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치 에그
Scotch egg.
영국음식의 하나로, 삶은 달걀을 다진 돼지고기로 감싸서 빵가루를 묻힌 뒤 튀겨낸다. 달걀 대신 메추리알을 써서 한입 크기로 만들 수도 있다. 이름을 보면 스코틀랜드가 기원인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 가지 기원에 관한 설을 보면 잉글랜드, 그 중에서도 런던 쪽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스코치(Scotch)라는 이름이 붙은 건 사람 이름 스코트(Scott)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다진 고기가 아닌 다진 생선살을 썼다는 어묵설도 있다.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듯, 19세기 초부터 기록이 나온다. 영국 백화점 포트넘 & 메이슨에서는 1703년여 여행 때 요깃거리로 먹을 수 있는 찬 음식으로 자기들이 개발한 거라고 주장하지만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
영국에서는 주로 피크닉 때 먹는 음식으로, 슈퍼마켓이나 도로변 상점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미니' 스코치 에그도 있는데 삶은 달걀을 쪼개서 만들거나 메추리알 같은 작은 알을 사용한다. 이런 버전을 '파티 에그'라고도 부른다. 펍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음식이며, 영국 바깥에 있는 '영국식' 펍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음식점에서는 보통 반을 잘라서 낸다.
맛은... 영국음식의 편견을 굳혀 주는 맛 중에 하나다. 딱 보면 느끼겠지만 돈까스도 아니고, 고로케도 아니고, 맛있다고 보기엔 좀 모자라는 음식이다. 뻑뻑한 완숙 삶은 달걀에 돼지고기와 빵가루를 두르고 기름이 절절 흐르게 튀기는 요리이다 보니 꽤나 느끼하다. 이런 음식들이 대체로 그렇지만 맥주랑 마시면 잘 어울린다. 뻑뻑한 삶은 달걀을 잘 넘어가게 해 주기도 하고, 기름진 음식과 맥주는 궁합이 잘 어울리는 편이니... 영국인들에게는 널리 퍼져 있는 음식이지만 외국 친구가 스코치 에그 먹었다고 하면 "그거 맛도 별로 없는 걸 왜 먹었어?" 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