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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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h Browns.

감자를 거칠게 갈거나 가늘게 채썬 다음, 뭉쳐 모양을 잡은 뒤 굽거나 튀긴 음식. 영어로 쓸 때는 기본이 복수형이라는 점에 유의하자. 갈아서 만들 때에는 매시트 포테이토처럼 완전히 으깨면 안 된다. 오돌도돌한 입자감이 있고 씹는 느낌이 있는 게 해시 브라운의 특징. 채썰거나, 다지거나, 거칠게 갈아서 만들 수 있는데 입자감을 중시한다는 면에서는 스위스 음식인 뢰스티와 많이 닮았다. 19세기 말에 미국 뉴욕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록으로도 그쪽이 가장 먼저 나온다. 미국에서 유래한 음식이지만 영국으로 넘어가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의 필수요소 중 하나로 여길 정도가 되었다.

모양은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만들 수 있지만 가장 흔한 모양은 타원형 또는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삼각형이다. 미국에서는 타원형이나 사각형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영국에서는 삼각형이 주류다. 그밖에도 모양은 다양할 수 있는데, 미국 쪽은 한입 크기의 작은 원통형 모양으로도 많이 먹는데 한입 크기로 나오는 통통한 쌀떡볶이 모양을 생각하면 된다. 원래 미국의 태터 토츠(tater tots)란 이름으로 1953년에 나온 제품인데, 미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확 퍼졌고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맛감자'라는 제품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이런 작은 해시 브라운은 한국에서는 호프집 맥주 안주로 종종 등장하고, 한국식 돈까스에 딸려 나오기도 한다.

조리 방법은 여러 가지다. 프라이팬에 지지거나 소테를 할 수도 있고 오븐에 구울 수도 있다. 기본은 지지는 방식이다. 맥도날드 같은 곳은 감자튀김과 똑같이 튀겨버리지만 이나 카페에서는 프라이팬에 조리하는 게 보통. 튀기면 우둘두둘한 표면이 기름을 흠뻑 먹어 너무 기름범벅이 되어 버리므로 지지는 정도가 좋다. 가장 열량이 낮은 건 물론 오븐에 굽는 방식.

수제 해시 브라운.

많은 감자 요리들이 그렇듯 이놈도 냉동식품으로도 많이 팔린다. 우리나라에서도 마트의 냉동식품 코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패스트푸드점은 말할 것도 없고,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파는 음식점 대부분도 냉동음식을 지지거나 튀겨 파는 듯 맛이 비슷비슷하다. 하지만 드물게 직접 만드는 곳도 있다. 이런 곳에서 먹으면 확실히 푸석한 느낌이 없이 바삭하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는 음식. 보통 때는 감자튀김으로 프렌치 프라이웨지 감자 같은 걸 주로 먹지만 아침에는 이런 건 잘 안 먹고 해시 브라운을 주로 먹는다. 미국에서도 식당에서 파는 아침식사에는 흔히 들어가는 음식이다. 또한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일단 맥도날드에서 맥모닝 세트를 주문하면 맥머핀 또는 팬케이크커피와 함께 나오는 것도 해시 브라운이다. 써브웨이도 사이드로 해시 브라운을 주문할 수 있고, 아침세트에는 기본으로 딸려오는데, 맥도날드와는 달리 한입 크기로 작게 만들었고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에어 프라이어에 구워서 내 준다. 단, 미리 한번 튀긴 상태로 냉동시킨 것을 굽는 거라 기름기가 없는 건 아니다. 햄버거에 끼워넣는 곳도 있는데 대표적인 게 KFC의 타워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