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날개
말 그대로 닭의 날개. 하늘을 훨훨 날게는 못 하지만 높게 점프하고 약간은 날게 해 주는 정도의 기능은 하고 있다. 닭날개를 먹으면 바람 핀다는 미신이 있어서 옛날에는 남자들한테는 못 먹게 했다고 한다.
닭고기 중에서 꽤 인기 있는 부위 중 하나. 살아 있는 닭의 날개는 깃털 때문에 꽤 커 보이지만 털을 뽑고 난 근육과 뼈는 얼마 안 된다. 그나마도 뼈가 대부분이고 살은 많지 않아 먹기도 조금 귀찮고 양은 얼마 안 되는데, 그래도 이 부분의 살은 날개를 움직여야 하므로 근육이 많아서 쫄깃하면서도 그다지 질기지 않고 맛나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 또한 손질을 해 놓으면 핑거 푸드로도 적당한 크기다.
크게 나누면 닭봉과 날개로 나뉜다. 닭봉은 몸통과 날개를 연결해 주는 부위로 팔로 말하면 상완에 해당하고 날개는 닭봉에서 끝까지 이어진다. 영어로는 닭봉을 드럼스틱(drunk stick), 닭날개를 윙(wing)이라고 부르며 일본에서는 각각 테바모토(手羽元)와 테바사키(手羽先)라고 부른다.
서양에서도 아주 즐겨 먹는 부위로, 특히 기름에 튀긴 다음 양념을 발라 만드는 미국요리 버팔로 윙은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서양 사람들이 대체로 환장하는 요리 중 하나. 미국에서는 파티 때 거의 필수로 등장하며 아주 인기 많은 펍 푸드이기도 하다. 여기에 바르는 양념은 기본이 식초와 칠리, 버터를 사용한 것으로 매운 맛이 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도 즐겨 먹는다. 서울의 이태원 펍 중에도 이걸로 유명한 것들이 몇 곳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소스들이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프라이드 치킨의 위세가 워낙에 세긴 한데,[1] 그래도 서양식 펍이나 바의 메뉴에 단골로 들어간다. 교촌치킨에서도 윙을 따로 팔고 있고 안주로 인기가 좋다. 치킨은 너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는 양도 적절하고 맛도 있어서 맥주와 곁들이기에는 딱이다.
중국 사람들도 닭날개를 엄청 좋아하고, 일본에서는 나고야 쪽에서 발전한 테바사키 카라아게가 전국구 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큐슈 쪽에서도 나름대로 발전시킨 테바사키 카라아게가 인기를 얻고 있다.[2] 닭봉, 즉 테바모토는 프라이드 치킨처럼 튀겨 먹기도 하는데, 뼈 끝에 고기가 덩어리로 달려 있는 모양으로 손질해서 튀긴 것을 튤립 봉오리를 닮았다고 해서 튤립후라이(チューリップフライ)라고 부른다. 야키토리 음식점에도 메뉴에 테바사키 꼬치구이가 올라 있다. 이렇게 따로 요리로 쓰기도 하지만 뼈가 많고 고기는 적은지라 닭육수를 낼 때에도 종종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