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로니
Macaroni.
파스타의 일종
숏 파스타 중에서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이름이기도 하다. 가운데에 뚫린 구멍, 조각조각 낸 것 같은 짧은 길이, 그리고 휘어져 있는 모습을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마카로니는 우리가 생각하는 거 보다는 조금 더 다양해서, 더 긴 것도 있고 켜지지 않고 곧게 뻗어 있는 것도 있다. 휘어져 있는 마카로니는 활을 뜻하는 엘보(elbow)를 붙여서 엘보 마카로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래 마카로니는 이탈리아식 만두를 가리키는 말로서 지금의 뇨키에 가까웠다고 한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과 같이 짧고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파스타를 가리키는 단어로 변했다.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마카롱의 어원은 사실 마카로니에서 나온 것인데, 그 이유도 마카로니가 원래 뇨키와 비슷한 이탈리아식 만두를 가리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파스타로서 유명하고 친숙한 마카로니지만 막상 파스타 전문점에서 마카로니 요리를 보기는 보기는 무척 힘들다. 마요네즈에 버무린 샐러드라든가 맥앤치즈 같은 요리가 친숙하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파스타 요리로 마카로니를 만나기는 오히려 무지 무지 힘들다. 우리나라에서도 돈까스에 사이드로 마요네즈에 버무린 마카로니를 곁들인다든지 하는 식으로 알려져 왔다.
홍콩과 마카오에서는 수프 형태로 만들어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다. 심지어 이쪽 지역 맥도날드에서 아침에 마카로니를 팔 정도다. 마카로니를 한번 삶고 전분을 씻어낸 다음 햄, 베이컨, 당근, 마늘, 양파 같은 것들을 잘게 썰어서 함께 닭고기 육수에 끓여서 수프로 만들어 먹는다. 위에 달걀 프라이, 소시지[1]와 같은 것을 올려서 좀 더 든든하게 먹을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마카로니와 치즈를 주 재료로 한 마카로니 앤드 치즈가 인기 있는 음식으로, 줄여서 맥앤치즈(mac and cheese)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맥앤치즈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맥앤치즈를 뭉쳐서 튀김옷과 빵가루를 입힌 다음 기름에 튀겨내는 맥앤치즈 크로켓, 혹은 맥앤치즈 프라이도 펍 푸드로 인기가 많다.
삼양라면에서 만든 짜장라면 짜짜로니도 마카로니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경쟁사인 농심이 스파게티에서 따온 이름인 짜파게티로 성공을 거두자 미투 전략으로 짜짜로니란 이름을 붙인 것인데, 아직까지도 생산되고 있는 스테디셀러이긴 하지만 짜파게티에 비해서는 하안참 떨어진다. 생각해 보면 마카로니처럼 길이가 짧은 것도 아니고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는 것도 아니므로, 제품의 특징을 표현하는 이름으로는 부적절하기도 하다.
과자의 일종
밀가루 반죽을 굵고 짧은 대롱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튀긴 과자. 반죽에 감미료를 넣어서 약간 달게 만든다. 파스타 마카로니를 튀긴 것이 아니며 진짜 마카로니를 튀겨도 우리가 아는 마카로니 과자의 모양이 나오지도 않는다. 일단 지름이 훨씬 작다. 리가토니가 그나마 마카로니 과자와 모양이 비슷하다. 그냥 짧은 대롱 모양이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옛날부터 이름이라도 알고 있던[2] 마카로니와 비슷하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이 붙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뻥튀기 노점상들이 필수로 파는 과자로, 투명 비닐포대에 어마어마한 양을 넣어서 팔기도 하는데 재료가 그냥 밀가루 반죽 + 기름이므로 용량 대비 가격은 아주 저렴하다. 예전에는 바가지나 됫박으로 퍼서 작은 봉지에 담아 팔기도 했지만 요즈음은 집에서 사다먹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주로 업소에서 많이 사 간다.
기본 안주로 애용되는 과자다. 호프집이나 치킨집 같은 곳에 가면 강냉이, 팝콘과 함께 가장 많이 나오는 기본 안주이고 아예 원하는 대로 퍼다가 먹도록 놔두는 곳도 있다. 평소에는 거들떠도 안 보던 사람들도 이런 곳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집어먹다가 몇 바가지는 먹게 된다.