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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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6월 26일 (수) 11:32 판

배추 겉잎이나 무청과 같은 푸성귀를 그냥 혹은 삶은 다음 말린 것. 흔하게 쓰이는 뜻으로는 배추 겉잎 말린 것은 우거지, 무청 말린 것은 시래기이며 언론에서도 이렇게 얘기하는 기사들이 있다.[1] 그러나 정확한 뜻으로 보면 무청이든 배추 겉잎이든 우거지나 시래기가 될 수 있다. 우거지는 날것 그대로인 상태를 뜻하고 시래기는 말린 것을 뜻한다. 거꾸로 배추 겉잎 말린 것을 시래기, 무청 말린 것을 우거지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으며, 전자를 시래기, 후자를 무시래기라고 부르기는 사람들도 있다.

농촌 풍경 중에 우거지나 시래기를 처마 밑에 매달아 놓고 말리는 모습은 꽤나 낯은 고향 이미지다. 겨울에 채소가 귀하기도 하고, 먹을 게 넉넉하지 않던 시절에는 무청이든 배추 겉잎이든 버릴 수도 없었으니... 다만 이 녀석은 그냥 먹기에는 너무 억세고 질기기 때문에 삶았다가 말린 다음 다시 물에 불려서 먹으면 섬유가 좀 풀어져서 나았다. 그래도 질기긴 질기다. 이런 질긴 식감이 싫어서 시래기나 우거지 안 먹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아이들은 적응하기가 영... 반대로 나이를 먹으면 이런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서 감자탕에서 골라먹는 사람들도 있다.

먹을 때에는 일단 물에 불려준다. 시장에 가면 미리 불려 놓은 것을 팔기도 한다. 잘 불었으면 깨끗한 물에 여러 번 씻은 다음 꼭 짜서 물기를 짜내고 음식에 넣는다.

국물 음식에 건더기로 많이 쓰인다. 경상남도 쪽에서는 시래기 넣고 끓인 된장국을 시락국이라고 불렀다. 시래기 + 국이 변해서 된 말임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전라도 쪽에는 민물매운탕에 시래기를 듬뿍 넣어서 끓인다. 감자탕에는 주로 우거지가 들어가지만 시래기를 넣는 곳도 있다. 기름에 볶아서 나물로 먹기도 한다. 정월대보름 때 묵은 나물을 먹는 풍습이 있는데 시래기나 우거지도 여기에 단골로 낀다. 된장과 함께 시래기를 비벼먹는 비빔밥도 있다.

각주

  1. "시래기와 우거지의 차이를 아시나요?", <한겨레>, 2018년 7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