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떡
멥쌀가루에 막걸리를 넣어서 발효시켜 만드는 떡의 일종. 기정떡, 기주떡, 혹은 증편이라고도 부른다. 북한에서는 기지떡이라고도 부른다.
빵에 효모를 넣어 발효시켜 안에 공기구멍을 잔뜩 만들어 식감을 부드럽게 하듯이, 술떡은 막걸리 안의 효모를 이용해서 공기 구멍을 먄든다. 따라서 살균하지 않은 막걸리를 써야 제대로 된다. 또한 반죽에 설탕을 넣어야 발효가 잘 된다. 효모는 당분을 먹고 산소가 있으면 물과 이산화탄소를, 산소가 없으면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내놓으며 이 원리로 빵이나 술떡에 공기구멍이 생기기 때문. 빵도 설탕을 넣어 반죽해야 발효가 잘 된다. 다만 막걸리에 들어가는 누룩에는 녹말을 당분으로 바꿔주는 당화효소도 있으므로 발효시간이 충분하면 설탕이 꼭 없어도 되지만 초기에 효모의 먹이가 넉넉하면 발효가 잘 되는 점도 있고 보통 술떡이 좀 단맛이 있기 때문에 설탕을 넣는다. 찌는 과정에서 알코올은 거의 다 날아가므로 먹어도 취하지는 않는다.
쌀가루를 막걸리와 설탕으로 반죽하고 이를 몇 시간 동안 상온에서 발효시켜 부풀린 다음 쪄내는 방식으로 만든다. 쪄서 만든다고 해서 증편이라고도 한다. 발효식품이 발달한 한국 식문화지만 빵처럼 발효시켜서 만드는 떡은 참 드문 케이스. 식감은 빵보다는 케이크에 가깝다. 자매품으로는 쌀가루 대신 옥수수가루나 밀가루로 만드는 술빵이 있다. 은근 길거리에서 많이 보이고 도로 가장자리에 트럭을 세워놓고 파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는데, 보통은 큼직한 원형으로 만든 다음, 조각피자처럼 썰어서 포장해 판다. 옥수수가루를 주로 쓰기 때문에 노란색인 게 많다.
옛날에는 술빵 마냥 크고 두툼하게 만들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머핀이나 컵케이크처럼 아담하고 예쁘게 만드는 술떡이 많아졌다. 가정에서도 컵케이크 틀을 이용하면 예쁘게 만들 수 있다. 의외로 집에서 만들기 어렵지 않다. 쌀을 불린 다음 믹서에 갈아서 가루를 내면 되고, 찌는 건 찜기 혹은 전기밥솥을 이용할 수 있다.
떡 중에서는 가장 식감이 부드러운 편으로, 떡 특유의 쫄깃한 느낌도 있으면서 공기 구멍 덕에 부들부들하다.또한 막걸리를 넣기 때문에 약간 시큼한 맛도 있다. 보통은 설탕을 충분히 넣기 때문에 신맛보다는 단맛이 더 부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