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슈 (위스키)
白州。
산토리에서 생산 판매하는 싱글 몰트 위스키. 야마자키 위스키와 함께 산토리 싱글 몰트 위스키의 양대 라인업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싱글 그레인 위스키인 치타 위스키까지 합치면 산토리의 단일 증류소 위스키 3총사가 완성된다. 이름처럼 야마나시현에 있는 하쿠슈증류소에서 증류하고 숙성한 원액만으로 만든다. DR[1]은 물론 12년, 18년, 25년까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모두 43도. 하쿠슈 12년이 1994년에 가장 먼저 출시되었고, 18년이 20016년, 25년이 2008년에 출시되었다. 정작 제일 낮은 등급인 숙성연수 미표시, 즉 DR(Distillery Reserve)은 2012년에야 처음 등장했다.
하이볼로도 인기가 좋은데, 하이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위스키로 하이볼 마니아들이 종종 손꼽는다. 아무 것도 넣지 않는 게 정석인 야마자키 하이볼과는 달리[2] 민트 잎 하나를 손바닥으로 쳐서 향을 내서 넣는 게 하쿠슈 하이볼의 정석이며, 산토리에서는 이를 모리카오루(森香る) 하이볼이라고 한다. 하쿠슈증류소가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있는데 이를 상징하는 이름인 듯. 다만 오크향이 좀 더 강한 12년산은 민트 없이 그냥 탄산수만으로 하이볼을 만드는 게 나으며 12년보다 더 위로 올라가면 탄산수 타지 말고 위스키 자체를 즐기면서 마시는 게 낫다. 하이볼로 인기가 좋다 보니 위스키 그 자체로는 좀 평가절하 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냥 스트레이트나 온더록스도 마셔도 좋다. 고숙성 야마자키가 오크통에서 나오는 과일향과 클래식한 느낌을 위주로 한다면, 하쿠슈는 좀 더 산뜻한 느낌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각자 선호하는 팬들이 있다.
산토리의 대표작인 야마자키 위스키, 그리고 히비키 위스키보다는 인지도 면에서 떨어졌지만 특히 하이볼로는 셋 중에 가장 낫다는 평가가 늘어나면서 하쿠슈의 인기도 많이 올라갔고, 그에 따라 품귀 현상도 점점 잦아지고 있다. 2018년 여름 기준으로 하쿠슈 12년은 전문 업소에도 공급되지 못해서 씨가 마르는 지경이다. 결국 산토리 측에서 6월 말에 당분간 히비키 17년과 하쿠슈 12년은 출하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시설 투자를 확대해서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하지만 숙성 년수에서 보듯 지금 당장 늘린다고 해도 12년 위스키는 이름처럼 최소 12년 이상 세월이 걸리므로 이들 위스키가 언제 출하가 재개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 야마자키 25년과 마찬가지로 하쿠슈 25년도 가끔 찔끔찔끔 풀리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