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
Stew.
채소, 고기, 해산물을 비롯한 여러 가지 고체 재료를 액체 속에서 끓여 익힌 요리. 수프와 차이점은 스튜는 대체로 국물이 적고 건더기가 많은 편으로, 국물보다는 건더기를 먹기 위한 요리다. 수프는 고체 재료를 완전히 갈아서 전체를 아예 걸쭉한 액체로 만들거나 잘게 썰지만 스튜는 재료를 큼직큼직하게 써는 편이다.[1] 또한 국물이 흥건한 것도 있지만 국물이 자박하거나 국물이 거의 없이 질척일 정도까지 졸이는 스튜도 있으며, 차게 먹는 스튜도 있다. 우리나라 음식과 비교해 보면 수프는 죽이나 국에 가깝고 스튜는 찌개[2]나 전골에 가깝다. 밀가루, 녹말, 루, 우유, 크림, 버터, 다량의 채썬 양파[3]와 같은 재료를 넣어서 국물을 걸쭉하게 만들고 채소와 고기 건더기를 충분히 넣는다. 찌개는 팔팔 끓이지만 서양의 스튜는 대체로 팔팔 끓이지 않고 은근한 불에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익히는 방법이 많이 쓰인다.
고기의 경우, 스테이크나 구이로 먹기에는 질긴 것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조리하여 부드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위들이 많이 쓰인다. 즉 싸구려 부위들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쓸 수 있다는 얘기. 채소 역시 단단한 것들을 오래 조리해서 부드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당근, 감자를 비롯한 단단한 채소들이 즐겨 쓰인다. 옛날에는 주로 이런 재료들을 먹기 편하게 하기 위한 요리로 널리 활용되었다. 이런 서민스러운 요리 중에는 프랑스의 라타투이가 가장 유명한데, 원래 프로방스의 가난한 농부들이 가지고 있는 채소들을 때려놓고 끓여서 먹던 게 원조다. 그렇다고 스튜를 마냥 싸구려 요리로 치부할 일도 아닌데, 물 대신 부르고뉴 와인을 부어서 만드는 소고기 스튜인 뵈프 부르기뇽 같은 고급 요리도 있다. 우리나라의 전골이나 일본의 나베 요리는 꽤나 호화로운 요리로 대접 받는다.
음식 솜씨가 썩 좋지 않아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에 속하는데, 이것저것 재료 때려 넣고 육수로 치킨 스톡을 조금 넣어주면 어지간한 똥손 아니면 꽤 먹을만한 음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