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칸: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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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료칸의 이미지는 일본의 전통문화와 많이 연결되어 있고, 그래서 료칸의 객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역시 [[다다미]] 방이다. 볏짚 냄새가 그윽한 [[다다미]]방에 요와 이불을 깔고 자는 게 료칸의 이미지. 실제로 대다수 료칸은 이렇게 화풍(和風, 와후)으로 객실을 꾸민다. [[다다미]]방이라면 낮은 테이블과 좌식 의자를 제공한다. 요와 이불은 직원이 깔아주고 정리해 준다. 저녁식사를 하는 사이에 잠자리를 마련해 주고, 아침식사를 하는 사이에 자리를 정리해 준다. 넓은 객실이라면 한방에 3~4명 이상, 한가족이 자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무래도 료칸의 이미지는 일본의 전통문화와 많이 연결되어 있고, 그래서 료칸의 객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역시 [[다다미]] 방이다. 볏짚 냄새가 그윽한 [[다다미]]방에 요와 이불을 깔고 자는 게 료칸의 이미지. 실제로 대다수 료칸은 이렇게 화풍(和風, 와후)으로 객실을 꾸민다. [[다다미]]방이라면 낮은 테이블과 좌식 의자를 제공한다. 요와 이불은 직원이 깔아주고 정리해 준다. 저녁식사를 하는 사이에 잠자리를 마련해 주고, 아침식사를 하는 사이에 자리를 정리해 준다. 넓은 객실이라면 한방에 3~4명 이상, 한가족이 자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2019년 12월 15일 (일) 14:17 판

りょかん(旅館)。

일본의 숙박시설. 한자를 보면 알겠지만 '여관'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관이라면 오래되고 질이 떨어지는 숙박시설을 생각하지만 일본의 료칸은 세계적으로 알려질만큼 일본의 전통 분위기에 정성스러운 서비스, 호화로운 식사를 결합한 고급 숙박시설이다. 특히 유명 온천지에 료칸이 다수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숙박 + 온천 + 식사의 3단 콤보를 즐길 수 있는 고급 휴양시설로 인기가 높다. 이름은 '호텔'로 해 놓고 실제로는 료칸으로 운영하는 숙박시설도 많으니까 이름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자세한 정보를 보자.

대다수 료칸이 기본 제공하는 패키지 서비스는 숙박, 온천, 그리고 저녁과 아침식사다. 저녁은 일본식 코스요리인 카이세키(会席) 스타일로 제공하며 조식은 한상으로 나온다. 퓨전식 료칸도 있어서 카이세키에 퓨전 음식을 일부 제공하거나 아예 콘셉트 자체가 프랑스 퓨전요리인 료칸도 있으며, 뷔페 서비스를 제공하는 료칸도 있다. 이쯤 되면 료칸과 호텔의 중간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화롭고 정성스러운 서비스만큼 가격도 비싸다. 객실과 온천, 저녁과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료칸이라면 못해도 1인 당 (1실이 아니다) 1박에 2만 엔(원이 아니다)이상은 각오해야 하며 고급 료칸이라면 적어도 5만 엔, 많게는 10만 엔 이상은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처음 료칸을 가본 사람들이라면 간 쓸개 다 빼줄 듯한 서비스와 호화로운 카이세키 요리에 황홀경에 빠져서 가격 따위는 잊어버리기 십상. 돈값 하는 평판 좋은 료칸에 가면 정말로 서비스는 돈만큼 확실하게 해 준다.

모든 료칸이 이렇게 고급인 것은 아니다. 주로 온천 관광지와 같은 곳에 있는 료칸들이 고급진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1박에 10만 원대로 가격이 저렴한 료칸들은 일반 호텔 정도의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식사도 옵션으로 붙이며 침대를 두거나 이부자리를 자기가 깔아야 한다. 또한 가격대에 따라 그에 맞는 수준의 서비스와 음식을 제공하는 게 보통이지만 서비스라는 게 다 그렇듯 가성비 좋은 료칸이 있는가 하면 돈값 못하는 료칸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니 료칸이라는 이름에만 혹하지 말고 가격대와 제공하는 서비스, 리뷰나 평점을 두루 잘 살필 필요가 있다. 가격이 비싼만큼 트립어드바이저를 비롯한 여러 리뷰 사이트들을 두루두루 살펴서 골라보자.

체크인

체크인은 여느 호텔과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직원들이 짐을 들어다가 객실로 가져다 주면서 시설에 관한 여러 가지 설명을 해 준다. 급이 올라갈수록 이 서비스도 차이가 나서 차가 도착하면 직원들이 우루루 나와서 90도로 인사하고 짐을 받기도 하고, 설명도 더욱 꼼꼼하게 해 준다. 객실에 들어가면 차와 함께 간단한 화과자가 준비되어 있는데 일종의 웰컴 다과인 셈. 료칸에서 시중 드는 직원을 나카이(なかい, 仲居) 상이라고 하며, 객실에 관한 몇 가지 설명을 해 주고 차를 만들어 준 다음 나간다.

그런데 료칸들 중에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그리 좋지 못한 곳에 자리 잡은 경우가 많다. 접근성보다는 주위의 풍경이나 온천 입지와 같은 요소를 중시하기 때문이며 땅도 상당히 필요하기 때문에 이미 땅값이 비싸고 건물들이 들어찬 곳들에 세우기는 힘들기도 하다. 관광객이라면 렌터카를 쓰거나 택시를 타야 할 때가 많다. 료칸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보유한 경우도 있으므로 예약할 때 미리 확인해 보자. 인근 역이나 터미널 도착 예정시각을 알려주면 무료로 모시고 오거나 바래다주는 송영 서비스를 하는 곳들이 꽤 있다.

객실

아무래도 료칸의 이미지는 일본의 전통문화와 많이 연결되어 있고, 그래서 료칸의 객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역시 다다미 방이다. 볏짚 냄새가 그윽한 다다미방에 요와 이불을 깔고 자는 게 료칸의 이미지. 실제로 대다수 료칸은 이렇게 화풍(和風, 와후)으로 객실을 꾸민다. 다다미방이라면 낮은 테이블과 좌식 의자를 제공한다. 요와 이불은 직원이 깔아주고 정리해 준다. 저녁식사를 하는 사이에 잠자리를 마련해 주고, 아침식사를 하는 사이에 자리를 정리해 준다. 넓은 객실이라면 한방에 3~4명 이상, 한가족이 자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최근에는 료칸에도 퓨전 바람이 불어서 화풍과 서양식 침대방을 모두 갖춰놓고 손님이 예약 때 선택할 수 있는 곳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좀 더 실속 있는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서 객실은 침대를 놓고 서비스를 일반 호텔 정도로 제공하는 대신 식사는 확실히 료칸의 카이세키를 제공하는 료칸도 있다.

식사

저녁

원래 전통 료칸은 객실에 상을 차리고 요리를 가져다 줬지만 요즈음은 일부 고급 료칸을 빼고는 별도로 마련한 식당이나 별채에 상을 차리는 게 보통이다. 객실에 직접 상을 차리면 위생 문제도 있고, 식사를 하는 동안 객실에 자리를 깔아주기도 좋기 때문에 요즈음 대다수 료칸은 이쪽을 선호한다. 객실에 상을 차리는 료칸이라면 요리사가 직접 와서 몇몇 요리들을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경우도 있다. 저녁을 먹는 동안 객실에 잠자리를 마련해 준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직원이 코스에 맞춰서 요리를 가져다 주며 요리 설명도 꼼꼬하게 해 준다.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료칸이라면 요리나 재료의 한국 이름쯤은 외우고 있는 직원들도 많다.

일부 퓨전 료칸을 제외하면 일본의 연회 코스인 카이세키를 기반으로 한다. 대체로 통하는 순서는 전채 → 스이모노(국) → 구이조림나베 → 밥 → 디저트지만 료칸마다 차이가 있으며 비싼 고급 료칸은 코스 구성도 더 복잡하고 요리 하나하나도 더욱 비싸고 고급진 재료들을 사용한다. 각 단계마다 직원이 요리를 가지고 오면서 어떤 요리이고 어떤 재료를 썼는지 귀찮을 정도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준다. 또한 상에 오늘의 요리 코스가 쓰여 있는 긴 종이가 놓여 있다. 너무 흘려 써서 알아보기 힘든 게 함정. 될 수 있으면 료칸이 있는 지역의 식재료를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전채 뒤에 국물인 스이모노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건 밥과 함께 먹는 게 아니라 그 자체가 요리이므로 밥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그냥 국물과 건더기의 맛을 즐기면 된다. 마지막 단계에 밥이 나올 때 일본식 된장국인 미소시루와 몇 가지 절임이 함께 나온다.

물이나 정도는 기본으로 제공하며 식전주 한 잔 정도는 무료 제공하는 료칸도 있지만 그밖에 음료와 주류는 따로 주문해야 하고 체크아웃 때 따로 계산해야 한다.

아침

아침은 별도로 마련된 식당에서 한다. 저녁상은 객실에 차려 주는 고급 료칸이라고 해도 아침은 식당에서 따로 제공한다. 아침에는 정식 요리를 한상에 제공한다. 즉 저녁처럼 순서를 나눠서 나오지 않고 한번에 나오는 게 보통이다. 밥과 미소시루, 구이, 무침, 조림, 절임과 같은 구성으로, 저녁보다는 간소한 요리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정도가 일반 식당의 저녁식사 수준이라는 거. 일부 료칸은 한상차림에 더해 낫토나 채소류를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뷔페식으로 제공하는 곳도 있다. 역시 직원이 밥과 요리를 가져다 주는 시중을 들며 요리 설명도 해 준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 이부자리를 정리해 주는 곳도 있고 그날 체크아웃이라면 정리하지 않는 곳도 있다.

온천

온천지가 아닌 교토의 일부 고급 료칸과 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많은 료칸들은 온천지에 자리 잡고 있고 온천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객실에는 일본식 가운인 유타카와 게다(나막신)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료칸 경내에서는 이걸 입고 다니면 된다. 유타카의 디자인은 대체로 수수하지만 고급 료칸 중에는 꽤나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곳도 있다. 속옷에 유타카 정도를 걸치고 온천욕을 즐기러 간다. 유타카 위에 걸치는 겉옷을 준비한 곳들도 있다. 물론 객실에서 마지막으로 나가는 사람은 객실 열쇠는 꼭 잠그고 나가자. 보통 욕탕 탈의실에는 작은 보관함이 있으므로 열쇠나 지갑 같은 중요한 물건은 여기에 두고 옷은 바구니에 담아 놓으면 된다. 노천탕을 갖춘 료칸이 많은 편으로, 자연 속에서 온천을 즐기는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같은 지역이라면 료칸별 온천의 품질 차이는 별로 없다. 온천지에서는 공동으로 수자원을 관리해서 공동으로 뽑아낸 후 각 온천 목욕탕으로 보내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일부 료칸들은 자체 시설을 두고 온천물을 뽑아내기도 한다. 물이 너무 뜨거우면 차가운 지하수와 섞거나 물을 식혀서 공급하고, 물이 미지근하면 데워서 사용하기도 한다. 천연 온천수만 100% 사용하는 곳은 의외로 드물어서 천연온천 100% 료칸만 찾아다니는 방송 프로그램도 있을 정도다.

고급 료칸 또는 료칸의 고급 객실은 아예 객실별로 노천탕을 제공하기도 한다.

체크아웃

여느 호텔의 체크아웃과 비슷하다. 식사 때 음료나 주류를 추가 주문했다면 이때 정산하고 객실에 미니바가 있고 여기서 뭔가 꺼내 마신 게 있다면 이 역시 정산하면 끝. 택시가 필요한 경우에는 체크아웃 하기 전에 아침식사 때 시중 드는 직원에게 미리 시간과 갈 곳을 알려주면 시간 맞춰 불러준다. 고급 료칸이 아니라면 체크인 때와는 달리 짐은 프론트까지는 직접 가지고 와야 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언제 객실에서 나올 것인지까지 알기는 힘들기 때문.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