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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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너무 많으면 더 끓이면 되고 적으면 부으면 된다. 인생 복잡하게 살지 말자. <del>이거 보고 [[쉐프]] 하실 건가.</del> 진한 농도를 좋아한다면 김치국물을 좀 붓는다. 이러면 안 그래도 만만찮은 [[나트륨]] 함량은 수직 상승한다.
물은 너무 많으면 더 끓이면 되고 적으면 부으면 된다. 인생 복잡하게 살지 말자. <del>이거 보고 [[쉐프]] 하실 건가.</del> 진한 농도를 좋아한다면 김치국물을 좀 붓는다. 이러면 안 그래도 만만찮은 [[나트륨]] 함량은 수직 상승한다.


음식점 김치찌개의 문파는 대략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배추의 아삭아삭한 식감을 살리는 것, 또 하나는 팍팍 끓여서 아삭한 맛이 없어질 정도로 푹 익게 만드는 것이다. 전자는 바로 끓여서 내오기도 하고 테이블에 가스 버너를 놓고 손님 앞에서 바로 보글보글 끓여서 먹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에는 김치찌개를 한소금 끓인 다음 불을 끄고 한번 싹 식혔다가 끓이면 된다.<ref>오래 팍팍 끓이는 것보다는 한번 끓인 다음 식혔다 다시 끓이는 게 아삭한 맛이 없어질 정도로 푹 익히기에 더 좋다.</ref> [[양파]]를 넉넉하게 넣으면 단맛이 나는데, 푹 익힌 김치찌개와 궁합이 좋다.<ref>[[된장찌개]]에는 [[양파]]를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이 과하게 달달해진다. 반면 김치찌개는 맵기 때문에 너무 심하지만 않으면 단맛과 잘 어울리는 편.</ref> 반면 [[라면사리]]와는 전자 쪽이 더 궁합이 좋다.
음식점 김치찌개의 문파는 대략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배추의 아삭아삭한 식감을 살리는 것, 또 하나는 팍팍 끓여서 아삭한 맛이 없어질 정도로 푹 익게 만드는 것이다. 전자는 바로 끓여서 내오기도 하고 테이블에 가스 버너를 놓고 손님 앞에서 바로 보글보글 끓여서 먹기도 한다. 여기에 여러 가지 건더기와 사리를 넣어서 먹기도 하는데, 이러면 [[찌개]]보다는 [[전골]]에 가까워진다. 후자의 경우에는 김치찌개를 한소금 끓인 다음 불을 끄고 한번 싹 식혔다가 끓이면 된다.<ref>오래 팍팍 끓이는 것보다는 한번 끓인 다음 식혔다 다시 끓이는 게 아삭한 맛이 없어질 정도로 푹 익히기에 더 좋다.</ref> [[양파]]를 넉넉하게 넣으면 단맛이 나는데, 푹 익힌 김치찌개와 궁합이 좋다.<ref>[[된장찌개]]에는 [[양파]]를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이 과하게 달달해진다. 반면 김치찌개는 맵기 때문에 너무 심하지만 않으면 단맛과 잘 어울리는 편.</ref> 반면 [[라면사리]]와는 전자 쪽이 더 궁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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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한국음식]]
[[Category:한국음식]]

2024년 8월 12일 (월) 15:24 기준 최신판

Kimchijjigae.jpg

김치를 주요한 재료로 만든 찌개요리. 수많은 골치아픈 고민에 대한 훌륭한 답 가운데 하나다.

  • 점심에 뭐 먹지?
  • 오늘 저녁에 뭐 먹지?
  • 집에서 소주 한잔 하고 싶은데 안주는 뭐하지?
  • 김치 어떻게 처치하지?

가장 기본으로는 배추김치돼지고기만 있으면 된다. 이것저것 건더기가 들어가는 된장찌개와는 달리 김치찌개는 다른 재료가 별로 안 들어간다. 그도 그럴 것이 김치 자체가 워낙 훌륭한 건더기라서... 게다가 소스 구실까지 완벽하게 한다. 김치돼지고기 말고는 두부나 파 정도가 들어갈까, 다른 재료는 별로 쓰이지 않는다.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신김치를 써야 맛있다. 신 정도를 지나서 반 년 이상, 심지어는 3년 이상 묵힌 묵은지 김치찌개도 전문점 체인도 몇 개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한때는 묵은지 김치찌개 붐이 꽤나 일었지만 지금은 수그러들긴 했으나, 그래도 제대로 숙성한 묵은지로 끓여보면 확실히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미 김치 자체가 온갖 양념을 듬뿍 머금고 있는 음식인 데다가 고기만 넣어주면 적당한 기름기와 고기의 감칠맛까지 우러나와 김치 특유의 매운맛과 최상의 조합을 선사한다. 돼지고기가 없으면 소시지도 괜찮고, 참치캔도 괜찮다. 아무튼 김치에다가 기름고기 종류가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게 김치찌개다. 명절 지나서 남은 을 넣고 끓여도 맛있다.[1] 김치찌개 전문점에서 전골처럼 끓여 먹을 때에는 라면이나 우동 사리, 슬라이스한 가래떡, 같은 것들을 넣어서 먹기도 한다.

음식점에서 종종 의심 받는 요리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반찬으로 김치가 자주 나오는데, 남는 김치를 과연 버릴까? 아니면 모아서 김치찌개로 쓸까? 하는 의혹은 예로부터 끊이지 않았다. 믿고 먹자. 방법이 없지 않은가.

김치찌개와 비슷하지만 김치와 목살 부위 돼지고기를 자르지 않고 큼직하게 넣은 다음 국물을 자작하게 넣어서 익혀 만든 것은 김치찜이라고 한다. 사실 찜보다는 조림에 가까운 음식이라 할 수 있다. 고기나 기름을 쓰지 않고 멸치국물김치콩나물, 양파 같은 재료를 넣어서 시원하게 끓여 낸 것은 김칫국이라고 한다.

김치찌개에 하고 소시지를 왕창 넣으면 부대찌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하면 그냥 햄소시지김치찌개가 되며 부대찌개와는 맛이 많이 다르다. 김치찌개는 김치 그 자체가 주 재료이자 양념이지만 부대찌개는 양념을 따로 만들며,[2] 건더기로 김치를 약간 넣기도 하지만 비중이 낮다. 아예 김치를 안 넣고 배추를 넣는 집도 있다.

만드는 법

가장 기본적으로는 김치돼지고기 또는 참치[3]만 있으면 된다. 을 넣고 싶다면 스팸이나 런천미트, 튤립햄과 같은 깡통햄이 좋다. 이쪽이 기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 꽁치캔도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원하면 두부, 양파대파 채썬 것을 따로 넣어도 된다.

  1. 식용유를 아주 살짝 냄비에 넣고 김치돼지고기를 볶는다. 참치캔을 넣는다면 식용유를 따로 넣을 필요는 없다.[4] 보통은 먼저 김치고기를 볶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지만 반론도 있다. 아예 재료를 다 때려넣고 오랫동안 푸욱 끓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볶으면 건더기가 맛있고, 안 볶고 푹 끓이면 국물이 맛있다고 한다.
  2. 물을 붓고 끓인다. 국간장을 약간 넣어줘도 좋지만 김치가 짜기 때문에 간이 따로 필요하지는 않다.
  3. 먹는다.

물은 너무 많으면 더 끓이면 되고 적으면 부으면 된다. 인생 복잡하게 살지 말자. 이거 보고 쉐프 하실 건가. 진한 농도를 좋아한다면 김치국물을 좀 붓는다. 이러면 안 그래도 만만찮은 나트륨 함량은 수직 상승한다.

음식점 김치찌개의 문파는 대략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배추의 아삭아삭한 식감을 살리는 것, 또 하나는 팍팍 끓여서 아삭한 맛이 없어질 정도로 푹 익게 만드는 것이다. 전자는 바로 끓여서 내오기도 하고 테이블에 가스 버너를 놓고 손님 앞에서 바로 보글보글 끓여서 먹기도 한다. 여기에 여러 가지 건더기와 사리를 넣어서 먹기도 하는데, 이러면 찌개보다는 전골에 가까워진다. 후자의 경우에는 김치찌개를 한소금 끓인 다음 불을 끄고 한번 싹 식혔다가 끓이면 된다.[5] 양파를 넉넉하게 넣으면 단맛이 나는데, 푹 익힌 김치찌개와 궁합이 좋다.[6] 반면 라면사리와는 전자 쪽이 더 궁합이 좋다.

각주

  1. 도 기름에 지지는 거라 기름을 상당히 머금고 있다.
  2. 예외로 전주의 김미숙부대찌개처럼 김치소시지를 왕창 때려넣어 끓이는 것도 있지만 이쪽은 정통으로 치지는 않는다. 물론 음식 명성이 자자한 전주에서 잘나가는 맛집답게 다른 부대찌개와 결이 다른 맛이 있다.
  3. 칼로리 줄인 마일드 참지 같은 거 말고, 일반 라이트 스탠더드나 김치찌개용 참치를 넣는 게 좋다. 참치 통조림의 참치살만이 아니라 기름도 김치찌개에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4. 돼지고기 비계는 상온에서 굳기름 상태이므로 기름을 약간만 쓴다.
  5. 오래 팍팍 끓이는 것보다는 한번 끓인 다음 식혔다 다시 끓이는 게 아삭한 맛이 없어질 정도로 푹 익히기에 더 좋다.
  6. 된장찌개에는 양파를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이 과하게 달달해진다. 반면 김치찌개는 맵기 때문에 너무 심하지만 않으면 단맛과 잘 어울리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