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
국 요리의 하나. 물에 콩나물 넣고 끓인 다음 소금 치고 마늘 넣고 파 썰어 넣으면 끝. 참 쉽죠? 콩나물이 익기 전에 뚜껑을 열면 비린맛이 나므로 주의. 간은 막판에 해도 된다. 물론 재료가 간단한만큼 간을 얼마나 잘 맞추느냐가 포인트가 된다. 하지민 국물 간 맞추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자신 없으면 한번에 확 넣지 말고 조금씩 넣어가면서 맛을 보고 판단하자. 단, 사람의 혀는 온도가 높을수록 짠맛을 잘 느끼지 못하므로 펄펄 끓는 국물의 간을 볼 때는 약간 싱겁다 싶은 정도에서 멈추는 게 좋다.
콩나물을 듬뿍 넣고 삶은 다음 일부는 꺼내서 무치고 일부는 국에 놔두고 양념하면 한 번 조리로 두 가지 반찬이 생긴다! 국물이 너무 진해질 수 있는데 물을 넣거나 해서 적당히 농도를 맞추면 그만이다.
여러가지 응용법도 있다. 고춧가루를 넣어서 얼큰하게 하거나, 멸치다시마 육수로 끓이거나, 무를 채썰어 넣어서 시원한 맛을 좀 더 주거나, 북어나 황태를 넣거나 할 수 있다. 그러면 북엇국 아닌가? 그래도 가장 먼저 소개한 기본 레시피만으로도 간만 잘 맞추면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맛있는 콩나물국이 나온다. 딴 거 안 넣고 가장 기본적인 조합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재료 많다고 무조건 맛있는 거 아니다. 신김치를 넣기도 하는데 그러면 콩나물국이라기보다는 김칫국이 된다. 김칫국 항목 참조.
끓인 다음 식혀서 냉국으로 먹기도 한다. 분식집에서 비빔국수에 곁들이는 국물로 여름철에 종종 이렇게 준다. 국은 식으면 뜨거울 때보다 짠맛이 두드러지므로 냉국으로 먹고 싶다면 간에 신경 쓸 것. 이렇듯 응용법은 여러 가지지만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기본. 그런데 어떤 집안은 먼저 콩나물을 볶아서 기름 둥둥 뜨는 국으로 먹기도 한다...
가정용 해장국으로 자주 애용되었고 전주를 중심으로 콩나물국밥으로 발전되었다. 선짓국이나 다른 해장국에도 종종 들어간다. 여러 실험에서 가장 숙취 해소 효과가 좋은 것으로 인정 받았는데, 숙취 해소와 간 보호에 도움을 주는 아스파라긴산이나 아르기닌은 뿌리에 많으니 웬만하면 뿌리는 다듬지 말고 잘 씻어서 넣자. 2017년 잡코리아가 직장인들을 상대로 선호하는 해장음식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콩나물국이 1위를 차지했다.[1][2] 집에서도 쉽게 끓여먹을 수 있고 효과도 좋기 때문에 가장 인기 있을만 하다. 북엇국이나 선짓국과 같은 다른 종류의 해장국에도 콩나물이 들어가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옛날 서민들은 콩나물국에 고춧가루 풀어서 얼큰하게 한 대접 먹은 다음 이불 뒤집어 쓰고 땀 빼는 게 감기 쫓는 법이라는 민간요법이 었다. 물론 치료효과는 없다. 어디까지나 기분 탓. 오히려 체온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열을 더 올리면 좋지 않다. 그래서 나은 사람은 그냥 나을 때가 되어서 나은 거다. 사실 감기란 게 '약 먹으면 7일, 안 먹으면 1주일만에 낫는다'는 말처럼 별다른 치료법 없이 그냥 인체의 면역력으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