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안티
Chianti.
이탈리아의 와인으로 토스카나 중부 키안티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이탈리아의 지역 인증 제도인 DOC를 적용하며, 이 가운데 일부 지역은 더욱 엄격한 키안티 클라시코 DOCG를 적용 받는다. 이탈리아 와인에 입문한다면 아마도 이거 아니면 달달한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스카토로 입문할 것이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포도 품종인 산죠베제를 주종으로 한다. 이탈리아 총리를 역임했던 바론 베티노 리카솔리가 19세기 중반에 산죠베세 70%, 카나이올로 15%, 말바시아 비앙카 15%로 품종 블렌딩을 정립했다. 이 중 말바시아 비앙카는 이 지역의 백포도 품종이자, 아래에 언급하겠지만 한때 키안티의 평판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주범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지역 인증 제도인 DOC, DOCG에 따르면 산죠베제를 80% 이상 써야 한다. 나머지 20%는 카나이올로와 같은 지역 품종을 쓰거나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과 같은 보르도 품종을 사용하기도 한다.
키안티 중에서도 한정된 지역에서 나오는 와인은 키안티 클라시코로 인증 받을 수 있으며, 숙성 기간이 38개월을 넘으면 리세르바(riserva)를 붙일 수 있다.
산죠베제를 더 포도알이 크도록 품종 개량한 산죠베세 그로소, 다른 말로 몬탈치노를 사용한 와인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로 인증 받을 수 있다.
한때는 품질 관리가 영 안 되었던 때도 있었다. 이탈리아 총리를 역임했던 바론 리카솔리[1]가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땅에서 만드는 와인을 장기 숙성용과 단기 숙성용으로 구분하면서 최대 30%까지 산죠베제보다 쉽게 기를 수 있는 일부 화이트 와인 품종을 혼합하는 것을 허용하도록 관철하다 보니, 업자들이 '질보다 양'을 우선시해서 와인이 흐리멍텅해졌기 때문. 여기에 반기를 든 일부 와이너리가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을 받아들이면서 만들어진 게 수페르 토스카나다. 지금은 규정이 강화되어 산죠베제 이외 품종의 상한선이 20%로 낮아졌고 백포도 사용도 금지되었다. 키안티 지역 와인 메이커들도 수페르 토스카나의 역습에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품질 개선 노력을 기울이면서 품질이 많이 올라갔다.
와인의 산미가 강하다. 전형적인 이탈리아 와인 답게 파스타, 리소토를 비롯한 이탈리아음식들과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대체로 무겁지 않은 편이고, 대신 오래 놔 두면 향미가 피크를 친 다음 빠르게 내리막길을 걸어서 산미와 구운 고기 냄새가 주로 남는, 와인으로서는 떨떠름한 잔해가 남는다. 좋은 키안티 클라시코는 숙성력도 강하고 잘 버티는 편이지만 수페르 토스카나 혹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에 비하면 뒷심이 부족한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관련 문서
각주
- ↑ 리카솔리는 지금도 키안티 쪽의 메이저 와인 메이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