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본공수
全日本空輸.
일본의항공사. 일본항공에 이어서 영원한 콩라인을 차지할 줄 알았으나 일본항공이 파산 크리를 잡수는 바람에 사실상 일본항공을 제쳤다. 물론 장거리 노선이 아직은 일본항공보다는 많이 못미쳐서 일본을 대표한다 하기에는 좀 모자라다 싶지만 중장거리 노선도 계속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에서는 줄여서 전일공(全日空), 일본어로는 젠닛쿠라고 많이 부르는데 이게 따져 보면 하루 종일(全日) 빈다(空)는 뜻이 되어 버려서 중국에서 비웃음을 사는 바람에 국제적으로는 ANA(All Nippon Airways)로 밀고 있다.
IATA 항공권 식별코드는 NH. 이때문에 한국의 항공 덕후들 사이에서는 농협댁으로 통한다. 항공동맹체는 스타얼라이언스다.
아시아나항공과 사이가 무지하게 좋은 걸로 유명하다. 원래 아시아나는 원월드로 가려고 했는데 스타얼라이언스로 방향을 튼 것도 전일공 때문이라는 게 중론. 사실 대한항공이 가입하려고 했지만 때마침 여러 차례의 큰 사고를 일으키는 바람에 가입이 좌절됐고 그 빈 자리를 나꿔챈 것이다. 그런데 아시아나도 2014~2015년처럼 사고 쳤으면 가입 실패했을 듯. 여기에 빡친 대한항공은 아예 자기가 주도해서 항공동맹체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스카이팀.
그런데 한국 노선은 엄청 인색하다. 오로지 김포-하네다 노선 딱 하나. 나머지는 아시아나 코드쉐어로 대충 때우고 있다. 일본항공은 그래도 인천-나리타 노선도 있고 부산-나리타 노선도 있는데 ANA는 정말 짜다. 그렇게 벌리니까 일본항공이 파산 잡수셨지. 게다가 예전에는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해 보면 한국 출발로는 일본, 미국, 캐나다 노선밖에는 예약이 안 됐다. 대부분 항공사는 직항이 아니더라도 자기네 허브공항을 경유지로 해서 너무 뺑뺑 돌아가는 거 아니면 대부분 취항지는 다 예약이 되도록 해 놨는데, ANA는 마치 환승 장사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미국과 캐나다밖에는 허용을 안 했다. 나름대로 이해는 가는 게, 한국 노선이 김포-하네다 뿐인데 국제선의 상당수는 나리타이고, 하네다와 나리타를 오가는 게 꽤나 지랄 맞으니 난감하긴 했을 거다.[1] 그러나 2015년에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이제는 ANA가 들어가는 노선은 나리타 출발편도 대부분 한국 출발 경유로 예약이 된다.[2] 게다가 나리타발 국제선 가운데 하네다로 옮겨 온 것들도 꽤 있어서 환승 걱정도 그만큼은 줄어들었고.
2015년 12월부터 시드니에 취항한다. 이로써 취항하지 않는 대륙은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그리고 남극대륙으로 줄어들었다.
외국인 한정으로 거의 대부분의 국내선 직항 구간을 어디든 편도 10,900엔에 구입할 수 있는 Japan Experience Fare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기간 한정이지만 한정 없이 연장되고 있다. 꼭 ANA 편으로 일본에 오지 않아도 된다. 단 ANA의 해외 웹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해야 하며, ANA 국제선 항공편과 같이 예약하는 게 아니면 국제선 항공권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ANA 국제선과 같이 예약하면 자동으로 이 요금제가 적용된다. 2018년 들어서는 요금을 5,400엔, 7,560엔, 10,800엔의 세 가지로 나눴기 때문에 구간에 따라서는 전보다도 더더욱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단 더 저렴해진 구간은 마일리지 적립률이 30%로 대폭 떨어졌다.
서비스
기내 서비스는 정상급으로 유명하다. 스카이트랙스 5성 항공사로 분류되고, 일단 친철 서비스 하면 어디 가서도 안 빠지는 일본인만큼 친절함은 얘기하나 마나. 절을 너무 많이 해서 부담스러울 정도다.
라운지도 좋다. 국제선 비즈니스 라운지만 해도 음식도 유부초밥이나 김초밥, 일본식 카레, 카라아게를 비롯해서 먹기 좋은 일본음식들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고 일본 맥주, 니혼슈, 일본 소주와 일본 위스키까지 음료 쪽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심지어는 우동이나 라멘을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다. 물론 나리타나 하네다 같은 주요 공항들 이야기긴 하지만... 국내선 라운지는 음식은 없고 스낵 정도만 조금 갖춰 놓았다. 음료도 국제선 라운지보다는 훨씬 빠지지만 딱 하나, 생맥주는 있다.
기내식
기내식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워낙에 도시락이나 간편식 쪽으로 발달해 온 나라이고, 일식 자체도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꾸준히 발전해 온 만큼, 또한 외국의 식문화를 받아들여 일본식으로 소화해 온 만큼 기내식에 대한 평가도 좋다. 특히 15일 단위로 메뉴를 바꾸기 때문에 ANA 자주 타는 사람들은 항상 똑같은 것만 먹을 걱정은 안 해도 좋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일식(화식)과 다른 종류의 식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3] 음료 역시도 여러 가지를 갖추고 있는데 일단 한국에서도 인기가 좋은 일본 맥주가 제공된다. 아사히 슈퍼드라이, 기린 이치방시보리, 삿포로 쿠로라벨, 그리고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가 제공된다. 안타깝게도에비스맥주는 없다. 니혼슈와 일본 소주까지 제공하므로 술의 선택 범위가 아주 넓다. 음료로서 독특한 것은 카보스 쥬스로, 일본 오이타 현 쪽의 특산물인 감귤류 과일 카보스로 만든 것이다. 또한 양파, 샐러리, 양배추, 마늘로 만든 채소 수프[4] 역시도 ANA에서 꽤나 자랑하는 것으로, 식사와 함께 국물처럼 곁들이면 좋다. 은은한 채소 육수 맛. 카보스 쥬스와 채소 수프는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제공하므로 한번쯤 주문해서 맛보자.
기내 인터넷
기내 인터넷 지원에 적극적이다. 보잉 787이나 A320neo와 같은 최신 항공기, B777은 물론 B767[5]과 같은 구형 항공기에도 적극 설치하고 있어서 국제선 및 국내선 항공기 대다수에서 이 서비스를 쓸 수 있다. 물론 유료이고 속도는 느린 편. 동영상 시청 같은 건 턱도 없고 메신저나 이메일 확인 정도의 비즈니스 용도 정도로 쓸 수 있는 정도. 2017년 초 기준으로 가격은 다음과 같다.
플랜 종류 | 가격 (USD) | 용량 상한 |
---|---|---|
30분 플랜 | $ 4.95 | 15 MB |
3시간 플랜 | $ 8.95 | 30 MB |
Full Flight | $ 19.95 | 100 MB |
금방 용량 닳을까봐 속도를 더럽게 느리게 만든 ANA의 세심한 배려.
심지어는 국내선 소형 프로펠러 비행기에도 와이파이 서비스를 지원한다. 다만 이쪽은 인터넷 접속은 안 되고 기내 엔터테인먼트만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ANA 앱을 설치하지 않으면 전자책밖에 이용할 수 없다. 이용해 보고 싶다면 타기 전에 미리 앱을 설치해 두자. 그래도 대부분 항공사들이 국내선 소형 비행기에는 아예 모니터도 설치하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이게 어디냐 싶을 정도.
2018년 들어서는 경쟁사 일본항공이 국내선 기내 인터넷을 무료로 푼 것에 대응해서 역시 국내선 기내 인터넷을 무료화 했다. 아야세 하루카를 광고모델로 내세워서 대대적으로 광고 중이나... 속도나 연결성이 처참하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만 최소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싼게 비지떡이라는 게 뭔지 확실히 보여준다.
국내선
국내선 서비스는 우리나라의 플래그 캐리어와 비슷한 수준, 혹은 그보다 약간 낫다. 한국보다 일본은 땅덩이고 길고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오키나와나 이시가키까지 항공편이 들어가기 때문에 길면 세 시간이 넘어가지만 무료 기내식 같은 건 없다. 인기 노선의 국내선 항공권 가격은 국제선 뺨치게 비싼데도 그렇다.[6] 음료만 제공하는 수준인데 카보스 쥬스와 ANA 오리지널 콘소메 스프가 있는 게 특징. 대한항공이 국내선에 프레스티지 클래스를 운영하는 것처럼 ANA도 국내선에 프리미엄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좀 긴 국내선 노선에서는 도시락 형태로 식사도 제공하는데,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도 돈을 내면 같은 도시락을 사먹을 수 있다.
마이 초이스(My Choice)라는 이름으로 스낵, 쿠키, 음료를 추가로 주문해서 사먹을 수도 있다. 캔맥주도 웬만한 건 다 갖춰놓고 있다. 물론 바깥에서 사가지고 들어가는 것보다는 비싸긴 하지만... 일본인들에게 인기 높은 캔 하이볼도 판매한다. 특색이라면 ANA가 열심히 밀고 있는 카보스를 넣은 하이볼. 현금과 신용카드는 물론 일본 교통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는 게 특징.
그밖에
덕후 문화계에서는 일본항공보다 훨씬 명성이 높다. 예를 들어 ANA 스타일로 배색한 RX-78 건프라 한정판이 기내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스타워즈와도 콜라보를 열심히 하고 있어서 스타워즈로 도색한 항공기도 있고, 라운지에도 스타워즈 피규어를 전시해 놨는가 하면 기내지의 항공기 소개란에 밀레니엄 팔콘이 들어 있기까지 하다.
마일리지로 장난을 좀 많이 치는 편이다. 어지간한 항공권으로는 100% 마일리지를 안 준다. 보통 국제선 항공권은 자국 항공사 것보다 해외 항공사 것이 더 저렴한데, 김포-하네다 노선을 보면 전일본공수는 한국 항공사들보다 싸지도 않으면서 마일리지는 30%, 50% 정도밖에 안 준다. 심지어는 한국 항공사보다 훨씬 비싼 클래스의 항공권을 사도 70% 밖에 안 주는 만행을 심심하면 저지른다. 이코노미 클래스로 마일리지 100% 항공권을 찾는 게 거의 불가능할 정도. 이러한 마일리지 난도질은 심지어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도 이어진다.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하다 보면 국내선 또는 단거리 국제선은 다른 항공사의 운항편으로 예약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거느리고 있는 자회사가 여럿 있어서 ANA윙스야 대놓고 ANA 거고, 에어재팬 역시 ANA의 자회사다. 이들 자회사의 항공기는 도색까지도 ANA 것을 그대로 쓰고 별도로 항공사 표시만 추가한다. 그밖에도 국내선은 아이벡스항공, 솔라시드항공, 오리엔탈에어브리지, 스타플라이어, AIR DO와 같은 저가항공사 및 지역항공사들과 공동운항을 활용하고 있다. 항공사에 따라서는 스타얼라이언스 쪽으로 적립이 안 될 수 있으므로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적립 되는 항공사는 예약을 할 때 스타얼라이언스 마크가 표시되므로 구별할 수 있다.
각주
- ↑ 나리타와 하네다간 환승을 하려면 입출국 수속을 한번 해야 하는 데다가 시간도 많이 깨지고 일본 철도나 공항버스의 짜릿한 요금은 보너스다.
- ↑ 아직 안 되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시드니는 아직 바로 안 되고, 다구간 환승 방식으로 예약해야 한다.
- ↑ 다만 하네다-김포와 같은 단거리 구간에는 화식 한 가지만 제공한다.
- ↑ 수프라지만 국물이라고 보는 게 맞다.
- ↑ 다만 항공사 측은 B767-300ER 중 214석 사양으로 운항되는 항공편은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히고 있다.
- ↑ 다만 외국인 단기체류자에게는 어느 국내선 구간이든 편도 11,000엔으로 퉁치는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