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香港. Hong Kong. 한자대로 풀어보면 향기 나는 항구다.
중국의 특별행정자치구. 원래 영국 영토와 조차지구의 짬뽕이었으나 1997년에 중국에 반환되었다. 홍콩 전체가 중국으로부터 영국이 99년 동안 조차라고 쓰고 강탈이라고 읽는다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확히는 홍콩섬과 카오룽반도 남부는 베이징조약으로 넘겨받은 완전 영국 영토고, 그 이외 지역만 조차지구다. 그런데 조차지구를 돌려줄 때가 되어서 보니 영국 영토로 되어 있는 곳만 가지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당장 조차지구 쪽에 있는 발전소의 전기만 끊어버려도 시망. 특히 신계 쪽은 홍콩의 팽창으로 대규모 베드타운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여기가 홍콩에서 분리되면 정말로 답이 없는 실정. 원래 영국 측에서는 조차 기간을 연장하려고 했지만 중국 정부는 KIN~을 외쳤고 1997년에 퉁쳐서 다 돌려줬다. 대신 죄소한 50년 후인 2047년까지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래서 중국의 일부라기보다는 여전히 예전과 같은 도시국가의 느낌이 많이 난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중국이 홍콩을 자기들 체제로 흡수하려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고, 홍콩 시민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를 밀어붙이고 있어서 일국양제는 점점 간판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약 세 시간 반에서 네 시간 정도 걸린다. 한때는 쇼핑 천국으로 인기가 높았다. 유럽이나 미국 여행이 대중화 되기 전에는 외국 가서 명품 살만한 곳이 홍콩 정도였고, 자주 세일을 하기 때문에 당시로는 가성비도 좋았고, 명품 짝퉁도 넘쳐났기 때문에 짝퉁 쇼핑을 위해서도 갔다. 물론 지금도 저렴한 물건부터 엄청난 사치품까지 쇼핑할 곳이 넘쳐나고 연말연시나 여름에는 왕창 세일을 하지만 이제는 한국에서도 명품 구하기가 쉬워졌고, 유럽이나 미국 여행도 문턱이 많이 낮아졌고, 가격 문제라면 해외직구도 많이 발달하고 해서 매력이 많이 줄긴 했다.
광동어와 영어를 가장 많이 쓴다. 오랫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 왔기 때문에 영어가 엄청 잘 통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가 보면 생각보다는 만만치 않다. 외국인 상태로 하는 가게들이나 글로벌 기업들이 많은 동네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지만 생각보다 영어가 안 통 하는 곳이 많아서 영어 실력만 믿고 갔다가는 답답할 수 있다. 그래도 중국에 비하면 여기는 영어 천국이다. 중국은 국제급 도시 아니면 호텔 직원이 water도 못 알아듣는다. 중국 반환 뒤에는 중국 본토 관광객도 많고, 본토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도 있고, 교육의 효과도 있어서 보통화도 그럭저럭 통한다고 한다.
교통
대중교통이 잘 발달해 있어서 관광을 갔다면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하다. 버스와 지하철인 MTR, 전차와 페리가 주요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인구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을 달리다 보니 도로는 시도 때도 없이 헬게이트. 버스는 런던처럼 2층이고, 전차도 2층이다.
특히 2층 전차는 다른 도시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명물이다. 기본적으로는 버스와 지하철이 대중 교통의 중추를 이루고, 전차는 홍콩섬 쪽의 중심 간선 도로를 좌우로 가로지르는 노선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단순 관광용은 아니어서 전차의 수도 많고 사람들로 붐빈다. 버스나 전차나 2층 앞자리는 전망이 탁 트여 있어서 운 좋게 이 자리에 앉을 수 있으면 홍콩의 시가지 광경이 한눈에 보인다.
스마트 교통카드인 옥토퍼스카드를 운영한다. 처음 살 때 150 HKD를 받는데, 이중 50 HKD는 보증금이고 100 HKD가 충전되어 있다. 보증금은 환불 가능하다. 홍콩의 대중교통은 물론 택시 요금, 주차장 요금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요금 결제 수단으로도 쓰고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옥토퍼스 카드로 결제하는 전자화폐 기능도 있어서 홍콩에 가끔 갈 일이 있다면 하나 사 두는 게 여러 모로 편리하다. 단 충전한 금액은 유효기간이 3년이므로 1~2년에 한 번 이상 갈 거 아니면 굳이 살 필요는 없다. 승하차 때 모두 터치해야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버스나 전차에서는 승차 또는 하차 때 한 번만 단말기에 터치하면 된다. 보통은 내릴 때 터치한다.
네덜란드와 뉴질랜드에도 수출했다고 자랑하는데 그렇다고 홍콩 옥토퍼스카드 들고 가서 이들 나라에서 에서 쓸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주의하자.
항공 교통은 홍콩국제공항(첵랍콕공항)을 통한다. 플래그 캐리어인 캐세이퍼시픽이 이곳을 본진으로 삼고 있으며, 자회사인 드래곤에어, 그리고 홍콩항공과 저가항공사 HK익스프레스 역시 이곳이 본진이다. 그럴 수밖에 없잖아. 홍콩에 공항이 하나 뿐인데. 한국에서는 시외버스 수준으로 항공편이 있어서 일단 캐세이퍼시픽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인천 하루에도 여러 편씩 쑤셔박아 넣고 있으며 저가항공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타이항공과 에어인디아도 각각 방콕-인천편과 델리-인천편 중에 홍콩 경유편을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무척 넓다. 한때는 에티오피아항공도 아디스아바바-홍콩-인천 경유편을 넣었지만 지금은 아디스아바바-인천-나리타 노선으로 바꾸었다. 부산으로도 캐세이퍼시픽 계열사인 캐세이드래곤와 대한항공, 에어부산이 매일 운항하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