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고객 우대제도
영어로는 Frequently flyer programme, 줄여서 FFP라고 부른다. 여기서 '상용'은 商用, 즉 업무나 상업 관계로 이용한다는 뜻이 아니라 常用, 즉 자주 이용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영어에는 'flyer'라는 말이 있어서 항공에 한정하는 용어로 쓰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상용고객 우대제도'로 번역되어 항공을 뜻하는 의미가 빠진다. 즉 철도나 다른 교통수단의 고객 우대제도를 뜻하는 말로도 쓰일 수 있지만 보통은 항공 위주로 쓰인다.
항공사들이 자사 항공편을 많이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제도. 흔히 비행기를 탄 거리만큼 제공 되어 나중에 보너스 항공권을 받을 수 있는 마일리지를 생각하게 마련이지만 그밖에도 여러 가지 우대 혜택을 다양하게 제공하며, 물론 자주 탈수록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풀 서비스 항공사라면 모두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저가항공사들도 비슷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저가항공사인 만큼 혜택도 저렴하다.보통 항공사마다 3, 4단계의 회원 등급을 두고 혜택에 차등을 두고 있다. 항공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 마일리지 : 특히 회원 등급이 높으면 보너스 마일리지가 나오며 등급이 높을수록 보너스 비율이 높아진다. 회원 등급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다.
- 수하물 우선 처리 : 도착지에서 수하물은 퍼스트 클래스 → 비즈니스 클래스 → 이코노미 클래스 순서로 짐이 나오지만 회원 등급이 높으면 좀 더 빨리 나온다. 예를 들어 이코노미 클래스를 탔다면 비즈니스 클래스 수하물 다음에 먼저 나온다. 대형 항공기라면 재수 없으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에 의외로 굉장히 좋은 혜택이다.
- 우선 체크인 : 우수 회원 전용 체크인 카운터, 또는 비즈니스 클래스 체크인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다.[1]
- 우선 탑승 : 항공기에 탑승할 때 일반 손님들보다 먼저 탑승할 수 있다. 비행기에 먼저 타는 게 뭐 그리 이득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실제 경험으로 느끼는 가장 큰 이득은 짐칸이다! 늦게 타면 이미 자기 좌석 위에 있는 짐칸이 꽉 차서 좀 떨어져 있는 짐칸에 내 짐을 넣어야 하는데, 도착하고 나서 사람들이 우루루 일어나서 짐 꺼내고 바깥으로 나가려고 통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내 짐 꺼내는 게 의외로 만만찮은 미션이다.[2]
- 라운지 이용 : 보통은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에게만 제공하지만 회원 등급이 높으면 이코노미 클래스라도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고,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도 퍼스트 클래스용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게도 한다.
- 대기자 우선 배정 : 만약 만석으로 예약 대기를 하거나 공항에서 대기를 할 때 회원 등급이 높으면 우선권이 주어진다.
특히 항공동맹체가 형성되면서부터는 혜택의 폭이 크게 늘어났다. 각 항공동맹체는 회원사의 회원 등급과는 별도로 항공동맹체 단위의 회원 등급을 운영하고 있는데, 등급이 높으면 항공동맹체 전체 회원사 단위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등급 회원이라면 스타얼라이언스 어느 회원사의 항공편을 타더라도 라운지 서비스, 수하물 우선 처리와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마일리지 적립도 항공동맹체 회원사들끼리는 교차 적립이 가능하므로 마일리지 쌓기가 더 좋아졌다. 다만 마일리지 사용은 교차 사용이 좀 어렵다.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온라인으로 안 되거나 되더라도 메뉴가 금방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일단 같은 노선 같은 클래스여도 자사 항공편을 이용했을 때와 비교하면 마일리지를 많이 떼어간다.
그밖에도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암묵적으로 제공되는 혜택도 있는데, 예를 들어 오버부킹이 났을 경우 회원 등급이 높은 승객에게 좌석 업그레이드 혜택이 먼저 간다. 공항에 마감시각이 임박해서 체크인하면 업그레이드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그보다는 회원 등급 높은 게 우선이다. 또한 항공사에서 좌석을 자동 배정할 때 도착해서 먼저 나갈 수 있는 앞자리를 주거나, 좌석 여유가 있으면 옆자리를 비워주는 좌석 블럭을 해 준다든가 하는 혜택도 회원 등급이 높은 승객들에게 우선 제공한다.
회원 등급은 크게 두 가지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일정 기간 동안 적립한 마일리지나 탑승 횟수를 기준으로 하는 게 보통이다. 마일리지를 계산할 때는 보통은 자사의 탑승 마일리지만, 또는 자사와 소속 항공동맹체의 회원사, 그리고 항공사에 따라 일부 파트너 항공사의 탑승 마일리지를 인정하는 항공사가 다수다.[3] 다만 일정 정도까지는 다른 방법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도 인정해 주는 항공사도 있는데, 대한항공은 모닝캄클럽 회원 선정 기준으로 탑승 마일리지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쌓은 것도 일부 인정해 주지만 그보다 상위인 모닝캄프리미엄클럽은 자사와 스카이팀 탑승 실적만 인정해 준다. 한편 에어뉴질랜드나 콴타스항공 같은 일부 항공사들은 마일리지와는 별도로 회원 등급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이 포인트로 회원 등급을 결정한다. 최소 마일리지를 정해 놓은 항공사들이 주로 이 방법을 사용한다. 우수 회원에게 제공되는 보너스 마일리지는 회원 등급 산정에 반영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한국 항공사들은 반영하고 있지 않지만 미국 항공사들 중에는 반영해 주는 곳들도 있어서 회원 등급이 높을 수록 자격 유지나 더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기가 더 유리해진다.
한 번 회원 등급이 주어지면 그 이후 탑승 실적에 관계 없이 일정 기간 동안은 유지된다. 이 기간은 보통 1~2년 정도이며, 회원 가입 이후 누적 실적이 일정 기준 이상을 넘으면 평생 회원 자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대한항공은 자사와 스카이팀 회원사 합쳐서[4] 탑승 마일이 50만 마일을 넘으면 모닝캄엘리트클럽 자격이 평생 유지되며 아시아나항공은 자사와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 합쳐서 탑승 마일이 50만 마일을 넘거나 자사 항공편 탑승 횟수가 500회를 넘으면 다이아몬드 플러스 회원 자격이 평생 유지된다.
각주
- ↑ 보통 일행 1~2명 정도까지는 같이 받아준다.
- ↑ 다만 같은 열에 일행 없이 혼자만 복도 쪽 좌석이라면 창가나 중간 좌석 승객이 오면 일어나 줘야 하므로 귀찮다는 단점은 있다.
- ↑ 반면 항공동맹체 소속이 아닌 마일리지 파트너 항공사로부터 적립한 마일리지는 회원 등급에 반영하지 않는 항공사들도 많은데, 예를 들어 아시아나항공은 에티하드항공을 탔을 때에도 아시아나클럽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지만 회원 등급 선정 요건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 ↑ 단, 다른 회원사 비행기를 타더라도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에 적립해야 한다.이는 아시아나항공도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