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치 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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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ch egg.

영국음식의 하나로, 삶은 달걀을 다진 돼지고기[1]로 감싸서 빵가루를 묻힌 뒤 튀겨낸다. 달걀 대신 메추리알을 써서 한입 크기로 만들 수도 있다. 이름을 보면 스코틀랜드가 기원인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 가지 기원에 관한 설을 보면 잉글랜드, 그 중에서도 런던 쪽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스코치(Scotch)[2]라는 이름이 붙은 건 스코틀랜드가 아닌 사람 이름 스코트(Scott)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다진 고기가 아닌 다진 생선살을 썼다는 어묵설도 있다.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듯, 19세기 초부터 기록이 나온다. 영국 백화점 포트넘 & 메이슨에서는 1703년에 여행 때 요깃거리로 먹을 수 있는 찬 음식으로 자기들이 개발한 거라고 주장하지만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

영국에서는 주로 피크닉 때 먹는 음식으로, 슈퍼마켓이나 도로변 상점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미니' 스코치 에그도 있는데 삶은 달걀을 쪼개서 만들거나 메추리알 같은 작은 알을 사용한다. 이런 버전을 '파티 에그'라고도 부른다. 펍 푸드로도 손꼽히는 음식이며, 영국 바깥에 있는 '영국식' 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음식점에서는 보통 반을 잘라서 낸다. 또한 바로 튀겨서 뜨거울 때 내는 게 아니라 미리 만들어 놓고 차가운 상태로 제공하는 곳이 많다.

맛은... 딱 보면 느끼겠지만 돈까스도 아니고, 고로케도 아니다. 뻑뻑한 완숙 삶은 달걀돼지고기빵가루를 두르고 기름이 절절 흐르게 튀기는 요리이다 보니 꽤나 느끼하다. 게다가 차갑게 서빙하는 곳이 많다 보니 더욱 뜨악하다. 영국음식의 편견을 굳혀 주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가정에서 잘 만들어서 따뜻하게 먹으면 꽤 맛나다. 튀긴 음식들이 대체로 그렇지만 맥주랑 마시면 잘 어울린다. 뻑뻑한 삶은 달걀을 잘 넘어가게 해 주기도 하고, 기름진 음식과 맥주는 궁합이 잘 어울리는 편이니... 영국인들에게는 널리 퍼져 있는 음식이지만 외국 친구가 스코치 에그 먹었다고 하면 "그거 맛도 별로 없는 걸 왜 먹었어?" 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2019년에 YouGov라는 마케팅 리서치 회사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영국인들에게 인기 없는 영국음식으로 꼽혔다고 한다.[3] 버블 앤드 스퀴크, 포크 파이와 같은 것들이 낮은 등급(low-tier)으로 함께 꼽혔다. 그래도 최하 등급인 쓰레기 등급(crap-tier)는 면했다.[4] 이 결과가 공개되면서 인터넷에서는 꽤나 논쟁이 많았던 모양이다.

각주

  1. 영어권 문서에서는 종종 'sausage'라는 표현이 보이는데, 우리가 아는 소시지가 아니다. Sausage는 갈은 돼지고기를 성형해서 만든 음식도 포함할 수 있다. 맥도날드에서 아침에 파는 맥머핀 중 '소시지 머핀'이라는 게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소시지'도 갈은 돼지고기로 만든 패티다.
  2. 보통은 '스카치'라고 미국식으로 쓰지만 엄연히 영국음식인 것을 미국식으로 쓰는 건 좀...그럼 스카치 위스키는?
  3. "Classic British cuisine ranked by Britons", YouGov, 12 June 2019.
  4. 블랙 푸딩, 해기스, 장어 젤리 같은 것들이 여기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