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보스
カボス。
운향과 귤속에 속하는 나무로, 보통은 이 나무의 열매를 뜻한다. 일본에서 재배하며 큐슈의 오이타 특산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오이타 쪽이 원조는 아니고 에도시대 때 한 의사가 교토에서 묘목을 가져다가 오이타에서 재배하면서 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오이타현 안에는 200년 이상 된 고목들이 꽤 있고 300년 된 것도 있는데 반해 다른 지역에는 이렇게 오래된 나무가 없어서 앞서 얘기한 유래는 그냥 설일 뿐이고 원래부터 오이타가 원산 아닌가 하는 설도 있다. '카보스'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된 것은 역사가 짧은 편으로 문헌에 나온 기록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야 이 이름이 나타난다.
열매는 알이 작고 녹색을 띠는데, 그래서 자세히 안 보면 라임과 헷갈릴 수도 있다. 후숙시키면 마치 유자나 레몬처럼 노란색이 된다. 일본이 원산지인 비슷한 과일로는 영귤(스다치)이 있다. 스다치는 거의 전부가 시코쿠의 도쿠시마산이다. 카보스를 쓸 곳에 영귤을 써도 되고 그 반대도 된다. 카보스가 영귤보다 조금 더 큰 편이고 속살은 카보스가 주황색을, 스다치가 연한 녹색을 띠기 때문에 잘라 놓으면 확실히 구분이 간다. 영귤이라는 우리말 이름을 가지고 있는 스다치와는 달리 카보스는 아직 딱히 우리말 이름이 없다. 영귤과는 달리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재배하고 있지 않아서인 듯.
그냥 먹기에는 너무 시고, 설탕을 넣으면 이런 종류 과일이 대체로 그렇지만 특유의 시고 상큼한 맛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일본에서는 음료의 원료로 많이 쓰이는 과일이다. 쥬스, 하이볼을 비롯해서 다양하게 응용된다. 전일본공수에서 기내 음료로 카보스 쥬스를 제공하며, 일본 고유의 음료로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일본 제과업계 쪽에서도 시트러스 계열의 향미를 내는 재료로 쓰인다. 유자와 비슷한 용도로도 쓰여서 폰즈를 만들거나 해산물 요리에 산미를 더하기 위해서도 쓰인다. 물론 특산지 오이타에서는 카보스를 음료는 물론 요리에도 다양하게 활용하며 오이타식 닭튀김인 토리텐을 찍어먹을 때에도 레몬 대신 카보스를 폰즈에 짜서 넣는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