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자키증류소
山崎蒸留所。
산토리의 위스키 증류소이자 일본 최초로 세워진 위스키 증류소이기도 하다. 물론 이전에도 소주와 같은 일본식 증류주가 있었지만 서양식 증류기를 통해서 위스키를 제조한 공장은 이곳이 최초인 셈.
위스키 제조 공정을 살펴보고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닛카위스키의 증류소와는 달리 유료로 1천 엔을 내야 한다. 돈은 현장에 와서 낸다. 대신 닛카위스키보다는 투어 프로그램이 좀 더 길고 자세한 편인데[1], 특히 시음할 때 닛카위스키 쪽은 그냥 시음할 위스키 제공해 주고 끝, 인데 반해 이쪽은 상당히 상세하게 위스키를 시음하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돈을 내고라도 좀 더 마시고 싶다면 위스키관 1층에 있는 바에서 시중에는 판매하지 않는 갖가지 산토리 한정판 위스키를 듬뿍 즐길 수 있으며, 아랫배에 힘 좀 준다면 시중가로 100만 원 이상을 찍는 야마자키 25년, 하쿠슈 25년, 히비키 30년도 맛볼 수 있다. 일반 바보다는 샷의 용량이 조금 작다는 점에 유의하자. 또한 재미있는 것으로는 증류를 막 마치고 숙성을 하지 않는 원주를 마셔볼 수도 있는데, 위스키와는 달리 무색 투명하고 달달한 엿기름 냄새가 확 난다. 이 술이 오크통에서 숙성 과정을 거치면 위스키가 되는 것이다. 100엔 밖에 안 하므로 호기심 채우기 차원에서라도 꼭 한 번 마셔보자. 주의할 점은 술 이외에 음식은 팔지도 않으며 절대 먹을 수 없다. 투어 프로그램 시음 때 간단한 스낵을 주는데, 이걸 남겨놨다가 여기서 먹겠다고 했다가는 바로 제지 당한다. 그냥 깡술 먹든지 물을 안주로 하는 수밖에는 없다. 여기서 주는 물은 위스키 만드는 데에도 쓰이는 야마자키의 생수이므로 맛이 좋다.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어렵지 않다. 오사카에서 출발한다면 교토 방면으로 가는[2] JR 쾌속 이하[3] 열차를 타고 야마자키 역에서 내리면 된다. 여기서 증류소까지 가는 길이 좀 복잡한데, 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왼쪽으로 꺾어져서 골목길을 따라 가야 한다. 중간중간에 '山崎蒸留所' 가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잘 붙어 있으므로 이것만 잘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증류소까지 갈 수 있으며, 걸어서 10~15분 정도면 증류소 앞 철도 건널목에 도착한다. 열차가 자주 다니는 곳이므로 차단기가 자주 내려가는데, 절대 무리하지 말고 기다렸다가 건너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