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모토 지진 (2016년)

내위키
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4월 17일 (일) 04:35 판

平成28年(2016年)熊本地震.

여기서는 일본 기상청 및 NHK에서 공식으로 명명하고 있으며 일본어위키피디아에서도 쓰이고 있는 '쿠마모토 지진(熊本地震)'으로 이름을 붙인다. 진앙지도 쿠마모토현이었으며, 큐슈 상당부분에 지진의 여파가 미치긴 했지만 피해는 쿠마모토시를 중심으로 한 쿠마모토현에 집중되었으므로, 쿠마모토 지진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기상청이 붙인 정식 이름은 '헤이세이 28년 (2016년) 쿠마모토 지진(平成28年(2016年)熊本地震)'이다.

주요 지진

아래는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최대 진도 6약 이상의 지진 내역이다.[1]

시각 진앙지 매그니튜드 최대 진도
4월14일 21시26분 쿠마모토현 쿠마모토지방 6.5 7
4월14일 22시07분 쿠마모토현 쿠마모토지방 5.7 6약
4월15일 00시03분 쿠마모토현 쿠마모토지방 6.4 6강
4월16일 01시25분 쿠마모토현 쿠마모토지방 7.3 6강
4월16일 01시46분 쿠마모토현 쿠마모토지방 6.0 6약
4월16일 03시55분 쿠마모토현 아소지방 5.8 6강
4월 16일 09시48분 쿠마모토현 쿠마모토지방 5.4 6약

또한 4월 16일 07시 11분에는 큐슈 서쪽인 오이타현 중부에서도 M 5.3, 최대 진도 6약의 지진이 발생했다.

1차 강진 : 4월 14일

2016년 4월 14일 오후 9시 26분 경 일본 쿠마모토현을 중심으로 큐슈 일대를 최고 진도 7의 지진이 강타했다. 진앙지는 쿠마모토현 북부, 북위 32.849 동경 130.635지점이며, 지하 약 11 킬로미터 지점에서 M 6.5 규모로 발생했다.[2]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래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되었다. 한국에서도 부산울산에서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한 지진이었고, 1889년의 쿠마모토 지진(M 6.3)보다 더욱 강력했다. 하지만 피해는 사망자가 20명이었던 1889년이 더 컸다. 아무래도 그때는 이래저래 지진에 대한 대비가 지금만큼은 아니었을 테니.

NHK 긴급지진속보 방송 장면, 스테레오의 왼쪽으로는 일본어, 오른쪽으로는 영어 통역이 나오므로 어느 한쪽이 싫으면 좌우 밸런스를 한쪽으로 돌리든가 이어폰 한쪽을 빼면 된다. 아래는 동영상의 각 시간별 주요한 내용.

시간 상황
0:08 NHK의 정규 프로그램인 뉴스워치9(ニュースウオッチ9) 방송 중, '긴급지진속보(緊急地震速報)' 자막이 뜬다.
0:12 지진 지역이 자막으로 표시되고 정규방송 진행이 중단된다. 긴급지진속보를 알리는 차임벨이 울린다. 일본인들이라면 이 소리만 들어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공포의 차임벨이다.
0:15 "긴급지진속보입니다. 강력한 흔들림을 경계하십시오." 안내 음성이 나간다. 미리 녹음된 음성이 자동으로 나가는 것이다. 두 번 반복된다.
0:27 아나운서가 긴급하게 전달된 긴급지진속보 대본을 읽기 시작한다. NHK는 지진에 따라서 이 속보 대본을 자동으로 만들어 출력하는 시스템도 만들어 놓았다. 쿠마모토현, 후쿠오카현, 나가사키현, 미야자키현, 야마구치현, 에히메현, 사가현, 오이타현, 가고시마현지진이 발생했다고 알린다. 지진 발생 지역과 함께 해당 지역 주민들의 행동 요령도 반복해서 읽는다.
0:53 쿠마모토 NHK 빌딩 옥상에 설치된 카메라가 쿠마모토시를 비추는 모습이 나온다.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미 강진은 지나간 후의 생중계 화면이다.
1:08 NHK 지진정보가 오후 9시 26분에 큐슈지방에 지진이 일어났다고 자막으로 알린다. 카메라는 쿠마모토성을 비추는 중.
1:10 우루르 소리를 내면서 화면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나온다. 여진이 온 것으로 보인다.
1:38 또다른 차임벨이 울리는 것이 들린다. 각 지역별 진도 표시를 알리는 차임벨. "진도 7"을 알리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다급한 상황을 알린다.
1:42 각 지역별 진도를 표시한 지도가 화면에 나온다. 쿠마모토현이 진도 7로 가장 강력하며, 5-(5약)에서 3까지 큐슈 대부분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을 알 수 있다.
1:51 각 지역별 진도가 자막으로 표시된다. 쿠마모토현이 진도 7로 가장 강력하며, 5-(5약)에서 3까지 큐슈 대부분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일단은 쓰나미에 주의하라는 안내와 자막도 나가는 중이다.
2:46 지진 발생 당시 쿠마모토시를 찍은 화면이 나간다. 엄청나게 흔들리는 모습이 이번 지진이 얼마나 강력했는가를 보여준다.
2:58 다시 각 지역별 진도 표시 지도.
3:39 지진 발생 당시 쿠마모토공항을 찍은 화면이 나간다. 역시 화면이 흔들리면서 비행기와 공항 시설들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4:03 다시 지진 발생 당시 쿠마모토시를 찍은 화면.
4:20 다시 각 지역별 진도 표시 지도.
4:39 지진 발생 당시 NHK 쿠마모토의 보도국 사무실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가 잡은 화면이 나온다. 크게 흔들리면서 물건들이 쏟아지고, 천장에 매달아 놓은 'NHK熊本ニュース' 보드가 마구 흔들리는 모습도 보인다.
5:08 다시 지진 발생 당시 쿠마모토공항을 찍은 화면.
5:14 화면 한켠의 지역별 진도 표시 지도에 진앙지가 × 표시되며, 진앙지의 진도가 M 6.4라는 것도 표시된다. (기상청이 나중에 M 6.5로 정정한다)
5:21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 우려는 없다는 안내와 자막이 나간다.
5:25 다시 각 지역별 진도 표시 지도. 아나운서가 진앙지는 쿠마모토현 쿠마모토지방 지하 10 킬로미터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5:39 좀더 넓은 지역의 지도를 보여준다. 큐슈 전역은 물론이고 시코쿠 일부, 그리고 혼슈 서쪽 끝에도 진도 3 규모의 지진이 있었던 것으로 나온다.
5:58 이번에는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관측된 지역을 모두 표시해 준다. 시코쿠 전역과 오사카 지역까지 포함된다. 아나운서가 이번 지진으로 산요신칸센 고쿠라-하카타 구간, 그리고 큐슈신칸센 하카타-신토스(사가현) 구간이 운행 중지되었음을 알린다.
6:13 다시 지도가 큐슈 일대로 확대되면서 최대진도 7을 기록한 지역이 마사키마치(益城町)임을 표시한다. 자막의 지역별 진도 안내도 아까보다 좀 더 상세하고 정확하게 표시된다.
6:29 다시 지진 발생 당시 NHK 쿠마모토의 보도국 사무실 모습.
6:58 다시 각 지역별 진도 표시 지도. 아까보다 훨씬 세분화된 지역별 진도 표시를 보여준다.
7:27 지진 발생 당시 아마쿠사시(天草市)의 모습을 담은 화면이 나간다. 역시 화면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파일:Kumamoto earthquake 2016 nhk map.jpg

진도 5 이상을 기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모두 쿠마모토현에 집중되어 있다.

진도 지역
7 마사키마치(益城町)
6약 쿠마모토시 히가시쿠(熊本東区)·니시쿠(熊本西区), 미나미쿠(南区), 타마나시(玉名市), 우키시(宇城市), 니시하라무라(西原村)
5강 쿠마모토시 츄오쿠(熊本中央区)·키타쿠(北区), 키쿠치시(菊池市), 우토시(宇土市), 고시시(合志市), 쿠마모토 미사토마치(熊本美里町), 오즈마치(大津町), 키쿠요마치(菊陽町), 미후네마치(御船町), 야마토마치(山都町), 히카와마치(氷川町)
5약 야쓰시로시(八代市), 카미아마쿠사시(上天草市), 아소시(阿蘇市), 아마쿠사시(天草市), 나가스마치(長洲町), 나고미마치(和水町), 쿠마모토 다카모리마치(熊本高森町),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 고사마치(甲佐町), 시바마치(椎葉村)

불행중 다행으로 쓰나미 피해는 없었다. 진앙지가 태평양이었던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과는 달리 이번에는 진앙지가 내륙이었기 때문.

14일에 일어난 여진이 6약이 한 번, 5약이 한 번이다. 15일에는 20시까지 6강급 1회, 5약급 한 번의 여진이 있었다. 15일 20시까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지진이 145회 일어났다. 여진 자체도 만만치 않지만, 이미 첫 번째 강진으로 많이 흔들린 건물이나 구조물이 약화된 상태에서 여진을 또 맞으면 처음보다 약한 진도에도 무너지기 쉽다. 실제로 NHK 방송 화면을 보면 0시 경에 6강급의 여진이 닥치면서 주택이 무너지는 모습이 나온다.

기상청은 18일까지 6약급 이상의 여진이 일어날 확률이 20%, 5강급 이상의 여진이 날 확률은 40%로 보고 있다. [3]

2차 강진 : 4월 16일

기상청의 예상이 적중 정도가 아니라 더 큰 규모로 벌어졌다. 4월 16일 1시 25분경, 쿠마모토현을 중심으로 최대 6강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4월 14일 지진의 최대 강도가 7이었으니, 거의 비슷한 정도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셈이다. 한때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되었으나 해제되었다. 1시 44분과 46분에는 각각 M 5.3과 M 6.0 수준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서 각각 최대 5약과 6약 진도를 기록했다.

Provided ID could not be validated.

2차 강진을 알리는 NHK긴급지진속보. 이번에는 1미터 규모의 쓰나미주의보가 내렸다. 3분 지점부터 지진 당시 NHK 쿠마모토 빌딩 옥상에 설치된 카메라가 잡은 영상이 나온다. 1차 강진만큼 (어쩌면 더 그보다도) 격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더니 아예 카메라가 꺼지기까지 한다. 이번에는 강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기 때문에 영상이 긴데, 긴급지진속보가 뜬 시점만 살펴보면,

시간 지진 발생 시각 영향을 받는 지역
00:21 오전 1시 44분경 쿠마모토,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오이타, 미야자키, 가고시마
03:17 오전 1시 44분경 쓰나미 주의보  : 아리아케해, 야츠시로해 (파고 1 m)
19:30 오전 1시 44분경 쿠마모토, 후쿠오카, 나가사키
21:21 오전 1시 46분경 쿠마모토,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오이타, 미야자키, 가고시마

파일:Kumamoto earthquake 2016 16 april 01 25 map.jpg

진도 5 이상을 기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쿠마모토현에 집중되어 있던 1차 강진과는 달리 거의 큐슈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진도 지역
6강 후쿠오카현 쿠마모토시 츄오쿠(熊本中央区)·히가시쿠(熊本東区)·니시쿠(熊本西区), 키쿠치시(菊池市), 우토시(宇土市), 우키시(宇城市), 고시시(合志市), 오즈마치(大津町),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 가미사마치(嘉島町)
6약 후쿠오카현 쿠마모토시 미나미쿠(熊本南区), 키타쿠(熊本北区), 야쓰시로시(八代市), 타마나시(玉名市), 카미아마쿠사시(上天草市), 아소시(阿蘇市), 아마쿠사시(天草市), 쿠마모토 미사토마치(熊本美里町), 나고미마치(和水町), 키쿠요마치(菊陽町), 미후네마치(御船町), 야마토마치(山都町), 이카와마치(氷川町)
오이타현 벳푸시(別府市), 유후시(由布市)
5강 후쿠오카현 쿠루메시(久留米市), 야나가와시(柳川市), 오카와시(大川市) 미야마시(みやま市)
사가현 사가시(佐賀市) 칸자키현(神埼市), 카미미네마치(上峰町)
나가사키현 미나미시마바라시(南島原市)
쿠마모토현 야마가시(山鹿市) 교쿠토마치(玉東町), 나가스마치(長洲町), 미나미오구니마치(南小国町), 쿠마모토 오구니마치(熊本小国町), 우부야마무라(産山村), 쿠마모토 타카모리마치(熊本高森町), 코사마치(甲佐町), 아시키타마치(芦北町)
오이타현 히타시(日田市), 타케다시(竹田市), 분코오노시(豊後大野市), 코코노에마치(九重町)
미야자키현 시바손(椎葉村), 미야자키 미사토초(宮崎美郷町), 타카치호(高千穂)
5약 에히메현 야와타하마시(八幡浜市)
후쿠오카현 후쿠오카 미나미쿠(福岡南区), 야메시(八女市), 치쿠코시(筑後市), 오고리시(小郡市), 온가쵸(遠賀町) 사쿠젠마치(筑前町), 오키마치(大木町), 후쿠오카 히로카와마치(福岡広川町)
사가현 오기시(小城市), 미야기초(みやき町) 시로이시초(白石町)
나가사키현 시마바라시(島原市), 이치하야시(諫早市), 운젠시(雲仙市)
쿠마모토현 히토요시시(人吉市), 오라오시(荒尾市), 미나마타시(水俣市), 난칸마치(南関町), 츠나기마치(津奈木町), 야마에무라(山江村), 아사기리초(あさぎり町)
오이타현 오이타시(大分市), 사이키시(佐伯市), 우스키시(臼杵市), 츠쿠미시(津久見市), 쿠스마치(玖珠町)
미야자키현 노베오카시(延岡市)
가고시마현 나가시마초(長島町)

특히 이번 지진은 진앙지의 지진 강도가 M 7.3으로 1차 강진의 M 6.5보다도 오히려 강력하다. 최대 진도는 6강으로 1차 강진의 7보다는 약간 약했지만 지진의 규모는 더 커서, 1차 강진 때는 쿠마모토현에 강진이 집중되었다면 이번 강진은 후쿠오카현오이타현을 비롯한 큐슈 지역 상당 부분이 5강, 또는 5약 수준의 강력한 지진 범위 안에 들어왔다. 심지어 오사카를 넘어 나고야가 있는 아이치현도 진도 3을 기록할 정도였다.

이미 강진으로 상당한 피해를 본 쿠마모토현은 추가 피해가 불가피하다. 1차 강진 때 무너지지 않았던 건물이라고 해도 지진으로 상당히 약화된 건물이 적지 않았을 텐데, 다시 강진을 얻어 맞았으니... 쉽게 말해서 강력한 어퍼컷으로 그로기 상태인 권투선수가 아까보다는 조금 약한 어퍼컷을 맞은 셈이다. 절대 강도로 보면 후자가 약하지만 맞는 사람에게는 후자가 더 강한 충격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상당수 주민이 대피한 상태이므로 인명피해는 덜할 수도 있다. 하지만 NHK를 통해서 마사키마치와 아소시 등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는 뉴스가 뜨고 있다.

오전 3시 3분에 또다시 '긴급지진속보'가 떴다. 쿠마모토현, 후쿠오카현, 오이타현, 미야자키현. 이번에는 쿠마모토현의 동쪽인 아소지방이 5강으로 가장 강력한 진도를 기록했다. 진앙지는 아소지방의 지하 20 킬로미터 지점으로 강도는 M 5.8.

3시 55분에 또다시 최대 진도 6강의 지진이 발생했다.

오전 5시 20분에는 M3.1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최대 진도 4를 기록했다. 지진의 규모 자체는 앞의 강진들보다는 약한 편인데, 특징은 이번에는 진앙지가 쿠마모토가 아니라 큐슈 서쪽 오이타현 중부였다는 것이다.

오전 7시 11분에는 쿠마모토현에서 서쪽으로 멀리 떨어진 오이타현 중부에서 M5.3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유후시가 최대 진도 6약을 기록했다.

9시48분에 다시 M 5.4 강도의 지진이 발생해서 키쿠치시가 최대 진도 5약을 기록했다.

이번 강진도 1차 때처럼 부산까지 흔들어서, 경찰에 따르면 진동을 느낀 시민들의 신고가 1,965건이었다. 건물이나 전등이 흔들리거나 진동 때문에 잠에서 깨는 사람들도 있었는가 하면, 한 모텔에서는 외벽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까지 들어왔다. 다행히 실제 균열이 생긴 건 아니라고.[4]

16일 저녁부터 쿠마모토현을 비롯한 큐슈 일대에 강한 비와 바람이 예고 되고 있다. 큐수 북부지방은 강우량 150 밀리미터, 순간 최대풍속 35 미터가 예상되고 있다. 국지적으로는 시간당 50 밀리미터의 폭우가 내릴 수도 있어서 구조 및 복구 작업에 차질은 물론, 이미 지반이나 구조가 약해진 곳에 또다른 피해를 일으킬 우려도 있다.

일본 국토지리원이 큐슈 지역의 GPS 관측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미나미아소마치의 관측점이 수평 방향으로 남서방향을 향해 최대 97 cm까지 흔들리고, 수직 방향으로는 위쪽으로 20 cm 솟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쿠마모토시 키타쿠 관측점은 동북동 방향으로 최대 75 cm, 아래로 20 cm 꺼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처에 있는 활성단층의 일부가 움직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5]

여진

일본 기상청 웹사이트는 쿠마모토 지진 관련 정보 페이지를 만들어서 수시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동안은 여진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첫 번째 강진 이후 여진이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

날짜 1 2 3 4 5약 5강 6약 6강 7 합계 누계
4월 14일 12 10 6 9 1 0 1 0 1 40 40
4월 15일 30 51 19 10 1 0 0 1 0 112 152
4월 16일 20 70 67 36 4 1 2 2 0 202 354

일단 4월 16일 9시 48분 이후로는 6약 이상의 지진이 없었고, 16시 5분 이후로는 4월 17일 오전까지 5약 이상의 지진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17일 오전 일단 지각 활동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원인

TV아사히 화면으로, 쿠마모토 지진의 진앙지와 큐슈 일대의 단층 지형을 보여주고 있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큐슈에도 단층대가 꽤 많이 있다. ×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1차 강진과 여진의 진앙지인데, 하나구 단층대와 후타가와 단층대 부근의 활성화된 소규모 단층대가 원인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사실 요 몇 년 들어서 근처에 있는 아소산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2015년에는 분화가 일어나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지형이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역으로 이번 지진 때문에 좀 소강상태였던 아소산을 다시 건드려서 분화가 일어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2차 강진이 있었던 4월 16일에는 오전 8시경 아소산에서 소규모 분화가 관측되었고, 연기가 100 미터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과 관계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힌 상태다.

파일:Kumamoto earthquake 2016 epicenter map 2101604161030.png

일본 기상청의 "헤이세이 28년 (2016년) 쿠마모토 지진에 대하여" 보고서 중 진앙지 분포 지도를 보면 단층대와 연관 관계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1, 2차 강진의 주요 진앙지들이 벳푸-하네야마단층대(別府-万年山断層帯) 후타가와·히나구단층대(布田川・日奈久断層帯) 주변에 분포되어 있다. 1차 강진에 해당하는 14일과 15일의 진앙지들은 후타가와·히나구단층대에 몰려 있는데 반해, 16일의 진앙지들은 벳푸-하네야마단층대 쪽까지 뻗쳐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장 조사를 통해 이번 지진으로 소규모 단층대의 일부가 지상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불의 고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50년에 한번씩 큰 격변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불의 고리가 만약 학자들이 예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다면 일본은 이번보다 훨씬 큰 피해를 겪는 것은 물론이고, 부산이나 경상남도 일부 지역, 혹은 그 이상이 피해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진짜 문제는 이 시나리오가 뭔가 맞아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지진 대비를 가장 잘 하는 나라인 일본조차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면, 설령 그보다 작은 규모라고 해도 지진 대비가 훨씬 떨어지는 우리나라는 규모에 비해 큰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쿠마모토 지진 직후에도 불의 고리 지대에 여러 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16일 오후 6시 55분경 대만 타이둥 현 동부 해역에서 M 4.4의 지진이 발생했고, 같은 날 6시 58분에는 남미 에콰도르에서 M 7.8 규모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고 쓰나미 가능성까지 경고되었다.

그밖에 특징

Kumamoto earthquake 2016 number of quakes compare.jpg

위 사진은 NHK에서 시간에 따른 지진 누적 횟수를 다른 지진과 비교한 것. 비교 대상은 다음과 같다.

  • 헤이세이 7년 (平成7年,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阪神・淡路大震災)M 7.3
  • 헤이세이 16년 (平成16年, 2004년) 니가타현 츄에츠 지진(新潟県中越地震) M 6.8
  • 헤이세이 20년 (平成20年, 2008년) 이와테·미야기 내륙 지진(岩手・宮城内陸地震) M 7.2
  • 헤이세이 28년 (平成28年, 2016년) 쿠마모토 지진 (熊本地震) M 6.5 / M 7.3

다른 지진들은 한 번의 큰 지진이 난 다음 여진으로 횟수가 대폭 늘어나다가 차츰 누그러드는 데 반해, 이번 쿠마모토 지진은 처음에는 비슷한 패턴으로 가다가 1일차가 지나서 1차보다 더 강력한 2차 강진이 터지면서 지진 횟수가 다시 급증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그래프를 보면 한눈에 보이지만 이런 지진의 패턴은 좀 드문 편이다.

주요 피해

4월 14~15일 : 1차 강진

15일까지 집계된 인명피해는 9명 사망, 1,100명 이상 부상이다. (오후 6시 현재 1,155명) 사망자 중 8명이 진도가 가장 강력했던 (7) 마사키마치에서 발생했으며, 나머지 한 명은 마사키마치 옆에 있고 진도가 두 번째로 강했던 (6약) 쿠마모토시 히가시구에서 나왔다. 사망자들은 모두 집에 있다가 건물이 무너지면서 깔리거나 질식해서 숨진 것으로 보고되었다.

위 동영상에서 쿠마모토성 파손과 큐슈신칸센 탈선 사고 현장을 볼 수 있다.

4월 14일의 1차 강진으로 쿠마모토시의 상징이라 할 수있는 쿠마모토성이 석축 10 미터 정도가 무너지고 지붕 기와의 상당 부분이 무너지는 큰 피해를 입었다. 그나마 건물 자체가 무너지지 않은 것은 다행.

여러 도로가 파괴되어 교통에도 차질이 생기고, 철도 역시 영향을 받았다. 지진과 함께 산요신칸센 고쿠라-하카타 구간은 운행 중지되었지만 9시 42분에 운행이 재개되었다. 반면 큐슈신칸센은 쿠마모토 시내 구간에서신칸센 열차가 탈선하는 바람에 하카타-신토스 구간이, 뒤이어 전 노선이 15일까지 운행이 전면 중단되었다. 다행히 탈선한 열차는 쿠마모토 차량기지로 가는 회송 열차였기 때문에 승객이 없었고, 승무원도 부상을 입지 않았다. 한편 재래선 구간 역시 지진과 함께 전면 운행 중지되었다가 순차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터미널 건물이 피해를 입어 운영이 전면 중단되었던 쿠마모토공항은 15일 오후 3시 25분부터는 활주로 운영을 재개했다. 쿠마모토공항은 보통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운영되지만 18일까지는 긴급물자 수송을 위해 24시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6] 단, 공항 자체는 폐쇄된 상태라서 아시아나항공인천-쿠마모토 노선도 최소 18일까지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16일에 추가 임시편(왕복 1회)을 후쿠오카에 투입해서 쿠마모토에 발이 묶인 사람들을 수송할 계획이다. [7]

다행히 사가 및 겐카이 핵발전소에는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진의 여파로 쿠마모토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 및 스포츠 이벤트도 취소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오토폴리스에서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던 슈퍼GT 라운드가 취소되었고 역시 쿠마모토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KKT배 반테린 레이디스오픈도 취소되었다.

4월 16일 : 2차 강진

4월 16일의 2차 강진 역시 큰 피해를 주었다. 이미 1차 강진의 영향을 받아서 약해진 건물이나 구조물들이 많았을 텐데, 또 다시 강진이 덮치니 맞은 데 또 맞은 격이 되어 건물 붕괴, 산사태, 도로 유실을 비롯해서 지진으로 날 수 있는 온갖 피해들이 나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는 강진의 범위가 넓어서, 1차 강진의 피해가 거의 쿠마모토시 인근으로 집중되었다면 2차 강진은 아소산 일대로 피해가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1차 강진 때 큰 피해를 본 쿠마모토성은 잇따른 2차 강진으로 또다치 피해를 입어, 오전 10시경 성벽을 이루는 네 귀퉁이에 세워진 망루 중 하나의 건물 기반 석축이 일부 무너져 내렸다. 추가 강진이 오면 망루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아소시에 있는 아소신사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일본의 국가 중요문화재인 20 미터 높이의 신사 입구인 로몬(楼門, 누각 형태로 크게 만든 문), 그리고 하이덴(拝殿, 신사의 본전 앞에 세워놓은 건물로 참배객들이 절을 하는 곳)이 완전히 무너졌고 그밖에 신사 경내의 3개 건물도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8]

오전 세 시 경에 쿠마모토현 서쪽 미나미아소무라 쯕에서 큰 피해가 났는데 산사태로 토카이대학교 아소캠퍼스의 2층 구조 학생 아파트가 내려앉아 1층이 무너졌고, 여기에 깔린 학생 한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로 학생 사망자 1명이 더 발견되었다. 인근 또 다른 아파트에 12명이 매몰되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또한 산사태가 주택을 덮쳐서 안에 있던 사람들이 매몰되는 사고도 여러 건 발생했다.

우토시 시청 청사가 큰 손상을 입어 외부 기둥 다수가 부서졌다.

오전 6시 현재, 쿠마모토현 33개 마을에서 27,800명이 대피했다.

11시 43분 기준으로 쿠마모토현의 사망자가 15명으로 보고되었다. 2차 강진의 희생자는 6명이다. 이번에는 밤새 아소시 지역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강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구조 작업이 계속되면 피해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차 강진 때 운행이 전면 중지된 큐슈신칸센은 계속 전면 운행 중지이고, 재래선도 대부분 운행 중지 상태다. 특히 JR 호히선에서는 열차 탈선 사고까지 있었다. 다행히 1차 강진 때 신칸센 탈선 사고처럼 회송 열차였기 때문에 승객이 없었고 기관사도 무사한 것으로 보고되었다.[9]

쿠마모토현을 중심으로 큐슈 북부 일대의 여러 도로가 파손, 산사태 매몰, 붕괴되는 피해를 겪어서 다수의 도로가 폐쇄된 상태다.

12시 기준으로 쿠마모토현의 사망자가 총 24명으로 늘었다. 2차 강진의 희생자는 15명. 1차 강진 때보다 더 많은 피해 규모이며, 1차 때는 마사키마치에 희생자가 집중되었으나 2차 강진은 좀더 넓은 지역에 걸쳐 희생자가 나오고 있다. 이미 1차 강진으로 약화된 건물들이 2차 강진을 맞아 더 크게 파괴되었을 수 있고, 강진이 오전 1시가 넘어서 발생했으므로 자다가 날벼락을 맞는 사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병원에 부상자들이 많이 실려왔고 중상자가 많아서 인명피해는 계속 늘어날 분위기다. 오전에 열린 관방장관 브리핑에 따르면 80명 이상이 중상으로 확인되었다.

2시 기준으로 쿠마모토현의 사망자가 총 26명으로 확인되었다. 이 중 17명이 2차 강진 때 생긴 희생자다.

2차 강진으로 최대 6약의 진도를 기록한 큐슈 서쪽 오이타현에서도 유후 지역 주택이 파손되고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3시 38분 NHK 속보에 따르면 사망자가 29명으로 늘었다. 2차 강진 사망자가 20명이다. 1차 강진 희생자의 두 배가 넘는 피해다.

5시 3분 NHK 속보에 따르면 사망자는 30명을 넘어 32명까지 늘어났다. 2차 강진 사망자는 23명이 된다.

5시 50분 NHK 속보에 따르면 쿠마모토현에서 9만 명이 대피했다. 특히 저녁이 되면서 일요일까지 강한 비와 강풍이 예보되고 있어, 지진으로 약해진 지반과 건물에 추가 붕괴와 산사태와 같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쿠마모토현오이타현 여러 지역에 주민 대피 권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는 중이다.

6시 35분 NHK 속보에 따르면 총 사망자는 37명으로 2차 강진 사망자가 28명이고, 2천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9시 41분 NHK 속보에 따르면 총 사망자는 41명이다. 2차 강진 사망자가 32명으로 1차 강진 희생자의 세 배를 넘었다. 일단 이 수준에서 당분간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2차 강진의 사망자가 1차 강진 때의 희생자를 훌쩍 뛰어넘은 이유로는 다음 몇 가지가 지적되고 있다.

  • 일단 1차 강진보다 2차 강진이 더 큰 규모였다. 최대 진도는 1차 강진이 한 단계 더 강했지만 2차 강진은 진앙지의 매그니튜드가 더 강했고 피해 범위가 훨씬 넓었다.
  • 1차 강진 때문에 약화된 지반이나 구조물이 2차 강진으로 치명타를 맞았다.
  • 1차 강진은 9시 26분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깨어 있을 때 일어났지만 2차 강진은 1시 25분으로 자고 있던 사람들이 많았다.
  • 1차 강진이 워낙에 강했기 때문에 '이것보다 더 큰 게 오지는 않겠지' 하고 경계심이 풀어진 사람들이 많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도 불통되고 있다. 쿠마모토현과 오이타현에서 지진의 영향 및 피해가 컸던 곳에서 휴대폰 불통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급한 상황일수록 통신이 중요한데 휴대적화까지 먹통이 되면 만일의 경우에 곤란할 노릇이다.

4월 17일

Kumamoto earthquake 2016 casualty map 20160417.jpg

일단 희생자 수는 4월 16일에 발표된 41명에서 17일 오전까지는 더 늘어나지 않고 있다. 다만 연락이 두절된 사람들이 있고 붕괴 또는 매물된 주택 및 건물에 대한 구조 및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17일 오전에 미나미아소마치 주민 11명이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소식이 새롭게 들어왔다. 산사태가 덮친 주택가에 매몰되었을 가능성을 보고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위의 그림은 4월 17일 오전 11시 현재 사망자의 지역별 분포. 1차 강진 때 최대 진도 7로 가장 큰 피해를 보았고 8명의 희생자를 냈던 마사키마치가 총 20명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고, 2차 강진 때 산사태와 건물 붕괴를 비롯한 큰 피해를 겪는 미나미아소마치가 7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사망 원인은 압사 20명, 질식사 11명으로 대부분은 무너진 건물에 깔려 희생당했다.

종합

산업계의 피해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기계 전문업체 이세키농기는 구마모토현에 있는 '이세키 구마모토선반'이 지진으로 인해 설비가 쓰러지고 제품 일부에 손상이 가는 피해를 입고 조업을 중단했다. 지진으로 직접 피해를 입지 않더라도 일단 지진이 일어난 쿠마모토시 일대의 공장들은 조업 중단 상태. 파나소닉, 미쓰비시, 혼다를 비롯한 유수의 기업들도 구마모토현 안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후쿠오카현에 있는 도요타 자동차 조립 공장도 가동 중단. 유통 업체들은 매장에 진열된 상품들이 쏟아지고 깨지고 부서지고 하는 통에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직접 피해를 본 상점이나 소규모 공장들의 피해는 집계가 진행되면 그야말로 눈덩이일 것이 뻔하다.

루머들

흉흉한 일이 벌어지면 온갖 루머가 도는 게 보통이지만 그 중에는 화제가 된 것들(물론 안 좋은 쪽으로)이 몇 가지 있다.

Kumamoto earthquake 2016 poison rumour tweet.jpg

이 트윗의 내용인 즉슨, '쿠마모토의 조선인이 우물에 독울 플었다고 한다.' 물론 대다수 일본인들은 헛소리로 치부하지만 정신 나간 몇몇 일본인들은 이걸 트위터로 퍼뜨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3년 일본에서 관동대지진이 발생한 후 조선인들을 상대로 한 악성루머가 퍼지면서 급기야 수천 명의 재일 조선인들이 학살당하는 참극으로 번졌는데. 이 때 퍼졌던 루머 중 하나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것. 위와 같은 트윗을 처음 퍼뜨린 천하의 개쌍놈도 아마 그걸 알고 일부러 글을 썼을 것이다. 당연히 생각 있는 일본 사람이라면 어이 없음을 넘어서 부끄러운 역사를 이런 식으로 악용하는 것에 열받을 일. 실제로 이에 관련된 글들을 보면 "본인은 농담으로 한 것 같지만 이러한 안이한 글은 증오 감정를 부추기고 비극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10]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극우 논조로 유명한 산케이신문조차도 '악질 루머'로 비난하고 있다. [11] 도대체 누가 누굴 보고 악질이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문제가 시끄러워지자, 이 트윗을 쓴 사람이 자신의 정체를 밝혔는데 한일 혼혈이었다. [12] 어머니가 조선인이라고. 그러면서 문제의 트윗은 리트윗된 게 10회도 안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배운 것은 루머가 퍼지는 게 아니라 "이런 루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라고 마치 네트워크에 크게 퍼지고 있는 것처럼 쓴 쪽이 실제 루머보다 크게 퍼져 버리는 사태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라고 쓰기도 했다.[13] 이 사람의 말처럼 물론 별 영향력도 없는 뻘소리를 발굴(?)해서 침소봉대한 언론들의 선정주의도 문제지만, 애초에 이런 트윗을 날린 사람의 변명도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다. 정치적 견해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패러디를 하거나 장난을 치는 것도 아니고, 큰 재난을 가지고 그것도 상황이 현재진행형일 때 밑도 끝도 없이 이딴 소리를 해대고 나서 '실험해 보려고 했어요'라고 말하는 건 욕먹어도 싸다. 물론 기사화가 되고 나서 우우 몰려가서 욕을 넘어서 죽어라, 자살해라, 식의 댓글을 달아댄 사람도 지나친 짓거리들이다. 또한 리트윗은 10회 미만이라고 해도 트윗만이 아니라 페이스북, 블로그, 메신저를 비롯해서 퍼져 나갈 채널은 많다. 애초부터 이런 되먹지 않은 글을 안 올렸으면 기레기들이 확산시킬 일도 없었다. 떡밥 던진 놈이나, 기레기들이나 오십보백보.

동물원 사자가 탈출했다는 루머도 떠돌았다.

Kumamoto earthquake 2016 lion rumour tweet.jpg

"야, 농담이 아니라 지진 때문에 우리 집 근처 동물원에서 사자가 도망 나왔다니까. 쿠마모토"라는 글과 함께 길거리에 사자가 돌아다니는 그럴싸한 사진까지 올려놓았다. 당연히 허위 사실이고 사진도 가짜다.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많은 이재민이 생긴 이런 비극적인 재난을 가지고 농담 따먹기나 할 생각을 하는 이런 천하의 개쌍놈들은 말할 것도 없이 비난 받아 마땅하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