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트한자
Lufthansa.
정식 이름은 도이치루프트한자AG(Deutsche Lufthansa AG)이지만 그냥 루프트한자로 통한다. 독일의 플래그 캐리어이자 유럽 제1의 항공사. 소속 항공동맹체는 스타얼라이언스로 창립을 주도한 항공사이기도 하다. 마크는 두루미를 소재로 했다. 일본항공?
漢字와는 전혀 관계 없다.
이름의 유래는 '공기'를 뜻하는 luft와 중세시대 독일의 상인 조합인 '한자동맹'을 뜻하는 hansa를 결합한 것. 말 그대로라면 '공기 동맹'인데 '항공 동맹' 정도로 보면 되겠다. 그렇다고 실제로 어떤 동맹이나 조합 형태 회사는 아니다. 본사는 쾰른에 있지만 실제 항공 업무를 운영하는 루프트한자 애비에이션 센터(Lufthansa Aviation Centre)는 역시 중심축인 프랑크푸르트에 있다.
유럽 근거리 노선은 루프트한자 시티라인(Lufthansa CityLine)이라는 자회사로 운항하고 있고, 저가항공사인 저먼윙스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지만, 스위스항공, 오스트리아항공, 에어브뤼셀, 에어돌로미티를 비롯해서 유럽의 다른 항공사들도 적극 인수해서 거느리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마일 & 모어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 저가항공사들의 공세가 워낙에 강력하다 보니 꽤 힘든 경쟁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기내식 공급사인 LSG스카이쉐프, 항공기 수리 및 정비회사인 루프트한자 테크닉(Lufthansa Technik)을 비롯해서 항공 관련 자회사들도 여럿 있으며 이들은 루프트한자 계열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잘 나가고 있다.
에어버스에 참여하는 주요 국가가 독일이라서 그런지 에어버스 항공기가 많은 편이다. 특히 에어버스의 망작 중 하나로 꼽히는 A340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로 아직도 꽤 굴리고 있으며 한국 노선에도 집어넣고 있다.[1] 그런데 루프트한자의 A340은 특이하게도 이코노미 클래스 화장실이 지하에 있다. 이코노미 클래스 중간에 계단을 만들어 놓고 화장실을 지하에 다섯 개 만들어 놨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화장실을 이곳밖에 이용할 수 없다. 만약 비상 상황이 일어나면 지하에 산소 마스크 10개가 내려오게 되어 있고, 지하에 있던 승객들은 복도에 주저앉아서 손잡이를 잡고 산소 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렇다고 보잉 항공기를 안 쓰는 것은 아니라서 어느 정도는 균형을 맞추고 있다. 대형 항공사 중 보잉의 최고 히트작 광동체인 777을 안 쓰는 드문 케이스였지만 하긴 망작 A340이 좀 많아야지 신형 777-X를 주문했고, 역시 747의 최신 개량형인 747-8i도 굴리고 있다. 한때는 인천 노선에도 들어왔다.
독일 하면 뭔가 딱딱한 이미지가 많아서 이 항공사도 그런 거 아닌가 싶은데, 물론 유럽 항공사답게 한국의 과잉에 가까운 친절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서비스는 좋은 편이며, 승무원들도 잘 웃고 친근하게 대하는 편이다. 독일어든 영어든 말이 통하면 승객들과도 대화도 잘 한다. 유럽 항공사답게 나이대는 아시아권보다는 확실히 높은 편이다. 한국 노선에는 물론 한국인 승무원도 있으며, 이들은 영어와 독일어도 잘 구사한다. 기본으로 영어와 독일어를 요구하는 듯. 한국인에게 3개 국어 필수라면 도대체 몸값이...
기내식도 품질이 좋은 편이다. 루프트한자의 자회사인 LSG스카이쉐프[2][3]를 통해서 공급 받고 있는데, 한국 출발 노선에는 한식 기내식도 들어가고 김치와 볶음고추장도 제공한다. 그런데 양식에도 닥치고 김치와 볶음고추장을 준다. 크림 파스타에 볶음고추장이라... 괴식을 만들어볼까? 미리 유료 예약을 하면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도 좀 더 다채로운 스타일의 좋은 기내식을 먹을 수 있다. 맥주의 나라 독일답게 독일 맥주는 당연히 갖춰놓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독일 필스너 맥주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바르슈타이너는 아직 안 마셔봤다면 한번 마셔보자. 기내식 카트에 없어도 달라면 가져다 준다.
다른 항공사들처럼 식사 후에는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면세품을 파는데, 특히 담배를 대놓고 카트 위에 쌓아 놓고 판다. 흉칙한 그림에 살벌한 문구가 그대로 노출된 담배를 보면 기분이 묘해진다.[4]
같은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인데도 아시아나항공과는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둘 사이에 코드쉐어가 하나도 없는 게 그 예. 다만 전에는 아시아나항공 웹사이트에서 아예 루프트한자 항공편이 검색도 안 됐지만 지금은 유럽의 아시아나 미취항 국가에 있는 목적지를 선택하면 프랑크푸르트까지는 아시아나, 최종 목적지까지는 루프트한자로 찾아준다. 둘이 사이가 나빠진 이유로는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항공계에서 정설로 통하는 게 아시아나항공이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뚫으려고 했을 때, 루프트한자에서 딴 건 다 좋으니까 프랑크푸르트 취항만 하지 말라고 요청했고 그 대가로 여러 가지 반대급부를 약속했지만 아시아나가 쌩까고 취항해 버리는 바람에 관계가 확 틀어졌다고 한다. 사실 아시아나항공은 원래 원월드로 가려고 했는데 사이가 좋았던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 전일본공수 쪽에서 적극 꼬드기는 바람에 스타얼라이언스로 넘어간 관계로, 루프트한자하고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은 그리 염두에 안 두었을지도 모르는 일. 보통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들은 아시아나항공에 지상 업무를 맡기는 편이지만 루프트한자는 스위스포트[5]에서 맡고 있다. 게다가 2018년에 기내식 공급사를 루프트한자 계열의 LSG스카이쉐프에서 게이트고메[6]로 바꾸는 과정에서도 서로 빈정이 많이 상한 분위기라 두 항공사 사이는 영 회복이 안 될 듯. 그리고 그 결과는...
한국에는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두 곳을 매일 굴리고 있다. 북미 지역을 제외하면 외항사가 장거리 노선에 두 개 도시 항공편을 운영하는 드문 케이스. 이 중 뮌헨 노선은 원래 부산 김해공항까지 들어갔다. 즉 김해-인천-뮌헨으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김해공항의 유일한 장거리 노선이었으며 한때는 김해발 직항도 고려한 적이 있었다고 하지만 수요 부족이었는지 단항하고 말았다. A340을 주로 보내고 있지만 프랑크푸르트 노선에는 수요가 많은 시기에는 A380이나 747-8i를 넣기도 한다. 뮌헨 노선에는 A350을 넣고 있다.
각주
- ↑ 2018년 기준으로 프랑크푸르트 노선에는 A340, 뮌헨 노선에는 A350을 넣고 있다.
- ↑ 한국에 있는 LSG 스카이쉐프는 원래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업부였다가 루프트한자가 인수했다.
- ↑ 아시아나항공도 계속 여기서 기내식을 공급 받았지만 2018년에 게이트고메로 바꾼다. 그리고 기내식 대란이 터졌다.
- ↑ 담배에 관대한 일본의 항공사들이나 한국의 아시아나항공도 기내에서 담배를 면세로 팔긴 하는데 이렇게 대놓고 팔지는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담배 카탈로그가 면세품 안내서에 있고, ANA는 승무원한테 요청해야 카탈로그를 보여준다.
- ↑ 원래 스위스 회사지만 중국의 하이난그룹에서 인수했다.
- ↑ 여기도 스위스 회사였는데 하이난그룹이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