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뎅: 두 판 사이의 차이
편집 요약 없음 |
편집 요약 없음 |
||
1번째 줄: | 1번째 줄: | ||
おでん。 | おでん。 | ||
[[다시마]]와 [[간장]], [[설탕]]을 넣어서 맛을 낸 국물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서 푹 끓인 요리. 좀 더 좋은 국물맛을 내기 위해서는 [[가쓰오부시]], [[무]], [[미림]]도 들어가고 우리나라에서는 [[멸치국물]]도 많이 쓰인다. 오뎅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어묵]]을 생각하지만 [[일본]]의 오뎅은 [[어묵]] 말고도 [[삶은 달걀]], 소 힘줄(스지), 아츠아게<ref>厚揚げ. [[두부]]를 두껍게 썰어서 튀긴 것. 겉 표면은 [[유부]]와 비슷하지만 [[유부]]는 얇게 튀겨서 껍질을 이용하는 것이고, 아츠아게는 통으로 먹는다.</ref>과 같이 [[어묵]]이 아닌 것들도 아주 인기가 많다. 심지어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날개]]를 비롯해서 별별 걸 다 넣어서 익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묵 말고 들어가는 재료는 | [[다시마]]와 [[간장]], [[설탕]]을 넣어서 맛을 낸 국물에 [[어묵]], [[곤약]], 소 힘줄, [[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서 푹 끓인 요리. 좀 더 좋은 국물맛을 내기 위해서는 [[가쓰오부시]], [[무]], [[미림]]도 들어가고 우리나라에서는 [[멸치국물]]도 많이 쓰인다. 오뎅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어묵]]을 생각하지만 [[일본]]의 오뎅은 [[어묵]] 말고도 [[삶은 달걀]], 소 힘줄(스지), 아츠아게<ref>厚揚げ. [[두부]]를 두껍게 썰어서 튀긴 것. 겉 표면은 [[유부]]와 비슷하지만 [[유부]]는 얇게 튀겨서 껍질을 이용하는 것이고, 아츠아게는 통으로 먹는다.</ref>과 같이 [[어묵]]이 아닌 것들도 아주 인기가 많다. 심지어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날개]]를 비롯해서 별별 걸 다 넣어서 익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묵]] 말고 들어가는 재료는 [[곤약]], 스지, [[가래떡]], 소 떡심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만 생각하고 [[일본]]에 갔다가 정말 별의 별게 다 들어가는 걸 보고 충격 받는 사람들도 꽤나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공통으로 들어가는 거라면 [[어묵]] 말고는 [[곤약]], [[무]]와 같은 것 정도. 그런데 사실 [[어묵]]도 [[일본]]으로 가면 종류가 워낙에 많아서 우리는 그냥 [[어묵]]으로 퉁치지만 [[일본]]에서는 상당히 세분화시켜서 본다. 우리나라는 국물을 듬뿍 넣고 끓이는 요리이지만 [[일본]]은 국물을 자작하게 하는 편이다. 오뎅 전문점에서 [[야키토리]] 시키듯이 이것저것 시켜 보면 국물은 별로 없이 [[꼬치]]에 꿴 건더기만 나온다. [[일본]] [[편의점]]에서 오뎅을 사도 국물은 많이 안 준다. | ||
[[일본]]에서는 보통 [[겨자]]에 찍어 먹는다. | [[일본]]에서는 보통 [[겨자]]에 찍어 먹는다. 국물에 [[간장]] 간이 충분히 되어 있으니 굳이 [[간장]]을 더 찍어먹기보다는 오뎅 국물에 [[겨자]]를 놓고 찍어 먹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우리나라는 [[간장]]에 찍어 먹는 사람들이 태반. 길거리에서는 보통 [[간장]] 종지를 몇 개 놓고 여기에 찍어 먹는데, 여러 사람이 한 종지에 찍어 먹는데다가 먹던 걸 찍어 먹기도 하다 보니 위생 문제가 있어서<ref>[[일본]]의 [[쿠시카츠]]도 비슷한 문제가 있어서 소스통에 두 번 찍기는 절대 금지되어 있다. </ref> 요즘은 붓을 놓고 [[간장]]을 [[어묵]]에 발라서 먹도록 하거나, 스프레이에 [[간장]]을 담아서 [[어묵]]에 뿌려 먹도록 하는 집들도 많다. | ||
우리나라에서는 오뎅=[[어묵]]으로 통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그냥 '오뎅'이라고 부를 요리를 우리는 '오뎅탕'이라고 널리 부르는데, [[일본]]에서 본다면 겹말이 된다. 이를테면 [[부대찌개]]를 [[일본]]에서 [[부대찌개]]나베라고 부르는 거나 마찬가지. [[떡볶이]], [[튀김]], [[순대]]와 함께 길거리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손꼽혔다.<ref>[[김밥]]은 [[길거리 음식]]이라기보다는 [[분식집]] 음식에 가깝다. 다만 꼬마김밥은 [[길거리 음식]]으로 볼 수 있다.</ref> [[포장마차]]의 국물 안주로도 인기가 좋다. 값도 싸고 국물도 푸짐한 게 경쟁력. 어묵 자체도 국물맛을 내지만 보통 [[간장]], [[무]], [[멸치]] 같은 재료들을 주로 사용한다. [[무]]는 아주 큼직한 덩어리를 바닥에 가라앉혀 놓고 국물을 내는데, 오랫동안 끓인 국물 속 무는 오뎅 국물이 듬뿍 배어 있고 입에 들어가면 풀어질 정도로 푹 익어서 맛이 좋다. 단골들한테는 이 [[무]]를 서비스로 주기도 한다.<ref>반면 [[일본]]에서는 [[무]]도 엄연히 메뉴에 들어 있고 돈 받고 판다. </ref> 어떤 곳에서는 게를 넣어서 국물을 내기도 하고 고춧가루를 넣어서 빨갛게 끓인 매운 오뎅도 인기 있다. [[일본]] 음식문화가 본격 들어오면서는 당연히 | 우리나라에서는 오뎅=[[어묵]]으로 통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그냥 '오뎅'이라고 부를 요리를 우리는 '오뎅탕'이라고 널리 부르는데, [[일본]]에서 본다면 겹말이 된다. 이를테면 [[부대찌개]]를 [[일본]]에서 [[부대찌개]]나베라고 부르는 거나 마찬가지. [[떡볶이]], [[튀김]], [[순대]]와 함께 길거리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손꼽혔다.<ref>[[김밥]]은 [[길거리 음식]]이라기보다는 [[분식집]] 음식에 가깝다. 다만 꼬마김밥은 [[길거리 음식]]으로 볼 수 있다.</ref> [[포장마차]]의 국물 안주로도 인기가 좋다. 값도 싸고 국물도 푸짐한 게 경쟁력. [[어묵]] 자체도 국물맛을 내지만 보통 [[간장]], [[무]], [[멸치]] 같은 재료들을 주로 사용한다. [[무]]는 아주 큼직한 덩어리를 바닥에 가라앉혀 놓고 국물을 내는데, 오랫동안 끓인 국물 속 무는 오뎅 국물이 듬뿍 배어 있고 입에 들어가면 풀어질 정도로 푹 익어서 맛이 좋다. 단골들한테는 이 [[무]]를 서비스로 주기도 한다.<ref>반면 [[일본]]에서는 [[무]]도 엄연히 메뉴에 들어 있고 돈 받고 판다. </ref> 어떤 곳에서는 게를 넣어서 국물을 내기도 하고 고춧가루를 넣어서 빨갛게 끓인 매운 오뎅도 인기 있다. [[일본]] 음식문화가 본격 들어오면서는 당연히 [[일본]]식 주점 안주로도 인기가 좋아서 메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처음에는 메뉴에 안 넣다가도 손님들이 자꾸 찾아서 결국은 넣게 된다고... | ||
은근히 [[구내식당]]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일단 끓이기가 쉬운 편이고 <del>[[어묵]] 안에 들어 있던 [[MSG]] 덕분에</del> 맛없게 만들기도 힘들어서... 게다가 재료비도 저렴한 편이라 [[구내식당]]에서도 어지간해서는 별로 실패하지 않는 음식 중 하나다. <del>이걸 맛없게 만들려면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del> 집에서 끓일 때 주의할 점은 절대로 어묵을 먼저 넣어서는 안 된다. 처음부터 넣고 끓이면 | 은근히 [[구내식당]]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일단 끓이기가 쉬운 편이고 <del>[[어묵]] 안에 들어 있던 [[MSG]] 덕분에</del> 맛없게 만들기도 힘들어서... 게다가 재료비도 저렴한 편이라 [[구내식당]]에서도 어지간해서는 별로 실패하지 않는 음식 중 하나다. <del>이걸 맛없게 만들려면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del> 집에서 끓일 때 주의할 점은 절대로 어묵을 먼저 넣어서는 안 된다. 처음부터 넣고 끓이면 [[어묵]]이 물을 흡수해서 확 불어나기도 하고, 오래 끓이면 [[어묵]]이 물컹해진다. 일단 국물을 끓인 다음 마지막 단계에 어묵을 넣고 한번 훅 끓으면 완성. | ||
{{각주}} | {{각주}} | ||
[[Category:일본음식]] | [[Category:일본음식]] |
2018년 6월 9일 (토) 18:36 판
おでん。
다시마와 간장, 설탕을 넣어서 맛을 낸 국물에 어묵, 곤약, 소 힘줄, 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서 푹 끓인 요리. 좀 더 좋은 국물맛을 내기 위해서는 가쓰오부시, 무, 미림도 들어가고 우리나라에서는 멸치국물도 많이 쓰인다. 오뎅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어묵을 생각하지만 일본의 오뎅은 어묵 말고도 삶은 달걀, 소 힘줄(스지), 아츠아게[1]과 같이 어묵이 아닌 것들도 아주 인기가 많다. 심지어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날개를 비롯해서 별별 걸 다 넣어서 익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묵 말고 들어가는 재료는 곤약, 스지, 가래떡, 소 떡심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만 생각하고 일본에 갔다가 정말 별의 별게 다 들어가는 걸 보고 충격 받는 사람들도 꽤나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공통으로 들어가는 거라면 어묵 말고는 곤약, 무와 같은 것 정도. 그런데 사실 어묵도 일본으로 가면 종류가 워낙에 많아서 우리는 그냥 어묵으로 퉁치지만 일본에서는 상당히 세분화시켜서 본다. 우리나라는 국물을 듬뿍 넣고 끓이는 요리이지만 일본은 국물을 자작하게 하는 편이다. 오뎅 전문점에서 야키토리 시키듯이 이것저것 시켜 보면 국물은 별로 없이 꼬치에 꿴 건더기만 나온다. 일본 편의점에서 오뎅을 사도 국물은 많이 안 준다.
일본에서는 보통 겨자에 찍어 먹는다. 국물에 간장 간이 충분히 되어 있으니 굳이 간장을 더 찍어먹기보다는 오뎅 국물에 겨자를 놓고 찍어 먹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우리나라는 간장에 찍어 먹는 사람들이 태반. 길거리에서는 보통 간장 종지를 몇 개 놓고 여기에 찍어 먹는데, 여러 사람이 한 종지에 찍어 먹는데다가 먹던 걸 찍어 먹기도 하다 보니 위생 문제가 있어서[2] 요즘은 붓을 놓고 간장을 어묵에 발라서 먹도록 하거나, 스프레이에 간장을 담아서 어묵에 뿌려 먹도록 하는 집들도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뎅=어묵으로 통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그냥 '오뎅'이라고 부를 요리를 우리는 '오뎅탕'이라고 널리 부르는데, 일본에서 본다면 겹말이 된다. 이를테면 부대찌개를 일본에서 부대찌개나베라고 부르는 거나 마찬가지. 떡볶이, 튀김, 순대와 함께 길거리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손꼽혔다.[3] 포장마차의 국물 안주로도 인기가 좋다. 값도 싸고 국물도 푸짐한 게 경쟁력. 어묵 자체도 국물맛을 내지만 보통 간장, 무, 멸치 같은 재료들을 주로 사용한다. 무는 아주 큼직한 덩어리를 바닥에 가라앉혀 놓고 국물을 내는데, 오랫동안 끓인 국물 속 무는 오뎅 국물이 듬뿍 배어 있고 입에 들어가면 풀어질 정도로 푹 익어서 맛이 좋다. 단골들한테는 이 무를 서비스로 주기도 한다.[4] 어떤 곳에서는 게를 넣어서 국물을 내기도 하고 고춧가루를 넣어서 빨갛게 끓인 매운 오뎅도 인기 있다. 일본 음식문화가 본격 들어오면서는 당연히 일본식 주점 안주로도 인기가 좋아서 메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처음에는 메뉴에 안 넣다가도 손님들이 자꾸 찾아서 결국은 넣게 된다고...
은근히 구내식당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일단 끓이기가 쉬운 편이고 어묵 안에 들어 있던 MSG 덕분에 맛없게 만들기도 힘들어서... 게다가 재료비도 저렴한 편이라 구내식당에서도 어지간해서는 별로 실패하지 않는 음식 중 하나다. 이걸 맛없게 만들려면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집에서 끓일 때 주의할 점은 절대로 어묵을 먼저 넣어서는 안 된다. 처음부터 넣고 끓이면 어묵이 물을 흡수해서 확 불어나기도 하고, 오래 끓이면 어묵이 물컹해진다. 일단 국물을 끓인 다음 마지막 단계에 어묵을 넣고 한번 훅 끓으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