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소토: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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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일 (금) 22:18 판
Risotto.
이탈리아식 쌀 요리.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이탈리아식 볶음밥이라고들 알고 있고, 리조토를 한다는 음식점 중에도 볶음밥 비슷한 것을 만들어 놓고 치즈 좀 뿌린 다음에 리조토라고 내놓는 걸 볼 수가 있는데 리조토는 우리가 아는 볶음밥과는 전혀 다른 음식이다. 처음에 쌀을 볶는 건 맞긴 한데, 밥을 지은 다음 기름에 볶는 게 아니라 생쌀을 불린 상태에서 올리브유에 볶는다. 생쌀에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넣고 볶아서 쌀이 기름을 빨아들이면 화이트 와인을 붓고, 그 다음에는 불을 약하게 한 다음 육수를 조금씩 부어가면서 휘저어 익혀 나간다. 육수로는 닭고기를 뼈째 우려낸 닭육수를 많이 사용한다. 치킨스톡 큐브를 사용해도 된다. 육수를 낼 때 샐러리, 양파, 당근[1]을 함께 넣어서 우려내면 더욱 이탈리아스러워진다. 취향에 맞게 채소, 고기, 버섯을 비롯한 건더기를 넣어주면 된다. 치즈를 넣고 싶다면 익히는 단계에서 넣지 않고 마지막에, 혹은 그릇에 낼 때 토핑처럼 올리는 게 좋다.
약한 불에 육수를 조금씩 부어 가면서 눋지 않도록 저어줘야 하므로 제대로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간다. 3~4인분 리조토 만드는데 거의 닭 한마리 분량의 육수를 홀라당 써야 하고[2] 화이트 와인도 들어가므로 재료값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다 된 리조토를 보면 볶음밥과는 전혀 거리가 먼, 질다 못해 이게 죽인지 개밥인지 모를 정도로 아주 질척질척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게다가 이탈리아 정통 방식은 역시 파스타처럼 알 덴테. 즉 속심이 완전히 익지 않고 씹는 맛이 약간 남아 있는 게 정석이다. 생긴 건 죽밥 같고 먹어보면 속심이 씹히는 희한한 식감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제대로 만든 리조토를 먹어 본 한국 사람들은 경약한다. 심지어는 설익었다고 항의하는 아시아계 손님도 있는 모양. 차마 한국인이라고는...
스페인의 유명한 쌀요리인 파에야는 리조토와 차이가 큰 요리지만 생쌀을 볶아서 만드는 부분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