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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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6월 11일 (토) 05:42 판

밀가루 반죽에 고기, 채소, 해산물과 같은 재료들을 섞은 다음 기름에 부쳐내는 요리.

기름에 부쳐낸다는 점에서 전과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 전은 보통은 재료의 모양을 최대한 살려내는 편으로, 얇게 저미거나 하는 정도로만 재료를 썰고 밀가루와 달걀물로 옷을 입힌 다음 기름에 부쳐내는 반면, 부침개는 재료의 모양을 무시하고 썰어낸 다음 반죽과 한데 섞어서 기름에 부친다. 전은 보통은 한 가지 재료만을 사용하거나, 주 재료에 속을 채워넣거나 하는 정도인데 반해 부침개는 재료와 반죽을 뒤섞어서 부쳐낸다.[1][2] 지짐이는 기름에 지져서 만드는 음식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며, 전과 부침개를 모두 포함한다. 경상도 쪽에서는 부침개를 보통 지짐이라고 하는데, 이게 일본으로 건너가서 지지미(チヂミ)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굴전은 牡蛎のチヂミ, 김치전은 キムチのチヂミ와 같은 식이다.

요즈음은 아예 밀가루마늘, 소금, 양파와 같은 양념들을 갈아넣어서 만든 부침가루가 시중에 나와 있어서 부침개 만들기가 간편해졌다. 요즘은 집에서나 업소에서나 거의 부침가루로 만든다.

대중들에게는 무척 친숙한 음식이다. 재료도 단촐하고 만들기도 간단한지라, 서민 음식으로 인기가 많다. 빈대떡, 파전, 김치전 같은 것들이 그 대표격. 특히 막걸리를 주력으로 하는 술집이라면 없으면 서운한 음식이다. 물론 여기에 해산물이나 고기가 듬뿍 들어가면 가격은 오르지만 그래도 가격에 비해 양이 많은 가성비 좋은 음식으로 통한다. 파전이나 김치전은 음식점 반찬으로도 종종 등장한다. 호화롭게 만들자면 얼마든지 호화롭게 만들 수 있고 단촐하게 만들자면 얼마든지 단촐하게도 만들 수 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 내륙 쪽에서 많이 만들어 먹는 배추지짐이는 밀가루 반죽에다 배추 속잎 한두 장 올려놓는 게 전부다.

반죽의 농도만 잘 맞춰 주면 웬만하면 실패하기 힘든 음식이라, 심심하면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다만 너무 큰 프라이팬을 사용하면 뒤집을 때 찢어지거나 하기 쉬우므로 자신이 없으면 너무 큰 프라이팬은 피하자. 업소에서도 크게 부칠 때에는 뒤집개를 두 개 사용한다. 작게 부칠 때에는 젓가락이나 뒤집개를 쓰는 대신 프라이팬을 들고 던져서 뒤집기도 하지만 실패 확률이 높으니 웬만한 기술이 없으면 쓸데 없는 짓은 하지 말자.

각주

  1. "전·부침개·지짐 / 전·부침개 차이점", 농민신문, 2011년 6월 13일.
  2. 단, 동래파전처럼 쪽파를 썰지 않고 밑에 깐 다음 밀가루 반죽을 부어 모양을 만든 후, 고기해물 같은 다른 재료들을 토핑처럼 올려 부쳐내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