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기바시연합시장
やなぎばしれんごういちば(柳橋連合市場)。
일본 후쿠오카시에 있는 재래시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1918년에 문을 연, 전통 있는 시장이다. 야나기바시중앙시장이라는 곳도 있는데 여기는 후쿠오카와는 한참 거리가 먼 나고야시에 있다. 지하철로는 나나쿠마선 와타나베토오리역이 가장 가깝지만 좀 걸어야 한다. 하카타역이나 텐진에서 버스를 타고 오는 방법도 있다.
후쿠오카에는 전통시장 분위기를 내는 곳으로는 이곳 말고도 나카스카와바타역 바로 인근의 카와바타상점가가 있는데, 카와바타상점가는 시장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상점가에 가깝고 대부분 공산품 매장과 식당 위주인데 반해, 야나기바시연합시장은 농축수산물 매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야말로 재래시장이다. 하카타의 부엌으로 자처하고 있는 시장으로, 오사카의 부엌으로 손꼽히는 쿠로몬시장처럼 후쿠오카시의 대표 재래시장이지만 규모는 오사카의 쿠로몬시장이나 교토의 니시키시장보다 많이 작으며 그리고 같은 큐슈에 있는 더 작은 도시인 키타큐슈시[1]의 탄가시장보다도 작고 한산한 느낌이다.
시장 입구로 들어서면 좁은 통로가 100 미터 정도 이어져서 좌우에 가게들이 있고, 왼쪽으로 골목이 가지를 치고 있지만 길도 좁고 길이도 짧다. 통로 위 지붕도 바깥 빛이 안 들어오므로 약간 침침한 느낌이다. 시장 골목도 좁고 전반적으로 좀 어두침침한 편이며, 깔끔하게 청소는 잘 해놓고 있지만 시장 특유의 쾨쾨한 냄새나 생선 비린내도 살짝 풍긴다. 관광객에게는 매력적인 구석이 참 없는 곳이었다. 장점이라면 관광객이 거의 없기 때문에[2] 그야말로 날것 그대로의 일본 재래시장의 정취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간판들은 옛날 분위기를 팍팍 풍기고 있고, 고기와 해산물, 채소를 망라한 식재료 가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서 그야말로 있을 것은 다 있는 시장이었으나…
이것도 이제는 옛날 얘기고, 2023년 이후로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기에도 발을 들이고 있다. 몇몇 가게는 음식점으로 변신했고 내부 인테리어를 보면 시장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밝고 깔끔해서 관광객들을 노리고 문을 연 게 빤히 보일 정도다. 점심시간이면 대기가 꽤 많은데 대부분 관광객들이다. 시장 안에는 어묵을 만들어 파는 가게가 오래전부터 장사를 하고 있는데, 한국 방송에 출연하고 나서는 아예 출연 장면과 함께 홍보 문구를 한국어로 써붙여놨다. 근처에 호텔도 몇개 있는지라 이제는 반쯤 관광지가 된 상황.
공식 영업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지만 일찍 열고 일찍 닫는 가게들이 꽤 많은 편으로, 오후에 가 보면 메인 통로 말고 곁가지 쪽 가게들은 이미 문을 닫은 곳이 꽤 있다. 하지만 도매시장 형태는 아니고 소매점들이 모여 있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둘이 늘고는 있지만 큐슈에서 재래시장의 정취도 잘 유지하고 있고 관광객들에게도 볼만한 곳으로는 여기보다는 키타큐슈시의 탄가시장이 훨씬 낫다.[3]
스미요시토오리 쪽 출구에서 사거리 대각선 방향으로는 Sun Road라는 작은 상점가가 있다. 이쪽은 채소가게와 슈퍼마켓, 공산품 가게가 주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