈아타서 이제는 모든 모델이 16:9다. 블루투스 역시 한동안은 레츠클럽(지금은 파나소닉스토어) 한정 고급 모델에만 들어가다가 모델명 뒤에 X가 붙을 때부터 (예를 들어 S → SX) 블루투스가 지원되었다.
보수성이라는 면에서 아직도 확실하게 고집하고 있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스피커다. 남들은 JBL이나 뱅앤올룹슨 같은 전문 오디오 회사들과 합작해서 빵빵한 스피커를 장착하는 마당에 레츠노트는 모든 제품군이 단 한번도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한 적이 없다. 심지어 가장 큰 14인치 모델인 LX조차도 모노 스피커다. 이쯤 되면 거의 똥고집이다. 음량도 크지 않다. 스피커로 음악이나 영화 사운드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한테는 짜증나는 대목. 액정 화면도 그리 좋은 평가는 못 받는 편이다. 멀티미디어 쪽으로는 정말 매력 없다. 비즈니스맨한테 멀티미디어가 뭐가 필요해? 하지만 비즈니스맨도 야동은 봅니다. 그나마 과거보다 그래도 많이 나아진 거고, X나 Z가 붙지 않는 한글자짜리 모델 라인업 시절에는 정말 화면 밝기가 칙칙했다. 장시간 배터리, 가벼움, 튼튼함, 딱 이 세 가지로 승부를 걸고 그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기능들은 아무리 유행이라도 안 따라가는 보수성이 레츠노트를 비즈니스 노트북이라는 입지를 확실하게 만들어 주었다. 물론 얄쌍하고 화려한 거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은 투박하고 비싼 데다가 멀티미디어 기능이 별로인 레츠노트를 별로 안 좋아한다.
대신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이러한 보수성이 좋은 면도 있다. 예를 들어 여전히 모든 모델에 아날로그 RGB 포트가 존재한다. 아직까지도 많은 프로젝터들이 아날로그 방식을 쓰고 있기 때문에 특히 프레젠테이션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요한데 가장 작은 10.1인치 모델도 이 포트를 아직 가지고 있다. 당분간은 아날로그 프로젝터가 많이 쓰일 분위기라, 아마 당분간은 남아 있을 듯. 사실 요즘 들어 많은 울트라북들이 얇고 가볍게 만드는 쪽으로 집착하다 보니까 USB 두어 개만 남겨 놓고 두께가 있는 RGB 포트나 이더넷 포트 같은 것은 다 빼버린 후 따로 USB에 연결하는 어댑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 비즈니스맨들은 아직까지 이런 포트를 사용할 일이 종종 있다 보니까 따로 포트 어댑터를 가지고 다니는 게 불편하기도 하고, 혹시나 깜빡 빠뜨리고 안 가져 왔다면 이만저만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비즈니스 노트북을 지향하는 레츠노트의 컨셉 답게 두께를 줄이기보다는 많이 쓰는 포트는 내장하는 설계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여러 모로 편리하다.
부실한 번들 소프트웨어
번들 소프트웨어가 좀 부실한 편이다. 역시 이것도 거의 철저하게 비즈니스 노트북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지라, 웬만한 노트북 회사들은 멀티미디어 관련 소프트웨어 같은 것들을 번들로 제공하는데 이런 거 없고 거의 철저하게 자잘한 유틸리티 위주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상위 모델에만 번들로 들어간다. 하지만 꼭 단점이라고만 볼 수는 없는 게, 과연 그 많은 화려한 번들 소프트웨어 중에서 실제로 쓰는 것은 몇 개나 되나?괜히 하드디스크 용량만 잡아먹는 것일 수도 있다.
라인업
2016년 봄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라인업을 내놓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바일
이 라인은 액정을 360도 젖혀서 태블릿처럼 쓸 수 있으며 터치스크린을 지원한다.
RZ
10.1인치 풀HD 화면을 장착한 노트북으로 레츠노트 중 가장 작으며, 유일하게 광학 드라이브를 내장하고 있지 않은 노트북이다. 무게가 700g대로 작고 가볍다는 특징을 무기로 주로 여성층을 겨냥하고 있다. 10.1인치로 풀HD 해상도 화면을 보려면 눈 빠진다는 건 함정.
MX
12.5인치 풀HD 화면을 장착한 노트북으로 하이브리드인데도 광학 드라이브, 심지어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내장하고 있다. 광학 드라이브가 없었던 AX와 바톤터치한 모델.
전체 제원으로 본다면 노트북과 태블릿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 데다가 가격도 가장 비싼 모델이지만 의외로 평이 좋지 않다. 가장 까이고 있는 게 키보드. SZ보다 더 크면서도 키보드를 너무 조밀하게 만들어서 타이핑하기 불편하다. 게다가 아이솔레이션 키보드라 키의 크기나 더더욱 작아진다. 특히 가장 아랫줄 오른쪽 키들이 애물단지. 일본 키보드 특유의 레이아웃 때문에 쉼표와 마침표, 슬래시와 백슬레시 키가 너무 자잘하고 다닥다닥하다. 폭이 다른 키의 반밖에 안 되는지라 타이핑이 불편하기 짝이 없다. 잘 안 쓰는 키라면 모르겠지만 쉼표나 마침표, 슬래시 같은 것들은 엄청나게 자주 쓰고 프로그래머라면 백슬래시 키도 많이 쓰게 되어 미칠 지경. 다른 모델들은 방향키를 조금 아래로 내려서 공간을 확보하는데 (심지어 같은 계열인 SZ도 이렇게 한다) MX는 이렇게 하지도 않아서 팜레스트는 광활한데 키보드는 다닥다닥하다. 손이 큰 사람들은 오른쪽 아래의 기호 키보드에서 헛손질이 자꾸 나가는지라 특히 못해먹을 지경이고 따로 키보드를 가지고 다니든지 해야 할 판. 키감도 SZ에 비해 뻑뻑해서 손이 금방 피로해진다. 그래서 터치스크린 달아 놨잖아요. 터치하세요. 타이핑 하지 말고.
또한 화면을 180도로 뒤집어서 태블릿처럼 쓸 수 있기는 하지만 광학 드라이브를 내장하고 있다 보니 한 손에 들고 쓰기에는 두께가 좀 부담스러운 편. 스타일러스 펜을 제공하지만 서피스나 아이패드에서 제공하는 것과 같은 필압 감지 기능 같은 것은 없다. 제공하는 유틸리티를 사용하면 터치스크린 인식 모드를 바꿀 수 있는데, 펜과 손을 모두 인식하는 모두, 펜 또는 손만 인식하는 모드, 장갑 낀 손을 인식하는 모드까지 네 가지가 있다. RZ에는 펜이 제공되지 않는다.
XZ
2017년 2월 출시. 12인치 QHD(2160×1440) 화면을 장착한 노트북으로 레츠노트 라인업 중에 최초로 오버 HD를 적용한 모델이다. 레노버 요가 시리즈처럼 뒤로 접어서 태블릿처럼 쓰는 MX와는 달리 화면이 아예 키보드와 분리되어 단독 태블릿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다만 태블릿으로만 쓰려고 보면 베젤이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많은 게 아닌가 싶다. XZ가 등장하면서 MX는 단종되었다.
XZ의 특징은 하이브리드 모바일을 지향하면서 레츠노트의 오랜 팬들이 좋아했던 기능도 일부 채용했다는 것. 일단 휠패드가 돌아왔다. 휠패드의 자세한 얘기는 SZ 모델 참조. 또한 키보드도 오른쪽 하단 키들이 너무 작다는 문제점을 받아들였는지 SZ와 비슷하게 화살표 키가 약간 아래로 내려오고 오른쪽 하단 키들이 커졌다. 하지만 MX에는 있던 광학 드라이브는 빠졌다. AX → MX 때처럼 다시 광학 드라이브 장착 모델이 나올 지도 모를 일이긴 하지만...
태블릿과 키보드 양쪽에 모두 배터리가 있다. 첫 모델인 XZ6는 제조사 스펙에 따르면 태블릿 상태에서는 4.5시간, 키보드 장착 상태에서는 15시간까지 쓸 수 있다고 한다.
CPU 부분은 아쉬울 수 있는데 XZ6는 모든 기종이 i5-7200U 코어로 나왔다. i7 코어를 원한다면 파나소닉 스토어에서 바가지 왕창 쓰고 사야 한다. i7 코어 모델은 SSD 512 GB밖에 없어서 제일 저렴한 게 333,800엔이다...
크리에이티브 모바일
이 라인은 액정을 최대 180도까지 젖혀서 쓸 수 있으며 터치스크린을 지원하지 않는다. 비즈니스 수요로는 이쪽이 주력이다. 크리에이티브는 개뿔 스테레오 스피커나 달아라.
SZ
명실상부한 레츠노트의 주력 모델이자 일본 비즈니스 노트북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1920×1200 (16:1 화면 비율) 해상도의 12.1인치 화면을 장착한[2] 노트북으로 파나소닉에서 가장 주력으로 밀고 있는 S → SX의 후계 모델로 2015년 가을에 등장했다. 레츠노트의 비즈니스 노트북 포지션에 가장 어울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무려 20시간이나 되는 배터리 성능(옛날 측정방식으로는 30시간이 넘어간다)과 편리한 휠패드와 같은 레츠노트의 특징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모델이다. 예전보다 더욱 가벼워져서 광학 드라이브를 내장했는데도 S 사이즈 배터리를 장착하면 929 그램으로 1 킬로그램이 안 된다. L 사이즈를 장착해도 1.025킬로그램. 그러나 레츠노트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였던 위로 열리는 광학 드라이브는 SZ에 들어와서 트레이 방식으로 바뀐게 골수 팬들한테는 좀 아쉬운 점. 가장 저가 모델은 광학 드라이브가 없는 것도 있다.
다른 노트북과는 달리 SZ의 터치패드는 동그랗게 생겼는데, 한때는 레츠노트의 아이콘과도 같았던 휠패드. 패드의 가장자리에 손을 대고 가장자리를 따라서 빙글빙글 돌리듯이 드래그하면 마우스 가운데 휠의 기능을 해서 스크롤 같은 작업들을 할 수 있다. 마우스 없이 터치패드만 써야 하는 환경에서는 굉장히 편하다. SZ 너만큼은 제발.
광학 드라이브는 2017년 봄 모델인 SZ6까지도 일반 판매용은 블루레이가 지원되지 않는 DVD 멀티드라이브다. 블루레이 내장형을 사려면 파나소닉스토어 버전을 사야 한다. 설벌한 가격은 덤이다.
LX
14.0인치 화면의 노트북이다. 레츠노트 중 화면이 가장 크다. 광학 드라이브 트레이가 앞쪽으로 나오는 MX, SZ와는 달리 옆쪽으로 나온다. 또한 휠패드가 아닌 평범한 사각형 터치패드다. 이 정도 덩치가 크면 내부 공간도 넉넉하니 뭔가 여러 기능들이 많게 마련인데 그런 거 없고, 심지어 다른 모델과 마찬가지로 스피커조차도 모노다. 더한 것은 보통 덩치가 클수록 CPU의 성능이 높은 것을 쓰는 경향이 있는데 i7 코어 모델이 있는 SZ와는 달리 LX는 i5 코어 버전 밖에 없다. 사실 이쪽 시리즈는 개발이 좀 느린 편인데, 이미 다른 세 시리즈는 끝에 Z를 달고 있는데 이 녀석만 한 세대 전을 뜻하는 X를 달고 있다. 그닥 주력으로 생각 안 하는 듯.
커스터마이즈
파나소닉스토어에서 커스터마이즈 버전을 판다. 과거에는 레츠클럽에서 팔았는데 지금은 파나소닉스토어로 통합되었다. 오프라인에서는 팔지 않고 온라인 주문만 할 수 있다. 일반 판매 모델보다 CPU를 비롯한 몇 가지 성능이 좋다.[3] 버전이 여러가지 있어서 램이 8GB → 16GB이거나, SSD가 256GB → 512GB이거나 하는 식으로 여러 가지 업그레이드된 모델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고성능 제원을 갖춘 것에는 '프리미엄 모델'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성능 말고도 키보드를 영문 키보드로 바꾼다든가, 상판 색깔이나 패턴을 바꾼다든가, 이름을 새겨넣는다든가 하는 스타일 교체도 가능하고 추가 번들 소프트웨어, 기술보증 기간 연장 같은 옵션들도 있다. 대신 가격은 왕창 뛰어서 일반 판매 모델보다 100만 원 이상 비싼 것도 있다. 원래 레츠노트 자체가 비싼데 파나소닉스토어 판매 모델로 가면 가격이 뛰고, 특히 프리미엄 모델로 가면 30만엔을 훌쩍 뛰어넘어서 최고 제원의 경우에는 34만 엔이 넘는 것도 있다.
한국에서 쓰려면
레츠노트는 내수 위주이고 해외에도 일부 나오기는 하지만 구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가 라인업도 적고 신모델 출시도 늦다. 내수용을 구해야 하는데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 (레츠노트만이 아니라 일본 내수용 노트북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 운영체제가 일본어다. 한국어로 바꾸어야 한다. 윈도우 7까지는 얼티미트 버전만 인터페이스의 언어 변경을 지원했으므로 한국어판 윈도우를 구해서 깔아야 했다. 예전에는 이랄 경우 번들 제품 키가 안 먹어서 정품을 비싼 돈 주고 사거나 크랙을 해야 했다. 윈도우 8부터는 어느 버전이든 언어 변경을 할 수 있게 되어 이 문제는 좀 나아졌다.
- 내수용 위주라서 번들 유틸리티도 기본이 일본어다. 한글화는 거의[4] 기대하지 말자. 윈도우 인터페이스를 한국어로 바꿔 놓으면 일부 유틸리티는 메시지가 영어로 바뀌지만 일부는 그대로 일본어가 나오거나 글자가 깨져서 나오기도 하고, 일부는 일본어 환경이 아니면 아예 설치가 안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일본어 상태에서 번들 설치를 다 해 놓고 인터페이스를 한국어로 바꾸는 게 좋다. 몇 가지는 포기해야 한다.
- 키보드 레이아웃이 일본어이므로 강제로 한국어로 바꿔서 사용해야 하는데, 두 키보드 배열이 여러 가지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숫자키 + 시프트키를 눌렀을 때의 기호의 배열이 다르고, 중괄호/대괄호 키, 백슬래시 키를 비롯한 몇몇 키의 위치가 다르다. 블라인드 타이핑에 익숙하지 않으면 엄청 헷갈린다. 파나소닉스토어에서 커스터마이즈 모델을 사면 영문 자판으로 바꿀 수 있는데 대신 가격이 무지하게 비싸진다. 게다가 히라카나 표시가 빠져 있다 뿐이지 레이아웃 자체는 그냥 일본어 키보드와 같다. 만약 해외 수출판이 존재하는 모델이라면 이베이 같은 곳에서 제대로 된 영문 자판 부품을 구해서 직접 바꿔 끼는 방법도 있지만 그러자면 노트북을 분해해야 하는 고도의 테크닉을 발휘해야 한다.
- 고장이 났을 때 서비스가 무지 힘들다. 구매대행을 통해 샀다면 보통 1년까지는 무상으로 처리해 주는데 이것도 수수료만 안 받는다 뿐이지 왕복 운송료와 파나소닉의 수리비(유상수리라면)는 물어야 한다. 1년이 지나면 구매대행 업체의 수수료도 붙는다.
그밖에
일본 브랜드 노트북도 해외 생산이 많은데 레츠노트는 내수형 모델은 무조건 Made in Japan이다. 회사에서도 종종 이 점을 강조한다. 심지어 고베 공장에서 만든다는 뜻으로 Made in Kobe를 내세운다. 하지만 모든 부품이 일본산이라는 것은 아니다. 일단 CPU부터 인텔 것이니... SSD는 종종 삼성 제품이 들어간다. 해외 수출용도 역시 일본산인지는 확실치 않다.
과거에는 와이맥스를 내장했는데, 인텔 칩을 사용했던 모델은 한국의 와이브로와 호환이 되었다. 즉, MAC 주소를 등록해서 와이브로에 연결해서 쓸 수 있었다. KT 와이브로를 쓰고 있다면 일본에 갈 때에는 와이브로 로밍으로 일본 와이맥스 서비스를 일 정액제로 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미츠이 칩으로 바뀌면서 호환성이 사라졌고, 2015년 들어서는 와이맥스가 빠지기 시작했다. 대신 Xi (LTE) 내장형이 나온다.
이 항목도 레츠노트 CF-MX3에서 처음 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