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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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8월 2일 (수) 16:56 판
"강한 맥주는 없다, 약한 남자만이 있을 뿐." 홍콩 <더 케그>에 붙어 있는 문구. 맥주를 마실수록 사람은 약해지는데 맥주는 약해지지 않는 게 문제지.

맥아, 곧 엿기름당화효소로 사용해서 곡물발효시킨 . 흔히 보리로 담은 이라고 생각하지만 , , 옥수수와 같은 별의 별 곡물은 물론 전분이 들어가기도 한다. 특히 맥아를 사용한 밀맥주독일벨기에를 중심으로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좋다.[1] 일본에서는 맥주 계열이지만 맥아 함량이 기준 미달인 술을 발포주라고 부른다.[2] 심지어 일본제3맥주에는 콩단백과 같은 산업폐기물재료도 들어간다. 물론 제대로 된 맥주라면 곡물은 오로지 보리만 들어간다.

영어로는 비어(beer). 그러나 비어는 넓게 보면 곡물로 담은 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비어를 넓은 개념으로 보아 비어와 맥주를 구분한다. 그런데 다른 항목을 쓰다 보면 비어와 맥주의 개념이 마구 뒤섞일지도 모르니까 알아서 구분하실 것.

맥주의 기본 재료는 맥아, 호프, 그리고 , 이 세 가지다. 독일맥주순수령 때문에 딱 이것만 쓸 수 있다. 그래도 이 세 가지만 가지고 수백 가지의 맥주를 잘만 만들어 낸다. 맥아도 품종이나 가공 방법에 따라서 수많은 종류로 나뉘고 호프도 수많은 종류가 있다. 물론 도 다양하다. 수돗물이냐 지하수냐. 어떻게 이 세 가지를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오만가지 스타일이 나올 수 있다.

반면 미국 쪽에서는 이나 옥수수를 넣은 미국식 맹탕 라거가 발전했고, 이게 일본으로 넘어와서 일본식 라거가 되었다. 나중에는 드라이 맥주로 진화했다. 이 일본식 라거가 한국으로 넘어와서 다운그레이드를 거쳐 한국식 말오줌이 된 것.

과거에는 병맥주는 장기 유통 및 보관을 할 수 있도록 열처리를 했다. 이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열처리로 살균하지 않은 맥주를 생맥주라고 불렀으나 일본 삿포로맥주가 비열처리 살균법을 개발하면서 경계가 모호해졌다. 최근 판매되는 일본이나 한국맥주생맥주든 병맥주든 모두 비열처리 가공한 것이라 어차피 말오줌인 건 별 차이가 없으나, 유럽은 아직도 가열살균하는 병맥주가 꽤 나오는 듯.

발효 방법에 따라서 나누면 크게 상온에서 발효되며 위쪽 표면에서 발효가 일어나는 상면발효법으로 만드는 에일과, 섭씨 5도 정도의 차가운 온도에서 발효되며 밑바닥 쪽에서 발효가 일어나는 하면발효로 만드는 라거로 나뉜다. 벨기에 쪽에는 굳이 분류하면 에일 계열에 속하지만 양조 방법이 에일이나 라거와 차이가 커서[3] 아예 다른 종류로 분류되기도 하는 람빅이라는 것도 있다.

만드는 법

크게 보리를 싹틔워서 맥아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서 녹말당분으로 바꾸는 과정, 당분효모를 투입해서 술로 만드는 과정, 탄산가스를 주입해서 병입하고 숙성하는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요즘은 집에서 맥주를 담는 홈브루잉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간편하게 다양한 맥주를 담을 수 있는 키트도 나온다. 소독 살균하는 과정이 좀 귀찮기는 하지만 설명대로만 잘 따라하면 절대 어렵지 않다.

마실 때

흔히 거품이 충분히 있어야 하고, 차갑게 마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여름에 맥주를 많이 찾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맥주가 다 이런 것은 아니다. 에일 계열이나 흑맥주는 너무 차갑지 않은, 상온 또는 상온보다는 좀 서늘한 정도가 오히려 향을 즐기기에 좋다. 거품도 한국이나 일본은 좀 과하게 많은 모습이고, 유럽 쪽은 탄산가스가 적기 때문에 거품도 좀 적거나 지속 시간이 짧은 편, 게다가 영국캐스크 에일은 아예 탄산가스를 안 쏘기 때문에 거품이 잠깐 있다가 없어져 버린다.

목넘김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개소리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건강

뱃살의 주범으로 낙인 찍혀 있다. 영어에서 불룩 튀어나온 배를 가리켜 맥주배(beer belly)라고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맥주배라는 말이 널리는 아니지만 꽤 쓰이고 있고.

이런저런 원인 분석이 있다. 맥주 속에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성분이 있어서 지방이 잘 축적된다는 이론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실 맥주가 아니라 안주다. 맥주 자체는 칼로리가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알코올이며 이 열량은 원래 몸 속에 쌓이지 않고 연소된다. 문제는 안주. 맥주만 마시거나 열량이 별로 없는 안주를 먹으면 몰라도 맥주와 함께 먹는 안주는 프라이드 치킨을 필두로 기름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서양 역시도 에서 파는 안주들이라는 게 감자튀김, 피시 앤드 칩스, 스코치 에그를 비롯해서 죄다 기름에 튀긴 것들. 맥주와 함께 먹으면 맥주의 열량이 연소되는 동안 안주는 지방으로 몸 속에 쌓인다. 안주를 거의 안 먹고 알코올에 집착하는 알코올중독자들을 보면 오히려 피골이 상접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어쩌나. 맥주를 마시다 보면 기름진 게 당기는데. 결국은 맥주가 악마다.

통풍 환자는 피해야 한다. 알코올 때문이 아니라 맥주에 많이 들어 있는 푸린 때문이다. 통풍관절요산이 쌓이면서 생기는 건데. 푸린요산 배출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물질이기 때문. 와인처럼 푸린이 없는 은 괜찮다. 맥주를 워낙에 사랑하시는 일본에서는 푸린을 제거한 맥주도 팔리고 있다.

이런저런 얘기

중국 맥주는 맥즙의 농도를 표시하게 되어 있다. 물론 이 농도가 높을수록 맥주의 질이 좋고 가격도 비싸다.중국에서 맥주를 마실 때에는 한번쯤 확인해 보자.

중국 맥주의 원맥즙농도 표시. 이 농도가 높을수록 맥아가 많이 들어갔으니 비싸다.

각주

  1. 우리나라에서도 잘 나가는 오가든호가든, 그리고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 좋은 크로넨버그 1664 블랑 같은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
  2. 이는 일본의 주세법이 가진 특성을 활용해서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3. 양조 방법은 오히려 우리나라나 일본청주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