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모토 지진 (2016년):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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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 경주 지진 (2016년)|2016년 9월 12일에 경주 지역에서 최대 규모 5.8의 역대 최고 강진이 발생하면서]] [[구마모토]] 지진과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큐슈]]의 [[단층대]]가 구마모토 지진으로 뒤틀리면서 [[한국]]의 [[단층대]]까지 자극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다. 2011년에 발생한 도호쿠 대지진의 영향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무튼 [[일본]]은 물론 더 나아가 [[한국]]의 [[단층대]]까지 심상치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9.12 경주 지진 (2016년)|2016년 9월 12일에 경주 지역에서 최대 규모 5.8의 역대 최고 강진이 발생하면서]] [[구마모토]] 지진과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큐슈]]의 [[단층대]]가 구마모토 지진으로 뒤틀리면서 [[한국]]의 [[단층대]]까지 자극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다. 2011년에 발생한 도호쿠 대지진의 영향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무튼 [[일본]]은 물론 더 나아가 [[한국]]의 [[단층대]]까지 심상치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2017년 3월 19일에는 아소캠퍼스에서 학생 세 명이 희생되었던 토카이대학교의 졸업식이 있었고, 당시 희생되었던 학생들에게도 학위증이 수여되었다. 이 때만큼은 당연히 분위기는 숙연+눈물바다. 희생자들의 친구 졸업생들의 눈물의 인터뷰가 방송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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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9일 (일) 09:35 판

平成28年(2016年)熊本地震.

여기서는 일본 기상청 및 NHK에서 공식으로 명명하고 있으며 일본어위키피디아에서도 쓰이고 있는 '구마모토 지진(熊本地震)'으로 이름을 붙인다. 진앙지도 구마모토현이었으며, 큐슈 상당부분에 지진의 여파가 미치긴 했지만 피해는 구마모토시를 중심으로 한 구마모토현에 집중되었으므로, 구마모토 지진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기상청이 붙인 정식 이름은 '헤이세이 28년 (2016년) 구마모토 지진(平成28年(2016年)熊本地震)'이다.

주요 지진

아래는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최대 진도 6약 이상의 지진 내역이다.[1]

시각 진앙지 매그니튜드 최대 진도
4월14일 21시26분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지방 6.5 7
4월14일 22시07분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지방 5.7 6약
4월15일 00시03분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지방 6.4 6강
4월16일 01시25분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지방 7.3 6강
4월16일 01시46분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지방 6.0 6약
4월16일 03시55분 구마모토현 아소지방 5.8 6강
4월 16일 09시48분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지방 5.4 6약

또한 4월 16일 07시 11분에는 큐슈 서쪽인 오이타현 중부에서도 M 5.3, 최대 진도 6약의 지진이 발생했다.

1차 강진 (전진)  : 4월 14일

2016년 4월 14일 오후 9시 26분 경 일본 구마모토현을 중심으로 큐슈 일대를 최고 진도 7의 지진이 강타했다. 진앙지는 구마모토현 북부, 북위 32.849 동경 130.635지점이며, 지하 약 11 킬로미터 지점에서 M 6.5 규모로 발생했다.[2]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래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되었다. 한국에서도 부산울산에서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한 지진이었고, 1889년의 구마모토 지진(M 6.3)보다 더욱 강력했다. 하지만 피해는 사망자가 20명이었던 1889년이 더 컸다. 아무래도 그때는 이래저래 지진에 대한 대비가 지금만큼은 아니었을 테니.

NHK 긴급지진속보 방송 장면, 스테레오의 왼쪽으로는 일본어, 오른쪽으로는 영어 통역이 나오므로 어느 한쪽이 싫으면 좌우 밸런스를 한쪽으로 돌리든가 이어폰 한쪽을 빼면 된다. 아래는 동영상의 각 시간별 주요한 내용.

시간 상황
0:08 NHK의 정규 프로그램인 뉴스워치9(ニュースウオッチ9) 방송 중, '긴급지진속보(緊急地震速報)' 자막이 뜬다.
0:12 지진 지역이 자막으로 표시되고 정규방송 진행이 중단된다. 긴급지진속보를 알리는 차임벨이 울린다. 일본인들이라면 이 소리만 들어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공포의 차임벨이다.
0:15 "긴급지진속보입니다. 강력한 흔들림을 경계하십시오." 안내 음성이 나간다. 미리 녹음된 음성이 자동으로 나가는 것이다. 두 번 반복된다.
0:27 아나운서가 긴급하게 전달된 긴급지진속보 대본을 읽기 시작한다. NHK는 지진에 따라서 이 속보 대본을 자동으로 만들어 출력하는 시스템도 만들어 놓았다. 구마모토현, 후쿠오카현, 나가사키현, 미야자키현, 야마구치현, 에히메현, 사가현, 오이타현, 가고시마현지진이 발생했다고 알린다. 지진 발생 지역과 함께 해당 지역 주민들의 행동 요령도 반복해서 읽는다.
0:53 구마모토 NHK 빌딩 옥상에 설치된 카메라가 구마모토시를 비추는 모습이 나온다.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미 강진은 지나간 후의 생중계 화면이다.
1:08 NHK 지진정보가 오후 9시 26분에 큐슈지방에 지진이 일어났다고 자막으로 알린다. 카메라는 구마모토성을 비추는 중.
1:10 우루르 소리를 내면서 화면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나온다. 여진이 온 것으로 보인다.
1:38 또다른 차임벨이 울리는 것이 들린다. 각 지역별 진도 표시를 알리는 차임벨. "진도 7"을 알리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다급한 상황을 알린다.
1:42 각 지역별 진도를 표시한 지도가 화면에 나온다. 구마모토현이 진도 7로 가장 강력하며, 5-(5약)에서 3까지 큐슈 대부분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을 알 수 있다.
1:51 각 지역별 진도가 자막으로 표시된다. 구마모토현이 진도 7로 가장 강력하며, 5-(5약)에서 3까지 큐슈 대부분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일단은 쓰나미에 주의하라는 안내와 자막도 나가는 중이다.
2:46 지진 발생 당시 구마모토시를 찍은 화면이 나간다. 엄청나게 흔들리는 모습이 이번 지진이 얼마나 강력했는가를 보여준다.
2:58 다시 각 지역별 진도 표시 지도.
3:39 지진 발생 당시 구마모토공항을 찍은 화면이 나간다. 역시 화면이 흔들리면서 비행기와 공항 시설들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4:03 다시 지진 발생 당시 구마모토시를 찍은 화면.
4:20 다시 각 지역별 진도 표시 지도.
4:39 지진 발생 당시 NHK 구마모토의 보도국 사무실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가 잡은 화면이 나온다. 크게 흔들리면서 물건들이 쏟아지고, 천장에 매달아 놓은 'NHK熊本ニュース' 보드가 마구 흔들리는 모습도 보인다.
5:08 다시 지진 발생 당시 구마모토공항을 찍은 화면.
5:14 화면 한켠의 지역별 진도 표시 지도에 진앙지가 × 표시되며, 진앙지의 진도가 M 6.4라는 것도 표시된다. (기상청이 나중에 M 6.5로 정정한다)
5:21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 우려는 없다는 안내와 자막이 나간다.
5:25 다시 각 지역별 진도 표시 지도. 아나운서가 진앙지는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지방 지하 10 킬로미터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5:39 좀더 넓은 지역의 지도를 보여준다. 큐슈 전역은 물론이고 시코쿠 일부, 그리고 혼슈 서쪽 끝에도 진도 3 규모의 지진이 있었던 것으로 나온다.
5:58 이번에는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관측된 지역을 모두 표시해 준다. 시코쿠 전역과 오사카 지역까지 포함된다. 아나운서가 이번 지진으로 산요신칸센 고쿠라-하카타 구간, 그리고 큐슈신칸센 하카타-신토스(사가현) 구간이 운행 중지되었음을 알린다.
6:13 다시 지도가 큐슈 일대로 확대되면서 최대진도 7을 기록한 지역이 마사키마치(益城町)임을 표시한다. 자막의 지역별 진도 안내도 아까보다 좀 더 상세하고 정확하게 표시된다.
6:29 다시 지진 발생 당시 NHK 구마모토의 보도국 사무실 모습.
6:58 다시 각 지역별 진도 표시 지도. 아까보다 훨씬 세분화된 지역별 진도 표시를 보여준다.
7:27 지진 발생 당시 아마쿠사시(天草市)의 모습을 담은 화면이 나간다. 역시 화면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파일:Kumamoto earthquake 2016 nhk map.jpg

진도 5 이상을 기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모두 구마모토현에 집중되어 있다.

진도 지역
7 마사키마치(益城町), 니시하라무라(西原村)
6약 구마모토시 히가시쿠(熊本東区)·니시쿠(熊本西区), 미나미쿠(南区), 타마나시(玉名市), 우키시(宇城市)
5강 구마모토시 츄오쿠(熊本中央区)·키타쿠(北区), 키쿠치시(菊池市), 우토시(宇土市), 고시시(合志市), 구마모토 미사토마치(熊本美里町), 오즈마치(大津町), 키쿠요마치(菊陽町), 미후네마치(御船町), 야마토마치(山都町), 히카와마치(氷川町)
5약 야쓰시로시(八代市), 카미아마쿠사시(上天草市), 아소시(阿蘇市), 아마쿠사시(天草市), 나가스마치(長洲町), 나고미마치(和水町), 구마모토 다카모리마치(熊本高森町),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 고사마치(甲佐町), 시바마치(椎葉村)

불행중 다행으로 쓰나미 피해는 없었다. 진앙지가 태평양이었던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과는 달리 이번에는 진앙지가 내륙이었기 때문.

14일에 일어난 여진이 6약이 한 번, 5약이 한 번이다. 15일에는 20시까지 6강급 1회, 5약급 한 번의 여진이 있었다. 15일 20시까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지진이 145회 일어났다. 여진 자체도 만만치 않지만, 이미 첫 번째 강진으로 많이 흔들린 건물이나 구조물이 약화된 상태에서 여진을 또 맞으면 처음보다 약한 진도에도 무너지기 쉽다. 실제로 NHK 방송 화면을 보면 0시 경에 6강급의 여진이 닥치면서 주택이 무너지는 모습이 나온다.

기상청은 18일까지 6약급 이상의 여진이 일어날 확률이 20%, 5강급 이상의 여진이 날 확률은 40%로 보고 있다. [3]

2차 강진 (본진) : 4월 16일

기상청의 예상이 적중 정도가 아니라 더 큰 규모로 벌어졌다. 4월 16일 1시 25분경, 구마모토현을 중심으로 최대 6강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4월 14일 지진의 최대 강도가 7이었으니, 거의 비슷한 정도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셈이다. 한때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되었으나 해제되었다. 1시 44분과 46분에는 각각 M 5.3과 M 6.0 수준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서 각각 최대 5약과 6약 진도를 기록했다.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차 강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마사키마치, 그리고 니시하라무라의 최대 진도가 7인 것으로 나타나서 결국 진도 역시 1차 강진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4] 최대 진도가 7인 것은 같으나 지역이 더 넓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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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강진을 알리는 NHK긴급지진속보. 이번에는 1미터 규모의 쓰나미주의보가 내렸다. 3분 지점부터 지진 당시 NHK 구마모토 빌딩 옥상에 설치된 카메라가 잡은 영상이 나온다. 1차 강진만큼 (어쩌면 더 그보다도) 격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더니 아예 카메라가 꺼지기까지 한다. 이번에는 강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기 때문에 영상이 긴데, 긴급지진속보가 뜬 시점만 살펴보면,

시간 지진 발생 시각 영향을 받는 지역
00:21 오전 1시 44분경 구마모토,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오이타, 미야자키, 가고시마
03:17 오전 1시 44분경 쓰나미 주의보  : 아리아케해, 야츠시로해 (파고 1 m)
19:30 오전 1시 44분경 구마모토, 후쿠오카, 나가사키
21:21 오전 1시 46분경 구마모토,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오이타, 미야자키, 가고시마

파일:Kumamoto earthquake 2016 16 april 01 25 map.jpg

위의 NHK 속보 화면에서는 최대 진도가 6강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이후 분석 결과 최대 진도가 7로 밝혀졌다. 진도 5 이상을 기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구마모토현에 집중되어 있던 1차 강진과는 달리 거의 큐슈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진도 지역
7 구마모토현 마사키마치(益城町), 니시하라무라(西原村)
6강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츄오쿠(熊本中央区)·히가시쿠(熊本東区)·니시쿠(熊本西区), 키쿠치시(菊池市), 우토시(宇土市), 우키시(宇城市), 고시시(合志市), 오즈마치(大津町),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 가미사마치(嘉島町)
6약 후쿠오카현 구마모토시 미나미쿠(熊本南区), 키타쿠(熊本北区), 야쓰시로시(八代市), 타마나시(玉名市), 카미아마쿠사시(上天草市), 아소시(阿蘇市), 아마쿠사시(天草市), 구마모토 미사토마치(熊本美里町), 나고미마치(和水町), 키쿠요마치(菊陽町), 미후네마치(御船町), 야마토마치(山都町), 이카와마치(氷川町)
오이타현 벳푸시(別府市), 유후시(由布市)
5강 후쿠오카현 쿠루메시(久留米市), 야나가와시(柳川市), 오카와시(大川市) 미야마시(みやま市)
사가현 사가시(佐賀市), 칸자키시(神埼市), 카미미네마치(上峰町)
나가사키현 미나미시마바라시(南島原市)
구마모토현 야마가시(山鹿市) 교쿠토마치(玉東町), 나가스마치(長洲町), 미나미오구니마치(南小国町), 구마모토 오구니마치(熊本小国町), 우부야마무라(産山村), 구마모토 타카모리마치(熊本高森町), 코사마치(甲佐町), 아시키타마치(芦北町)
오이타현 히타시(日田市), 타케다시(竹田市), 분코오노시(豊後大野市), 코코노에마치(九重町)
미야자키현 시바손(椎葉村), 미야자키 미사토초(宮崎美郷町), 타카치호(高千穂)
5약 에히메현 야와타하마시(八幡浜市)
후쿠오카현 후쿠오카 미나미쿠(福岡南区), 야메시(八女市), 치쿠코시(筑後市), 오고리시(小郡市), 온가쵸(遠賀町) 사쿠젠마치(筑前町), 오키마치(大木町), 후쿠오카 히로카와마치(福岡広川町)
사가현 오기시(小城市), 미야기초(みやき町) 시로이시초(白石町)
나가사키현 시마바라시(島原市), 이치하야시(諫早市), 운젠시(雲仙市)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시(人吉市), 오라오시(荒尾市), 미나마타시(水俣市), 난칸마치(南関町), 츠나기마치(津奈木町), 야마에무라(山江村), 아사기리초(あさぎり町)
오이타현 오이타시(大分市), 사이키시(佐伯市), 우스키시(臼杵市), 츠쿠미시(津久見市), 쿠스마치(玖珠町)
미야자키현 노베오카시(延岡市)
가고시마현 나가시마초(長島町)

특히 이번 지진은 진앙지의 지진 강도가 M 7.3으로 1차 강진의 M 6.5보다도 오히려 강력하다. 지진의 규모도 더 커서, 1차 강진 때는 구마모토현에 강진이 집중되었다면 이번 강진은 후쿠오카현오이타현을 비롯한 큐슈 지역 상당 부분이 5강, 또는 5약 수준의 강력한 지진 범위 안에 들어왔다. 심지어 오사카를 넘어 나고야가 있는 아이치현도 진도 3을 기록할 정도였다.

이미 강진으로 상당한 피해를 본 구마모토현은 추가 피해가 불가피하다. 1차 강진 때 무너지지 않았던 건물이라고 해도 지진으로 상당히 약화된 건물이 적지 않았을 텐데, 다시 강진을 얻어 맞았으니... 쉽게 말해서 강력한 어퍼컷으로 그로기 상태인 권투선수가 아까보다는 또 한 번 어퍼컷을 맞은 셈이다. NHK를 통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는 뉴스가 뜨고 있다. 특히 두 번이나 진도 7을 얻어맞은 마사키마치, 그리고 2차 강진으로 산사태를 비롯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미나미아소무라에서 대부분의 인명피해가 나는 상태.

오전 3시 3분에 또다시 '긴급지진속보'가 떴다. 구마모토현, 후쿠오카현, 오이타현, 미야자키현. 이번에는 구마모토현의 동쪽인 아소지방이 5강으로 가장 강력한 진도를 기록했다. 진앙지는 아소지방의 지하 20 킬로미터 지점으로 강도는 M 5.8.

3시 55분에 또다시 최대 진도 6강의 지진이 발생했다.

오전 5시 20분에는 M3.1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최대 진도 4를 기록했다. 지진의 규모 자체는 앞의 강진들보다는 약한 편인데, 특징은 이번에는 진앙지가 구마모토가 아니라 큐슈 서쪽 오이타현 중부였다는 것이다.

오전 7시 11분에는 구마모토현에서 서쪽으로 멀리 떨어진 오이타현 중부에서 M5.3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유후시가 최대 진도 6약을 기록했다.

9시48분에 다시 M 5.4 강도의 지진이 발생해서 키쿠치시가 최대 진도 5약을 기록했다.

이번 강진도 1차 때처럼 부산까지 흔들어서, 경찰에 따르면 진동을 느낀 시민들의 신고가 1,965건이었다. 건물이나 전등이 흔들리거나 진동 때문에 잠에서 깨는 사람들도 있었는가 하면, 한 모텔에서는 외벽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까지 들어왔다. 다행히 실제 균열이 생긴 건 아니라고.[5]

16일 저녁부터 구마모토현을 비롯한 큐슈 일대에 강한 비와 바람이 예고 되고 있다. 큐수 북부지방은 강우량 150 밀리미터, 순간 최대풍속 35 미터가 예상되고 있다. 국지적으로는 시간당 50 밀리미터의 폭우가 내릴 수도 있어서 구조 및 복구 작업에 차질은 물론, 이미 지반이나 구조가 약해진 곳에 또다른 피해를 일으킬 우려도 있다.

일본 국토지리원이 큐슈 지역의 GPS 관측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미나미아소무라의 관측점이 수평 방향으로 남서방향을 향해 최대 97 cm까지 흔들리고, 수직 방향으로는 위쪽으로 20 cm 솟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구마모토시 키타쿠 관측점은 동북동 방향으로 최대 75 cm, 아래로 20 cm 꺼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처에 있는 활성단층의 일부가 움직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6] 이 때문에 진원지가 남서쪽으로 움직여서 지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 확대될 수 있다고 기상청은 경고하고 있다.

여진

일본 기상청 웹사이트는 구마모토 지진 관련 정보 페이지를 만들어서 수시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차 강진이 일어나고 나서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동안은 여진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첫 번째 강진 이후 여진이 수시로 나타나고 있고, 결국 16일 새벽에 2차 강진이 더 큰 피해를 몰고 왔다.

일자별 여진 강도 및 횟수

4월
날짜 1 2 3 4 5약 5강 6약 6강 7 합계 누계
4월 14일 12 10 6 9 1 0 1 0 1 40 40
4월 15일 30 51 19 10 1 0 0 1 0 112 152
4월 16일 20 70 67 36 4 1 2 1 1 202 354
4월 17일 29 70 28 11 0 0 0 0 0 138 492
4월 18일 19 33 22 4 0 1 0 0 0 79 571
4월 19일 24 33 20 2 1 1 0 0 0 81 652
4월 20일 18 40 15 1 0 0 0 0 0 74 726
4월 21일 9 26 11 2 0 0 0 0 0 48 774
4월 22일 12 24 4 1 0 0 0 0 0 41 815
4월 23일 14 13 1 0 0 0 0 0 0 28 843
4월 24일 15 8 7 0 0 0 0 0 0 30 873
4월 25일 9 14 0 1 0 0 0 0 0 24 897
4월 26일 19 6 5 0 0 0 0 0 0 30 927
4월 27일 34 11 4 0 0 0 0 0 0 49 976
4월 28일 34 13 2 3 0 0 0 0 0 52 1028
4월 29일 15 10 7 0 0 1 0 0 0 33 1061
4월 30일 19 11 2 0 0 0 0 0 0 32 1093
5월
날짜 1 2 3 4 5약 5강 6약 6강 7 합계 누계
5월 1일 24 9 3 0 0 0 0 0 0 36 1129
5월 2일 22 10 1 0 0 0 0 0 0 33 1162
5월 3일 18 5 2 0 0 0 0 0 0 25 1187
5월 4일 13 10 3 3 0 0 0 0 0 29 1216
5월 5일 23 10 3 3 0 0 0 0 0 39 1255
5월 6일 14 7 4 0 0 0 0 0 0 25 1280
5월 7일 13 6 2 0 0 0 0 0 0 21 1301
5월 8일 23 8 1 0 0 0 0 0 0 32 1333
5월 9일 20 3 3 0 0 0 0 0 0 26 1359
5월 10일 6 6 3 0 0 0 0 0 0 15 1374
5월 11일 12 3 1 0 0 0 0 0 0 16 1390
5월 12일 9 5 1 1 0 0 0 0 0 16 1406
5월 13일 12 4 1 1 0 0 0 0 0 18 1424
5월 14일 15 4 3 0 0 0 0 0 0 22 1446
5월 15일 12 1 2 0 0 0 0 0 0 15 1461
5월 16일 10 2 0 0 0 0 0 0 0 12 1473
5월 17일 6 3 1 0 0 0 0 0 0 10 1483
5월 18일 8 4 1 0 0 0 0 0 0 13 1496
5월 19일 5 5 0 0 0 0 0 0 0 10 1506
5월 20일 7 5 1 0 0 0 0 0 0 13 1519
5월 21일 8 3 3 0 0 0 0 0 0 14 1533
5월 22일 9 2 1 0 0 0 0 0 0 12 1545
5월 23일 7 1 1 0 0 0 0 0 0 9 1554
5월 24일 7 0 1 0 0 0 0 0 0 8 1562
5월 25일 7 2 0 0 0 0 0 0 0 9 1571
5월 26일 5 1 0 0 0 0 0 0 0 6 1577
5월 27일 6 2 0 0 0 0 0 0 0 8 1585
5월 28일 8 5 0 0 0 0 0 0 0 13 1598
5월 29일 2 1 1 0 0 0 0 0 0 4 1602
5월 30일 5 3 0 0 0 0 0 0 0 8 1610
5월 31일 2 1 0 0 0 0 0 0 0 3 1613
6월
날짜 1 2 3 4 5약 5강 6약 6강 7 합계 누계
6월 1일 4 2 0 0 0 0 0 0 0 6 1619
6월 2일 8 5 3 0 0 0 0 0 0 16 1635
6월 3일 7 2 1 0 0 0 0 0 0 10 1645
6월 4일 2 1 1 0 0 0 0 0 0 4 1649
6월 5일 5 1 2 0 0 0 0 0 0 8 1657
6월 6일 8 2 1 0 0 0 0 0 0 11 1668
6월 7일 7 4 1 0 0 0 0 0 0 12 1680
6월 8일 10 4 0 0 0 0 0 0 0 14 1694
6월 9일 5 1 0 0 0 0 0 0 0 6 1700
6월 10일 5 2 0 0 0 0 0 0 0 7 1707
6월 11일 3 2 0 0 0 0 0 0 0 5 1712
6월 12일 7 2 1 0 1 0 0 0 0 11 1723
6월 13일 8 2 0 1 0 0 0 0 0 11 1734
6월 14일 3 0 0 0 0 0 0 0 0 3 1737
6월 15일 5 3 0 0 0 0 0 0 0 8 1745
6월 16일 7 0 0 0 0 0 0 0 0 7 1752
6월 17일 5 0 0 0 0 0 0 0 0 5 1757
6월 18일 3 1 0 1 0 0 0 0 0 5 1762
6월 19일 5 2 0 0 0 0 0 0 0 7 1769
6월 20일 3 2 1 0 0 0 0 0 0 6 1775
6월 21일 6 2 1 0 0 0 0 0 0 9 1784
6월 22일 2 1 0 1 0 0 0 0 0 4 1788
6월 23일 5 2 0 0 0 0 0 0 0 7 1795
6월 24일 1 2 0 0 0 0 0 0 0 3 1798
6월 25일 2 1 0 0 0 0 0 0 0 3 1801
6월 26일 1 0 1 0 0 0 0 0 0 2 1803
6월 27일 2 2 0 0 0 0 0 0 0 4 1807
6월 28일 5 2 0 0 0 0 0 0 0 7 1814
6월 29일 3 1 1 1 0 0 0 0 0 6 1820
7월
날짜 1 2 3 4 5약 5강 6약 6강 7 합계 누계
7월 1일 4 0 1 0 0 0 0 0 0 5 1832
7월 2일 2 2 0 0 0 0 0 0 0 4 1836
7월 3일 3 0 1 0 0 0 0 0 0 4 1840
7월 4일 8 2 0 0 0 0 0 0 0 10 1850
7월 5일 2 0 0 0 0 0 0 0 0 2 1852
7월 6일 2 1 0 0 0 0 0 0 0 3 1855
7월 7일 1 1 1 0 0 0 0 0 0 3 1858
7월 8일 4 0 0 0 0 0 0 0 0 4 1862
7월 9일 8 0 1 1 0 0 0 0 0 10 1872
7월 10일 4 1 0 0 0 0 0 0 0 5 1877
7월 11일 0 0 1 0 0 0 0 0 0 1 1878
7월 12일 1 1 1 0 0 0 0 0 0 3 1881
7월 13일 4 0 0 0 0 0 0 0 0 4 1885
7월 14일 3 0 0 0 0 0 0 0 0 3 1888
7월 15일 5 2 0 0 0 0 0 0 0 7 1895
7월 16일 4 1 0 0 0 0 0 0 0 5 1900
7월 17일 1 1 1 0 0 0 0 0 0 3 1903
7월 18일 3 0 0 0 0 0 0 0 0 3 1906
7월 19일 2 1 0 0 0 0 0 0 0 3 1909
7월 20일 2 0 0 0 0 0 0 0 0 2 1911
7월 21일 1 0 0 0 0 0 0 0 0 1 1912
7월 22일 2 0 1 0 0 0 0 0 0 3 1915
7월 23일 2 1 0 0 0 0 0 0 0 3 1918
7월 24일 0 2 0 0 0 0 0 0 0 2 1920
7월 25일 3 1 0 0 0 0 0 0 0 4 1924
7월 26일 0 0 0 0 0 0 0 0 0 0 1924
7월 27일 2 1 0 0 0 0 0 0 0 3 1927
7월 28일 1 0 0 0 0 0 0 0 0 1 1928
7월 29일 6 0 0 0 0 0 0 0 0 6 1934
7월 30일 3 1 0 0 0 0 0 0 0 4 1938
7월 31일 3 0 0 0 0 0 0 0 0 3 1941

이 집계는 일본 기상청이 시간 단위로 발표하고 있으며, 2차 강진 이전인 16일 오전 2시 이전까지는 구마모토 지역이 진원지였던 지진만이 집계되었고, 그 이후로는 범위가 좀 더 확대되었다. 여기서 시간대별 통계를 볼 수 있다.

주요한 동향

일단 4월 16일 9시 48분 이후로는 6약 이상의 지진이 없었고, 16시 5분 이후로는 4월 17일 오전까지 5약 이상의 지진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17일 오전 일단 지각 활동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4월 17일 들어서는 여진도 눈에 띄게 약해지고 횟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19시 45분에 M 3.3 규모의 지진이 구마모토현에서 기록된 이후로는 몇 시간 동안 지진 소식이 없다가 3시간이 지난 22시 56분에 M 3.7 규모의 지진이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했다. 최대진도는 우치시의 4로 기록되었다. 결국 이 날은 5약 이상의 지진이 한 번도 없었다.

17일 이후로는 잦아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기상청에서는 향후 1주일 동안은 격렬한 흔들림을 동반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구마모토현의 지진 활동이 남서쪽으로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보이며 1주일 안에 최대 진도 6약 수준의 추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지진에 더해서 주말 폭우로 지반이 물을 많이 먹어 약해진 상태에서 강진이 오면 정말 치명적인 결과가 될 수도 있다. [7]

4월 18일에도 약한 규모의 여진만 이따금씩 계속되어 정말로 가라앉은 건가 싶었는데... 오후 8시 42분에 진도 5강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지는 아소시로 규모는 M 5.8. 16일 오후 4시 5분의 5약급 지진 이후 이틀 하고도 세 시간 23분만에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다시 일어난 것. 특히 이 지진 이후로 아소시 쪽으로 여진이 급증하고 있다. 4월 18일의 시간대별 지진 횟수를 보면 오전에는 시간당 3~4회의 지진이 기록되었다가 오후 3시 이후부터는 시간당 1~2회로 뚝 떨어졌는데, 5강급 지진이 발생한 시간대인 20-21시에는 7회, 21-22시에는 6회로 횟수가 크게 늘었다. 게다가 진원지 근처에 요즘 동향이 불안불안한 활화산인 아소산이 있다 보니, 지진이 화산을 건드려서 분화를 일으키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도 커졌다. 기상청에서는 이 지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까지 특이사항은 없으며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4월 19일 들어 지진이 다시 뜸해지면서 잦아드나 싶더니, 17시 52분 구마모토 지방에 다시 최대 진도 5강 (M 5.5) 수준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20시 47분에는 최대 진도 5약 (M 5.0) 수준의 여진이 일어나서 안심할 만하면 한번씩 흔들어 대고 있다. 14일과 16일의 강진이 단층대를 크게 흔들어 활성화 시켰기 때문에 상당 기간 이런 패턴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여전히 최대 진도 6약급의 강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일본 기상청은 경고하고 있다.

4월 20일부터는 지진 상황이 좀 누그러들고 있다.진도 4의 지진이 오후 2시 27분 오이타현에서 발생한 것을 제외하고는 진도 3 이하이며 횟수도 줄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진도 4 수준의 여진은 하루이틀에 한 번씩 나타나는지라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듯하다.

4월 28일 오전 8시 33분에 일어난 진도 1의 여진이 이번 구마모토지진의 1000번째 지진으로 기록되었다. 진도 1이라 아주 약하긴하지만 그 직전 8시 29분의 지진은 진도 3이었다. 여전히 전문가들은 한 달 안에 진도 6 규모의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큐슈 일대의 단층대가 불안정한 상태가 되었고, 그에 따라 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상청의 경고를 마치 입증이라도 하듯이, 4월 29일 15시 9분에 오이타현 유후시에 최대 진도 5강의 상당히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매그니튜드는 4.5로 지역은 넓지 않았지만 며칠 동안 잠잠해졌다 싶었던 사람들로서는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여전히 큐슈 쪽 단층대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아직도 지진 위험이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이기도 해서 강진 발생 두 주가 지났는데도 큐슈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지진이 일어난 유후시 일대에서는 다시 피난민이 늘어났다고 한다. 유후인은 스스로 대피한 사람들이 200여 명이라고.[8] 아무튼 강진이 일어난지 두 주가 지났는데도 평균 30회 정도의 여진이 계속 일어나고 있으며, 4월 25일을 제외하고는 진도 3 이상의 여진도 날마다 나타나고 있어서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5월 10일부터는 여진의 횟수가 하루 20회 이하로 떨어졌다. 조금씩 잦아드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여전히 적은 횟수는 아니고, 잊을 만하면 최대 진도 4 급의 여진이 일어나기 때문에 여전히 불안한 상태는 계속 되고 있다. 대피 주민들의 피난 생활도 그만큼 길어질 수밖에 없다. 첫 강진이 터진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큐슈 일대의 총 지진 횟수는 1446회로, 이렇게 오랫 동안 여진이 계속되는 사례도 무척 드물다. 게다가 현재진행형이다...

5월 15일과 16일에는 다시 여진 횟수가 20회 이하로 내려갔고 그나마 거의 다 진도 1 규모라서 뭔가 잦아드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게다가 5월 16일22시 51분경에 간토지방의 이바라키현에서 최대 진도 5약급의 지진이 발생하는 바람에 관심이 그쪽으로 좀 넘어갔다. 다행히 약간의 부상자를 빼고는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구마모토 지진의 상처가 가사지 않은 상태에서 꽤 강한 지진이 발생한지라 불안감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 5월 17일 오전 상황을 봐도 이바라키현 일대는 진도 3급의 여진이 일어나고 있는 반면, 구마모토현쪽은 1~2급이다. 기상청은 16일 밤 11시 반경에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며칠 동안 이바라키현 일대에 최대 진도 3~4 급의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상태. 하지만 이바라키 쪽은 몇 번의 여진 이후에 잦아든 반면, 구마모토는 약해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5월 23일에는 드디어, 여진이 사라진 것까지는 아니고... 여진의 횟수가 9번으로 강진 이후 최초로 10 회 밑으로 떨어졌다. 느리지만 천천히 잦아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최대 진도 3 규모의 여진이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일어나고 있어서 안심하기에는 뭔가 애매한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6월 들어서는 눈에 띄게 지진의 횟수도, 강도도 약해져서 진정 국면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6월 12일 오후 10시 8분에 최대진도 5약급의 지진이 일어났다. 매그니튜드는 4.3으로 기록되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한 달 안에 5약급 지진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하고 최대 6강급의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어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1차 강진이 터진 지 두 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도 좀 가라앉을 만하면 이렇게 흔들어대니 불안감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원인

TV아사히 화면으로, 구마모토 지진의 진앙지와 큐슈 일대의 단층 지형을 보여주고 있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큐슈에도 단층대가 꽤 많이 있다. ×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1차 강진과 여진의 진앙지인데, 하나구 단층대와 후타가와 단층대 부근의 활성화된 소규모 단층대가 원인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사실 요 몇 년 들어서 근처에 있는 아소산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2015년에는 분화가 일어나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지형이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역으로 이번 지진 때문에 좀 소강상태였던 아소산을 다시 건드려서 분화가 일어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2차 강진이 있었던 4월 16일에는 오전 8시경 아소산에서 소규모 분화가 관측되었고, 연기가 100 미터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과 관계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힌 상태다.

파일:Kumamoto earthquake 2016 epicenter map 2101604161030.png

일본 기상청의 "헤이세이 28년 (2016년) 구마모토 지진에 대하여" 보고서 중 진앙지 분포 지도를 보면 단층대와 연관 관계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1, 2차 강진의 주요 진앙지들이 벳푸-하네야마단층대(別府-万年山断層帯) 후타가와·히나구단층대(布田川・日奈久断層帯) 주변에 분포되어 있다. 지도를 잘 보면 1차 강진에 해당하는 14일과 15일의 강려한 진앙지들은 후타가와단층대와 히나구단층대가 만나는 지점에 몰려 있다. 전문가들은 위쪽(북쪽) 후타가와단층대는 북동쪽으로 움직였고, 아래쪽(남쪽) 히나구단층대는 남서쪽으로 움직였다. 즉 두 단층대가 서로 반대로 찢어지면서 강력한 지진을 일으켰으며, 두 단층대가 반대로 움직이면서 진원지의 범위가 넓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16일의 진앙지들은 벳푸-하네야마단층대 쪽에도 일부 분포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현장 조사를 통해 이번 지진으로 소규모 단층대의 일부가 지상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하고 있다.

위 동영상은 일본 국토지리원이 드론으로 찍은 것으로 2차 강진 때 큰 피해를 입은 미나미아소무라 지역의 단층대가 갈라져서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동영상 시작 부분을 보면 일직선으로 되어 있어야 할 밭독이 중간에 어긋나 있는 것이 보인다. 지진으로 인해 땅이 수평으로 움직인 것.

위 동영상 역시 일본 국토지리원이 드론으로 찍은 것으로 1차 강진 때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마사키마치 인근의 단층대가 밖으로 드러난 모습이다. 특히 2분 11초경부터 보면 갈라진 곳을 기준으로 밭고랑이 어긋나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번 지진으로 불의 고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50년에 한번씩 큰 격변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불의 고리가 만약 학자들이 예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다면 일본은 이번보다 훨씬 큰 피해를 겪는 것은 물론이고, 부산이나 경상남도 일부 지역, 혹은 그 이상이 피해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진짜 문제는 이 시나리오가 뭔가 맞아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지진 대비를 가장 잘 하는 나라인 일본조차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면, 설령 그보다 작은 규모라고 해도 지진 대비가 훨씬 떨어지는 우리나라는 규모에 비해 큰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구마모토 지진 직후에도 불의 고리 지대에 여러 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16일 오후 6시 55분경 대만 타이둥 현 동부 해역에서 M 4.4의 지진이 발생했고, 같은 날 6시 58분에는 남미 에콰도르에서 M 7.8 규모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고 쓰나미 가능성까지 경고되었다.

특징

이번 지진의 가장 큰 특징은 '본진인 줄 알았는데 전진'이었다. 보통 큰 규모의 지진은 전진(前震)과 본진(本震)으로 나뉜다. 즉, 먼저 약한 규모(어디까지나 본진보다 약한 규모이지 이 지진 역시 이번처럼 셀 수 있다)의 지진이 한 번 오고, 시간이 지난 뒤에 큰 지진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4월 14일 밤에 진도 7 규모의 지진이 오고, 그 이후 4월 15일 밤까지 진도 7보다는 약한 여진들이 계속해서 일어나자 때 사람들은 4월 14일의 지진을 본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4월 16일 새벽에 더 강한 규모의 지진, 즉 진짜 본진이 터진 것이다. 본진 이전에 전진이 이렇게 강력하게 터지는 규모는 매우 드물며, 그 피해도 크게 난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2011년의 토호쿠대지진. 큰 지진을 피해서 대피했던 사람들이 하루쯤 후에 집을 정리하러 오거나 복구 및 구조 작업을 하러 왔다가, 혹은 집에 자러 왔다가 본진이 터지는 바람에 약화된 주택이 무너져서 희생당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4분의 1 가량인 최소 12명은 전진 때 대피했다 다음 날 집에 돌아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되었다.[9]

Kumamoto earthquake 2016 number of quakes compare.jpg

위 사진은 NHK에서 시간에 따른 지진 누적 횟수를 다른 지진과 비교한 것. 비교 대상은 다음과 같다.

  • 헤이세이 7년 (平成7年,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阪神・淡路大震災)M 7.3
  • 헤이세이 16년 (平成16年, 2004년) 니가타현 츄에츠 지진(新潟県中越地震) M 6.8
  • 헤이세이 20년 (平成20年, 2008년) 이와테·미야기 내륙 지진(岩手・宮城内陸地震) M 7.2
  • 헤이세이 28년 (平成28年, 2016년) 구마모토 지진 (熊本地震) M 6.5 / M 7.3

다른 지진들은 한 번의 큰 지진이 난 다음 여진으로 횟수가 대폭 늘어나다가 차츰 누그러드는 데 반해, 이번 구마모토 지진은 처음에는 비슷한 패턴으로 가다가 1일차가 지나서 1차보다 더 강력한 2차 강진이 터지면서 지진 횟수가 다시 급증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그래프를 보면 한눈에 보이지만 이런 지진의 패턴은 좀 드문 편이다.

주요 피해

4월 14-15일 : 1차 강진

15일까지 집계된 인명피해는 9명 사망, 1,100명 이상 부상이다. (오후 6시 현재 1,155명) 사망자 중 8명이 진도가 가장 강력했던 (7) 마사키마치에서 발생했으며, 나머지 한 명은 마사키마치 옆에 있고 진도가 두 번째로 강했던 (6약) 구마모토시 히가시구에서 나왔다. 사망자들은 모두 집에 있다가 건물이 무너지면서 깔리거나 질식해서 숨진 것으로 보고되었다.

위 동영상에서 구마모토성 파손과 큐슈신칸센 탈선 사고 현장을 볼 수 있다.

4월 14일의 1차 강진으로 구마모토시의 상징이라 할 수있는 구마모토성이 석축 10 미터 정도가 무너지고 지붕 기와의 상당 부분이 무너지는 큰 피해를 입었다. 그나마 건물 자체가 무너지지 않은 것은 다행.

여러 도로가 파괴되어 교통에도 차질이 생기고, 철도 역시 영향을 받았다. 지진과 함께 산요신칸센 고쿠라-하카타 구간은 운행 중지되었지만 9시 42분에 운행이 재개되었다. 반면 큐슈신칸센은 구마모토 시내 구간에서신칸센 열차가 탈선하는 바람에 하카타-신토스 구간이, 뒤이어 전 노선이 15일까지 운행이 전면 중단되었다. 다행히 탈선한 열차는 구마모토 차량기지로 가는 회송 열차였기 때문에 승객이 없었고, 승무원도 부상을 입지 않았다. 한편 재래선 구간 역시 지진과 함께 전면 운행 중지되었다가 순차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터미널 건물이 피해를 입어 운영이 전면 중단되었던 구마모토공항은 15일 오후 3시 25분부터는 활주로 운영을 재개했다. 구마모토공항은 보통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운영되지만 18일까지는 긴급물자 수송을 위해 24시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10] 단, 공항 자체는 폐쇄된 상태라서 아시아나항공인천-구마모토 노선도 최소 18일까지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16일에 추가 임시편(왕복 1회)을 후쿠오카에 투입해서 구마모토에 발이 묶인 사람들을 수송할 계획이다. [11]

다행히 사가 및 겐카이 핵발전소에는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4월 16일 : 2차 강진

4월 16일의 2차 강진 역시 큰 피해를 주었다. 이미 1차 강진의 영향을 받아서 약해진 건물이나 구조물들이 많았을 텐데, 또 다시 강진이 덮치니 맞은 데 또 맞은 격이 되어 건물 붕괴, 산사태, 도로 유실을 비롯해서 지진으로 날 수 있는 온갖 피해들이 나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는 강진의 범위가 넓어서, 1차 강진의 피해가 거의 구마모토시 인근으로 집중되었다면 2차 강진은 아소산 일대로 피해가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1차 강진 때 큰 피해를 본 구마모토성은 잇따른 2차 강진으로 또다치 피해를 입어, 오전 10시경 성벽을 이루는 네 귀퉁이에 세워진 망루 중 하나의 건물 기반 석축이 일부 무너져 내렸다. 추가 강진이 오면 망루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아소시에 있는 아소신사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일본의 국가 중요문화재인 20 미터 높이의 신사 입구인 로몬(楼門, 누각 형태로 크게 만든 문), 그리고 하이덴(拝殿, 신사의 본전 앞에 세워놓은 건물로 참배객들이 절을 하는 곳)이 완전히 무너졌고 그밖에 신사 경내의 3개 건물도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12]

오전 세 시 경에 구마모토현 서쪽 미나미아소무라 쯕에서 큰 피해가 났는데 산사태로 토카이대학교 아소캠퍼스의 2층 구조 학생 아파트가 내려앉아 1층이 무너졌고, 여기에 깔린 학생 한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로 학생 사망자 1명이 더 발견되었다. 인근 또 다른 아파트에 12명이 매몰되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또한 산사태가 주택을 덮쳐서 안에 있던 사람들이 매몰되는 사고도 여러 건 발생했다.

우토시 시청 청사가 큰 손상을 입어 외부 기둥 다수가 부서졌다.

오전 6시 현재, 구마모토현 33개 마을에서 27,800명이 대피했다.

11시 43분 기준으로 구마모토현의 사망자가 15명으로 보고되었다. 2차 강진의 희생자는 6명이다. 이번에는 밤새 아소시 지역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강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구조 작업이 계속되면 피해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차 강진 때 운행이 전면 중지된 큐슈신칸센은 계속 전면 운행 중지이고, 재래선도 대부분 운행 중지 상태다. 특히 JR 호히선에서는 열차 탈선 사고까지 있었다. 다행히 1차 강진 때 신칸센 탈선 사고처럼 회송 열차였기 때문에 승객이 없었고 기관사도 무사한 것으로 보고되었다.[13]

구마모토현을 중심으로 큐슈 북부 일대의 여러 도로가 파손, 산사태 매몰, 붕괴되는 피해를 겪어서 다수의 도로가 폐쇄된 상태다.

12시 기준으로 구마모토현의 사망자가 총 24명으로 늘었다. 2차 강진의 희생자는 15명. 1차 강진 때보다 더 많은 피해 규모이며, 1차 때는 마사키마치에 희생자가 집중되었으나 2차 강진은 좀더 넓은 지역에 걸쳐 희생자가 나오고 있다. 이미 1차 강진으로 약화된 건물들이 2차 강진을 맞아 더 크게 파괴되었을 수 있고, 강진이 오전 1시가 넘어서 발생했으므로 자다가 날벼락을 맞는 사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병원에 부상자들이 많이 실려왔고 중상자가 많아서 인명피해는 계속 늘어날 분위기다. 오전에 열린 관방장관 브리핑에 따르면 80명 이상이 중상으로 확인되었다.

2시 기준으로 구마모토현의 사망자가 총 26명으로 확인되었다. 이 중 17명이 2차 강진 때 생긴 희생자다.

2차 강진으로 최대 6약의 진도를 기록한 큐슈 서쪽 오이타현에서도 유후 지역 주택이 파손되고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3시 38분 NHK 속보에 따르면 사망자가 29명으로 늘었다. 2차 강진 사망자가 20명이다. 1차 강진 희생자의 두 배가 넘는 피해다.

5시 3분 NHK 속보에 따르면 사망자는 30명을 넘어 32명까지 늘어났다. 2차 강진 사망자는 23명이 된다.

5시 50분 NHK 속보에 따르면 구마모토현에서 9만 명이 대피했다. 특히 저녁이 되면서 일요일까지 강한 비와 강풍이 예보되고 있어, 지진으로 약해진 지반과 건물에 추가 붕괴와 산사태와 같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구마모토현오이타현 여러 지역에 주민 대피 권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는 중이다.

6시 35분 NHK 속보에 따르면 총 사망자는 37명으로 2차 강진 사망자가 28명이고, 2천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9시 41분 NHK 속보에 따르면 총 사망자는 41명이다. 2차 강진 사망자가 32명으로 1차 강진 희생자의 세 배를 넘었다. 일단 이 수준에서 당분간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2차 강진의 사망자가 1차 강진 때의 희생자를 훌쩍 뛰어넘은 이유로는 다음 몇 가지가 지적되고 있다.

  • 일단 1차 강진보다 2차 강진이 더 큰 규모였다. 최대 진도는 1차 강진이 한 단계 더 강했지만 2차 강진은 진앙지의 매그니튜드가 더 강했고 피해 범위가 훨씬 넓었다.
  • 1차 강진 때문에 약화된 지반이나 구조물이 2차 강진으로 치명타를 맞았다.
  • 1차 강진은 9시 26분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깨어 있을 때 일어났지만 2차 강진은 1시 25분으로 자고 있던 사람들이 많았다.
  • 1차 강진이 워낙에 강했기 때문에 '이것보다 더 큰 게 오지는 않겠지' 하고 경계심이 풀어진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1차 강진 때 대피했던 사람들이 이후 여진이 좀 누그러지는 듯하자 지진으로 어수선해진 집을 치우기 위해 돌아왔다가 2차 강진으로 집이 무너져 희생당한 것으로 보인다. 1차 강진 때 8명의 희생자가 나왔던 마사키마치에 2차 강진 이후 다시 12명의 희생자가 나온 것도 그 때문인 듯.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도 불통되고 있다. 구마모토현오이타현에서 지진의 영향 및 피해가 컸던 곳에서 휴대폰 불통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급한 상황일수록 통신이 중요한데 휴대폰까지 먹통이 되면 만일의 경우에 곤란할 노릇이다.

4월 17일

Kumamoto earthquake 2016 casualty map 20160417.jpg

일단 희생자 수는 4월 16일에 발표된 41명에서 17일 오전까지는 더 늘어나지 않고 있다. 다만 연락이 두절된 사람들이 있고 붕괴 또는 매물된 주택 및 건물에 대한 구조 및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17일 오전에 미나미아소무라 주민 11명이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소식이 새롭게 들어왔다. 산사태가 덮친 주택가에 매몰되었을 가능성을 보고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위의 그림은 4월 17일 오전 11시 현재 사망자의 지역별 분포. 1차 강진 때 최대 진도 7로 가장 큰 피해를 보았고 8명의 희생자를 냈던 마사키마치가 총 20명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고, 2차 강진 때 산사태와 건물 붕괴를 비롯한 큰 피해를 겪는 미나미아소무라가 7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사망 원인은 압사 20명, 질식사 11명으로 대부분은 무너진 건물에 깔려 희생당했다.

오후 10시 54분 NHK 속보에 따르면 사망자가 1명 추가되어 총 42명이 되었다. 2차 강진 이전까지의 희생자가 9명, 2차 강진 이후가 33명이다.

4월 18일

21시 37분 NHK 속보에 따르면 사망자 1명이 추가되어 희생자는 총 43명이 되었다.

구마모토공항의 일부 항공편이 운항이 재개되었고, 철도도 조금씩 운행이 재개되고 있다. 일단 하카타-구마모토 구간의 재래선이 다시 열렸다. 그러나 구마모토-가고시마 구간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불통 상태다. 큐슈신칸센은 아직 탈선된 열차도 치우지 못한 상태라서 언제 운행이 재개될 지 알 수 없는 상태다.

4월 19일

0시 16분 NHK 속보에 따르면 사망자 1명이 추가되어 희생자는 총 44명이 되었다. 2차 강진 때 산사태로 매몰된 온천여관 ログ山荘 火の鳥温泉에 있다가 실종된 사람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14]

4월 20일 이후

4월 25일에 미나미아소무라에서 추가 사망자 1명이 발견되어 인명피해는 총 49명이 되었다. 같은 지역에서 아직 1명이 실종 상태라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인명피해는 50명에 이를 듯.

8월 10일, 마지막 실종자였던 야마토 아키라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되었다. 이 실종자는 4월 16일 지진으로 무너진 마나미아소무라 아소대교 근처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차와 함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하지만 두 차례의 강진 때문에 산사태가 발생하고 주변 상태가 워낙에 위험했기 때문에 수색은 일시 중단되었다. 그러다가 가족들의 요청으로 6월 1일 경찰과 소방당국은 120여 명을 투입해서 다리가 무너진 강 하류 쪽 4 킬로미터 구간에서 6시간에 걸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경찰은 이것으로 수색 작업을 일단 종료했다.

그러나 가족들과 친구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행방을 찾아 나선 끝에, 7월 하순에 부모들이 아소대교 하류 약 400 미터 지점에서 아키라의 차와 같은 색깔의 차체 일부를 발견했다. 결국 가족들의 요청으로 주위에 토사 붕괴 위험이 없는지 확인한 쿠마모토현에서 9일부터 수색 작업을 재개했고, 결국 하룻만에 아키라의 것으로 보이는 차량과 시신을 발견했다. 만약 최종적으로 아키라의 것으로 확인되면 거의 넉 달 만에 모든 희생자를 수습하게 되는 것.

그밖에 피해들

집을 떠나 피난 생활이 길어짐으로써 건강 상태가 나빠지는 문제도 시간이 갈수록 속출하고 있다. 특히 피난소가 미어터지는데다가 지진이 또 오면 피난소 건물이라고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아예 야외에서 차를 세워놓고 밖에서 지내다가 밤에 추워지면 차에서 자는 사람들도 많은데, 좁은 차에서 오랜 시간 앉거나 새우잠을 자다가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결국 19일부터는 사망자까지 나오고 있다. 자택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51세 여성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그밖에 피난 생활 도중에 숨진 사람이 21일까지 11명에 이르고 있다.

피난소 부족도 문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 구마모토형무소까지 피난자 150명의 임시숙소로 제공될 정도다. 두 대의 여객선을 임시 피난소로 사용하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주 이상 여진이 계속되고 여전히 진도 6 규모의 강진 가능성도 있는 상태라, 구마모토현 피난민들의 절반 이상은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갈 돌아갈 생각이 없는 실정이다. 49%는 '피난소에 남아 있겠다'고 답했으며, 16%는 '새로운 주택이 지어지면 옮기겠다', 2%는 '다른 도시로 피난 가고 싶다'고 답했다.[15]

산업계의 피해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기계 전문업체 이세키농기는 구마모토현에 있는 '이세키 구마모토선반'이 지진으로 인해 설비가 쓰러지고 제품 일부에 손상이 가는 피해를 입고 조업을 중단했다. 지진으로 직접 피해를 입지 않더라도 일단 지진이 일어난 구마모토시 일대의 공장들은 조업 중단 상태. 파나소닉, 미쓰비시, 혼다를 비롯한 유수의 기업들도 구마모토현 안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후쿠오카현에 있는 도요타 자동차 조립 공장도 가동 중단. 유통 업체들은 매장에 진열된 상품들이 쏟아지고 깨지고 부서지고 하는 통에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직접 피해를 본 상점이나 소규모 공장들의 피해는 집계가 진행되면 그야말로 눈덩이일 것이 뻔하다. 게다가 큐슈 바깥에 있는 회사들조차도 지진으로 부품 공장이 피해를 보거나 조업을 중단해서 그 여파를 맞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구마모토현에 있는 부품공장의 피해 때문에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어서 자동차 생산 물량을 단계적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지진의 여파로 구마모토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 및 스포츠 이벤트도 취소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오토폴리스에서 4월 18~19일에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던 슈퍼GT 타이어 테스트가 취소되었고 역시 구마모토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KKT배 반테린 레이디스오픈도 취소되었다.

6월 하순 들어서는 장마에 따른 폭우 때문에 구마모토현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지진 때문에 이래저래 지반이나 건물이 상당히 약화된 상태인데 큐슈 북부에 많게는 시간당 150mm나 되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다보니 산사태를 비롯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0~21일의 폭우로 구마모토현에서만 6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루머들

흉흉한 일이 벌어지면 온갖 루머가 도는 게 보통이지만 그 중에는 화제가 된 것들(물론 안 좋은 쪽으로)이 몇 가지 있다.

Kumamoto earthquake 2016 poison rumour tweet.jpg

이 트윗의 내용인 즉슨, '구마모토의 조선인이 우물에 독울 플었다고 한다.' 물론 대다수 일본인들은 헛소리로 치부하지만 정신 나간 몇몇 일본인들은 이걸 트위터로 퍼뜨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3년 일본에서 관동대지진이 발생한 후 조선인들을 상대로 한 악성루머가 퍼지면서 급기야 수천 명의 재일 조선인들이 학살당하는 참극으로 번졌는데. 이 때 퍼졌던 루머 중 하나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것. 위와 같은 트윗을 처음 퍼뜨린 천하의 개쌍놈도 아마 그걸 알고 일부러 글을 썼을 것이다. 당연히 생각 있는 일본 사람이라면 어이 없음을 넘어서 부끄러운 역사를 이런 식으로 악용하는 것에 열받을 일. 실제로 이에 관련된 글들을 보면 "본인은 농담으로 한 것 같지만 이러한 안이한 글은 증오 감정를 부추기고 비극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16]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극우 논조로 유명한 산케이신문조차도 '악질 루머'로 비난하고 있다. [17] 도대체 누가 누굴 보고 악질이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문제가 시끄러워지자, 이 트윗을 쓴 사람이 자신의 정체를 밝혔는데 한일 혼혈이었다. [18] 어머니가 조선인이라고. 이 트윗 이전에도 어머니와 갈등을 겪는 듯한 글을 트윗에 올렸던 것으로 보면 뻥인 것 같지는 않고 어쩌면 어머니에 대한 빡침으로 이딴 글을 썼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문제의 트윗은 리트윗된 게 10회도 안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배운 것은 루머가 퍼지는 게 아니라 "이런 루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라고 마치 네트워크에 크게 퍼지고 있는 것처럼 쓴 쪽이 실제 루머보다 크게 퍼져 버리는 사태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라고 쓰기도 했다.[19]

이 사람의 말처럼 물론 별 영향력도 없는 뻘소리를 발굴(?)해서 침소봉대한 언론들의 선정주의도 문제지만, 애초에 이런 트윗을 날린 사람의 변명도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다. 정치적 견해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패러디를 하거나 장난을 치는 것도 아니고, 큰 재난을 가지고 그것도 상황이 현재진행형일 때 밑도 끝도 없이 이딴 소리를 해대고 나서 '실험해 보려고 했어요'라고 말하는 건 욕먹어도 싸다. 더구나 한일 혼혈이라는식으로 물타기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한국인과 일본인을 세트로 욕먹이는 짓이다. 물론 기사화가 되고 나서 이 트윗에 우우 몰려가서 욕을 넘어서 죽어라, 자살해라, 식의 댓글을 달아댄 사람도 지나친 짓거리들이다. 또한 리트윗은 10회 미만이라고 해도 수십에서 수백 명이 볼 수 있다(리트윗된 거 하나를 열 명만 봤어도 리트윗 10개면 100명이 본 거다). 또한 트윗만이 아니라 페이스북, 블로그, 메신저를 비롯해서 퍼져 나갈 채널은 많다. 애초부터 이런 되먹지 않은 글을 안 올렸으면 기레기들이 확산시킬 일도 없었다. 떡밥 던진 놈이나, 기레기들이나 오십보백보.

동물원 사자가 탈출했다는 루머도 떠돌았다.

Kumamoto earthquake 2016 lion rumour tweet.jpg

"야, 농담이 아니라 지진 때문에 우리 집 근처 동물원에서 사자가 도망 나왔다니까. 구마모토"라는 글과 함께 길거리에 사자가 돌아다니는 그럴싸한 사진까지 올려놓았다. 당연히 허위 사실이고 사진도 가짜다.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많은 이재민이 생긴 이런 비극적인 재난을 가지고 농담 따먹기나 할 생각을 하는 이런 천하의 개쌍놈들은 말할 것도 없이 비난 받아 마땅하다. 이 루머는 꽤나 많이 퍼져 버렸는지, 구마모토동식물원에서는 '동식물원은 무사하며 동물의 탈주와 같은 일은 없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7월 20에 이 가짜 사진을 올린 용의자가 붙잡혔는데 구마모토와는 전혀 관계 없는 도쿄카나카와현에 사는 20살 남자 회사원이었고 범행을 시인했다. 가짜 사진으로 구마모토동물원에 문의 전화가 쇄도하면서 직원들이 전화에 붙들려 정상 업무를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된 것. 이런 일이 다 그렇듯 용의자는 "장난으로 한 일"이라고 진술했다.[20]

그밖에도 큐슈 지역의 핵발전소나 쇼핑몰에 불이 났다든지, 구마모토성 석축이 무너졌다든지[21] 하는 루머들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녔고 일부는 그럴싸한 그럴싸한 가짜 사진까지 함께 붙였다. 니들도 체포될까봐 떨고 있지?

그밖에 이런저런 이야기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지원 시스템이 마련되고 있다. 일본 아마존에서는 도움을 요청하는 쪽에서 원하는 물품의 리스트(ほしい物リスト)를 올리면 지원자가 이를 구매하고, 아마존이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뭐야 그냥 장사하는 거 아냐. 그런데 피해지역의 한 중학교에서 고가의 물품들을 리스트에 올리는 바람에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다. 피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구마모토시립다츠다중학교(熊本市立龍田中学校)에서 원하는 물품 중에는 약 700여 개의 각종 문구류부터 시작해서 40인치 텔레비전 6대, DSLR 카메라 2대, 캠코더 3대, 메트로놈 50대, 악보대 60개 같은 것들까지 있다... 피난민 오케스트라라도 만들어 보겠다는 건가. '이 판국에 도대체 왜 필요하다는 거냐', '지진 상황을 이용해서 한몫 챙겨보겠다는 거냐', '지진 구걸이다' 같은 비난이 인터넷에 넘쳐나는 판이다.

문제가 커지자 학교 측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해명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텔레비전은 특히 나이 많은 피난민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서 필요하며, 카메라캠코더 같은 것들은 학교 운영을 재개하기 위해서 필요한 물품을 올리는 과정에서 철딱서니 없는 학생들이 집어넣은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비난이 그치지 않자 학교 측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닫았다.

하지만 이러한 비난이 경솔하다는 반박도 있다. '저런 게 뭐하러 필요하냐'는 비난이 많지만, 피난민의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것. 피난 생활이 길어지면서 심신이 망가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가 10명을 넘을 정도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피난 전 일상에서 즐기던 '오락'들이 심신을 유지시켜주고 삶을 지탱시켜 주는 데 중요할 수 있다는 것. [22]

첫 강진이 발생한지 1개월이 되는 날인 5월 15일 구마모토는 물론 일본 전역에서 다양한 희생자 추모 행사 및 묵념이 거행되었다. 방송에서도 다양한 보도를 하고 있는데, 큰 피해를 입은 구마모토성의 복구 계획이 윤곽을 드러냈고, 여전히 쉽게 풀리지 않는 대피 주민들의 피난 생활 및 주거 문제에 계속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구마모토시 일대에서는 가건물 형태로 임시주택을 건설하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고, 2차 강진 때 가장 큰 인명피해를 입은 미나미아소무라는 노약자와 임산부를 우선으로 인근의 숙박업소를 임대해서 임시 거처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2016년 9월 12일에 경주 지역에서 최대 규모 5.8의 역대 최고 강진이 발생하면서 구마모토 지진과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큐슈단층대가 구마모토 지진으로 뒤틀리면서 한국단층대까지 자극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다. 2011년에 발생한 도호쿠 대지진의 영향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무튼 일본은 물론 더 나아가 한국단층대까지 심상치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2017년 3월 19일에는 아소캠퍼스에서 학생 세 명이 희생되었던 토카이대학교의 졸업식이 있었고, 당시 희생되었던 학생들에게도 학위증이 수여되었다. 이 때만큼은 당연히 분위기는 숙연+눈물바다. 희생자들의 친구 졸업생들의 눈물의 인터뷰가 방송을 탔다.

각주

  1. http://www.jma.go.jp/jma/press/index.html?t=1&y=28
  2. 처음 속보에서는 M 6.4로 발표됐지만 이후 M 6.5로 수정되었다.
  3. "熊本地震 余震続く 16日から雨にも警戒を", NHK, 2016년 4월 15일.
  4. "熊本 益城町 16日の地震でも震度7観測", NHK, 2016년 4월 20일.
  5. "일본 구마모토 강진에 부산도 흔들렸다(종합)", NHK, 2016년 4월 16일.
  6. "14日からの一連の地震 熊本で41人死亡4月16日 21時50分 南阿蘇村のGPS観測点 最大97センチずれ動く", NHK, 2016년 4월 16일.
  7. "熊本と大分で地震相次ぐ 今後も激しい揺れ伴うおそれ", NHK, 2016년 4월 17일.
  8. "震度5強の地震のあと避難者再び増加 大分 湯布院", NHK, 2016년 4월 30일.
  9. "死者の4分の1 いったん避難も自宅に戻り死亡", NHK, 2016년 5월 1일.
  10. "熊本空港 18日朝まで24時間運用に", NHK, 2016년 4월 15일.
  11. "이슈일본 구마모토 강진 아시아나항공, 구마모토 체류객 이송 임시편 운항(종합)", <연합뉴스>, 2016년 4월 16일.
  12. "国の重要文化財 阿蘇神社の楼門が倒壊", NHK, 2016년 4월 16일.
  13. "JR豊肥線で回送列車が脱線 熊本・阿蘇", NHK, 2016년 4월 16일.
  14. "1人の死亡確認 合わせて44人に", NHK, 2016년 4월 19일.
  15. "避難中の人の49% が「避難所に留まる」 熊本市", NHK, 2016년 4월 28일.
  16. http://www.watch2chan.com/archives/48370210.html
  17. "デマツイートにご注意を!「ライオンが逃亡」…ご丁寧にニセ写真付き 「朝鮮人が井戸に毒を投げ込んだ」など悪質", 産経ニュース, 2016년 4월 15일.
  18. https://twitter.com/flmberg/status/720918325153255424
  19. https://twitter.com/flmberg/status/720839761968009216
  20. "「熊本地震でライオン脱走」Twitterにデマ拡散の男を逮捕", ITmedia ニュース, 2016년 7월 21일.
  21. 구마모토성 바깥 성벽쪽의 석축은 일부 무너진 곳이 있지만 성 자체의 석축이 무너졌다는 것은 루머.
  22. "Amazon『ほしいものリスト』でゲームを希望した中学校を叩く心ない人たち", NEWSポストセブン, 2016년 4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