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바오안국제공항
深圳宝安国际机场(Shenzhen Bao'an International Airport).
중화인민공화국 광둥성 선전시 바오안구에 자리 잡은 국제공항. IATA 코드는 SZX.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광저우 바이윈국제공항이 워낙에 크고 아름다운 데다가 중국의 빅 3 항공사인 중국남방항공의 본진으로 쓰이고 있는지라,[1] 그보다 규모가 훨씬 적은 선전항공의 본진인 바오안공항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지만 이곳의 규모도 상당히 크고 아름답다. 그리고 중국 공항 특유의 트래픽 문제도 막상막하다. 게다가 최근 들어 선전시가 세계적인 스타트업의 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홍콩 바로 위에 있고 오가기도 쉬운 편이라, 홍콩행 비행편이 마땅치 않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역으로 본다면 홍콩국제공항과 광저우공항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다 보니 국제선은 그닥 발달되어 있지 않다. 홍콩에서 넘어가는 것도 쉬운 편이라서 그냥 홍콩으로 갔다가 선전 가면 되는 문제... 국내선에 비해서 국제선이 훨씬 편수도 적고 해서 국내선과 국제선 터미널이 분리되어 있지도 않고 오히려 국제선이 꼽사리 낀 듯한 모양새다. 그 큰 공항에 국제선 게이트는 11개밖에 없다. 국제선 노선 대부분은 아시아권이고 장거리는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 근데 선전항공은 아직 협동체 뿐이라 장거리는 전무하고 에어차이나, 중국남방항공, 하이난항공이 열심히 장거리를 늘리고 있다. 장거리 노선 중에는 다른 중국 도시를 경유하거나 다른 도시에서 선전을 경유하는 편이 많다.
화물은 UPS가 선전공항을 허브로 쓰고 있다. 참고로 라이벌 페덱스는 광저우공항이 허브.
터미널
건물의 모양도 상당히 미래지향적인데다가 동대문디자인센터 같기도 하다. 실내 천장은 벌집 모양으로 뚫려 있어서 그 위의 유리창을 통해 자연빛이 들어오는 독특하면서도 보는 사람을 뭔가 압도하는 웅장함을 자랑한다. 이러한 설계는 파라메트릭 디자인의 일종으로 이탈리아의 건축가 마시밀리아노 푸크사스가 설계했다.
원래 국내선 A, B, 국제선 D까지 세 개의 터미널이 있었지만 새 터미널인 '터미널 3'이 오픈되면서 기존 터미널은 폐쇄되었고, 터미널 3은 국제선과 국내선 터미널이 별도로 구분되어 있지 않다. 일단 체크인 카운터까지는 같이 쓰고, 보안검색을 받으러 가는 출구부터 국제선과 국내선으로 나뉜다. 국내선은 체크인 카운터와 같은 층에서 수속을 하고, 국제선은 한 층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세 개의 터미널을 폐쇄하고 하나의 터미널로 합쳤지만 이 터미널 3의 크기가 기존 A, B의 세 배나 된다.
출국할 때의 절차가 상당히 귀찮은데, 보안을 위해서 철저하게 검사하는 거야 뭐라 할 것 없지만 꼭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구조다. 다른 중국의 주요 국제공항과 비교해도 고개가 좀 갸우뚱해지는 대목인데...
- 먼저 보안구역에 들어가면 세금 환급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여권과 탑승권을 보여준다.
- 출국심사를 받는다.
- 보안검색을 받기 전, 데스크에 여권과 항공권을 제출하고 체크인 때 부쳤던 짐에서 반입 금지 물품이 있는지 확인한다. 있을 경우 옆에 있는 짐 검사실에 가서 문제를 해결하고 나와야 한다.
- 보안검색을 받는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세 번째 대목인데, 대부분의 공항은 짐을 부칠 때 벨트로 짐을 보내서 검사를 한다. 보통 각 체크인 카운터마다 짐 검사실이 있어서 바로바로 체크를 하고 문제가 있으면 방송으로 부르거나 하는데, 여기서는 출국심사까지 다 하고 나서 다시 한 번 데스크에 여권과 항공권을 내고 자기 짐에 문제가 있는지 체크를 받아야 한다.
공항 전체가 금연구역이다. 심지어 흡연실도 없다. 담배에 관해서 그래도 관대한 편인 중국인데 이 공항만큼은 다른 곳보다도 심해서 애연가들에게는 미칠 노릇. 버스를 타기 위해 공항 바깥으로 나가 보면 가방 메고 라이터를 파는 장사꾼들이 많이 있다. 일단 비행기 안에서는 금연인 데다가 중국은 탑승할 때 라이터 휴대가 기내든 수하물이든 완전 금지라서 국내선 승객들은 라이터가 없을 텐데 이 사람들을 노린 장사인 듯. 왠지 보안검색대에서 압수당한 라이터가 이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거 아닌가 싶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국의 다른 공항들도 강력한 금연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추세라 이제는 중국 공항은 애연가들에게 지옥이 되어 가고 있다.
인천과 선전을 잇는 직항 항공편이 여러 편 운항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하루 한 편씩 넣고 있고, 선전항공이 하루 1~2회를 넣고 있다. 선전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고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쪽이 스케줄 잡기는 좀 유리한 편이다.
교통
시내에서 대중교통으로 공항까지 가려면 공항버스와 지하철로 갈 수 있다. 지하철은 1호선 종착역인 공항동역에서 내리면 통로가 있어서 터미널로 갈 수도 있고 셔틀버스도 있다... 였으나 기존의 터미널 A, B가 문을 닫고 새 터미널이 문을 열면서 공항동역의 접근성이 폭망해 버렸다. 새 터미널은 기존 터미널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 걸어가는 건 말도 안 되고 버스도 띄엄띄엄 있는 급행 M5 하나 뿐이다. 1호선을 타고 공항으로 가려면 공항동역 바로 전 역인 호우루이(后瑞)역에서 내린 다음 D 출구로 나가서 공항행 셔틀버스인 M416을 타야 한다. 운행 간격은 5분이고 터미널까지 10분 걸린다. 요금은 2 위안. 액수가 작아서 100 위안 지폐 같은 거 내면 애매하니 미리 잔돈을 준비해 가지고 가거나 선전시 교통카드인 선전통을 미리 사서 가자. 2016년 11호선이 완공되면서 새 터미널로 연결되는 공항역이 생겼으므로 지하철로 가려면 11호선을 이용하자.
공항에 선착장이 있으며 페리 편으로 홍콩이나 마카오로 바로 나갈 수도 있다. 홍콩국제공항과도 직결된다. 버스로도 홍콩에 갈 수 있다. 반대로 홍콩국제공항에서 선전공항으로 오는 미니밴 버스를 탈 수도 있다. 이미 중국 비자가 있다면 버스에서 내리지 않아도 출입국 절차가 이루어지므로 이쪽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래저래 선전과 홍콩은 오가기가 꽤나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