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케이지
Roll cage.
자동차 내부에 설치하며 차량이 충돌하거나 특히 뒤집어지거나 차량 전체가 구를 때 탑승자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구조물. 보통은 강철 튜브를 우리(we가 아니라 cage다) 처럼 구조를 짜서 차실 안에 차체 모양을 따라 설치한다. 주요한 뼈대는 A 필러와 B 필러를 따라서 하나씩 설치한 후프 (뒤집어놓은 U자 모양) 구조물이며 이를 각각 앞쪽 후프, 메인 후프라고 부른다. 이들은 차실 바닥에 단단히 고정한다. 여기에 측면을 따라 세로 방향으로 몇 개의 보강 구조물을 설치하고, 도어를 따라서도 설치한다. 메인 후프 뒤쪽으로도 경사지게 뒷버팀대를 설치하며 몇 가지 보강 구조물을 더 설치한다.
일반 도로 주행용 차량에서는 보기 힘들다. 무게가 무거워지는 문제도 있고 탑승자에게는 대단히 불편하기 때문. 타고 내리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다. 반면 모터스포츠용 차량에는 대부분 규정에서 의무로 하고 있다. 일반 도로보다 사고 위험도 높고 사고가 났을 때 대형사고 위험도 높다. 특히 차량이 뒤집어지거나 차량 전체가 데굴데굴 구르는 일도 심심치 않기 때문에 편의성 그딴 거 다 때려치고 롤케이지가 선수의 생명 보호에 대단히 중요하다.[1]
백문이 불여일견. 위 영상을 한 번 보자. 시작 부분에서 차량이 빠른 속도로 데굴데굴 굴러서 한마디로 걸레가 되었지만 드라이버가 타고 있는 공간은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롤케이지가 버텨준 덕분이다. 롤케이지가 없었으면 저 공간도 짜부라졌을 것이고, 드라이버는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다.모터스포츠 사고에 관련된 영상들을 보면 차량이 사고를 당해 몇 바퀴를 데굴데굴 마치 드럼 세탁기 속 빨래처럼 굴러다녔는데도 롤케이지 덕택에 탑승자가 있는 공간은 유지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잠시 후 드라이버가 멀쩡하게 저벅저벅 걸어나오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가끔 밖으로 나와서 온갖 성질을 부리는 모습도 볼 수 있지만 차를 해먹었으니 그러려니 하자. 정말로 모터스포츠에서 롤케이지가 살린 사람들은 너무나 많다.
모터스포츠 안전에 굉장히 중요한 구조물인만큼 국제기구인 FIA는 물론이고 모터스포츠가 제대로 굴러가는 나라들의 경기단체에서는 아주 엄격한 기준과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FIA 규정에서는 재질, 두께, 용접 방법, 바닥 고정 방법을 비롯해서 자세한 제원을 규정하고 있다. 레이싱 카에 제대로 설치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FIA 규정에 맞추어 단단하게 바닥에 고정하고 용접까지 해야 하지만, 아마추어 원메이크 레이스처럼 도로 주행용 차량으로 경기를 할 때에는 자동차 회사에서 탈착식 키트식으로 롤케이지를 공급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용접을 동원해서 단단히 고정하는 것보다는 강도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긴 하다. 진짜 레이싱 카처럼 롤케이지를 설치하려면 구조변경에 해당하므로 관계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문제도 있고. 허가 신청해도 잘 안 나오기도 하고.
눈에는 잘 안 보이지만 포뮬러 카에도 롤케이지가 있다.콕핏 앞쪽 차체 안에 하나, 그리고 드라이버 바로 뒤에 하나[2]가 뒤집어놓은 U자 모양으로 설치되어 있다. 우리, 즉 케이지 형태의 구조물이 아니기 때문에 롤 후프(roll hoop)라고 부른다. 이 롤 후프의 목적은 포뮬러 카가 뒤집어졌을 때 선수의 머리가 땅에 바로 부딪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만약 롤 후프와 같은 구조물이 없어서 바로 머리를 땅에 박으면 그 결과는 최소 목 골절이다. 드라이버 앞뒤에 있는 롤 후프의 정점을 잇는 선이 드라이버의 헬멧 꼭대기 위로 일정한 거리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대부분의 규정은이 거리를 최소 30cm로 정하고 있다.
일반 자동차에도 롤케이지를 장착한 경우가 있는데 콕핏이 개방형인 경우에 탑승자를 보호할 목적으로 롤케이지가 설치되어 있다. 다만 경기용 자동차만큼 촘촘한 구조로 짜여 있지는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