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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8일 (일) 02:24 판
名古屋市。
일본의 아이치현에 있는 대도시. 도쿄와 오사카 사이에 있지만 오사카에 훨씬 가깝다. 신칸센 안 타도 긴테츠 특급으로 2시간이면 오사카에 갈 수 있다. 인구 수로 보나 경제 규모로 보나 분명 일본 제3의 도시인데도 불구하고[1] 존재감으로 보면 삿포로나 후쿠오카에 비해서 훨씬 떨어진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서 도쿄나 오사카, 후쿠오카, 심지어 오키나와는 있는 여행 가이드가 없다. 삿포로는 여행 에세이라도 나와 있는데 나고야는 그런 것조차도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구할 수 있는 거라고는 일본 퉁쳐서 다루는 비즈니스 여행 책자.[2]
그래도 한때는 우리나라에 꽤 친숙했다. 선동열이 나고야 주니치 드래곤즈에 있었기 때문. '나고야의 태양(sun)'이라는 별명으로 종종 뉴스를 탔는데 정작 일본에서는 이렇게 부르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부풀렸다고 보는 게 맞겠다.
한편으로 보면, 워낙에 비즈니스 쪽으로 발달한 지역이라 굳이 관광에 목숨 걸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일단 근처에 일본 최대는 물론 세계 최대 자리를 놓고 박터지게 경쟁하는 자동차 회사 도요타가 있다. 본사가 있는 곳은 아예 시 이름을 도요타시로 바꿔 버렸다. 한 시간 거리인 스즈카에는 F1 일본 그랑프리 개최지인 스즈카서킷이 있고 그 옆에는 스즈카서킷을 소유한 혼다의 연구개발 본부가 있다. 그밖에도 나고야 주변으로 린나이를 비롯한 거대 기업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법인세 수입이 엄청나다. JR토카이 본사도 나고야에 있는데, 규모나 매출 면에서는 JR히가시니혼한테 상대가 안되지만 일본 철도 단일 노선으로 가장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토카이도 신칸센이 이 회사 거라 영업이익 면에서는 오히려 1등을 먹고 있을 정도다.
호텔 예약을 비롯해서 일본 관련 각종 사이트를 사용할 때 좀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지역을 고를 때 도쿄나 오사카, 후쿠오카는 목록에 뜨는데 나고야는 일본 제3의 도시인데도 리스트에 없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도쿄나 오사카는 따로 부(府)라는 행정구역이 있는데 나고야는 그 정도는 아니고 아이치현 소속이기 때문이다. 초기 지역 선택 리스트에 나고야가 안 뜨면 아이치를 선택하면 된다. 아이치현의 서쪽 끝에 가깝게 붙어 있고 북쪽으로는 기후현, 아래로는 미에현이 가까이에 있다. 이 세 현을 묶어서 츄부(中部, 중부)라고 부른다.
나고야를 한자로 쓰면 名古屋(우리말로 읽으면 '명고옥')이다. 그런데 줄여서 쓸 때는 名만 쓰는데 이게 음독으로는 '메이'(보통 일본인들 발음으로는 '메-')가 되어서 이 동네 기업은 정식 이름과 약칭이 완전히 말이 다를 때가 많다. 그 대표격이 나고야철도주식회사(名古屋鉄道株式会社). 주식회사를 빼도 나고야철도는 일본어로는 '나고야테츠토우'가되는데, 줄여서 名鉄이라고 할 때에는 메이테츠가 된다. 오히려 약칭을 많이 써서 이 회사의 철도노선을 메이테츠센(名鉄線)이라고 한다. 일본 사람들이야 워낙에 익숙해져 있겠지만 이런 거 처음 보는 사람들은 엄청 헷갈린다.
일본 사람들에게도 관광지로는 그닥 인기는 없는 듯. 일본 직장인들이 가장 출장 가기 싫어하는 곳이 나고야라고 한다. 토요타를 필두로 거대기업들이 많으니 출장 갈 일은 많은데, 가봐야 재미도 없고, 아카미소투성이인 음식도 이상하니 입에 맞지 않고, 해서 나고야 출장을 싫어한다고. 일본 사람들은 이 동네는 여자도 못생겼다고 투덜거린다. 일단 거울부터 보고 투덜거려.
음식
나고야메시
'B급 구루메의 천국'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또한 추부지역이 아카미소로 워낙 유명하다 보니 야카미소를 사용한 별별 음식들이 튀어나온다. 자세한 건 나고야메시 항목 참조. 누르는 순간 된장 냄새가 코를 찔러도 책임 못 진다.
킷사텐
일본의 킷사텐, 즉 일본식 카페는 차와 간단한 음식을 파는 곳으로 많은 일본인들이 아침부터 진을 치고 있는 곳이지만, 나고야 킷사텐은 손님들에게는 좋은 쪽으로 살벌하다. 아침에는 차 한잔만 시키면 아침식사가 그냥 딸려 나온다. 100~150엔만 더 내면 천국이 따로 없다. 자세한 것은 나고야메시/킷사텐 항목 참조.
교통
철도
나고야와 주변을 잇는 철도 교통은 약간 모호한 점이 있다. 나고야는 아이치현 소속인데 아이치현의 서쪽 끄트머리에 가깝다. 북쪽으로는 기후현이 붙어 있다. 사철을 보면 나고야철도, 즉 메이테츠는 북쪽과 동쪽으로 치우쳐 있고, 서쪽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긴테츠가 다 먹고 있다. 그러니까 기후 쪽으로 가려면 메이테츠 노선을 이용해야 하고, 미에현에 속하는 아래쪽 스즈카나 이세로 가려면 긴테츠를 이용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긴테츠 레일패스를 사서 나고야 주변을 여행하려고 했다가는 자칫하면 돈만 까먹는다. 예전에는 긴테츠 레일패스 와이드가 있어서 난카이 공항선과 메이테츠 공항선을 어떤 조합으로든 편도 두 번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폐지되고 킨테츠 레일패스 플러스로 바뀌면서 공항철도 이용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래도 오사카와 나고야를 묶어서 여행할 때에는 꽤 편하고 나라와 교토까지 커버된다. 여행 계획을 세워 놓고 패스를 사는 게 나은지 요금을 잘 따져보자.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일본 최대 수익을 자랑하는 노선인 토카이도 신칸센이 나고야를 관통하며, 나고야에 본사가 있는 JR토카이가 이 노선을 가지고 있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수도권을 끼고 있으며 영업 노선망으로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JR히가시니혼을, 매출은 상대가 안 되지만 순이익 면에서는 오히려 능가할 정도다. 그러나 무려 1960년대에 완공된 고속철도 노선이다보니 선형도 나쁘고 수요도 포화고 해서 제2의 신칸센 노선을 만들려고 했지만 일본 정부가 미적미적대니까 아예 자기들 수익으로 자기부상철도 방식인 츄오 신칸센을 짓겠다고 선언해 버릴만큼 돈이 넘쳐난다. 예산 총액만 8조, 우리 돈으로 80조 원 안팎인 어마어마한 돈지랄인데, 그만큼 수요가 나온다는 자신감이기도 하고 만약 완공되면 시속 500km/h의 속도로 도쿄와 오사카를 한시간 반만에 잇는 괴력을 자랑할 예정이다. 1차로 시나가와-나고야 구간이 완공되면 40분 남짓에 끊어줄 예정이다. 하지만 수익의 거의 대부분을 토카이도 신칸센에서 뽑아내고, 이 노선의 주 수요층이 통근 및 출장이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정말 인심이 사납다. 관광객용 패스도 몇 가지 없는 데다가 비싸고, 신칸센 이용도 안 된다. JR 노선밖에 없는 곳이라면 몰라도 사철 타는 게 여러 모로 낫다. 그밖에도 몇 가지 만행이 더 있는데 좀 더 자세한 얘기는 JR토카이 항목 참조.
일본 대도시 거점 철도역들이 다 그렇듯 나고야 철도 교통의 거점인 나고야역도 JR, 메이테츠, 킨테츠가 분리되어 있어서 거대한 권역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지하철역까지 두 개 노선이 끼여 있고 제3섹터선인 아오나미선도 어딘가 한구석탱이에 있으니 길 잃어버리기 쉽다. 안내문을 잘 따라고, 자기가 탈 열차가 어느 회사 소속인지도 미리 확인하자. 특히 JR과 메이테츠 나고야역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므로 길을 건너가야 하니 주의. 지하는 다 연결되어 있어서 그나마 좀 낫다. 하지만 지하를 돌아다니다 보면 길 잃어버리기 더 쉽다는 것은 함정. 그래도 신주쿠역에 비하면 여긴 천국이지 뭘. 나고야역이 복잡한 거야 사실이지만 대도시역은 거기서 거기고, 신칸센역이 분리되어 있거나 신칸센역이 외진 곳에 있는 도시가 상당히 많은 것과는 달리 여기는 나고야역에 신칸센이 바로 들어오는 것도 장점이다. 참고로 JR과 메이테츠 모두 자기네 역 건물에 버스터미널도 운영하고 있다.
지하철은 나고야시 교통국에서 운영하는 시영 지하철 노선이 있다. 사카에역과 같은 일부 역은 메이테츠나 JR 같은 다른 노선의 역도 운영되고 있으므로 개찰구 안 헷갈리게 주의하자. 특히 스마트 교통카드로 다니다가 개찰구 잘못 찍으면... 1일 무제한 승차권은 2015년 말 기준으로 740엔이다. 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승차권은 850엔. 다만 주말 및 공휴일, 매월 8일(환경 보전의 날)에는 따로 도니치 에코 티켓이라는 600엔짜리 버스 및 지하철 1일 무제한 승차권을 판매한다. 역에 있는 자동판매기에서 누구나 살 수 있다. 몇몇 관광지 할인 혜택도 제공하니 미리 확인해 보자.
항공
항공 교통의 중심지는 센트레아 나고야 중부국제공항이다. 간사이국제공항처럼 바다를 메워서 만든 인공섬이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센트레아가 생기기 전에 쓰이던 예전 나고야공항도 남아는 있지만 시즈오카를 중심으로 한 지역 항공사인 후지드림항공만 이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나고야로 가려면 당연히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나고야 구간을 각각 하루 두 편씩 운항하고 있고, 제주항공이 하루 한 번 김포-나고야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항공편은 오사카로 들어와서 먼저 이쪽을 보다가 나고야로 건너가거나 그 반대로 하는 방법도 있는데, 신칸센은 비싸지만 긴테츠의 특급 어반라이너로도 두 시간 반 정도면 오사카 난바역에서 나고야역까지 갈 수 있다. 5일 짜리 패스가 3,800엔이니까 오사카 쪽 항공권이 훨씬 싸거나 오사카-나고야를 퉁쳐서 여행할 거라면 이 패스가 위력적이다.[3] 도쿄에서 가기에는 먼 편이다.
관광지
비즈니스 위주로 발달한 도시라 관광지로는 별로 볼 게 없다... 는 게 우리나라 쪽 시각이지만 찾아보면 이것 저것 은근히 볼 게 있다. 주변 지역까지 묶으면 나름대로 괜찮은 관광 루트를 짤 수 있다. 다음은 자주 언급되는 관광지.
진짜 별로 없기는 한 것 같다.
하지만 이세신궁이 있는 이세시, 도요타자동차 본사가 자리 잡은 도요타시, 북쪽의 기후시까지 묶어서 관광을 즐길 수도 있고, 긴테츠 레일패스 와이드로 나고야 권역과 오사카-교토-나라 일대를 묶어서 널찍하게 여행을 다닐 수도 있다.[4] 결과적으로 나고야만 가지고는 별 거 없다는 얘기네.
나고야의 번화가는 기본적으로 나고야역 일대와 사카에역 주변을 기본으로 한다. 번화가 돌아다니는 게 좋은 분들은 이 구역을 집중 공략혀 보자. 쇼핑도 이쪽에서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사카에역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여러 대형 백화점과 토큐한즈, 돈키호테, 요도바시카메라와 같은 대형 매장이 줄줄이 늘어서 있어서 나고야 최대 번화가를 이루고 있다. 물론 나고야역과 그 주변에도 백화점과 대형매장, 그리고 갖가지 음식점과 술집들도 들어차 있다. 관람차도 있는데 그냥 건물 옆에 붙어 있어서 뭔가 묘한 느낌을 준다. [5]
시장을 좋아한다면 나고야역에서 가까운 곳에 야나기바시중앙시장(柳橋中央市場)이 있다. 나고야역 동편 지하 아케이드인 유니몰 11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수신사장 중심으로 되어 있고 규모는 작은 편이다. 항구를 끼고 있는 것도 아니라 규모는 도쿄의 츠키치시장 같은 곳에 비할 바가 절대 절대 못 된다. 입구에서부터 바다 비린내가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 시내 한복판에서 비린내를 즐겨 보아요. 잘 찾아보면 24시간 운영하는 야키니쿠 이자카야인 오케타세코요(尾毛多セコ代)가 있다. 아침부터 간빠이 모드로 가겠다면 도전해 보자. 돼지 곱창에 미소 소스를 고만해 미친놈들아 발라 테이블에서 직접 구워 먹는 미소톤챵이 대표 음식이니 먹어 보자. 다만 연기가 안빠지니까 옷에 냄새 홀라당 밸 각오는 하고 가자. 그런데 수산시장 분위기와 안 맞게 어디까지나 한국 사람 정서에 주위에는 브라질음식점, 스페인음식점, 심지어 샴페인 바까지 있다.
유흥문화가 궁금하다면 나고야역 서쪽으로 넘어가면 수상한 업소들이 모여 있는 곳들이 있다. 심지어 신주쿠 가부키초처럼 무료안내소까지 있다. 가지고 있는 예산으로 적당한 업소와 아가씨를 소개해 주는 곳으로 외국인은 안 받을 가능성이 크니 괜히 기웃거리지 말자. 규모는 가부키초나 후쿠오카시의 나카스 같은 곳보다는 훨씬 작다. 이러니 일본 직장인들이 나고야 출장 가기 싫어하지.
각주
- ↑ 하지만 인구 수로는 일본 4위인데, 도쿄 옆에 있는 요코하마시가 두 번째로 인구가 많아서 그렇다. 하지만 권역으로 따질 때는 요코하마시는 도쿄권에 묶이므로 도쿄권, 오사카권에 이어서 3위를 차지한다. 나고야권의 인구 수는 약 900만 명.
- ↑ http://www.yes24.com/24/goods/2802003?scode=032&OzSrank=1
- ↑ 하지만 오사카나 나고야 어느 쪽의 공항철도도 이용할 수 없는 게 약점이다.
- ↑ 나고야에서 북쪽이나 동쪽 방면의 노선을 가지고 있는 메이테츠는 패스가 없다. 사실 사철 중에 할인 패스가 있는 곳이 별로 없긴 하다.
- ↑ 오사카 도톤보리에도 비슷하게 건물에 붙은 관람차가 있지만 운행은 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