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맥주
サッポロビール. 札幌ビール라고도 쓸 수도 있겠지만 전체를 카타카나로 쓰는 게 공식적인 표기법이다. 영어로는 Sapporo Beer.
일본의 맥주 회사. 아사히맥주, 기린맥주와 함께 일본의 3대 맥주 회사로 손꼽힌다. 다만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를 앞세운 산토리가 상당한 인지도와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이제는 3강 1중 체제라고 볼 수 있다. 아무튼 넷 중에 유일하게 지역 이름을 사용하는 맥주 회사인데, 당연히 삿포로에 있을 거라고 기대하겠지만 본사는 도쿄에 있다. 아래에 나오겠지만 합병되었다가 쪼개졌다 하는 복잡한 역사가 있는지라...
역사
1876년(메이지 9년)에 창립한 회사로 위에서 언급한 회사 중에 가장 먼저 생겼다. 원래는 메이지 신정부가 홋카이도 개발을 위해 설치한 홋카이도개척사 산하 국영기업으로 설립했다가 1882년에 홋카이도개척사가 폐지되었고 1886년에 삿포로맥주도 민영화되었다. 첫 제품은 1년 후인 1877년에 출시. 1960년에는 오사카맥주(지금의아사히맥주), 일본맥주(에비스맥주가 여기서 나왔다)와 합병해서 대일본맥주주식회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패전 후 독점금지법으로 다시 일본맥주(삿포로맥주 + 일본맥주)와 아사히맥주로 쪼개졌다. 1964년에는 일본맥주에서 삿포로맥주로 이름을 바꾸었다. 삿포로맥주의 본사가 삿포로가 아닌 도쿄에 있는 이유도 일본맥주 본사가 원래 도쿄에 있었기 때문으로, 일본맥주가 처음 만들었던 에비스맥주의 이름을 딴 JR 에비스역 근처에 과거 일본맥주 양조 공장이 있던 부지를 재개발한 크고 아름다운 복합 상업 시설인 에비스가든플레이스를 두고 있으며 삿포로맥주 본사도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조선맥주주식회사(지금의 하이트진로)를 세웠다. 그런데 맥주 맛은 왜 삿포로보다 한참 못한 거냐.
비열처리 공법을 최초로 개발한 회사로, 그 때문에 정부와 소송까지 벌이면서 생맥주의 개념이 바뀌는 데 한몫했다. 자세한 내용은 생맥주 항목 참조.
노란색 별을 로고로 하고 있는데, 삿포로맥주를 판다는 뜻으로 술집에 이 별 로고로 만든 작은 간판을 제공한다. 밤에 보면 무척 예쁘다. 밤에 길을 가다가 이 간판을 보면 없던 맥주 생각이 새록새록 날 정도. 창립 때는 붉은색 별이었는데, 원래는 홋카이도개척사의 로고로 북극성을 상징한다.[1]
제품
이 회사를 대표하는 맥주는 삿포로나마비루쿠로라베루(サッポロ生ビール黒ラベル), 즉 삿포로 생맥주 블랙 라벨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비열처리를 했기 때문에 캔맥주나 병맥주에도 생맥주라는 이름을 붙여서 출시했으며, 이 때문에 정부와 소송전까지 벌인 끝에 승리했다.
프리미엄 맥주로 올 몰트 비어인 에비스맥주를 내놓고 있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거의 독보적이었다. 아사히도, 기린도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도통 안 먹힌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삿포로라는 이름 답게 홋카이도에 나름대로 정성을 들이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삿포로클래식 맥주. 홋카이도 한정으로 판매하는 맥주로, 보통 삿포로맥주가 잡곡이 들어가는 반면 클래식은 100% 맥아 원료 맥주다.
마이너 라인으로는 필스너 스타일인 에델필스가 있다. 병맥주나 캔맥주로는 한정판으로만 나오고 생맥주만 계속 공급되고 있다.
물론 발포주나 제3맥주 라인업도 갖추어 놓고 있으며, 삿포로 드래프트원(Draft One)은 맥아를 단 한 톨도 사용하지 않은 제3맥주로는 처음 출시된 제품이다.
삿포로에서
비록 지금의 삿포로맥주가 예전의 삿포로맥주와 일본맥주가 합쳐진 것이고 본사도 도쿄에 있지만 그래도 '삿포로'라는 지명을 타이틀도 달고 있기 때문에 홋카이도 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일단 홋카이도에서만 판매되는 삿포로클래식이 있고, 옛 공장 터에 삿포로맥주박물관과 삿포로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초창기 양조소가 있던 자리에 설치된 복합 문화 공간인 삿포로팩토리에서는 초창기 맥주를 재현한 삿포로개척사맥주를 만들고 있는데 일반 판매는 하지 않고 삿포로맥주박물관과 삿포로팩토리에서만 맛볼 수 있다.
그밖에
긴자라이온(銀座ライオン)이라는 체인점을 두고 있다.[2] 삿포로맥주 쿠로라베루는 물론 에델필스, 에비스를 비롯한 삿포로맥주의 갖가지 맥주들을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다. 싱가포르에도 지점을 냈다. 또한 에비스를 전문 취급하는 에비스바도 역시 체인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그밖에도 여러 가지 음식점 체인을 두고 있다. 이들은 삿포로라이온이라는 자회사 소속으로, 긴자라이온처럼 '라이온'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브랜드가 많은데, 심지어는 한식 브랜드인 사자가든(サジャガーデン)까지 있다. '사자'는 당연히 라이온. 이들 체인들은 라이온클럽이라는 회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카드를 만들면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2천 포인트 이상 쌓이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쿠폰을 발급해 준다. 외국인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으므로 일본에 자주 갈 일이 있다면 하나쯤 만들어 놓아도 좋을 것이다.
현재 본사는 일본맥주 시절 에비스맥주 공장이 있었던 자리에 대규모로 상업시설을 만든 에비스가든플레이스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동네는 아예 이름까지 에비스로 바뀌어 있다. 이름은 삿포로맥주이면서 본사는 도쿄에 있는 게 좀 엇박자이긴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여러 차례 합병과 분리를 거듭한 결과물이다.
각주
- ↑ 삿포로 맥주 따라다니는 '붉은 별', 이런 뜻이었구나, <오마이뉴스>2014년 3월 7일
- ↑ 원래는 '삿포로라이온'이라는 이름으로 삿포로에서 시작되었지만 긴자라이온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