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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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2월 28일 (금) 19:30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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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물을 줘서 싹을 틔운 후, 뿌리를 길게 길러서 먹는 채소. 주로 나물이나 국을 만들 때 쓰이며, 특유의 담백한 맛과 아삭아삭한 식감 때문에 비빔밥, 아구찜을 비롯한 여러 가지 한식 요리에도 즐겨 쓰이는 재료다. 가격도 저렴해서 천 원으로 사시사철 푸짐하게 살 수 있는 식재료로 콩나물만한 것도 드물다. 채소류는 제철에는 싸지만 그렇지 않으면 값이 확 뛰는데 콩나물은 언제든지 길러낼 수 있기 때문에 계절을 안 탄다는 것도 장점.

만들기

을 물에 불린 다음에 빛을 가린 시루에 넣으면 싹이 튼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콩은 메주콩이지만 다른 콩으로도 만들 수 있다. 집에서 콩나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쥐눈이콩(서리태)으로 키우는 사람들도 많다. 참고로 콩나물 머리의 노란색은 원래 콩의 색깔이 아니다. 우리가 보는 콩의 색깔은 껍질의 색깔인데, 콩나물을 기르면 이 껍질은 벗겨지고 속살만 남기 때문에 쥐눈이콩으로 콩나물을 만들어도 머리는 노랗다.[1] 빛을 가린 채로 하루에 여러 번씩 물을 주면 뿌리가 길게 자라난다. 빛을 가리지 않으면 엽록소가 생겨서 머리 부분이 파랗게 변한다. 콩을 심었을 때 흙바깥으로 나오는 싹이 바로 그것이다. 초창기에는 잎 구실을 하는 것. 콩나물은 싹수가 노란 놈들이 좋다. 길고 하얀 뿌리 위에 큼직한 노란 머리가 달린 모양이 되는데, 그래서 악보에 있는 음표를 속된 말로 콩나물 대가리라고 부른다.

농약을 쳤네, 비료를 줬네 하면서 구설수에 종종 오르기도 한다. 과거에는 농약 콩나물 파문이 여러 번 일었다. 지금은 규정이 많이 강화되었지만 살균제나 생장촉진제 같은 것들은 쓰고 있다. 뿌리가 굵고 잔뿌리 없이 매끈한 것들은 의심할 필요가 있다. 집에서 길러보면 그렇게 우람하게 키우기도 힘들고 은근히 잔뿌리가 많다.[2] 크고 아름다운 콩나물은 그냥 물만으로 크기는 힘들다.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정부에서 허가해 준 약품만 쓰는 거겠지만 그래도 꺼림칙하면 뿌리가 작고 덜 아름다운 것, 혹은 유기농 콩나물 같은 것들을 고르자.

응용하는 음식

콩'나물'인 만큼 무쳐서 나물로 많이 먹는다. 참기름소금, 마늘, 쪽파 잘게 썬 것이면 된다. 고춧가루를 넣어서 좀 매콤하게 해도 맛있고. 국물내기에도 즐겨 쓰이는 재료로 국물을 내면 담백하면서 시원한 맛을 내므로 콩나물국이나 콩나물국밥, 김칫국과 같은 국요리에 많이 쓰인다. 콩나물을 듬뿍 넣고 끓이다가 일부는 건져 내고 나물로 쓰고 나머지는 콩나물국으로 끓이는 1타2피 방법도 있다.

시원한 맛 덕분에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리는 편이다. 매운탕이나 해물탕. 해물찜 같은 곳에 에도 안 넣으면 섭섭한 재료. 아구찜에는 정말 잔뜩 들어가서 이게 아구찜인지 콩나물찜인지 모를 정도. 반면 좀 느끼한 맛을 내는 게 좋은 부대찌개에는 콩나물이 오히려 안 좋다. 하지만 콩나물을 넣는 부대찌개 집이 의외로 많다. 이런 집은 의정부나 송탄식 정통 스타일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

삶은 콩나물은 비빔밥의 필수 재료로 여긴다. 찜이나 볶음에도 애용되어 아구찜에는 콩나물이 수북하게 나온다. 아구는 그 아래에 살짝 깔려 있다. 콩나물에 깔려 죽은 거다. 가늘고 길고 하얀 뿌리 모양을 국수처럼 응용해서 당면 대신 콩나물과 채소를 볶아서 만드는 콩나물잡채라는 것도 있는데, 이 때에는 머리를 떼어내고 뿌리만 쓴다. 고기 요리에는 그닥 애용하지 않지만 콩나물 불고기라는 것도 있는데, 매운 양념을 한 돼지 불고기에 역시 맵게 무친 콩나물을 넣어서 국물이 자작한 상태로 익혀 먹는다. 고깃집 중에는 김치와 함께 맵게 무친 콩나물을 함께 내서 함께 구워 먹도록 하는 집도 있다. 고깃집에서 고기를 다 먹고 나서 밥을 볶아 줄 때 김치와 콩나물을 잘게 썰어서 같이 볶아주는 집들도 많다.

밥에다가 콩나물을 넣어서 짓는 콩나물밥이라는 것도 있다. 쌀과 콩나물을 번갈아가면서 쌓듯이 솥에 담아야 하며 콩나물에서 수분이 빠져 나오니까 된밥 짓는다고 생각하고 물을 넣어야 한다. 옛날에는 서민들이 끼니 때우는 수단이었지만 요즘은 별미 대접을 받기도 하고, 구내식당에서 제공할 때도 있다. 간장 양념장을 넣고 비벼서 먹는다.

외국에서는?

콩나물과 같은 방식으로 녹두를 기르면 숙주나물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콩나물이나 숙주나물 둘 다 잘 먹지만 콩나물을 훨씬 더 많이 먹는 편인데 반해 아시아권에서는 숙주나물의 소비가 훨씬 많고 콩나물을 오히려 보기 쉽지 않다. 바로 이웃 일본도 마찬가지여서 숙주나물이 대세고 콩나물은 지역 특산 분위기. 숙주나물은 모야시(もやし)라고 하는 반면 콩나물은 앞에 마메(豆, 콩 두)를 붙여서 마메모야시(豆もやし)라고 한다. 즉, 일본에서 보기에는 '콩 숙주나물'인 셈. 숙주나물에 비해 콩나물이 더욱 질기고 억센 면도 있고, 숙주나물은 볶거나 뜨거운 물에 넣는 정도로도 먹을 수 있지만 콩나물은 한번 삶아줘야 먹을만하다는 차이도 있다.

효능

숙취 해소 효과, 있다? 없다?

콩나물에 숙취 해소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그게 어떤 성분 때문이냐는 말이 좀 많다. 한동안 콩나물 뿌리에 많이 있는 아스파라긴산 덕분이라는 믿음이 널리 퍼졌는데, 아스파라긴산은 숙취와 관계 없고 역시 콩나물에 풍부한 아르기닌 덕분이라는 견해도 있다. 의학자들 얘기를 이것저것 종합해 보면 아스파라긴산은 도움이 된다. 숙취를 일으키는 주범인 아세트알데히드와 붙어서 독성을 낮춰 주는 효과가 있다. 아르기닌도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이래저래 콩나물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한의학에서

한방에서는 말리거나 볶아서 약으로도 썼는데 한의학 책에는 대두황권(大豆黃卷)이라고 했다. 이름 참 거하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성질은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오랜 풍습비로 힘줄이 당기고 무릎이 아픈 것을 치료하며, 오장이나 위 속에 몰린 적취를 없앤다."고 되어 있다.[3] 심지어 우황청심원에도 들어간다! [4]

그밖에

콩나물을 먹으면 키가 커진다는 속설이 있다. 콩나물의 길고 호리호리한 모습때문으로 보이지만 근거는 없다. 콩나물 싫어하는 아이들을 달래기 위한 속설일 것이다.

이주일이 <베사메무쵸>를 페러디한 <콩나물무쵸>를 종종 부르곤 했다.

  • '베사메 / 베사메 / 무쵸오 / 고요한 / 그날밤 / 리라꽃 / 지던 밤에~' (원곡 - 번안한 거다)
  • '콩나물 / 콩나물 / 무쳤냐 / 참기름 넣고 / 마늘 넣고 / 소금 넣고 /팍팍 무쳤냐~' (이주일 버전)

이걸 나중에 성대모사의 달인 오재미이주일 흉내를 내면서 '개고기 / 개고기 / 무쳤냐 / 참기름 넣고 / 깻잎 넣고 / 마늘 넣고 / 팍팍 무쳤냐~'로 불렀다.

다른 표현에 쓰일 때

어떤 공간에 사람들이 꽉 차 있어서 발디딜 틈이 없는 모습을 표현할 때 '콩나물 시루'라는 말이 쓰인다. 시루에 콩나물을 듬뿍 키우면 빽빽하게 콩나물이 들어차서 뽑아내려면 약간 힘이 들어갈 정도인데, 그 모습을 빗댄 표현.

악보에 있는 음표의 모양과 비슷해서 음표를 콩나물이라고도 부른다. 온음표는 콩나물 대가리.

각주

  1. 다만 껍질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서 이게 꽤나 처치 곤란하기도 하다.
  2. 콩나물이 자라는 과정에서 열이 좀 나는데, 찬물을 자주 뿌려서 열을 식히면 잔뿌리가 덜 생긴다.
  3. http://www.haandoctor.com/zbxe/index.php?document_srl=124473&mid=bogam
  4. 약재 : 대두황권, <한국전통지식포털> 2016년 1월 31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