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코스트
Gold Coast.
호주 퀸즐랜드 주에 있는 도시. 주도인 브리스번에서 약 70 킬로미터 떨어져 있어서 남쪽으로 차로 한 시간이면 가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1] 또한 퀸즐랜드의 남쪽 끝자락에 걸쳐 있어서 남쪽은 바로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트위드 헤즈(Tweed Heads)다. 뭔가 브리스번의 별책부록 같은 느낌이 강하지만 호주에서 여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사실 호주의 각 주는 대체로 주도 하나가 왕창 크고 다른 도시는 호주 밖으로는 별로 안 알려져 있는 편인데 퀸즐랜드만큼은 브리스번 말고도 골드코스트나 케언스도 휴양지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게다가 케언스보다는 골드코스트가 확실히 도시의 규모나 인구 면에서 월등히 크다. 그러다보니 주도에 있는 공항 빼고는 동네 공항 수준인 다른 도시와는 달리 골드코스트공항은 브리스번공항이 그리 멀지 않은데도[2] 일본 오사카와 같은 장거리 국제선 항공편도 여럿 가지고 있다.[3] 심지어는 2019년 12월부터는 호주의 저가항공사인 제트스타가 인천 직항까지 띄웠다.
골드코스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뭐니뭐니해도 해안선을 따라 길게 펼쳐진 멋진 백사장. 그리고 서핑이다. 오죽하면 중심 해변 지역을 서퍼스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 서퍼들의 낙원)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호주는 물론 외국에서도 서퍼들이 몰려드는 호주의 대표 서핑 지역이다. 사시사철 해수욕과 서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긴급구조 체계도 잘 갖추어져 있고 연중무휴 24시간 해변의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단, 항상 감시초소에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고, 24시간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출동할 준비는 갖추고 있다. 수영은 감시초소에 요원이 배치되어 있을 때에만 허용되며, 수영을 할 수 있을 때에는 해변에 깃발을 꽂아 둔다. 때때로 상어들이 서퍼들을 습격하는 사고도 있기 때문에 그물 설치와 같은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수상인명구조원이 배치되어 있는 구역은 해변에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된 깃발을 꽂아 둔다. 구조원이 타고 온 차 뒤에 'NO FLAGS NO SWIM'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 깃발의 의미를 말해 준다.
한편 브리스번 북쪽으로 한 시간쯤 가면 선샤인코스트가 있는데 골드코스트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골드코스트는 고층건물도 즐비하고 휴양지로 잘 개발되어 있는데 반해, 선샤인코스트는 인구도 적고 고층건물도 거의 없다.[4] 대신 이쪽은 부자들의 단독주택들이 많고 분위기도 한가로워서 산책하기에도 좋다. 이쪽도 호주 사람들에게는 휴양지로 인기가 많다.
집값이 비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도시다. 특히 중국인들이 우루루 몰려들면서 집값을 왕창 올려놓았다. 그리고 한국인들도 부동산 투기 그 버릇 못 버리고 가세했다. 사실 중국인들은 여기만 아니고 호주 주요 도시마다 그 짓을 하긴 했다. 물론 물가도 비싼 편. 특히 서퍼스파라다이스 일대의 해변 음식점들은 물가 비싼 호주에서도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이런 곳의 카페에서 아침식사를 하려면 거의 30 호주 달러가 나갈 수도 있다. 멜버른이나 시드니와 비교해도 최소 5 달러 이상은 비싼 느낌.
북부 쪽은 사우스포트(Southport)가 상업 중심지구이며, 여기에 차이나타운도 있다. 한국음식점도 여기 저기 있다. 북쪽에 있다면서 이름은 '남쪽 항구'인데 그냥 신경쓰지 말자 사실 사우스포트라는 이름은 골드코스트의 옛 이름으로, 브리스번의 남쪽에 있다는 뜻으로 이렇게 지었다. 그러다가 1950년대에 부동산 잭팟이 터지면서 부동산과 물가가 치솟아서 골드코스트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아예 1958년에 아예 정부 차원에서 골드코스트를 공식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해 버렸다.
골드코스트에서 가장 북쪽 내륙에 해당하는 헬렌스베일 근처에는 워너브라더스 무비월드가 있고, 그 주위에 몇 가지 놀이공원들이 자리잡고 있다. 시내에도 자잘한 관람거리들이 있다.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이라든가...
여러 가지 스포츠 행사도 열리는데, 그 중 최대 행사는 10월에 열리는 호주 슈퍼카 챔피언십 골드코스트 경기. 메인 비치 주변의 도로를 막고 경기가 열리는데, 풍광이 끝내줄 수밖에 없다. 서킷 옆의 호텔이나 아파트먼트는 경기 기간에는 임대료가 몇 배로 뛴다.
교통
브리스번의 위성도시로 볼 수 있어서 교통도 브리스번과 많이 묶여 였다. 교통카드도 브리스번의 Go카드를 공용으로 쓰고 있다.
해외에서 온다면 대부분은 브리스번공항에서 철도를 이용한다. 공항에서 에어트레인으로 헬렌스베일까지 와서 G:link로 갈아타면 대략 1시간 반 정도면 골드코스트 중심지에 올 수 있다. 단, 호주 교통요금이 살벌하게 비싸다는 점은 감안하자. 공항에서 헬렌스베일까지의 철도 요금이 2023년 가을 기준으로 37.50 호주달러이고, 온라인 특가가 31.88 호주달러다. 요금 살벌하기로 소문난 일본 철도보다 한술 더 뜨는 게 호주다. 그렇다고 열차 안 편의 시설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도시철도 수준이다. 대신 관광객들을 위한 프로모션 요금이 종종 있으니까 잘 알아보면 돈을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다. 돈 생각을 안 한다면 예약제로 운영하는 공항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격은 철도보다는 두 배 이상 비싸지만 소형 버스로 한번에 숙소 앞까지 데려다 준다. 게다가 택시보다는 훨씬 싸다.
시내 교통은 버스와 노면전차인 G:link[5]가 책임지고 있다. G:link는 딱 한 개 노선 뿐이며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이어져 있다. 하지만 시내의 주요 간선도로를 따라 놓여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는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특히 북쪽 끝은 헬렌스베일까지 연장되어 있어서, 브리스번에서 열차로 여기까지 온 다음에 G:link로 환승하면 골드코스트 중심지로 갈 수 있다.
전차 안에는 카드 리더가 없다. 역에 있는 리더에 카드를 댄 다음 전차에 타고, 내린 다음에도 역시 역에 있는 리더에 카드를 내면 승하차 처리가 이루어진다. 이런 방식이다 보니 돈 안 내고 전차 타는 사람들도 많은데, 당연한 얘기지만 걸리면 벌금을 왕창 물어야 한다. 전차 안에 타면 화면에 무임승차 관련 경고가 아주 자주 나온다.
해외에서 올 경우 골드코스트 남쪽 끝자락에 걸쳐 있는 골드코스트공항[6]에 국제선이 여럿 있어서 이쪽으로 바로 들어올 수도 있지만 노선이 많지는 않다. 일본에 산다면 도쿄와 오사카 직항이 있긴 하지만 저가항공사라서 좀 고생은 각오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대한항공이 주 3회 브리스번 노선을 굴리고 있으므로 이걸 이용한 다음 버스 공항철도로 골드코스트까지 간다. 그런데 2019년 12월부터 콴타스의 자회사인 저가항공사 제트스타에서 인천-골드코스트 노선을 운항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단항했다. 대신 2022년 말부터 콴타스가 인천-시드니 노선을 재개했다. 브리스번공항보다는 훌씬 가깝지만 교통이 썩 편하지는 않아서 공항철도는 없고 버스만 있는 데다가 골드코스트 중심부까지 오려면 버스를 한 번은 갈아타야 한다.
열차는 골드코스트의 중심부가 아니라 서쪽 내륙부 쪽으로 가는 관계로 열차로 바로 서퍼스파라다이스와 같은 해안 쪽 중심부로는 못 가고 버스나 전차로 갈아타야 한다. 서퍼스파라다이스로 가려면 또는 헬렌스베일(Helensvale)역에서 내린 다음 G:link로 갈아타거나 너랭(Nerang)역에서 내린 다음 740번 버스틀 타고 사이프레이스 애비뉴(Cypress Avenue)에서 내리면 된다.
각주
- ↑ 호주는 서울-부산 정도 거리면 그야말로 옆동네 취급 받는다.
- ↑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한 시간 반 정도는 걸린다.
- ↑ 다만 케언스도 도시 규모에 맞지 않게 은근 장거리 노선이 몇 개 있으며 진에어도 계절편으로 인천-케언즈 편을 띄울 정도다.
- ↑ 고층건물을 지으려는 시도는 있었는데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해서 무산되었다.
- ↑ 이전에는 라이트레일(Light Rail)이라고 불렀다가 G:link로 바꿨다. 다만 지금도 라이트 레일 혹은 그냥 트램으로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 ↑ 어느 정도냐 하면, 주기장과 활주로 한가운데를 주 경계선이 지나가므로 퀸즐랜드 주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걸쳐 있다. 공항의 주소 및 운영 시각은 퀸즐랜드 주를 기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