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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큐슈]] 동북부에 자리잡은 현. 현청 소재지는 이름이 같은 [[오이타시]]. 옛날에는 분고(ぶんご,豊後)라는 이름을 썼기 때문에 오이타현에 가면 음식점 메뉴나 가게 이름에 豊後가 들어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타지에서도 이런 이름이 나오면 오이타산 식재료 혹은 오이타 스타일의 뭔가라고 보면 된다. | [[일본]] [[큐슈]] 동북부에 자리잡은 현. 현청 소재지는 이름이 같은 [[오이타시]]. 옛날에는 분고(ぶんご, 豊後)라는 이름을 썼기 때문에 오이타현에 가면 음식점 메뉴나 가게 이름에 豊後가 들어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타지에서도 이런 이름이 나오면 오이타산 식재료 혹은 오이타 스타일의 뭔가라고 보면 된다. | ||
오이타현에서 가장 유명한 건 역시나 [[온천]]. 스스로 | 오이타현에서 가장 유명한 건 역시나 [[온천]]. 스스로 '온천현'이라고 할 정도로 [[온천]]이 많다. [[벳푸]], [[유후인]]과 같은 온천 명소가 오이타현 동부에 포진해 있다. 현의 캐치프레이즈도 '日本一のおんせん県おおいた'(일본 제일의 온천현 오이타)다. 아직도 활화산인 아소산이 오이타현에 속해 있다. 땅속이 설설 끓으니 [[온천]]도 많은 법. 다만 아소산은 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오이타현의 중심 지역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쿠마모토시]]가 가깝다. 오이타공항은 탑승 전 보안검색장에서 짐을 담는 용기로 보통 보는 사각형 바구니 말고도 온천에서 물을 풀 때 쓰는 둥근 그릇도 비치해 놓고 있다. 가방 같은 큰 물건은 사각 바구니를 써야 하지만 작은 물건들은 여기에 담을 수 있다. | ||
이렇듯 [[온천]]을 앞세워서 관광지로 인기가 높지만 서부의 [[후쿠오카현]]에 비하면 인구로나 경제력으로나 많이 많이 밀린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벳푸]], [[유후인]]이 오이타현에 속해 있어서 온천 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관광 산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는데, 2019년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관광객 감소의 타격 역시 상당하게 입었다.<ref>일본에 오는 해외 관광객들은 대부분 대도시나 아주 유명한 관광지 위주로 다니지만 한국인들은 일본이 가깝다 보니 여행도 자주 가고, 여행 정보도 풍부하다 보니 중소도시를 찾는 수요도 은근 많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때문에 직격탄을 맞은 곳이 이런 중소도시들로, 관광객들의 다수가 한국인이다 보니 이 수요를 겨냥한 관광업이 발전했는데 갑자기 수요가 끊겨버렸으니 폭망 분위기였던 것.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일부 때우긴 했지만 뒤이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덮치면서 다시 한번 폭망해 버렸다.</ref> 물론 코로나-19 국면이 끝난 후에는 다시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중. | |||
===음식=== | ===음식=== | ||
특산물로는 귤과에 속하는 과일인 [[카보스]]가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스다치]]와 함께 꽤나 유명해서 음료에도 많이 쓰이고, [[전일본공수]]는 기내에서 [[카보스]] 주스를 제공한다. 오이타 쪽에서는 요리에도 여러가지로 쓰인다. 또한 일본에서 갖가지 | 특산물로는 귤과에 속하는 과일인 [[카보스]]가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스다치]]와 함께 꽤나 유명해서 음료에도 많이 쓰이고, [[전일본공수]]는 기내에서 [[카보스]] 주스를 제공한다. 오이타 쪽에서는 요리에도 여러가지로 쓰인다. 이 지역에서는 [[레몬]]이나 [[라임]] 대신 스다치를 쓴다고 보면 된다. 또한 일본에서 갖가지 [[수산물]]로 유명한 세토내해의 서쪽 경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속이 빠르고 [[플랑크톤]]이 풍부한 호요해협 덕에 [[수산물]] 역시도 풍성한 편이다. 특히 세키[[고등어]](関さば), 세키[[전갱이]](関あじ)<ref>세키는 [[오이타시]]의 사가노세키(佐賀関)를 뜻한다.</ref>는 고급품으로 명성이 높다. 오이타현 쪽 수산물 음식점에는 두 가지를 함께 맛볼 수 있는 [[회]] 모듬도 메뉴에 많이 올라 있다. [[술]]은 보리[[소주]]가 특히 유명하다. [[일본]] [[소주]]업계에서는 대형 메이커에 속하는 이이치코<ref>웬만한 [[위스키]] 뺨치는 세련된 병 디자인으로 유명하다.</ref>나 니카이도 같은 유명 회사들이 여기에 포진하고 있으며 전체 보리소주의 상당량이 여기서 나온다. 보리[[소주]]의 명성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니혼슈]] 역시 여러 종류가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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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당 [[닭고기]] 소비량이 전국 1위를 찍는 현답게<ref>[https://www.maff.go.jp/j/keikaku/syokubunka/k_ryouri/search_menu/menu/toriten_oita.html "とり天 大分県"], うちの郷土料理:農林水産省。</ref> [[닭고기]] 요리가 발달되어 있다. [[닭고기]] 중 기름이 적은 부위를 튀긴 [[토리텐]]이라는, [[카라아게]]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음식이 유명한 편이고, 한편으로는 [[카라아게]]도 많이 먹는다. 특히 나카츠시의 [[카라아게]]가 명물로, [[닭고기]]에 진하게 밑간을 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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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나 [[방어]], [[참돔]] 같은 생선의 [[회]]를 간장소스에 담그고 참깨를 듬뿍 뿌려서 내는 [[류큐 (음식)|류큐]]라는 것도 있다. | |||
오이타식 [[단고지루]]는 [[떡]]이 아니라 얇고 아주 넓게 썰은 [[국수]]가 들어가며, 이 국수만 가지고 따로 만드는 야세우마라는 음식도 있다. [[벳푸시]]에는 [[벳푸 냉면]]이라는 차가운 [[국수]] 요리가 유명하다. 한국의 [[냉면]]이 중국을 거쳐서 [[벳푸]]로 흘러들어간 것이라고 하는데, 스타일은 한국의 어느 [[냉면]]과도 많이 다른 편이다. 다만 [[일본]] 전국적으로는 [[모리오카 냉면]]이 훨씬 더 유명하며 벳푸 냉면은 [[모리오카 냉면]]과도 또 다르다. [[온천]]이 널리고 널린 곳인 만큼 온천물에 [[달걀]]을 약하게 익히는 [[온센타마고]](온천달걀) 역시 유명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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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타공항]]이 있지만 해외에서 관광을 오면 [[후쿠오카공항]]이나 [[키타큐슈공항]]을 통해 들어와서 열차나 차량으로 오이타 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도쿄]]나 [[오사카]] 같이 멀리 떨어진 곳으로 입국해서 온다면 국내선 항공편으로 [[오이타공항]]으로 들어오면 된다. [[대한항공]]을 비롯해서 몇몇 [[저가항공사]]들이 [[인천공항|인천]]-오이타 노선을 운항했지만 2019년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모두 단항했다. | [[오이타공항]]이 있지만 해외에서 관광을 오면 [[후쿠오카공항]]이나 [[키타큐슈공항]]을 통해 들어와서 열차나 차량으로 오이타 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도쿄]]나 [[오사카]] 같이 멀리 떨어진 곳으로 입국해서 온다면 국내선 항공편으로 [[오이타공항]]으로 들어오면 된다. [[대한항공]]을 비롯해서 몇몇 [[저가항공사]]들이 [[인천공항|인천]]-오이타 노선을 운항했지만 2019년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모두 단항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확인사살 당했다. 그러나 2023년에 들어서 여행제한도 없어지고, 일본불매 분위기도 거의 사그라들어서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오이타 노선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벳푸]]나 [[유후인]]은 [[키타큐슈시]]에서 열차를 이용할 경우 [[코쿠라역]]에서 [[JR]] [[특급 소닉]]이나 [[특급 니치린]]을 탄다. [[코쿠라역]]에서 [[유후인]]으로 바로 가기는 어렵고 [[벳푸역]]이나 [[오이타역]]에서 갈아탸야 한다. [[후쿠오카]]에서 출발한다면 [[유후인]]은 [[하카타역]]에서 [[특급 유후인노모리]] 또는 [[특급 유후]]를 타는 게 기본. 유후인온천역까지만 가는 편이 있고 [[오이타역]]과 [[벳푸역]]까지도 가는 열차도 일부 있지만 [[후쿠오카]]에서 [[오이타시]]나 [[벳푸]]로 가려면 [[신칸센]]으로 [[코쿠라역]]까지 간 다음 위에서 언급한 특급 열차로 갈아타는 게 가장 빠르다. [[신칸센]] 때문에 가격은 비싸지만 시간 절약 효과가 크고 [[JR]] 패스가 있다면 요금 걱정도 할 필요가 없으므로 가장 좋은 방법. [[시코쿠]]에서 오이타를 거쳐서 [[쿠마모토]]까지 [[큐슈]]를 동서로 잇는 [[큐슈횡단 신칸센]]이라는 계획이 있으며 [[시코쿠]]에서 해저터널을 파서 [[오이타시]]를 거쳐 [[큐슈]] 서부 쪽으로 나가는 노선이다. 하지만 계획만 있을 뿐이지 실질적인 움직임은 지지부진하며 막대한 건설비를 들여도 수요가 안 나올 거라는 회의론이 많다. 다만 이게 완공되면 [[쿠마모토]]에서 [[오사카]]까지 가는 시간이 약 3시간이나 단축되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 거라는 반론도 있다. 아예 거하게 이 노선을 [[츄오 신칸센]]과 결합해서 [[자기부상열차]]로 만들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현행 철도 방식 [[신칸센]]과 비교해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서<ref>건설 비용도 어마어마하지만 초전도 자석을 사용하기 때문에 열차가 달릴 때마다 그 비싼 헬륨을 써야 한다.</ref> 수요는 훨씬 떨어지는 오이타현에다가 [[자기부상열차]]를 놓을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벳푸]]나 [[유후인]]은 [[키타큐슈시]]에서 열차를 이용할 경우 [[코쿠라역]]에서 [[JR]] [[특급 소닉]]이나 [[특급 니치린]]을 탄다. [[코쿠라역]]에서 [[유후인]]으로 바로 가기는 어렵고 [[벳푸역]]이나 [[오이타역]]에서 갈아탸야 한다. [[후쿠오카]]에서 출발한다면 [[유후인]]은 [[하카타역]]에서 [[특급 유후인노모리]] 또는 [[특급 유후]]를 타는 게 기본. 유후인온천역까지만 가는 편이 있고 [[오이타역]]과 [[벳푸역]]까지도 가는 열차도 일부 있지만 [[후쿠오카]]에서 [[오이타시]]나 [[벳푸]]로 가려면 [[신칸센]]으로 [[코쿠라역]]까지 간 다음 위에서 언급한 특급 열차로 갈아타는 게 가장 빠르다. [[신칸센]] 때문에 가격은 비싸지만 시간 절약 효과가 크고 [[JR]] 패스가 있다면 요금 걱정도 할 필요가 없으므로 가장 좋은 방법. [[시코쿠]]에서 오이타를 거쳐서 [[쿠마모토]]까지 [[큐슈]]를 동서로 잇는 [[큐슈횡단 신칸센]]이라는 계획이 있으며 [[시코쿠]]에서 해저터널을 파서 [[오이타시]]를 거쳐 [[큐슈]] 서부 쪽으로 나가는 노선이다. 하지만 계획만 있을 뿐이지 실질적인 움직임은 지지부진하며 막대한 건설비를 들여도 수요가 안 나올 거라는 회의론이 많다. 다만 이게 완공되면 [[쿠마모토]]에서 [[오사카]]까지 가는 시간이 약 3시간이나 단축되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 거라는 반론도 있다. 아예 거하게 이 노선을 [[츄오 신칸센]]과 결합해서 [[자기부상열차]]로 만들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현행 철도 방식 [[신칸센]]과 비교해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서<ref>건설 비용도 어마어마하지만 초전도 자석을 사용하기 때문에 열차가 달릴 때마다 그 비싼 헬륨을 써야 한다.</ref> 수요는 훨씬 떨어지는 오이타현에다가 [[자기부상열차]]를 놓을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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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9일 (토) 02:38 기준 최신판
오이타현
おおいたけん(大分県).
일본 큐슈 동북부에 자리잡은 현. 현청 소재지는 이름이 같은 오이타시. 옛날에는 분고(ぶんご, 豊後)라는 이름을 썼기 때문에 오이타현에 가면 음식점 메뉴나 가게 이름에 豊後가 들어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타지에서도 이런 이름이 나오면 오이타산 식재료 혹은 오이타 스타일의 뭔가라고 보면 된다.
오이타현에서 가장 유명한 건 역시나 온천. 스스로 '온천현'이라고 할 정도로 온천이 많다. 벳푸, 유후인과 같은 온천 명소가 오이타현 동부에 포진해 있다. 현의 캐치프레이즈도 '日本一のおんせん県おおいた'(일본 제일의 온천현 오이타)다. 아직도 활화산인 아소산이 오이타현에 속해 있다. 땅속이 설설 끓으니 온천도 많은 법. 다만 아소산은 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오이타현의 중심 지역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쿠마모토시가 가깝다. 오이타공항은 탑승 전 보안검색장에서 짐을 담는 용기로 보통 보는 사각형 바구니 말고도 온천에서 물을 풀 때 쓰는 둥근 그릇도 비치해 놓고 있다. 가방 같은 큰 물건은 사각 바구니를 써야 하지만 작은 물건들은 여기에 담을 수 있다.
이렇듯 온천을 앞세워서 관광지로 인기가 높지만 서부의 후쿠오카현에 비하면 인구로나 경제력으로나 많이 많이 밀린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벳푸, 유후인이 오이타현에 속해 있어서 온천 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관광 산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는데, 2019년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관광객 감소의 타격 역시 상당하게 입었다.[1] 물론 코로나-19 국면이 끝난 후에는 다시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중.
음식
특산물로는 귤과에 속하는 과일인 카보스가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스다치와 함께 꽤나 유명해서 음료에도 많이 쓰이고, 전일본공수는 기내에서 카보스 주스를 제공한다. 오이타 쪽에서는 요리에도 여러가지로 쓰인다. 이 지역에서는 레몬이나 라임 대신 스다치를 쓴다고 보면 된다. 또한 일본에서 갖가지 수산물로 유명한 세토내해의 서쪽 경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속이 빠르고 플랑크톤이 풍부한 호요해협 덕에 수산물 역시도 풍성한 편이다. 특히 세키고등어(関さば), 세키전갱이(関あじ)[2]는 고급품으로 명성이 높다. 오이타현 쪽 수산물 음식점에는 두 가지를 함께 맛볼 수 있는 회 모듬도 메뉴에 많이 올라 있다. 술은 보리소주가 특히 유명하다. 일본 소주업계에서는 대형 메이커에 속하는 이이치코[3]나 니카이도 같은 유명 회사들이 여기에 포진하고 있으며 전체 보리소주의 상당량이 여기서 나온다. 보리소주의 명성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니혼슈 역시 여러 종류가 있다.
세대 당 닭고기 소비량이 전국 1위를 찍는 현답게[4] 닭고기 요리가 발달되어 있다. 닭고기 중 기름이 적은 부위를 튀긴 토리텐이라는, 카라아게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음식이 유명한 편이고, 한편으로는 카라아게도 많이 먹는다. 특히 나카츠시의 카라아게가 명물로, 닭고기에 진하게 밑간을 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
고등어나 방어, 참돔 같은 생선의 회를 간장소스에 담그고 참깨를 듬뿍 뿌려서 내는 류큐라는 것도 있다.
오이타식 단고지루는 떡이 아니라 얇고 아주 넓게 썰은 국수가 들어가며, 이 국수만 가지고 따로 만드는 야세우마라는 음식도 있다. 벳푸시에는 벳푸 냉면이라는 차가운 국수 요리가 유명하다. 한국의 냉면이 중국을 거쳐서 벳푸로 흘러들어간 것이라고 하는데, 스타일은 한국의 어느 냉면과도 많이 다른 편이다. 다만 일본 전국적으로는 모리오카 냉면이 훨씬 더 유명하며 벳푸 냉면은 모리오카 냉면과도 또 다르다. 온천이 널리고 널린 곳인 만큼 온천물에 달걀을 약하게 익히는 온센타마고(온천달걀) 역시 유명하다.
교통
오이타공항이 있지만 해외에서 관광을 오면 후쿠오카공항이나 키타큐슈공항을 통해 들어와서 열차나 차량으로 오이타 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도쿄나 오사카 같이 멀리 떨어진 곳으로 입국해서 온다면 국내선 항공편으로 오이타공항으로 들어오면 된다. 대한항공을 비롯해서 몇몇 저가항공사들이 인천-오이타 노선을 운항했지만 2019년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모두 단항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확인사살 당했다. 그러나 2023년에 들어서 여행제한도 없어지고, 일본불매 분위기도 거의 사그라들어서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오이타 노선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벳푸나 유후인은 키타큐슈시에서 열차를 이용할 경우 코쿠라역에서 JR 특급 소닉이나 특급 니치린을 탄다. 코쿠라역에서 유후인으로 바로 가기는 어렵고 벳푸역이나 오이타역에서 갈아탸야 한다. 후쿠오카에서 출발한다면 유후인은 하카타역에서 특급 유후인노모리 또는 특급 유후를 타는 게 기본. 유후인온천역까지만 가는 편이 있고 오이타역과 벳푸역까지도 가는 열차도 일부 있지만 후쿠오카에서 오이타시나 벳푸로 가려면 신칸센으로 코쿠라역까지 간 다음 위에서 언급한 특급 열차로 갈아타는 게 가장 빠르다. 신칸센 때문에 가격은 비싸지만 시간 절약 효과가 크고 JR 패스가 있다면 요금 걱정도 할 필요가 없으므로 가장 좋은 방법. 시코쿠에서 오이타를 거쳐서 쿠마모토까지 큐슈를 동서로 잇는 큐슈횡단 신칸센이라는 계획이 있으며 시코쿠에서 해저터널을 파서 오이타시를 거쳐 큐슈 서부 쪽으로 나가는 노선이다. 하지만 계획만 있을 뿐이지 실질적인 움직임은 지지부진하며 막대한 건설비를 들여도 수요가 안 나올 거라는 회의론이 많다. 다만 이게 완공되면 쿠마모토에서 오사카까지 가는 시간이 약 3시간이나 단축되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 거라는 반론도 있다. 아예 거하게 이 노선을 츄오 신칸센과 결합해서 자기부상열차로 만들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현행 철도 방식 신칸센과 비교해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서[5] 수요는 훨씬 떨어지는 오이타현에다가 자기부상열차를 놓을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현내에 철도망이 어느 정도 있지만 커버가 안 되는 곳도 적지 않으며 아소산과 같은 곳은 철도로 기대할 게 없는 관계로 이런 곳은 자동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오이타시
おおいたし(大分市)。
온천 관광으로 워낙 유명한 벳푸와 유후인온천이 같은 현에 있다 보니 현청 소재지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에게 존재감은 많이 밀린다. 오이타시에는 딱히 관광지랄 것도 없고 온천도 별볼일 없다 보니 관광객들은 잘해봐야 지나가다 잠깐 들리는 정도다. 그러나 경제력으로는 오이타현 총생산의 절반 가까이가 이곳에서 나오기 때문에 현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도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이타시에 속한 사가세키(佐賀関) 반도에서는 질 좋은 수산물이 많이 잡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바로 옆에 끼고 있는 호요해협이 수온 변화가 적고 유속은 빠른 데다가 플랑크톤이 많아서 여기서 잡히는 생선은 기름기가 많고 품질이 좋다고 한다. 세키(関)가 붙은 세키전갱이(関あじ), 세키고등어(関さば)가 특히 유명하다.
교통
철도 교통의 중심축은 물론 오이타역. 키타큐슈시에서 올 때에는 코쿠라역에서 특급 소닉이나 특급 니치린을 타면 된다. 후쿠오카에서 올 때에는 앞서 이야기한 특급 열차를 탈 수도 있지만 더 빨리 오려면 산요 신칸센을 타고 코쿠라역에서 특급 열차로 환승하는 게 확실하게 시간 절약이 된다. 이 지역에서 통용되는 JR 발행 패스가 있으면 비용 부담도 없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은 주로 이 방법을 사용한다. 아니면 특급 유후나 유후인노모리 중에 유후인온천역을 지나서 오이타-벳푸까지 가는 것을 타는 방법도 있긴 한데 이쪽은 비전철 단선에 선형도 나쁘기 때문에 오이타까지 올 목적이라면 비추. 다만 산속을 지나는 풍경이 좋고[6] 특히 유후인노모리는 관광열차 성격으로 여러 가지 독특한 점이 있기 때문에 느긋하게 경치 구경을 하고 올 요량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JR시코쿠에서 지어달라고 열심히 징징대는 시코쿠 신칸센[7]과 연결되는 큐슈횡단 신칸센이 현실화된다면 오이타역이 신칸센 역이 될 것이다. 그러면 시코쿠를 거쳐서 오사카까지 신칸센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키타큐슈 갈 시간이면 오사카까지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계획만 있지 실제 진행은 지지부진한 상태. 오이타시를 중심으로 신칸센 건설을 위해 열심히 홍보와 로비를 하고 있지만 역시 비용 대비 수익성이 영 시원찮아 보일 전망인지라 언제쯤 삽이라도 뜰 수 있을지는 난망하다.
시내 교통은 버스가 전담하고 있다. 일본의 중소도시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노면전차조차도 없다. 교통카드는 니모카를 베이스로 전국호환 교통카드가 통용되며 SANQ패스도 사용할 수 있다.
각주
- ↑ 일본에 오는 해외 관광객들은 대부분 대도시나 아주 유명한 관광지 위주로 다니지만 한국인들은 일본이 가깝다 보니 여행도 자주 가고, 여행 정보도 풍부하다 보니 중소도시를 찾는 수요도 은근 많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때문에 직격탄을 맞은 곳이 이런 중소도시들로, 관광객들의 다수가 한국인이다 보니 이 수요를 겨냥한 관광업이 발전했는데 갑자기 수요가 끊겨버렸으니 폭망 분위기였던 것.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일부 때우긴 했지만 뒤이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덮치면서 다시 한번 폭망해 버렸다.
- ↑ 세키는 오이타시의 사가노세키(佐賀関)를 뜻한다.
- ↑ 웬만한 위스키 뺨치는 세련된 병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 ↑ "とり天 大分県", うちの郷土料理:農林水産省。
- ↑ 건설 비용도 어마어마하지만 초전도 자석을 사용하기 때문에 열차가 달릴 때마다 그 비싼 헬륨을 써야 한다.
- ↑ 그러나 벳푸-오이타 사이에 해안을 따라 달리는 구간 역시도 풍경이 아주 좋다.
- ↑ 홋카이도 신칸센이 1단계로 하코다테에 살짝 발을 걸치면서 시코쿠는 네 개 본섬 중에 유일하게 신칸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